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 혜근(懶翁 惠勤) 선사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 선사는 고려시대의 승려이며, 경상도 영해부(寧海府, 현재의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출신이다. 입적 후에 선가(禪家)의 법어집(法語集)인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이 저술되었으며, 문경 대승사 묘적암에 나옹화상의 진영(眞影)이 모셔져 있다.
나옹선사가 고려에서 원나라로 건너가 지공화상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평산처림(平山處林, 1279∼1361)과 법거량을 하였다.
평산: 일찍이 누구를 만나 보았는가.
나옹: 서천 지공이신데 날마다 ‘천개의 칼’을 쓰십니다.
평산: 지공의 천개의 칼은 그만 두고 네 ‘한 칼’이나 가져오너라.
(나옹이 방석으로 평산을 후려치니 평산이 선상에 거꾸러졌다.)
평산: 이 도적놈이 날 죽이는구나!
나옹: 제 칼은 능히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능히 살릴 수도 있습니다. (나옹선사가 평산선사를 붙들어 일으켰다.)
나옹선사께서 어록(語錄)에 설한 휴휴암좌선문(休休庵坐禪文)에는 .......... ‘동정(動靜) 간에 정혜(定慧)쌍수의 불리선법’을 <좌(坐)와 선(禪)>으로 구별해서, 자세하고 생생(生生) 약동(躍動)하게 설명하고 있다. 휴휴(休休)라 함은 마음이 경계에 끌려 다니지 않아서 모든 악업을 그치며, ‘첫째 휴’는 망념(妄念)을 ‘두 번째 휴’는 망연(妄緣)을 뜻하는 것으로, 잡념과 악연을 다 쉬어 버린다는 의미이다.
夫坐禪者는 須達乎至禪하야 當自惺惺이니 / 截斷思想호대 不落昏沈을 謂之坐요 / 在欲無欲하고 居塵出塵을 謂之禪이며 / 外不放入하고 內不放出을 謂之坐요 / 無着無衣하야 常光現前을 謂之禪이라한다.
무릇 좌선이라 하는 것은 모름지기 선악을 초월한 지고 지선의 자리에 사무쳐서 / 마땅히 스스로 정신이 맑고 맑아 성성하게 함이니 온갖 생각을 끊고 또 끊되 / 혼미하고 어두운 데에 떨어지지 않는 즉 수마에 빠지지 않는 것을 坐라하고, / 탐진치 삼독심이 가득한 욕심경계에 있으되 욕심이 일어나지 않고 몸이 티끌 세상에 처하되 마음은 연꽃처럼 활짝 피어서 티끌 세상에 벗어나는 것을 禪이라하며, / 바깥 경계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안 마음이 바깥 경계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을 이로되 坐라 하고, 분별 주착심도 없고 어떠한 것에 의지하는 데도 없어서 반야의 지혜광명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이르되 禪 이라 한다.
《금강경》 제32분의 ‘불취어상(不取於相) 여여부동(如如不動)의 경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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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은 ...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 염도염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아미타 부처님은 그 어디에 계시는가? / 가슴 속에 화두일념을 얹어 두고 잊지 말아라.
생각이 이르러 다해 더 이상 /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눈 귀 코 입 뜻과 온 몸에서 붉은 금색의 밝은 광명이 쏟아지리라.
※위(上記)의 시(詩, 게송, 禪詩)는 고려(高麗) 나옹 혜근(懶翁惠勤) 선사가 지은 것이다. 이 시(詩)가 지어진 이면(裏面)에는 깊은 사연(事緣)이 있었다. 20살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충격을 받아 출가(出家)한 스님에게 누이동생이 있었다. 이 누이동생이 오라버니가 보고 싶어, 자꾸만
절(寺刹, 수행 정진처)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스님은 누이를 만나주지 않고, 다른 스님에게 다른 곳으로 가고 없다 하라고 부탁을 하곤 했다. 그래도 누이동생은 이 절 저 절을수소문하며 스님을 찾아 다녔다. 그래서 스님은 누이동생에게 편지를 써 두고, 혹시 누이동생이 찾아오면 편지를 전하게 하였다.
<나(懶翁 혜근)는 이미 세속(世俗)을 떠나 출가(出家者)한 몸이라 속가(俗家, 속세)의 가족(家族, 피붙이)들을 가까이 할 수 없다. 유가(儒家)에서는 가족(家族)을 가까이하는 것을 허용(許溶, 허락)하지만 우리 불가(佛家)에서는 가족을 가까이하는 것을 수도(修道, 수행정진)의 장애(障碍, 걸림)라고 여긴다. 앞으로는 나(혜근 스님)를 찾아오지 말고, 아미타 부처님(阿彌陀佛)이 그 어디에 있으며 계시는지 내(오라버니) 생각이 날 때는 <이 부처님(阿彌陀佛) 생각>을 가슴에 얹어 두고, 생각이 막힐 때까지 염불(念佛)하고 있어라.>
그 편지(編紙)의 마지막(末句)에 써 둔 시(詩)였는데, 아미타불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기에 대한 생각을 끊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C31Mafm9C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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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선사 ‘참선곡 3부’》
https://www.youtube.com/watch?v=JJE-cz8bh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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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위자
《경허선사 ‘참선곡 1부’》
https://www.youtube.com/watch?v=PscciHE2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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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위자
《경허선사 ‘참선곡 2부’》
https://www.youtube.com/watch?v=CGOqfJgN5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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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oMOqMfGb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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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7z9o9dXd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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