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태균(지바 롯데)이 24일 오후 니가타 하드오프 에코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야구기구(NPB) 올스타전 2차경기 홈런더비 토너먼트에 출전해 담장을 시원하게 넘어가는 홈런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김태균은 24일 니가타 에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올스타 2차전에 앞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 퍼시픽리그 대표로 나서 준결승에서 조지마 겐지(한신)와 5-5로 비긴 데 이어 결승에서 아베 신노스케를 1-0으로 꺾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탓에 전날 홈런 레이스에서는 “망신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던 김태균은 한 차례 올스타전을 거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1차전을 마치고 “내일은 더 많이 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김태균은 이날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날카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김태균은 1라운드에서 맞붙는 조지마가 앞서 홈런 5개를 폭발하면서 부담을 안고 홈런 레이스에 나섰다.
초구가 왼쪽 펜스를 맞고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태균은 이후 무려 네 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후 두 차례 아웃을 당하며 숨을 고른 김태균은 다시 왼쪽 펜스를 넘기는 커다란 홈런을 쳤다.
이후 홈런을 치지 못한 김태균은 조지마와 5-5로 동률을 이뤘으나 올 시즌 홈런 개수(18개)에서 조지마(17개)를 앞서 결승에 올랐다.
전날 1라운드에서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도 팬 투표에서 앞서면서 결승에 올라 홈런왕을 차지했던 조지마는 이날 새롭게 바뀐 규칙에서는 패자로 기록됐다.
김태균 역시 규정을 알지 못해 1라운드를 마치고 “어제보다 좋아진 것 같은데 탈락해 아쉽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가 갑자기 결승에 나섰다.
한 차례 해프닝을 겪고는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와 결승에서 맞붙은 김태균은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 ▲ 김태균(지바 롯데)이 24일 오후 니가타 하드오프 에코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야구기구(NPB) 올스타전 2차경기 홈런더비 토너먼트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후 시상식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가벼운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3번의 실패 끝에 네 번째 기회에서 좌측 펜스를 훌쩍 넘는 홈런을 쏘아 올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상금 50만엔도 덤으로 손에 넣은 김태균은 “오늘 느낌이 좋았다. 홈런을 치면서 그동안 압박감도 함께 날려버린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또 “진출 첫해부터 팬들이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다.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