8-4-2-1. 서정시(lyric)
서사시, 극시와 더불어 시의 3대 부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래 그리스에서 일곱 줄 악기인 리라에 맞추어 불렀던 노래를 가르켜 하던 말이었으나 뒷날 시인이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정서나 경험을 노래한 시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신라시대의 향가나 근세조선의 시조가 훌륭한 서정시입니다. 현대에 있어서 서정시의 성립은 사회의 복잡화와 비합리성에 대한 시인의 각성과 자의식의 과학적인 분석 또는 음유(吟遊)시인의 문화의 열망 등에 의하여 아주 곤란하며 정서의 자연적인 흐름에 의한 서정은 거의 모습을 감추고 정서화한 비평을 내포한 것이 오늘날의 서정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받아든 엽서에/파도를 실은 바다가 왔다//
푸르른 물결마다 출렁이는/근육질의 사내/목줄기 타고 내리는/목쉰 그리움//
오늘 바다는/온몸의 핏줄 세우는/진홍빛 타오르는 태양//
-홍금자의 「물의 엽서」 전문
8-4-2-2. 서사시
고대와 중세에는 대대적으로 서사시가 창작되었으나 현재는 별로 창작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실 또는 가공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시이며 사건과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웅대한 사건이나 영웅적인 행위를 노래하는 것을 말하며 그 주체는 민족의 역사를 통한 건국과 전쟁 그리고 영웅 등의 장시가 대부분입니다. 서사시의 특색은 서정시의 정서 및 내면성에 대하여 외면적 행동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인물과 집단의 운명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서사시는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처럼 주로 전쟁에 관한 것이 많고 닐종의 확장된 직유로서 ‘때 처럼’으로 시작되는 장황한 설명에 의해서 어떤 것을 다른 것과 비교하는 비유를 ‘서사시적 징유(epicsimile)’ 라고 하는데 서사시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이 기법이 호머의 서사시에서 자주 인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신화와 역사 혹은 성서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이 기법은 두드러진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영국의 시인 밀튼의 「실낙원」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8-4-2-3. 극시
극시는 전편이 개개의 인물의 운문체 대사로 구성합니다. 사건 구성에 있어서 서사시와 비슷하고 대사에 있어서는 서정시와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익스피어와 괴테 등이 극시의 대표적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시 창작(서정시, 서사시,극시)|작성자 반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