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C/D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인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로 미국 Raytheon社의 RACR(Raytheon Advanced Combat Radar)이 확정됐다.
Raytheon은 자사의 홈페이지에 'Raytheon secures first international costomer for F-16'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공군의 F-16 전투기 개량사업의 레이더로 자사의 RACR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RACR은 AN/APG-79를 기반으로 F-16에 탑재하기 위해 변형된 AESA 레이더이지만, AN/APG-79와 성능을 비교할 수 없는 다운그레이드형이다. 이 레이더는 AN/APG-63(v)3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T/R 모듈을 30% 이상 축소시켰을뿐만 아니라 AESA 레이더임에도 불구하고 파형합성기능이 없고, 대용량 DFRM(Digital Radio- Frequency Memory : 디지털 고주파 메모리)가 없어 전자전 성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21세기 전장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저성능 레이더로 경쟁력은 오직 가격뿐인 레이더이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은 F-16 성능개량 사업에 적용할 차세대 레이더로 Northrop Grumman社의 SABR(Scalable Agile Beam Rdar)을 선정했다. SABR은 RACR과 마찬가지로 F-16 전투기용으로 개발됐고, 공히 GaN(질화갈륨)을 소자 제작에 사용한 첨단 레이더이지만, RACR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가지고 있다.
별도의 기체 개조나 전력 공급 장치 설치 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RACR보다 월등히 우수한 공대공 탐지 거리를 자랑할뿐만 아니라 고화질의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지상 매핑 능력과 자동 표적 인식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F-22의 AN/APG-77과 F-35의 AN/APG-81의 기술이 적용되어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가 유사하며 공대공ㆍ공대지 모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 공군은 F-16 개량 사업의 레이더로 SABR을 택했고, 대만 역시 자국의 F-16 성능개량 사업에 이 레이더를 선정할 계획이지만, 한국은 가격을 이유로 RACR을 선정해 국제 표준에서 스스로 멀어지는 악수를 두어 향후 부품 수급과 연합작전 등에서 문제점이 노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KF-16 성능개량사업은 레이더 교체에 5천억원, 신형 무장 1,731억원, 체계 통합에 1조 1,360억원 등 총사업비 1조 8,091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