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물결 너머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자체로 신비롭다
무량 세월 씻긴 낮달이 바닷속 정낭을 비출 때
가슴 출렁이며 수문이 열린다
침묵의 바다에 띄우는 상군해녀들의 염원은
생명의 밀어로 현주소를 불러내고
바다로 가는 길을 읊어주는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이어도
이어도에 우뚝 선 종합해양과학기지
우레와 폭풍이 뒤엉켜 때론 격렬하게 휘몰아치곤
싹쓸이 할퀴며 삼키는 것들을 조명한다
파도가 살아 있어
이어도 키 높이로 살아 넘쳐
나무를 심어 섬을 자라게 하면 좋겠어
평화의 열매를 물고
독도의 온기를 품고서
일천 킬로미터 날아든 괭이갈매기
사철나무를 심겠어요 변함없이 신비로워
바다의 종족들에 햇살 내리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대한민국 최남단
풍랑을 밀어내고 물새알 품고
뿌리내린 사철나무 가지마다 활짝 핀
이어도 만세 만세 만만세
해경 경비함정 3006함, 5002함 한바다로 맴돌다
수많은 섬들의 환호 속에 목청껏 외친다
섬이 일어선다 수문이 열린다
이어 이어 이어도가 울창하다.
첫댓글 하늘이 도와 세워진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라지요
태풍이 오가는 길목
수문장처럼 지키는
해양과학기지라지요
하늘을 향해 튀어 오르는 파랑
섬마을 아기 잠재우듯 하는
파도의 너울 너울 따라
기둥을 세운 해양기지라지요
이어도 수문장이 된 것처럼
자랑스럽다가 가슴 아려 오는
군 복무 중 제주 강정 해군기지
발령 받은 아들 소식을 들었지요
대한민국의 저력이 신화가 될
어어도 해양과학기지 묵시록
매일 바다로 출근하는 이들이 있어
그 바다에서 신화가 탄생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