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그대에게
김경준
전화선을 넘어서 내 심장까지 흘러오는 그대의 눈물
지친 어깨를 누르는 힘겨운 무게에 무슨 말을 할까요.
숨조차 들여 마시려면 가슴을 두드려야 숨통이 트이고
긴 한숨을 억지로 토해내야 가시는 무형의 심장의 통증
차마 그 모든 것들이 말로는 부족할 때가 있지요.
살다 보면 힘겨울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지요.
높은 산과 깊은 골이 끝없이 가로막을 때도 있지요.
그러나 그것이 곧 모든 것들을 끝낼 때를 뜻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하찮은 습자지 구겨버리듯
한 번뿐인 인생을 포기하는 건 아니겠지요?
지금의 생각으로는 현실이 가장 최악의 시간,
막다른 골목 같아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을 되돌아보면 오늘의 그 시간, 그 일들도
내 인생의 악보에 붙어 있어야 하는 한 소절
결국 내가 아니면 연주할 수 없는 나만의 악보.
한세월을 도전하고 또다시 시작할 가치가 있는,
한세월 가득, 아름다운 나만의 노래였음을
쉼표가 많고 되돌이표가 많다고 악보가 아닌가요?
마침표를 찍지 않는 한 아직
아름다운 삶의 노래 끝난 게 아니지요.
그러니 비록 지금 힘에 겹다고 해서
그대의 악보, 삶의 연주를 쉬지는 마세요.
그대의 삶이 오선지 악보에 붙이는 가사가 되고
그렇게 그대가 오롯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나님이 그대를 위해 마련하신 공설무대입니다.
그대의 아름다운 영혼과 삶의 여정에 갈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