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2962명 정보분석 결과 서울대 11% 연대 6.9% 고대 6.7%… 해외 유학파는 24.2%인 716명
지난해 국내 30대 기업 임원 4명 중 1명이 해외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유학파'로 조사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1980년대 해외 유학 열풍으로 외국에서 공부한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 출생자들이 대기업 임원에 대거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채용 흐름이 해외 유학 경험이 있거나, 글로벌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중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100대 기업에서 사원으로 입사해 '기업의 꽃'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0.8%에 불과한데 '유학파' 타이틀은 중요한 '스펙' 중 하나"라고 말했다.
◇SKY 출신 바짝 추격한 '해외 유학파' 임원
4일 취업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2018년 사업 보고서에 임원 학력을 공개한 21사, 2962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4.2%인 716명이 외국 대학·대학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2015년(21.2%)보다 3%포인트 늘었고, 2009년(18.7%)에 비하면 5.5%포인트나 뛰었다. '스카이 대학' 출신 임원 비율과 격차는 9년 새 8.7%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바짝 좁혀졌다.
30대 기업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의 11.1%( 329명)였다. 연세대(204명·6.9%), 고려대(198명·6.7%)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2015·2009년 조사에선 고려대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이번에 순위가 바뀌었다.
카이스트(183명), 한양대(139명), 성균관대(131명), 부산대(120명), 인하대(99명), 경북대(81명), 서강대(78명)가 10위권에 들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1044명 가운데 해외 유학파가 333명(31.9%)으로 3분의 1에 육박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선 서울대(105명)·연세대(72명)·고려대(61명) 등 세 대학 출신이 22.8%였다.
◇'65년 뱀띠'가 대세… 30대 임원도 9명
연령별로는 1965년에 태어난 만 54세 '뱀띠' 임원이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30대 기업 3386명 중 10%에 육박하는 327명에 달했다. 이어 1968년생(51세·9.0%), 1964년생(55세·8.6%) 등 순이었다. 이들을 비롯한 전체 임원 중 50대 임원 비율은 73.3%에 달했다. 40대 임원은 21.2%, 60대 이상 임원은 5.3%로 비교적 적었다.
30대 임원은 9명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32) 셀트리온 이사가 최연소 임원으로 조사됐다. 장남 서진석(35) 수석 부사장도 30대로, 서 회장은 30대 아들 형제를 모두 임원에 올렸다.
인도 출신 증강현실(AR) 최고 전문가인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연구위원(전무)은 1981년생으로 만 38세다. MIT미디어랩 출신으로 2012년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 합류해 2017년 전무가 됐다. SK텔레콤에서는 인공지능 연구 조직인 'T-브레인(Brain)'을 담당하는 MIT 출신 김지원(34) 상무, 유경상(38) 통합오퍼링유닛장이 30대 임원이었다.
성별 분포를 보면, 3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95.7%가 남성으로, 여성은 4.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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