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땅 속에서 식물들이 인고의 세월을 지내고 봄이 오면 새 싹을 키우고
꽃망울을 틔우듯이 우리 교회도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금년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교회를 짓고 이사를 올 때 원내동 지하 예배실에서 사용하던 장의자들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하였는데 예배당 넓이에 비해 숫자가 적어 휑하게 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그냥 그렇게 지냈는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금년들어 예배실 의자도 빈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게 되고
점심 식사를 할 때는 교육관도 복잡하다는 생각을 할만큼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육관과 목양실(사무실)에 냉난방기를 설치하였고
예배당에는 예배용 장의자를 몇 개 더 들여놓기로 하였습니다.
새 장의자를 구입하려고 하였는데 전에 쓰던 것들과의 조화도 문제가 될 것 같아
중고 의자 구입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성구사를 잘 아는 집사님이 앞장섰습니다.
오늘 그 집사님이 성구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직접 가서 실어왔습니다.
예배당에 들여놓고 보니 전에 사용하던 것들과 선뜻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의자와 방석의 모양과 색상이 비슷하고 좋았습니다.
차를 마시며 땀을 식히는데 의자를 실어 온 집사님이
새 의자를 가져오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다음에 교회를 다시 짓게 되면
그 때는 전체를 새 것으로 들여놓자고 위로를 합니다.
그 말에 제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예배드리는 의자야 새 것이나 헌 것이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앉아서 예배 드리는 사람이 새 것이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