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화왕산의 억새를 보러 떠나보는건 어떨까?
나는 평소 산을 즐겨찾거나 등산을 즐기지는 않지만 가을의 정취와 억새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감히 그동안의 게으름을 뒤로하고라도 기꺼이 산에 오를수 있을것도 같다!
창녕 화왕산
영화 조폭마누라에서 차은진역의 신은경이 조폭 역의 심원철과의 1대1 대결을 벌이는 풀밭(갈대밭)이 바로 창녕화왕산이라 한다. 바로 화왕산 정상 아래쪽의 화왕산성 동문 부근의 갈대밭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2001년 7월에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영화에서는 갈대처럼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 일대는 1998년에 방영된 MBC드라마 왕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10월에서 11월까지가 갈대가 절정을 이루는 곳이라 이맘때쯤이 찾아가기에 좋다.
56,000평의 넓은 대지가 온통 갈대밭이라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꼭 소금을 뿌려놓은듯 온산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화왕산은 그 높이에 비해 참으로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사적, 보물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이 시선을 끈다.
화왕산 정상부근에는 화왕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사적 제 64호인 이 산성은 가야시대의 고성으로 임진왜란 때는 곽재우장군이 왜적을 물리쳤던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기록에는 석성의 둘레가 약 2.6km 였으며, 경내에는 9개의 우물과 3개의 연못, 그리고 군창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창녕군에서는 1987년 이후 산성 복원공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동문 주변의 산성이 비교적 잘 복원되어 있다.
화왕산성 안쪽에는 3개의 저수지가 모여 있는 용지가 있다.
선사시대 화산의 분화구였던 곳으로 창녕조씨가 탄생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곳의 갈대가 유명하지만 용지 주변의 갈대가 특히 키가 크고 아름답다.
갈대는 원래 물이 많은 늪지 주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이곳 주변의 등산로는 물에 젖어 있어서 질퍽질퍽하지만, 멋진 사진을 원한다면 꼭 이곳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동문 아래쪽에는 창녕조씨덕성지비도 세워져 있다.
그런가하면 화왕산성 아래쪽에는 사적 65호인 목마산성도 있다.
화왕산은 많은 불교유적도 산재해 있다.
관룡사는 신라 진평왕 5년인 583년에 창건한 사찰로 원효대사가 설파한 신라 8대 사찰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보물 212호인 대웅전, 보물 146호인 약사전, 보물 519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있으며, 유형문화재인 약사전 3층석탑, 문화재 자료인 관룡사부도가 있고, 관룡사 입구에는 관룡사 석장승이 버티고 서있다.
그리고 이곳에 간다면 관룡사 약수도 꼭 맛보고 내려와야 한다.
관룡사는 옥천매표소 주차장에서 1.3km 거리에 있다.
관룡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 위쪽에는 유명한 불상이 또 하나 자리잡고 있다.
관룡사 서쪽 봉우리에는 용선대라는 아주 넓은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용선대 위에는 보물 295호인 석조석가여래좌상이 동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
이곳의 일출 또한 유명한데 부처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일품으로 화왕산을 비롯하여 관룡산, 영축산 등 주변 산이 한눈에 들어와
절경을 연출한다. 석조석가여래좌상은 불공을 드리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는 불상이라 많은 불교신자들이 찾아온다.
문화유산 외에도 또 하나의 유명한 볼거리가 있다.
바로 MBC드라마 상도 촬영세트장이다.
2001년 10월 15일에 첫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상도의 촬영세트장이 있다.
화왕산성 동문에서 임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500미터 쯤 내려가면 화장실이 보이고, 그 바로 아래쪽 왼편에 자리잡고 있다. 화왕산성 동문 주변과 갈대밭에서도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다.
이곳은 예전에 MBC드라마 허준의 촬영세트장이던 곳을 새로 보수하고 나무도 몇그루를 더 심어서 조성한 곳이다. 드라마 허준에서는 나병환자를 치료하던 장면이 촬영되었던 곳이다.
너와집, 굴피집, 움막 등이 세워져 있고, 장승도 보인다.
이곳 주변 역시 많은 갈대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세트장 맞은 편 오솔길을 따라 50미터쯤 들어가면 조그마한 샘터가 있어서 이곳에서도 약수를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화왕산에는 자하곡 삼림욕장, 옥천계곡, 배바우, 전망대 등 많은 볼거리가 산재해 있는 산이다.
등산로
자하곡매표소에서 오르는 코스와 옥천매표소에서 코스로 크게 나뉘어진다.
자하곡매표소에서 자하곡산림욕장과 환장고개를 거쳐서 화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가장 짧은 코스로 1시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주말이면 환장고개 주변은 많은 등산객들로 붐벼 정체를 보이는 구간이라 때로는 2-3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주말에는 피해야 하는 코스이다. 자하곡에서 목마산성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옥천매표소에서는 옥천계곡과 화왕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룡사, 용선대, 헬기장, 상도 촬영세트장, 화왕산성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관룡사를 거쳐서 오르는 코스가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내가 제일 추천하는 등산코스이다. 용선대에서 헬기장으로 오르는 구간은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이 300개가 넘기 때문에 초보자가 오르기에는 무리가 많다. 내려올 때 이 코스를 이용하는게 한결 수월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 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200원.
주차비는 소형 2000원, 대형 3000원
관람문의 : 자하곡매표소 (055)530-2478, 옥천매표소 530-2479, 관룡사 521-1747
교통정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온 다음 구마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창녕IC를 빠져나온다.
창녕읍내로 들어가서 화왕산 이정표를 따라가면 자하곡매표소가 나온다. 창녕IC에서 10분거리.
창녕IC에서 창녕읍내로 들어선 다음 5번 국도를 따라 마산방면으로 약 6km를 달린다.
계성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7km를 달리면 옥천매표소가 나오고 400m를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창녕IC에서 20분 거리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창녕행 버스 탑승. 첫차 09:45, 막차 17:05 출발. 1일 5회 운행. 4시간 소요. 요금은 17,500원. 문의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창녕여종고행 시내버스를 타고 창녕여종고에 내려서 10분 정도 걸으면 자하곡매표소에 도착한다.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옥천행 버스를 타면 옥천매표소에 도착한다. 첫차 07:00, 막차 18:00 출발, 1일 7회 운행. 문의는 창녕영신버스 055-533-4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