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기(9)싱가포르 입국
점심 식사를 한 후 태국에서의 일정은 끝이었다. 왕궁가이드와 작별을 하고 한국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우리 나라의 국력이 그 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후에 싱가폴로 떠나기 위해서 돈쥬앙공항으로 향했다.
입국을 할 때 만났던 태국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빈부의 격차가 심한 나라, 관광수입이 국가수입의 반이 넘는 나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서두르지 않고 행동이 느린 나라, 삶의 모습이 진실한 나라 태국이었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 들렸다. 서점에 들려서 방콕에 대한 책 한 권을 샀다.
비행기에 올랐을 때 모니터의 화면이 나타나지 않았다. 여 승무원에게 말하자 웃으면서 남 승무원에게 말을 하였고 잠시 고쳐주었다. 미소를 담은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도록 했다. 영어가 국제어라는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기내식으로 치킨과 호박 파이를 먹었다. 백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가 그런 대로 맛이 있었다.
식사를 한 후 서점에서 산 책을 잠시 읽었다. 다행이 내가 앉은자리가 창가여서 60CM ×30CM의 창문을 통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하늘은 섬이고 바다였다. 구름이 섬이 되고 양떼가 되기도 했다. 기내에서 처음으로 입국신고서를 작성했다. 약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하나의 절차였다.
싱가포르 입국절차는 생각 외로 쉬웠다. 방콕에서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는데 공항을 빠져나오는데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즈 백으로 소개한 그녀는 그 곳에서 12년째 살고 있다고 했다. 버스가 공항을 벗어나자 그녀는 능숙한 솜씨로 싱가포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벌금으로 시작해서 벌금으로 끝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심지어는 화장실을 사용한 후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을 낸다는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금연 호텔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려서 벌금을 낸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조금은 긴장이 되었지만 깨끗한 도로를 보니 그 효과라고 생각을 했다.
가이드는 싱가포르에서는 집값이 비싸서 가격의 10퍼센트만 있으면 살 수 있다고 했다. 정부에서 융자를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각 나라의 배들의 정박요금 즉 항만수입을 많이 올린다고 한다. 제조업은 통신사업이 활발하고 관광수입도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
싱가포르의 국민들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고 말레이, 인도계통의 사람들이 소수이고 한국인도 4,500여명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기내에서 식사를 간단히 했지만 예정대로 뷔폐식 식사를 했다. 본인이 원하는 고기 즉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덜어서 우리 나라처럼 구워먹고 냄비에 적당한 야채를 넣어 끓여먹었다. 물론 적당한 과일도 후식으로 먹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담배와 술의 가격은 대단히 비싸다고 한다. 소주 한 병이 16,000원 담배도 한 곽에 5,000원이 된다고 하니 태국보다도 더 비싼 가격이었다. 우리들은 가지고 간 소주를 나누어 마셨고 직원에게 담배 한 개피를 주니 무척 고마워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호텔에 들었다. 요금은 태국의 호텔의 두 배 정도 인데 수준은 그 절반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였으나 생활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호텔에서 동료들과 남은 소주를 소비했다. 모두가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다음의 여행을 벌써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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