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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서울대 세부 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및 특기자 전형의 원서접수는 9월 8일(수)부터 9일까지, 특기자 전형의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11월 25일(목), 인문, 자연 계열 면접 및 구술고사는 11월 26일(금) 시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11일(토)에 발표된다.
2011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 전형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수시 모집의 지역 균형 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2010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1.5배수를 선발에서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2배수를 선발한 다음 2단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한편, 특기자 전형과 정시 모집 일반 전형은 2010학년도와 동일하게 시행하나, 정원 외 특별 전형인 기회 균형 선발 전형은 모집 인원을 2010학년도 140명에서 190명으로 확대한다. 또 교육 여건이 열악한 군 지역 학생을 위해 원칙적으로 수시 모집을 통해 모든 군에서 최소 1명을 선발할 계획이지만, 수능시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지원자가 특정 모집단위에 집중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합격자가 없을 수도 있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표1·2] 참조
◆변화 포인트 Ⅰ
●군 단위 실제적인 지역할당제를 실시
2011학년도 입시에서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군 지역의 학생들에게 서울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지역할당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원 내 전형에서 합격자가 없는 군 단위는 정원외 전형에서 할당해 선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역균형 선발 전형이나 기존의 농어촌 특별 전형 등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군 단위 지역의 경우에는 지역균형 전형에서 1단계를 통과할 경우에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2011학년도부터 농어촌 특별 전형과 기회균형 전형이 통합되고 각 전형의 강제 배정 수가 없어진 만큼 지역균형 전형에서 배정되지 못한 군 단위 지역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농어촌 특별 전형의 배정 인원도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입시 결과가 과거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기 어려운 측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선 농어촌 지역의 학교들은 입시 지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변화 포인트 Ⅱ
●지역균형 선발 전형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
수시 지역균형 선발 전형 인원이 전년도보다 22명 소폭 감소한 753명을 선발한다. 서울대는 정원 내 지역균형 선발 전형에서의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따른 일선 학교와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현재와 동일한 단계별 전형을 한다고 밝힌 상태이다. 외형상으로는 1단계는 교과영역이고, 2단계는 서류평가와 면접고사를 한다. 지원 자격은 학교별 3명이며, 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한다고 해 1단계 선발 비율만이 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단히 많은 변화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우선 2단계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합격자 선발한다. 이는 지역균형 전형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지역균형 선발 전형은 내신 중심의 전형으로 알려져 왔다. 그만큼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1단계 통과 후에도 2단계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1단계 통과 여부보다는 최종 합격선을 미리 예측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2011학년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고, 1단계 선발 인원이 1.5배수에서 2배수로 확대되는 만큼 지역균형 전형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서울대에서도 2단계 서류평가에서 기계적인 교과점수 기준에서 벗어나 학업능력과 의지, 발전 가능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놓쳐선 안 될 중요한 문제는 1단계 커트라인의 변화 가능성이다. 그동안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1.5배수~2배 수간의 편차가 컸던 학과가 많았던 만큼 1단계 커트라인의 예측이 매우 중요한 지원 전략의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부 학과는 전년도의 1단계 성적보다 매우 낮은 커트라인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 뿐만 아니라 과연 1단계 통과 후 2단계 전형에서 제로 베이스(Zero Base)를 실시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즉 1단계의 내신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미칠 것이냐가 지원 전략에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서울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지 않지만, 지역균형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전환하였고, 2단계 평가 요소가 서류와 면접의 반영 비율이 100%인 만큼 1단계 통과자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지역균형 전형에 어떤 학생을 뽑을 것이냐가 지원 전략의 핵심적인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변화 포인트 Ⅲ
●기회균형선발 확대 및 지원 자격 기준의 변화
2010학년도 입시에 기회균형 선발 전형은 지원자격 '가'항에 해당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인정하는 차상위계층가구의 학생은 최대 70명 이내, 지원자격 '나'항에 해당하는 농어촌학생은 최대 100명 이내로 선발하되, 총 140명 이내를 최종 선발했다. 하지만 2011학년도인 올해부터는 지원 자격 구분에 의한 최대/최소 선발인원 제한을 폐지했다. 따라서 농어촌 특별 전형이나 기회균형으로 지원했던 전년도의 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올바른 지원 전략이 될 수가 없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선발 인원이 확대(140명에서 190명)됐지만 농어촌 지역 학생에 대한 학생과 부모의 거주요건도 완화된 만큼 농어촌 특별 전형은 지원자가 늘어나 더욱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 포인트 Ⅳ
●특기자 전형의 변화 가능성
2011학년도 특기자 전형은 외형적으로는 1단계 전형은 2~3배수 선발에서 1.5~3배수와 바뀐 것 이외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이미 2010학년도 입시부터 이런 내적인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010학년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주목해 보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평가 내용의 구체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업성취도', '학업관련 활동', '잠재능력 및 발전 가능성'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이 아님에도 20010학년도부터는 보다 확실하게 실제 선발 과정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의 기본적 원리나 정신을 충실히 반영하여 선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이를 명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서울대 특기자 전형의 선발 특징이나 학과(학부)별 선발 방식의 차이 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변화 포인트 Ⅴ
●정시의 전형의 변화 가능성 및 외부적 환경에 따른 영향
정시 전형은 2010학년도와 비교해 변화된 내용은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 영역의 반영 방식이지만 이것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그리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년도에 2단계 전형에서 반영되었던 수능 20%의 영향력이 올해와 동일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서울대는 자체의 변화에 따른 영향력보다는 연세대와 고려대 혹은 의학계열 등의 입시 변화에 따른 외부적 변화의 영향력이 보다 크게 미치는 만큼 이를 정확하게 읽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선 연세대가 탐구 반영 과목을 두 과목으로 줄인 상태이고 다른 대학도 이에 호응할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서울대 경쟁률 혹은 실제 배치표와 서울대 환산 점수와의 괴리 현상이 보다 심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학능력 시험일이 일주일 연기됐지만 수시 전형의 면접일은 조정되지 않아 서울대 수시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은 면접/논술 대비 기간이 매우 축소됐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서울대 지원 가능권의 학생들은 탐구 영역에 대한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되며 특히 수시 전형에 지원 전략을 세우려는 학생들은 면접이나 논술을 평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선일보 20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