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신의 폭을 넓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
① 보통 사는 사람들의 아파트 평수가 33평, 방 3개에 거실이 제법 넓습니다. 그 보다 작은 평수로는 25평, 방이 역시 3개이지만 거실이 좀 좁습니다. 무슨 부동산업자 얘기냐구요? 아닙니다! 운신의 폭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평수가 넓을수록 운신의 폭도 넓어지잖습니까! 운신(運身)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하나는 '몸을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함'을 의미합니다.
② 결론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은 것이 좋습니다. 좁으면 답답하잖아요! 인생이 그러합니다. 운신의 폭이 넓어야 자유롭고 편안합니다. 그런데 그 운신의 폭이 그냥 넓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두더지가 땅을 파서 자기의 길을 만들고 자기의 영역을 넓힙니다. 그냥 그 길이 만들어지고 넓혀지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말인데 우리가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좋은 데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이유는 그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까닭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렇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③ 그런데 이 시간에 정작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단순히 공간적 운신의 폭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간단히 말하면 경험의 폭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소위 단맛 쓴맛을 다 봐서 그만큼 넓어진 경험의 세계, 그래서 넓어진 운신의 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 군대 오기 전에는 개인적인 차이는 좀 있겠지만 좀 더 편하게 살면서 운신의 폭이 좁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군대 와서 원치 않는, 그러나 꼭 필요한 훈련을 하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만큼 어려운 일도 이겨냈을진대 앞으로는 어떤 일도 겁낼 것 없다는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바람직한 일입니다.
④ 본문 말씀은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예수님이 구주되심을 선포하면서 춥고 배고프고 때로는 잘 먹고 하는 경험 가운데서 얻은 통찰력을 고백한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굳게 붙들어야 할 말씀은 4장 13절의 말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상황에서 평안하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⑤ 11절부터 보면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이죠! 그만큼 평안과 자유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⑥ 앞서 운신(運身)의 뜻을 두 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는 '몸을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함'을 의미한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후자일진대 어떠한 경우에든지 마음을 편하게 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그에 대한 경험이 우선입니다.
⑦ 여러분이 지금 힘든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 즉 운신의 폭을 넓힌다고 생각하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고백으로 말미암는 승리의 경험은 그 운신의 폭을 확실하게 넓혀줍니다.
⑧ 여러분, 주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안에서 그 운신의 폭을 넓혀 좀 더 평안하고 자유하는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