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의 대/둔/산
대둔산 서북릉
▒ october special
▒ 발굴산행 대둔산
▒ 흑백의 산수화 속을 거닐다, 논산의 대둔산 을 오르다
▒ 글|배현영 기자 사진|정종원 기자
논산의 대둔산이 천천히 입소문을 타고 등산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깊은 협곡과 그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 주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을 품에 안고 있는 대둔산 서북릉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논산 대둔산의 숨은 보석 같은 코스, 이곳을 논산시청 산악회와 논산설악산악회에서 발굴했다. 보일 듯 말 듯 끝내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았던 대둔의 절경이 아직도 그립기만 하다.
긴 팔 옷을 주섬주섬 챙겨본다. 여름 내내 햇살에 드러내 놓았던 피부를 덮어 줄, 옷의 안감의 서걱거리는 느낌을 작년 가을 저편에서부터 떠올려본다. 그런데 가을을 재촉하는 비 치고는 너무 오랫동안, 그것도 너무 세차게 내린다. 여름도 가을도 아닌 중간 즈음, 계절의 이름조차 흐릿한 9월… 논산으로 간다.
두 도에 걸쳐진 대둔산은 산세 또한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산과 기암괴석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전라북도 대둔산도립공원, 울창한 숲과 유순한 능선으로 뒤덮여 있는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 하지만 충남 논산에 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깊은 협곡과 거대한 암석에 또 한 번 압도되고 만다. 유순한 능선과 짙은 녹음에 바위는 잠시 제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 뿐, 충남 논산에 자리한 대둔산의 아름다움은 이미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대로 닿아버린 완주의 대둔산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논산에서 대둔산을 오를 수 있는 종주코스와 수락계곡 코스는 완주 대둔산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둔산의 최고봉인 마천대를 케이블카를 이용해 손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은 물론, 금강구름다리라는 재미있는 볼거리, 바위꾼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다양한 바위들이 완주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산의 대둔산이 천천히 입소문을 타고 등산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깊은 협곡과 그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 주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을 품에 안고 있는 대둔산 서북릉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 없는 논산 대둔산의 숨은 보석 같은 코스,
이곳을 논산시청 산악회와 논산설악산악회에서 발굴했다. 보일 듯 말 듯 끝내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았던 대둔의 절경이 아직도 그립기만 하다.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수락계곡 매표소 가기 전 파편 윤씨 묘지가 있다. 그곳에서 대둔산 북릉 산행은 시작된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다. 일주일째 논산은 비와의 전쟁이다. 지리한 장마 끝이라면 이해라도 할 텐데. 북릉 코스를 발굴한 논산시청 건축과 윤병렬씨와 박보규 논산설악산악회장, 윤석종, 김옥심 회원이 함께 한다.
윤씨 묘지를 지나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길이 뚜렷하지 않지만 계곡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져 있어 계곡을 왼쪽에 두고 산행하면 길 찾기가 수월하다. 가파른 사면의 까무잡잡하게 늘어진 산 그림자를 밟으며 힘겹게 오른다. 땀방울이 온몸에 빗줄기가 되어 흘러내린다. 축축하게 늘어진 숲처럼 몸도 무겁게만 처져간다. 이제 겨우 20여분 올랐을 뿐인데 낙조대가 까마득한 하늘처럼 높게 느껴진다.
가파른 지능선을 올라 사면에 닿으면 왼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거기서 다시 10여분 산행을 이어가면 도산초등학교에서 오르는 주능선과 만난다. 육산의 느낌이 컸던 초입에 반해 주능선에 오르면 바로 바위길이다. 다시 가파른 바위길을 10여분 오르니 시야가 트인다. 왼쪽 아래로 에딘버러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짙은 안개로 정오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어둡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대기 중 공기로 길은 습하고 칙칙하고 질척인다. 그렇다고 바람이 시원스레 부는 것도 아니다. 무거운 기분을 안고서 북릉 주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암릉이다. 울창한 숲에 가려진 바위들이 짙은 안개에 몸을 숨기더니 서서히 제 모습들을 드러낸다. 거대하거나 화려한 생김새의 바위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바위 덩어리가 북릉을 이어간다. 북릉 주능선 초반은 어렵지 않게 올라설 수 있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과 로프를 준비해야 할 구간도 있어 초보자의 경우에는 산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주릉을 따라 15분 쯤 오르면 로프 구간이 나온다. 4~5미터 정도 되는 높이라 쉽게 올라설 수 있다. 첫 번째 로프구간을 오른 후 한 번 더 로프를 잡고 올라선다. 두 번의 로프 구간을 지나면 흔들바위에 닿는다.
이곳을 사람들은 ‘작은흔들바위’라고 부른다. 수락흔들바위보다 바위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작은흔들바위라고 한다. 작은흔들바위에 걸터앉아 짜릿한 휴식시간을 가진다.
흔들바위에서 15분 정도 오르면 또 다시 로프 구간이다. 안전을 위해 설치해 두었지만 로프 없이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암릉 한 구간, 한 구간을 넘어설 때마다 분재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들어지게 자란 소나무와 함께 옅은 가스를 홑이불 마냥 덮고 있는 대둔산 능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무거워져만 가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준다. 1시간 더 암릉 구간에서 사투를 벌이면 산죽 구간이 나온다. 웬만한 여자들 키만큼 자란 산죽에 가려져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두컴컴하고 눅진한 터널을 통과하는 듯하다.
산죽 구간을 통과하면 북릉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손꼽히는 암릉이 일행을 기다린다. 커다란 두 개의 바위 사이를 뛰어 넘어 올라서야 한다. 로프를 손목에 묶으면 윤병렬씨가 로프를 당겨준다. 팔 힘이 있어야함은 물론, 다리 힘으로 뛰어 넘어 건너편 바위에 제대로 올라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절벽은 아니지만 떨어지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또한 이 구간은 우회로가 없어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조금 힘들다.
“아~아~아~” 결국 기자가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바위에서 미끄러진다. 윤병렬씨가 제대로 붙잡아 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떨어질 뻔 했다.
“못 올라가겠어요.”
“못 올라오면 어째요. 길은 여기 밖에 없어요. 자, 나를 믿고 배 기자 자신을 믿고, 으싸.”
겨우겨우 기어오르다시피 이 구간을 벗어난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줄기 속에서 굵고 뜨끈한 땀방울 한 줄기가 등 뒤를 타고 흐른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 구간을 지나면 또 한 차례 난 구간이 있다. 폭 50센티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바위를 폴짝 뛰어넘어야 한다. 한차례 바위에서 난리법석을 떨었던 탓일까 그 정도 넓이에도 다리가 후들거린다. 윤병렬씨가 손을 내밀어준다. ‘폴짝’. 폴짝 뛰어넘을 용기가 없다면 왼쪽으로 내려서서 오르는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시시각각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결국 한 차례 비를 쏟아 붓는다. 흩뿌리듯 내리는 비가 산행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바위 구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산행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낙조대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은 조금 가파르다. 하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 없다. 이미 자욱하게 내려앉은 가스로 낙조대는 구름 위에 떠받들어진 외로운 섬처럼 적막하다. 비도 피하고 점심도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낙조산장으로 향한다. 낙조대에서 태고사와 마천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태고사와 마천대, 낙조대와 낙조산장으로 갈리지는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낙조산장이다.
날씨가 좋지 않고 평일이라 산장은 한산하다. 산장지기 유옥근씨가 일행을 반긴다. 낙조산장은 2년 전 문을 닫았다 올해 5월 재 오픈을 했다. 2년 전까지 낙조산장을 지키던 산장지기가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낙조산장을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 간 문을 걸어 잠궜던 산장은 유옥근씨에 의해 다시 활기를 찾았다. 보통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만 산장을 열지만 미리 전화 예약을 할 경우 주중에도 문을 열어둔다. 산장은 그리 크지 않다. 산장 안은 보일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겨울에도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산장 주변에는 평상과 너른 터가 있어 비박을 하기에도 좋다.
비가 잦아질 때 쯤 산장에서 군지골로 내려선다. 군지골은 대둔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코스로 ‘리틀 캐넌지대’로도 불린다. 비가 멈추고 습한 기운이 땅에서 올라오지만 한바탕 내린 비 덕분에 공기가 서늘하다. 낙조산장에서 낙조대에 다시 올라 왼쪽 수락계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낙조대~석천암 구간은 논산시청에서 정비를 해 두어 나무계단과 철계단 등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초보자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소나무와 어우러지는 대둔산 자락이 한폭의 흑백 산수화다. 여름 한낮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시원스런 조망이 아니면 어떠랴. 켜켜이 갈라진 산등성이 사이로 구름이 내려앉고 발아래로는 푹신한 구름 언덕이 펼쳐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던 대둔산 수락재 능선이 석천암에 이르는 순간 모습을 감춘다. 거대한 바위라도 삼킬 듯 우렁차고 시원스럽게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스님의 목탁소리도 계곡의 포효에 묻혀버린다.
석천암을 지나면 석천암과 정류소, 장군절터 삼거리가 나온다. 정류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군자폭포가 취재진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높지 않지만 생생하고 시원스러운 기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군자폭포에서 수락계곡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이곳 수락계곡까지 온 이상 비선폭포까지 오르기 위해 좁은 협곡 안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낙석 위험이 있어 논산시청에서는 안전모를 준비해 등산인들의 안전을 챙긴다.
해발 800미터 대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대둔산은 그 산으로 들어갈수록 깊고 그윽해진다. 큰 산의 전형처럼 그 웅장함은 깊은 협곡과 거대한 암석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가경에 감탄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바쁜데 비단결 같은 폭포까지 거느리고 있으니 그 가경에 대한 감탄에 비경에 대한 경외감까지 느껴진다.
비선폭포 앞에서 걸음을 멈춰 선다. 까마득한 219계단이 앞을 가로 막는다. 천천히 철계단 위로 발걸음을 올려본다. 아찔하다. 금방이라도 뒤에서 끌어당길 것만 같은 아찔함이다.
이내 발을 돌려 비선폭포로 향한다. 군자폭포에서 비선폭포까지는 자연 그대로를 보호하기 위해 철계단이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계곡을 가로질러 올라서야 한다. 하지만 군자폭포에서 수락폭포까지는 곳곳에 철계단과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수락폭포에서 10여분 내려서면 경찰승전탑 안내도와 등산안내도가 있다.
대둔산은 그 자락자락마다 피맺힌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크고 작은 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졌던 곳이고 황산벌 전투의 격전지, 임진왜란 이치전투가 치러진 배티재, 6·25피학살자 위령탑, 공비토발작전으로 산화한 넋을 기리는 경찰승천탑 등이 모두 이 산의 흔적이다.
대둔산은 친절하다. 등산인의 건강을 위해 시멘트 길만 만들어두지 않았다. 수락계곡 주차장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엔 오랜 산행으로 긴장하고 지쳐있던 발바닥의 피로를 풀고 갈 수 있도록 지압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신발을 벗고 지압판에 발을 올려본다.
*산행길잡이
수락리-(2시간30분)-낙조대-(5분)-낙조산장-(1시간15분)-석천암-(10분)-군자폭포-(20분)-비선폭포-(15분)-수락폭포-(10분)-경찰승전탑-(15분)-주차장
호남의 금강, 또 다른 얼굴을 오르다
'호남의 금강' 이라고 부리기에 손색 없는 대둔산도립공원은 충남 논산군과 금산군, 전북 완주군 등 3개 군에 걸쳐 있다. 남과 북으로 두 얼굴을 지닌 대둔산은 등산로 역시 양쪽 지형이 상반된다. 기치창검을 든 벽들이 남쪽을 향해 있는 반면에 등짝은 협곡을 거느린 깊은 숲을 형성하고 있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광객을 위해 케이블카, 금강구름다리 등이 설치되어 기암괴석과 함께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쉽게 정상에 접근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대둔산만 오를 뿐이라 수락계곡과 수락리로 오르는 코스는 완주 대둔산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수락리에서 낙조대에 올라 군지골로 내려서는 코스는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암릉코스다. 수락리에서 오르는 코스는 보통 파평 윤씨 묘에서 시작한다. 주릉에 오르기 전까지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길을 잘 찾아야 한다. 지능선 왼쪽으로 계곡이 있어 계곡을 따라 오르면 된다. 북릉 암릉 구간은 곳곳에 로프 구간이 있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산행 경엄이 많은 사람과 반드시 함께 올라야 한다. 특히 암릉 구간 중 바위를 뛰어 넘어야 하는 구간이 있어 안전장비를 챙기는 것이 좋다. 낙조대에 오른 후 하산은 태고사로 바로 내려설 수도 있고 마천대를 지나 바랑산까지 종주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수락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는 논산시청에서 등산로 정비를 끝냈으므로 누구든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논산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하루 4회(08:10, 12:10, 14:20, 18:50) 운행하며 요금은 11,000원, 2시간20분 걸린다. 논산에서는 터미널 앞에서 수락계곡행 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자가용 이용시에는 서울-천안-천안논산간고속국도-서논산-68번 국도-수락계곡으로 가면 된다.
*잘 데와 먹을 데
낙조대에서 일출, 일몰을 보려면 낙조산장에서 하루 묵을 수 있다. 주말에는 항상 문을 열지만 평일에 낙조산장을 이용할 경우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041-734-0857). 컵라면 등 비상식량이 준비되어 있다. 논산시 광성면 사월리 11-5번지에 위치한 토방(041-732-8608)은 국내 참숯을 태워 찜질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숙박은 물론 백숙, 비빔밥 등 식사도 할 수 있다. 수락리에 수락펜션타운(011-588-5816), 아리아 통나무집 민박(733-8777), 콘도형민박 산초의집(732-3533), 수락송어가든(733-5955), 개똥벌레(733-7758) 등이 있다.
*볼거리
경찰승전탑 수락리에 있는 경찰승전탑은 대둔산지구 공비토벌작전에서 산화한 1376명의 경찰과 1950년 10월부터 1955년 1월까지 6년 동안 양쪽 합해서 3600명의 희생자를 냈던 전투가 대둔산을 중심으로 벌어졌다.
태고사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했다는 태고사는 낙조대 아래 절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다. 원효대사가 이 절터를 발견하고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 한다. 절 아래 150m쯤 되는 곳의 석문에는 우암 송시열이 한때 머물며 새겼다는 석문이라는 글씨가 왼쪽 바위면에 남아있다.
수락리마애불 전체 높이 270cm이며, 화강암으로 조성된 마애석불이다.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얹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으며 법의는 우견편단의 형태이고 법의의 주름이 발목까지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하단은 마멸이 심하다. [자료출처/사람과산10월호/전북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