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김진학
오늘은 좀 무거운 주제인 헤어짐과 죽음에 대하에
함께 생각하고 묵상해 보도록 하시지요. 단란하고 행복했던 어느 가족의 젊은
어머니가 병으로 임종직전에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행복했던 가족들은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자 아들딸들은
"엄마, 또 만날 수 있을거야."라고 하자 그 어머니는
"글세, 그게 언제일까?"
라고 했다고 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올해 104세가 되시는 김형석 교수님에게
사회자가
"교수님, 평소에 친구분들도 만나고 그러시지요? "하니까
"내가 친구가 어디 있어?"
"네??"
"친구들 이제 다 죽었어...."
그렇습니다. 시간만 다를 뿐 우리 모두는 죽습니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 땅에서의 영원한 작별이기에
더욱 슬픔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기에, 죽음 이후의 영생과 부활을 믿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잘 죽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저녁
기도 중에 제가 잘 죽게 해 달라고 저 나름의 기도를 합니다. .
몇 해 전 남미의 한 수녀님이 자신의 임종 전 사람들에게 이승에서는 오늘 떠나지만
천국에 다시 태어나는 날이니 축하해 달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임종을 맞이했다는
사진과 기사를 보고 뭉클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미소 지으며 떠날 수 있을까 싶습니다.
흔히 친한 사람들끼리
"나는 너 없이는, 못살아~"라고 합니다.
그건 이 세상 잠깐의 말일 뿐 모두가 떠날 때는
혼자 갑니다. 우리는 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혼자 묵상하고, 혼자 걷고,
혼자 살아 가면서 내면의 사랑을 키우고 평화를 얻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마음 준 사람을 보내고, 가족을 보내도. 혼자
남아서 평화롭게 사랑을 전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와 친한 어느 분이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는
말을 몇 번 했는데 처음엔 제게 하는 말 같아서
참 서운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사람
역시도 나와 친하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날 사람이더라구요.
외롭다는 것은 저처럼 혼자 사는 방법을
덜 익힌 사람들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가난한 것이 싫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도 고스란히 두고 나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느 날
고요히 떠나겠지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었습니다.
집착이나 의존에서 벗어나, '함께 그리고 혼자'라는 자유와 평화의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를 것입니다.
그건 진정으로 사랑할 때만 가능한, 그리고
진정으로 자유로울 때만 가능한 일이겠지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여러분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