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 제목부터 참 어려운 냄새가 폴폴 풍겨온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다잡고 펼쳐보면 정말 쉽다. 처음에는 차라리 원서 번역본을 읽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선 정의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우리를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이 책에서 정의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 공리주의와 자유주의가 부딪히는것을 볼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자신만의 정의를 구축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온 논제 중 흥미로웠던것들 몇가지만 뽑아서 나만의 정의를 펼쳐보겠다.
첫번째로 "기관사의 딜레마" 가 있다. 기관사는 엄청 빠르게 달리는 기차를 몰고있다. 그가 지나가야 하는 철로엔 5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고, 옆쪽의 비상철로엔 1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여기서 90%의 사람들은 1명의 노동자를 치고 지나가는것을 선택할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러했다. 이것이 바로 공리주의이다. "소수를 희생하여 다수의 행복을 지켜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1명을 죽이는 이유는 소수를 희생함으로써 다수의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자유주의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다수를 위해 소수의 행복이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거기에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이런 상황이 오면 순간의 생각으로는 1명을 치게 될것 같다. 만약 여기에 두가지 선택지 말고 또 다른 선택을 할수 있었더라면 나는 조종실과 승객실의 연결고리를 빼고 아무 선로도 없는 쪽으로 방향을 튼 후 기차가 쓰러지기 전에 기차에서 뛰어내릴것 같다.
두번째는 미뇨네트호의 이야기이다. 난파당한 미뇨네트호엔 4명의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3명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였고, 1명은 병에 걸린 나약한 어린이였다. 그들에게 남은 음식은 홍당무 통조림 몇개 뿐이였고 곧 식량은 다 떨어졌다. 결국 건장한 3명은 나약한 1명을 살해해 먹어치웠고, 5일 뒤에 구조되었다. 여기서는 어떤 결론을 내릴것 같나? 솔직히 이 이야기는 앞의 기관사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선택은 정반대가 된다. 선택이 정반대가 된 이유는 파커의 죽음에 연민을 느껴서가 아닐까? 나는 파커에겐 매우 미안하지만 그들은 옳은 선택..? 아니 어쩔수 없는 선택을 했을것 같다. 아마 약육강식의 법칙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강한자는 약한자를 먹기위해 뛰고, 약한자는 강한자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뛰고, 그렇게 그들은 돌고 돈다. 여기서 파커는 병에 걸려 살아날 가망이 없는 약자였고 선원들은 강자였다. 조난당해서 그들은 이성보단 본능에 충실해 있었을테고 그렇게 사냥을 시작했겠지? 하지만 나라면 이러한 상황에선 남은 홍당무 통조림으로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잡아 먹었을거다.
세번째,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물리는것은 옳은 것일까? 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신 빈익빈부익부를 고치기 위해서 기부를 해야한다. 그 대신 국가에서 그 부자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같은곳에 올려주는거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이런 말처럼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 것을 명예롭게 느끼는데 이름이 남게 된다면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여러분은 부자가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돈을 쓰기 위해 부자가 된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야근하고 주말까지 없애가며 열심히 일을 하여 돈을 벌었는데 남과는 다르게 세금을 더 많이 낸다고 하면 억울하지 않을까? 타고난 재능과 운 때문에 같은 노력을 해도 부자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 또한 그의 것이다.
네번째, 모병제는 옳은 제도일까? 모병제는 의무 군인이 아닌 직업 군인으로써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며 자진해서 들어온 사람들을 군인으로 뽑는 제도이다. 나는 이 모병제에 찬성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나라의 의무 군인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의무 군인제도는 참 고칠점이 많다. 내가 만약 의무 군인제도를 고치게 된다면 일단 남자만 군대를 가게 하지는 않을것이다. 여자도 함께 의무 군인을 해야되고 군인의 역활을 더 다양하게 늘려서 그곳에 지원하여 자신이 되고싶은 직업을 약간이나마 경험할수 있도록 할것이다. 또한 군면제를 없앨것이다. 정말 심각한 장애등급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정말 미미한 일이라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도록 할것이다. 그리고 부정부패를 없애고 싶다. 이것은 정말 잘 안되는것으로.. 없애기 위해선 아마 군대 전체에 CCTV를 설치하거나 스파이를 심어야 되지 싶다.
다섯번째,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과연 옳은 것일까? 역차별의 가능성은 없을까? 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집단은 다수집단과 지능적 차이가 없다. 그래서 꼭 몇%를 뽑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기보다는 평등하게 점수나 내신을 보고 뽑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소수집단 우대정책도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전에 우리나라의 사교육부더 좀 바로잡아야 한다. 소수집단과 우리의 지능은 거기서 거기일것이다 하지만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사교육으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사교육은 가정에게 거대한 지출원이다. 따라서 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폐지하고 사교육도 제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꼭 원서 번역본을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서 번역본은 생각보다 매우 두껍고 어려워 보였지만 책의 내용이 흥미진진하니 읽을수 있을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나온 논제들이 내가 한번쯤은 생각해본것들이라서 책을 읽기가 매우 수월했었다. 앞으로 중2가 되어 할일도 많아지고 힘들어지겠지만 나는 한번쯤은 나에게 닥칠수 있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댓글 샘이 몇가지만 더 생각거리를 던져 볼께..
미뉴네트호 사건처럼 현실에서 사람들이 약육강식의 법칙을 따른다고 할 때 그것을 우리는 과연 '정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기네..그리고 소수집단 우대정책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입에서 '기회균등전형'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농어촌에 사는 고등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똑같이 공부하고 대입시험을 치라는 것이 불공평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물론 사교육이 폐지되고 공교육이 농어촌도 도시처럼 차별없이 똑같이 시행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