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추인
졸업한 지 반세기가 지나
52년이란 엄청난 세월이 흘러갔네.
아마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참 많이 변했구나, 아이고!
세월의 흔적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 같네.
그동안 살다 보니 서로 연락조차 못하고,
어떻게 한 사람의 연락처만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15명이란 친구들이 연락되고
우리들의 나이 70을 바라보며
그립고 그리운 친구들을 만났네.
친구야
이제 검던 머리 희어지고,
희미해진 눈도 세월의 흔적을 남겼네.
그동안 못다 한 얘기, 얼마나 많았겠는가?
건강히 잘 살아줘서 고맙네.
맛있는 것 먹고, 부담 없이 즐겁게 만나세.
프르는 소년의 꿈은 아니어도
노년의 비워진 여유로
그냥 깔깔거리며 멋진 인생을 살아보세.
겨울엔 따끈한 잔치국수 한 그릇 하고,
가을엔 추어탕 한 그릇 하며,
계절 따라 제철 안주에 막걸리도 한 잔 걸치고,
우리가 중학교 3회 졸업생이니까
매월 3일에 얼굴 보며
정만 듬뿍 안고 잘 살아보세.
친구야
우리들에게 중학교는 특별했네.
가고 싶은 학교들이 있었겠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 모두가 다
각자 다른 애틋한 사연들을 안고 선택하다 보니
애정이 남다르고,
한편으론 서럽고, 고마울 뿐이었네.
선생님도 우리들도 모두 열정 하나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배움의 길을 열어준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네.
대광중학교의 푸른 꿈으로 살아온
우리들의 삶에 모두 파이팅 하세.
파이팅!
2023.03.03. 광주 금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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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 추인
추인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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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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