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02회 비행일지
이맘때의 산이 내는 색깔이 제일 이쁘다.
연초록과 짙은 녹색의 조화.
관내 산불위험은 한고비가 넘어갔고 이번 주는 마침 비번이라 간만에 비행을 가보려고 며칠 전 부터 기상을 살펴보니
토요일 오후 늦게 비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낮동안 비행 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기상이다.
보직이 바뀐 이후로 이래 저래 바빠서 비행을 못했으니 2월 중순 이후로 근 두달만의 비행이다.
패러 시작한 이후 가장 긴 인터벌이다.
어제밤에 각종 계기류 충전을 하면서 비행감이 떨어져버려 이륙이나 제대로 하겠나 하는 걱정이 슬금 슬금 밀려 들기도
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늘이 맑고 햇살이 좋아서 그런 걱정은 말끔히 사라져 버린다.
간만에 집결지인 신천동으로 가는 길이라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햇살이 좋아 오늘 비행의 기대감으로 초보비행자의 설레이는 마음처럼 심장이 쿵쾅거린다.
오늘 참석자는 고문님, 교택교관, 재덕형님, 태만형님, 용석, 나, 창우, 그리고
신입회원예정? 양장석씨 대나산 이륙장에서 세균형님 합류하여 총 9명이다.
기상에 맞춰 대니산 남자 이륙장으로 향했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우리팀 말고는 없다.
예보와는 다르게 바람이 북자바람이다.
약하지만 북풍이 불었다가. 무풍이다가. 게다가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햇살이 하루종일 쨍할것만 같더니 지금
이곳은 하늘엔 구름이 짙게 드리워 써멀을 기대하기는 커녕 자칫 비라도 한줄기 뿌릴 형국이다.
예보상으론 비가 오후 늦게 부터로 되어 있었는데.....
정말 간만에 나와서 비행 못하고 가는 거 아닌가 싶어 좋았던 기분이 급 다운 되 버린다.
차 올라 오는 소리가 들려 돌아 보니 빅버드스쿨에서 텐덤손님을 데리고 회원들이 올라 왔는데 바람방향을 살피더니
북자로 올라 간다.
북자 바람이 간간히 불때 맞춰 아슬 아슬하게 텐덤 몇대 나가는 거 보고 구름속에 갇힌 해가 금방 나올 것도 아니고
점심 먹고 다시 올라 올 동안 기상이 바뀌길 바라면서 내려 갔다.
석정이 현풍시내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점심 먹을데가 마땅찮다.
식육식당이랑 겸하는 음식점에서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청국장에 부스럭 고기지만 쇠고기를 넣고 끓여서 인지
구수한것이 꽤 먹을 만 하다.
조금 이르게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 보니 빅버드스쿨팀과 외지팀 텐덤까지 합세해서 남쪽 이륙장이 시끌벅적하다.
다행히 바램대로 햇님은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약하다.
약한 바람에 아슬 아슬하게 몇몇 동호인들 이륙하던 와중에 외지팀 텐덤 비행 이륙 중 실패하여 매미가 된다.
회원 몇명이랑 같이 가서 구조를 도와줬고 팔이 불편할텐데도 교택교관의 활약이 컸다.
실력뿐만 아니라 이러한 점들이 더해져서 선후배들에게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
이륙장에서 한시간여를 기다리다 보니 슬슬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이제 이륙하기엔 문제 없을 듯하고 다만 햇볕만 구름에 가리지 말아다오.'
점심 먹으러 내려가는 빅스클팀원 중 제일 마지막 몇명 이륙해서 비행하는 것을 보니
상황이 많이 나아져 보여 조금만 더 기다리면 괜찮은 비행이 될 듯하다.
이제까지 차분히 기상 살피던 교택교관이 팀에서 첫번째로 이륙,
남들 다 가보지 않은 이륙장 우측 남서사면에 붙이더니 바로 고도 잡아 올린다.
'옳커니 있구나.'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용석이가 교택교관 뒤를 이어 이륙
그리고 줄줄히 세균형님, 창우, 재덕형님, 고문님 이륙
막구 이륙하시기로 한 태만형님 바로 앞에 나도 이륙했다.
간만에 이륙이라 걱정했었는데 이륙자세는 머리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고 있나 보다.
이륙바람도 좋아 별무리 없이 이륙.
이륙 후 자세 잡고 하네스에 앉자 마자 나도 교택교관 써멀 잡았던 부근으로 밀어보니 역시 열이 있다.
제법 센 2-3점대의 열이다.
코어에 제대로 물렸는지 기분좋은 상승음을 들으며 잡아 돌리니 800m 대를 가뿐하게 넘겼다.
간만에 나와서 쫄탕했음 서운할뻔 했는데 최소 쫄은 면했다.
봄기상의 열이라 덜썩 대며 강하게 날 튕겨 낼려 하지만 이 악물고 바짝 메달리니 지놈도 별 수 없이 몸을 허락한다.
열이 강한만큼 상승대를 벗어나면 또한 강한 하강.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간만에 재밋게 비행을 했다.
비행시간이 30분 넘어가니 일전에 좀 과하게 조절한후 다시 원복시켰지만 미세조절이 되어 있지 않은 하네스가 불편하다.
시간내서 재조절을 해야 하는데...
다리를 들고 2-30분간 비행을 하다 보니 배가 당겨서 아프다.
하루종일 나와 있을것만 같던 햇님이 구름에 가리자 기상도 나빠져서 근근히 버티다가 하나둘 착륙 들어가기 시작한다.
떠있던 글라이더 반이상 착륙들어가 버리고 나역시 이륙장 좌측 제일 끝 능선자락에서 약한 열을 잡고 조금씩 상승하면서
버티다가 겨우 능선위로 다시 올라 서서 보니 이젠 다들 착륙 들어가 버리고 나혼자 밖에 없다.
옆구리도 아프고 내려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쪽으로 쭉 뺐다.
회원들 어디에 내렸나 물어보니 빅버드스쿨팀원들 많이 내린 곳에 내렸다 한다.
기존 착륙장으로 향하다가 새로운 착륙지에 내렸는데 계단식 논이라 그런지
착륙고도 잡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무사히 착지.
기체를 개어 근처 정자로 가보니 태만형님이 남부리그 여태종씨가
오늘 오전에 한우산에서 비행하다가 떨어져 운명을 달리 했다 한다.
그 분이랑은 이륙장에서 마주치면 몇번 인사나 했던 별 친분은 없는 분이지만 동호인의 한명으로 참 안타까운 죽음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람도 많이 세지고 해도 숨어버려 써멀도 없을 거 같고
무엇보다 한시간 가까이 다리들고 타느라 배가 땡겨 기침만 해도 배가 아파 오늘 비행은 여기서 끝.
두번째 비행을 위해 몇몇사람 다시 이륙장에 올랐고 세균형님과 재덕형님이 다시 비행했다.
비바람인듯 갈수록 바람이 세져서 두번째 비행하시는 회원들도 오래 비행하지는 않고 바로 착륙
저녁에 직장에 일이 있어 뒷풀이는 참석치 못하고 헤어져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302회
2. 일자 : 2015년 04월 18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Beetle 41 3회
- Gin Fuse 41 4회
- Gin Sprint EVO S size 165회
4. 기상
- 평균풍속(최대풍속) 및 풍향 : 2.1m/sec(Max 5.2m/sec), 남남서/남서~남동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35%
5. 이륙장, 및 고도 : 구지 대니산 이륙장(남), 약 410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달성군 구지면 구지들 빈논 78m (아센 755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332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832m(이륙장 대비 422m 상승)
7-2. 최고속도 : 59.5km/h
7-3. 최대상승 : 3.2m/sec
7-4. 최대하강 : -2.9m/sec
8. 비행시간 : 49분 51초(총누계 비행시간 : 134시간 06분 06초)
8-1. 이륙시간 : 13시 55분 26초
8-2. 착륙시간 : 14시 45분 17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25.3km
9-2. 직선거리 : 1.28km
10. 특기사항
![](https://t1.daumcdn.net/cfile/cafe/2576803C553B0FB506)
산불감시원도 출근하지 않은 시간.
대니산 남자 이륙장엔 우리팀 밖에 없다.
집을 나설때까지만 해도 햇볕도 좋았었는데...
바람이 약하긴 하지만 배풍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27C3C553B0FB607)
간만에 와 보는 대니산 이륙장
저 아래 다 개발되고 나면 착륙장을 확보하지 못해 이곳도 폐쇄되지 않을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8283C553B0FB80E)
바람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이륙장 갑빠 정비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FBC3C553B0FB932)
빅버드 스쿨팀에서 이곳 바람을 살피더니 북자로 바로 올라 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8BF3C553B0FBB0F)
텐덤 손님이 있는 듯 텐덤 몇대
아슬 아슬 이륙해서 나간다.
우리팀은 바람 바뀔때까지 막연히 기다리느니 점심 먹고 올라오자 하고 내려 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D253C553B0FBC03)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 꽤 먹을 만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1953C553B0FBD11)
바람이 바뀌어 남자 이륙장으로 옮긴 빅버드스쿨팀과
외지팀 텐덤 손님들로 이륙장이 활기가 넘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19F38553B0FBE1A)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B0838553B0FBF1E)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7DC38553B0FC020)
외지팀 텐덤 이륙 하기 전
바람이 약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8C038553B0FC113)
아니나 다를까 이륙 실패.
매미가 되어 버리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ED938553B0FC209)
팔 불편할텐데도 불구하고 교택교관의 노력으로 수훨하게
매미 걷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0CA38553B0FC31F)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9AE38553B0FC51D)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AC935553B0FC607)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이륙 준비 중인 교택교관
![](https://t1.daumcdn.net/cfile/cafe/26073B35553B0FC713)
외지팀과, 빅버드스쿨팀의 비행모습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1DF35553B0FC803)
이륙장 우측 남서 사면에서 열을 잡아 바로 고도 올리는 교택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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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고 이륙 준비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1A435553B0FCB1A)
세균형님 이륙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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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택교관 열잡은 곳에서 나도 바로 열을 잡고 800미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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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 나빠지자 다들 착륙 들어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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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착륙 들어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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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후 기체 개어 넣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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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비행을 다시 이륙장에 올라가신 회원들
세균형님 막 이륙하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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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회 비행 트렉로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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