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전두 끝났구..
요즘 난 백조양...ㅡ.ㅡ;
그래서....하는일이 컴 만지작거리는 것 밖에 없어서..
우히히~
고마우믄 나중에 선물사와~^^;
ㅋㅋㅋㅋㅋ넝담입니당!
이정도쯤이야 모 더 날라다드리리다...음하핫
--------------------- [원본 메세지] ---------------------
항상...여기 저기 돌아 댕기며..
좋은 글 남겨 줘서...고맙네..
그냥..고맙다고 한마디 하고 싶어서...
'고마워~~'
참..나도 재미있게 웃었네..이거 보고...하하..
--------------------- [원본 메세지] ---------------------
하와이에서는 매일 저녁 7시부터 11시 반까지 한국 방송이 나온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그 전날 프로그램을
재방송 해준다.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LA보다도 한국 방송 시간이 긴 거 같다.
한국 드라마는 모두 영어 자막이 밑에 같이 나와서 한국 사람뿐만이
아니라 하와이에 사는 다른 민족들도 많이 본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 많다고 신문에 난적도 있는 걸로 봐선 확실히
시청률이 높긴 한가 보다.
울 신랑한테 대학교 다니는 여동생이 있는데 - 나의 시누이로군.... -
류시헌의 열렬한 팬이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와이 젊은애들한테 류시헌
인기 끝내준다.....
어쩌다가 내가 한국 방송을 보고 있으면 신랑이 꼭 옆에 와서
끼어든다.
하여간 아는 척 할 거리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인간이다.
Lesson 1
가을 동화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나까지도 가을 동화는 모두 봤다.
16회까지 보는 동안 내내 열 여섯 번 울었다.
송혜교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엄마네 가게로 찾아가서
같이 저녁 먹고 소주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는데 신랑이 들어왔다.
신랑: 어? 쟤 너랑 똑같이 생겼다!!!
울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들으니 귀가 번쩍 뜨였다.
니나: 맞어, 맞어, 이쁘지? 80년인가 81년 생이라나.....
울다 말고 신이 났다.
신랑: 엥? 근데 왜케 늙어 보여...... 머리는 뽀글뽀글해가지구.....
니나: ??????????????
(순간 정지 3초)
니나: 내가 저 아줌마 닮았다는 소리야?!!!!!!!
일어나서 잡기도 전에 신랑은 벌써 멜론거리며 도망가 버렸다.
(얍삽한 인간.... -_-)
그래도 이건 애교로 봐준다....
정말 기가 막힌 건 신랑이 한국 방송 보면서 쓸 데 없는 말을
자꾸 배우는 거다.
그게 바로 요 밑에 나오는 얘기다.
Lesson 2
나는 무척 덤벙댄다.
유리컵은 몇 주에 한번씩은 꼭 깨뜨리고 시아버지가 아끼는 화분을
깬 적도 있다.
며칠에 한번씩은 꼭 문지방에 발가락이 찧인다.
신랑이랑 외식하러 나가서 괜히 혼자 넘어질 때도 많다. (-_-)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신랑이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릇을 깼을 때다.
신랑: 렐콜릴리!
니나: ?????
신랑: 렐콜릴리, 렐콜릴리~
하도 헛소리를 많이 하는 인간인지라 대답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저 하자는 데로 놀게 내버려두었다.
다음날, 방문이 닫혀 있는 걸 모르고 들어가다 이마를 박았다.
아파 죽겠는데 신랑이 예의 그 이상한 소리를 지껄인다.
신랑: 렐콜릴리~
어디서 또 이상한 걸 들어가지구 저러는지....
니나: 도데체 그게 뭔 소리야?
신랑: 몰라?
니나: 몰라.....
신랑: 이상하다... 한국 방송에서 나왔는데.....
니나: 중간에 중국 방송할 때 들은 거 아냐?
가르치는 말은 안 배우고 어디서 맨날 이상한 거만 주워들어가지고
온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다.
그 동안 신랑이 틈만 나면 옆에 와서 <렐콜릴리>를 외치고 다녔음은
물론이다. (-_-)
하루는 신랑이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나를 급하게 불렀다.
신랑: 빨리와, 빨리와, 이거봐봐.... 나왔어, 렐콜릴리....
니나: 뭔데, 뭔데?
신랑은 TV 유치원 하나 둘 셋을 보고 있었다. (-_-)
신랑: 저거봐.... 렐콜릴리......
니나: ????????????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한 아이를 놀리고 있었다......
얼레꼴레리, 얼레꼴레리~ (-_-)
니나: 여태까지 나한테 저거 한 거야?
신랑: 응..... 렐콜릴리~ 렐콜릴리~ 엉덩기키리~ 렐콜릴리~ (-_-)
Lesson 3
신랑은 바닷가에 나가서 수영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나는 ...... 별로 안 좋아한다......
수영을 못해서.......
살 태우기도 싫고.......
젖은 옷 갈아입는 것도 귀찮구......
금방 배고프구......
등등의 이유가 있다......
신랑 말처럼 몸매가 없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 ........ (에취! -_-)
신랑: 바닷가 가자.....
니나: 싫어....
신랑: 아쿠종마!!!!!
니나: 뭐?
신랑은 렐콜릴리 이후로 베트남 말인지 몽고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자유자재로 마구 쓴다.
신랑: 하와이 살면서 수영 못하는 건 너 밖에 없을 거야
니나: 상관 안해
신랑: 아쿠종마!!!!
니나: 자꾸 뭔 소리야!
신랑: 아쿠종마야!!! 아쿠종마!!!!
니나: ????????????
날이 갈수록 신랑이 이상해지는 거 같다.....
나랑 같이 살아서 그런가 보다......
렐콜릴리와 마찬가지로 아쿠종마도 한동안 풀 수 없는
미스테리였다.....
몇 주가 지났다.....
신랑이 아쿠종마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된 형식의 문장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신랑: 수영할래?
니나: 왜 맨날 물어봐? 싫어하는 거 알면서.....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니나: ???????? ......... 교회 부흥회 갔다가 방언이라도 받았어?
그러나 신랑은 지지 않고 당당히 한국 방송이 나오고 있는 TV를
가리킨다.
신랑: 저기 봐!!!! 아쿠종마!!!!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 제목은 잊어버렸는데 코미디였다.....
이영자가 남편 역을 맡은 개그맨과 부부싸움을 하구 있었다....
이영자: 아이구 정말, 내가 못살아 내가 못살아.......
신랑: 아쿠종마, 나카무싸라...... 나카 무싸라...... (-_-)
아, 외국어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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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오늘 아침에 신랑이 절 깨우는데 너무 피곤해서
이불을 붙잡고 늘어졌었습니다.
신랑은 일어나라고 닥달을 하다가 결국 안 일어나니까
한마디하고 나가버리더군요.....
"놀푸!!!!!!"
놀부란 말은 또 어디서 배워온거여.....
갈수록 쓸 데 없는 말만 늘어갑니다............ -_-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Re:Re:에구..멀~^^;
kaw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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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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