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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江山海와 떠나는 旅路 원문보기 글쓴이: 江山海(장주호)
中國 漢詩 모음 1
조조```` 孟德 曹操(155∼220)魏 武帝 詩賦에 뛰어나 3부자를 三曹라함 조비```` 子桓 曹丕(187∼226)魏 文帝 曹操의 아들 문학평론집인 典論을 편찬 조식```` 子建 曹植(192∼232)魏 曹操의 아들 曹丕의 아우 완적```` 嗣宗 阮籍(210∼263)魏 詠懷詩 85수 죽림칠현 좌사```` 太沖 左思(250?∼305?)西晉 臨淄출신 三都賦 곽박```` 景純 郭璞(276∼324)晋 遊仙詩 14수 사조```` 玄暉 謝朓(464~499)六朝 齊 謝宣城詩集 유신```` 子山 庾信(513∼581)梁 庾子山文集 20권 노조린 昇之 幽憂子 盧照鄰(637?~689?)唐 幽憂子集7권 初唐四傑 두심언 必簡 杜審言(648?~708)唐 杜甫의 할아버지양형```` 楊炯(650~695?)唐 楊盈川集 初唐四傑
孟德 曹操(155∼220)魏 魏武帝 短歌行(단가행) 단가행
對酒當歌(대주당가) 술을 마주해 노래 마땅해 人生幾何(인생기하) 사람 살면서 얼마나 될까 譬如朝露(비여조로) 빗대어보면 아침때 이슬 去日苦多(거일고다) 가버린 날들 괴로움 많아
慨當以慷(개당이강) 북받침 마땅 슬퍼함으로 憂思難忘(우사난망) 걱정에 생각 잊기 어려워 何以解憂(하이해우) 어떻게 하면 시름을 풀까 唯有杜康(유유두강) 오로지 있어 술이란 것이 ※杜康: 최초로 술 만든 이
靑靑子衿(청청자금) 푸르고 푸른 그대 옷깃에 옷깃금 悠悠我心(유유아심) 아련히 아득 나의 마음이 但爲君故(단위군고) 다만 위하니 그대인 까닭 沈吟至今(침음지금) 빠져서 읊어 오늘 이르러
呦呦鹿鳴(유유녹명) 목메 흐느껴 사슴이 울어 울유 食野之苹(식야지평) 뜯어 먹으니 들에 다북쑥 ※시경 인용 我有嘉賓(아유가빈) 내게 있어서 반가운 손님 鼓瑟吹笙(고슬취생) 거문고 타며 생황을 분다 생황생
明明如月(명명여월) 밝고 밝아서 달덩이 같아 何時可掇(하시가철) 언제쯤에나 가지게 될까 주울철 憂從中來(우종중래) 걱정을 따라 속에 들어서 不可斷絶(불가단절) 하질 못하네 잘라 끊기가
越陌度阡(월맥도천) 두렁을 넘어 두렁을 지나 두렁맥 두렁천 枉用相存(왕용상존) 찾아 가서는 서로들 안부 굽을왕 契闊談讌(계활담연) 맺어서 만나 이야기 자리 트일활 잔치연 心念舊恩(심념구은) 마음에 생각 옛 베풀음에
月明星稀(월명성희) 달이 밝아서 별은 드물어 烏鵲南飛(오작남비) 까막까치는 남으로 날아 繞樹三匝(요수삼잡) 나무를 둘러 세 바퀴 돌아 두를요 돌잡 何枝可依(하기가의) 어느 가지에 기대면 될까
山不厭高(산불염고) 산은 높음을 싫다 안하지 海不厭深(해불염심) 바다는 깊음 꺼리지 않아 周公吐哺(주공토포) 주공은 뱉어 씹던 음식도 먹을포 天下歸心(천하귀심) 온 누리 마음 돌아감이지
子桓 曹丕(187∼226)魏 文帝 문학평론집인 典論을 편찬 燕歌行(연가행) 연가행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
秋風蕭瑟天氣凉(추풍소슬천기량) 가을바람 쓸쓸해 날씨 차가워 草木搖落露爲霜(초목요락로위상) 풀 나무 잎은 지고 이슬 서리돼 群燕辭歸鴈南翔(군연사귀안남상) 제비 떠나 기러기 남쪽을 날아 念君客游思斷腸(념군객유사단장) 그대 떠돌 생각에 애가 끊기네 慊慊思歸戀故鄕(겸겸사귀연고향) 돌아갈까 마음 써 고향 그리워 君何淹留寄他方(군하엄류기타방) 그대 어찌 머무나 다른 지방에 담글엄 賤妾煢煢守空房(천첩경경수공방) 저는요 외로워도 빈방을 지켜 외로울경 憂來思君不敢忘(우래사군불감망) 걱정에 그대 생각 잊지 못하여 不覺淚下霑衣裳(불각루하점의상) 못 깨달아 눈물에 옷이 젖음을 援琴鳴絃發淸商(원금명현발청상) 거문고 당겨 뜯어 청상곡 울려 短歌微吟不能長(단가미음불능장) 짧은 노래 읊기만 길게는 못해 明月皎皎照我床(명월교교조아상) 밝은 달 달빛 밝아 내 침상 비춰 星漢西流夜未央(성한서류야미앙) 별들 서쪽 흘러서 한밤은 아직 牽牛織女遙相望(견우직녀요상망) 견우직녀 멀어도 서로 바라봐 爾獨何辜限河梁(이독하고한하량) 너 혼자 무슨 잘못 강물에 막혀
子建 曹植(192∼232)魏 七步詩(칠보시) 일곱 걸음에 시를 지어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콩 삶는데 태우니 콩깍지란 것 漉豉以爲汁(록시이위즙) 메주를 거르는데 즙을 만들지 萁在釜下燃(기재부하연) 콩깍지는 가마솥 아래서 타고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콩 있어 가마솥 속 흐느끼겠지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본디는 같은 뿌리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서로 졸여 어찌해 그리 서둘지
送應氏(其一)(송응씨) 응씨를 보내며 1 ※應은 응창을 가리킴 步登北芒阪(보등북망판) 걸어올라 북망산 비탈길에를 비탈판 遙望洛陽山(요망낙양산) 머얼리 바라보는 낙양의 산들 洛陽何寂寞(낙양하적막) 낙양성은 어찌해 쓸쓸한 고요 宮室盡燒焚(궁실진소분) 궁실은 남김없이 불에 타버려 垣墻皆頓擗(원장개돈벽) 담벼락은 모두 다 엎어져 내려 가슴칠벽 荊棘上參天(형극상참천) 가시나무 치올라 하늘을 찔러 不見舊耆老(불견구기로) 아니 뵈니 나이 든 늙은이들은 늙은이기 但覩親少年(단도친소년) 다만 보여 가까운 젊은이들만 볼도 側足無行徑(측족무행경) 옆으로 발을 디뎌 다닐 길 없어 荒疇不復田(황주불복전) 거친 밭 거듭 다시 갈지를 않아 遊子久不歸(유자구불귀) 나그네 오래도록 아니 돌아가 不識陌與阡(불식맥여천) 알 길 없어 두렁과 두렁사이길 中野何蕭條(중야화소조) 들 가운데 어쩌다 쓸쓸해지고 千里無人煙(천리무인연) 천 리에 사람 집에 연기 안 올라 念我平常居(념아평상거) 생각하니 한동안 늘 머물던 곳 氣結不能言(기결불능언) 기가 막혀 말조차 나오질 않네
美女篇(미녀편) 미녀편 美女妖且閑(미녀요차한) 미녀는 아리땁고 나긋하기도 採桑歧路間(채상기로간) 뽕을 따네 갈림길 걸친 사이서 柔條紛冉冉(유조분염염) 연한 가지 섞이니 부드러운데 落葉何翩翩(낙엽하편편) 떨어진 잎 어쩐지 나부끼는가 攘袖見素手(양수견소수) 소매 걷어 보이니 하이얀 손이 皓腕約金環(호완약금환) 하얀 팔에 끼었네 노란금팔찌 頭上金爵釵(두상금작채) 머리위에 뀄으니 금작비녀를 腰佩翠琅玕(요패취랑간) 허리에는 찼으니 푸른 구슬을 明珠交玉體(명주교옥체) 밝은 구슬 어울려 옥 같은 몸에 珊瑚間木難(산호간목난) 산호가 사이 끼어 나무 어려워 羅衣何飄飄(라의하표표) 비단옷은 어찌해 날리려는지 輕裾隨風還(경거수풍환) 가벼운 옷자락은 바람 따라서 顧盼遺光彩(고반유광채) 눈길 주어 남기니 빛나는 눈빛 長嘯氣若蘭(장소기약란) 길게 읊어 입 기운 난초와 같아 行徒用息駕(행도용식가) 길 가는 이 부리어 수레를 멈춰 休者以忘餐(휴자이망찬) 쉬던 이도 잊으니 밥을 먹다가 借問女何居(차문녀하거) 물어보네 저 여인 어디 사는지 乃在城南端(내재성남단) 이에 답 살고 있대 성남의 끝에 靑樓臨大路(청루림대로) 푸른 누각 다가서 큰길에 붙어 高門結重關(고문결중관) 높은 문은 단단히 겹겹 닫혔네 容華耀朝日(용화요조일) 얼굴 꽃은 빛나니 아침 햇살에 誰不希令顏(수불희령안) 누군들 안 바라랴 깔끔한 얼굴 媒氏何所營(매씨하소영) 중매할 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玉帛不時安(옥백불시안) 옥 비단 때 못 맞춰 느긋할 리가 佳人慕高義(가인모고의) 가인은 그리워해 높은 의로움 求賢良獨難(구현량독난) 어진이 찾을 테니 혼자 어려워 衆人徒嗷嗷(중인도오오) 뭇 사람 하릴없이 떠들어대나 安知彼所觀(안지피소관) 어찌하여 알 건가 저 바라는 바 盛年處房室(성년처방실) 나이 채워 머물러 집에만 있어 中夜起長歎(중야기장탄) 한밤에도 일어나 길게 한숨을
嗣宗 阮籍(210∼263)魏 詠懷詩 85수 詠懷詩(영회시) 마음을 읊어
有悲則有情(유비즉유정) 슬픔이 있어야만 뜻함이 있고 無悲亦無思(무비역무사) 슬픔이 없다면야 생각도 없어 苟非嬰綱罟(구비영강고) 적어도 아님이니 둘러친 그물 何必萬里畿(하필만리기) 어찌 꼭 만 리 되는 땅을 가지랴 翔風拂重宵(상풍불중소) 돌개바람 떨치니 다시 밤이라 慶雲招所晞(경운초소희) 멋진 구름 부르니 햇빛에 쏘여 炭心寄枯宅(탄심기고택) 숯 마음 맡겨 부쳐 오래된 집에 曷顧人間姿(갈고인간자) 어찌해 돌아보나 사람 사는 꼴 始得忘我難(시득망아난) 비로소 잊었는데 나의 어려움 焉知黙自遺(언지묵자유) 어찌 알아 말없이 저절로 남나
詠懷(영회) 마음을 읊어 夜中不能寐(야중불능매) 밤은 가운데 잠을 못 이뤄 起坐彈鳴琴(기좌탄명금) 일어나 앉아 거문고 울려 薄帷鑒明月(박유감명월) 얇게 드리워 밝은 달 살펴 淸風吹我襟(청풍취아금) 말간바람은 내 맘에 불어 孤鴻號外野(고홍호외야) 외론 기러기 들 밖에 불러 翔鳥鳴北林(상조명배림) 날아오른 새 북 숲에 울어 徘徊將何見(배회장하견) 어정거리며 무엇을 볼까 憂思獨傷心(우사독상심) 걱정의 생각 홀로 맘 다쳐
詠懷其十七(영회기십칠) 마음 속 생각을 노래하다(17) 獨坐空堂上(독좌공당상) 홀로 앉았네 텅 빈 집안에 誰可與親者(수가여친자) 누구 더불어 가까이하나 出門臨永路(출문임영로) 문을 나서니 긴 길에 닿아 不見行車馬(불견행거마) 아니 보이니 오가는 수레 登高望九州(등고망구주) 높은 곳 올라 온 데 바라봐 悠悠分曠野(유유분광야) 아득히 멀리 나뉜 휑한들 孤鳥西北飛(고조서북비) 외로운 새는 서북쪽 날고 離獸東南下(이수동남하) 떼 잃은 짐승 동남쪽 내려 日暮思親友(일모사친우) 해는 저물어 친한 벗 생각 晤言用自寫(오언용자사) 터놓고 얘기 스스로 쏟길 밝을오
太沖 左思(250?∼305?)西晉 臨淄출신 三都賦 詠史 八首之一(영사 팔수지일) 역사를 읊다(1)
弱冠弄柔翰(약관롱유한) 젊은 나이에 여린 붓 놀려 卓犖觀群書(탁락관군서) 높아 뛰어난 여러 책 보니 著論準過秦(저론준과진) 드러난 논리 진 지나 법에 ※(BC221∼BC206) 作賦擬子虛(작부의자허) 시를 지으니 뭇 선생 본떠 邊城苦鳴鏑(변성고명적) 변방 성에는 괴로운 싸움 羽檄飛京都(우격비경도) 급한 격문이 서울 날아와 雖非甲胄士(수비갑주사) 갑옷의 병사 비록 아니나 疇昔覽穰苴(주석람양저) 옛날 밭두둑 보니 풀숲이 長嘯激淸風(장소격청풍) 오랜 읊조림 맑은 바람에 志若無東吳(지약무동오) 뜻만 같아서 동오야 없지 ※東吳(222∼280) 鉛刀貴一割(연도귀일할) 날선 칼 귀해 한번 베기가 夢想騁良圖(몽상빙량도) 꿈에 그리며 달린 좋은 꾀 左眄澄江湘(좌면징강상) 왼쪽 엿보니 맑은 장강이 右盻定羌胡(우혜정강호) 오른쪽 흘겨 오랑캐 놓여 功成不受爵(공성불수작) 공을 이루어 벼슬 못 받아 長揖歸田廬(장읍귀전려) 길게 손 끼고 시골집 가네
詠史 八首之二(영사 팔수지이) 역사를 읊다(2) 鬱鬱澗底松(울울간저송) 우거진 골짝 밑바닥 솔에 離離山上苗(리리산상묘) 떨어져 떠나 산 위에 싹이 以彼徑寸莖(이피경촌경) 저리 지름길 치 굵기 줄기 蔭此百尺條(음차백척조) 이런 풀 그늘 백 자의 가지 世胄躡高位(세주섭고위) 대이어 올라 높은 자리에 英俊沈下僚(영준침하료) 빼난 뛰어남 아래 벼슬을 地勢使之然(지세사지연) 땅이 드세어 그리 되게 해 由來非一朝(유래비일조) 내려옴이니 한 아침 아냐 金張藉舊業(김장자구업) 김과 장 펼쳐 옛일을 깔아 七葉珥漢貂(칠엽이한초) 칠엽 귀고리 한나라 환관 馮公豈不偉(풍공기불위) 풍공은 어찌 아니 훌륭해 白首不見招(백수불견초) 흰머리 되도 못 봐 부름을 ※金張: 漢나라 때 七世에 걸쳐 高官大爵에 올랐던 金日磾와 張安世의 가족 ※馮公: 漢文帝 때 直諫 했다가 물러나 등용되지 못한 馮唐
詠史 八首之三(영사 팔수지삼) 역사를 읊다(3) 吾希段干木(오희단간목) 나는 바라니 단간의 나무 偃息藩魏君(언식번위군) 누워서 쉬니 위군을 덮어 吾慕魯仲連(오모로중련) 나는 그리니 노 공자 이어 談笑卻秦軍(담소각진군) 웃으며 얘기 진군 물리쳐 當世貴不羈(당세귀불기) 그 세상 귀함 아니 얽매임 遭難能解紛(조난능해분) 어려움 만나 푼 어지럽힘 功成恥受賞(공성치수상) 공을 이루니 상 받아 욕돼 高節卓不群(고절탁불군) 높은 절개에 아니 나타나 臨組不肯紲(림조불긍설) 짜임에 나서 묶임은 안 돼 對珪寧肯分(대규녕긍분) 벼슬 마주해 어찌 나뉘랴 連璽曜前庭(련새요전정) 이어진 왕통 앞뜰에 빛나 比之猶浮雲(비지유부운) 견주어 마치 뜬 구름이라
詠史 八首之四(영사 팔수지사) 역사를 읊다(4) 濟濟京城內(제제경성내) 건너고 건너 서울 성안은 赫赫王侯居(혁혁왕후거) 빛나고 빛나 높은 이 살아 冠蓋蔭四術(관개음사술) 수레 덮음에 그늘 온갖 꾀 朱輪竟長衢(주륜경장구) 붉은 칠 바퀴 다한 긴 거리 朝集金張館(조집금장관) 조회 모이니 금 펼친 관청 暮宿許史廬(모숙허사려) 저물어 묵어 사관 맡은 집 南鄰擊鐘磬(남린격종경) 남쪽 가까이 종경을 치고 北里吹笙竽(북리취생우) 북쪽 마을에 피리를 불어 寂寂楊子宅(적적양자댁) 고요하기만 양선생 댁은 門無卿相輿(문무경상여) 문에는 없어 재상 수레가 寥寥空宇中(요요공우중) 쓸쓸하게도 빈 집 가운데 所講在玄虛(소강재현허) 익힌바 있어 까마득히 빔 言論準宣尼(언론준선니) 말씀 논함은 공자님 말씀 ※文宣王 仲尼 辭賦擬相如(사부의상여) 글에 시 읊음 사마상여라 悠悠百世後(유유백세후) 아득히 멀리 백세 뒤라도 英名擅八區(영명천팔구) 뛰어난 이름 팔방을 차지 ※司馬相如(BC179∼BC117)前漢 賦에서 뛰어나 楚辭를 지은 宋玉 賈誼 枚乘 등에 이어 離騷再變의 賦라 한다
詠史 八首之五(영사 팔수지오) 역사를 읊다(5) 皓天舒白日(호천서백일) 밝은 하늘에 펼쳐진 흰 해 靈景耀神州(령경요신주) 눈부신 햇살 나라를 비춰 列宅紫宮裏(열택자궁리) 늘어선 집들 황궁 안에는 ※紫微宮 飛宇若雲浮(비우약운부) 날리는 집은 구름 떠가듯 峨峨高門內(아아고문내) 높아 높다란 높은 문 안에 藹藹皆王侯(애애개왕후) 가득 가득해 모두 왕과 후 自非攀龍客(자비반룡객) 스스론 아냐 벼슬 좇는 이 何爲欻來游(하위훌래유) 뭐 하러 와서 날래 싸돌아 被褐出閶闔(피갈출창합) 베옷을 걸쳐 궁문을 나서 高步追許由(고보추허유) 높은 걸음에 허유를 따라 振衣千仞岡(진의천인강) 옷을 떨어내 천 길 언덕서 ※滄浪歌 濯足萬里流(탁족만리류) 발을 씻으니 만 리 흐름에
詠史 八首之六(영사 팔수지륙) 역사를 읊다(6) 荊軻飮燕市(형가음연시) 형가는 마셔 연나라 저자 ※荊軻(?~BC227) 酒酣氣益震(주감기익진) 술기운 올라 기운 더 떨쳐 哀歌和漸離(애가화점리) 슬픈 노래에 차츰 떠나가 ※易水歌 謂若傍無人(위약방무인) 이르길 곁에 사람 없는 듯 雖無壯士節(수무장사절) 비록 없으나 장사의 절개 與世亦殊倫(여세역수륜) 세상 더불어 또 다른 인륜 高眄邈四海(고면막사해) 높은 곁눈질 천하를 얕봐 豪右何足陳(호우하족진) 호탕한 도움 어찌 족히 펴 貴者雖自貴(귀자수자귀) 귀한 건 비록 스스로 귀해 視之若埃塵(시지약애진) 이를 보고도 티끌과 같이 賤者雖自賤(천자수자천) 천한 건 비록 스스로 천해 重之若千鈞(중지약천균) 무겁게 여겨 삼만 근같이
詠史 八首之七(영사 팔수지칠) 역사를 읊다(7) 主父宦不達(주부환부달) 아버지 벼슬 이르지 않아 骨肉還相薄(골육환상박) 집안은 되레 서로가 엷어 買臣困樵採(매신곤초채) 신하를 사니 땔감 모자라 伉儷不安宅(항려불안댁) 짝 이뤄 집안 아니 느긋해 陳平無産業(진평무산업) 펴서 다스려 낳는 일 없어 歸來翳負郭(귀래예부곽) 돌아와 두루 가리고 씌워 長卿還成都(장경환성도) 오랜 벼슬에 돌아 도읍에 壁立何寥廓(벽립하요곽) 벽 세워 어찌 쓸쓸한 성곽 四賢豈不偉(사현기불위) 네 현인 어찌 아니 훌륭해 遺烈光篇籍(유렬광편적) 남긴 매서움 서적에 빛나 當其未遇時(당기미우시) 그때 마땅히 만나지 못해 憂在塡溝壑(우재전구학) 걱정이 있어 골 도랑 메워 英雄有迍邅(영웅유둔전) 뛰어난 웅걸 머뭇거림은 由來自古昔(유래자고석) 내려오느니 옛날로부터 何世無奇才(하세무기재) 어찌 세상에 기재가 없어 遺之在草澤(유지재초택) 끼침 있으니 풀 난 연못에
詠史 八首之八(영사 팔수지팔) 역사를 읊다(8) 習習籠中鳥(습습롱중조) 푸득 푸드득 새장 안 새는 擧翮觸四隅(거핵촉사우) 깃 세워 닿아 사방 귀퉁이 落落窮巷士(낙락궁항사) 떨어져버린 끝 골목 선비 抱影守空廬(포영수공려) 그림자 안고 지켜 빈집에 出門無通路(출문무통로) 문을 나서도 뚫린 길 없어 枳棘塞中塗(지극새중도) 탱자가시에 성채 속 진흙 計策棄不收(계책기불수) 꾀함을 버려 거두지 못해 塊若枯池魚(괴약고지어) 흙덩이 같아 마른 못 고기 外望無寸祿(외망무촌록) 밖을 보아도 작은 록 없고 內顧無斗儲(내고무두저) 안을 돌아봐 모인 게 없어 親戚還相蔑(친척환상멸) 친척 오히려 서로 버림을 朋友日夜疏(붕우일야소) 벗이라 날로 밤에도 뜸해 蘇秦北游說(소진북유세) 소진은 북쪽 다니며 달래 ※合縱策 李斯西上書(이사서상서) 이사는 서쪽 글을 올리지 ※(?~BC208)法家 俛仰生榮華(면앙생영화) 굽어 우러러 꽃피움 나고 咄嗟復彫枯(돌차부조고) 혀를 차 탄식 또 새겨 말라 飮河期滿腹(음하기만복) 강물을 마셔 배 채움 만나 貴足不願餘(귀족불원여) 귀함 넉넉해 더 바램 않아 巢林棲一枝(소림서일지) 보금자리 숲 깃든 한 가지 可爲達士模(가위달사모) 할 수 있으니 높은 선비 본
景純 郭璞(276∼324)晋 遊仙詩 14수 遊仙詩1(유선시1) 신선과 놀며
京華遊俠窟(경화유협굴) 서울의 화려함에 유협 나들어 山林隱遯棲(산림은둔서) 산속에 수풀이란 숨어 깃들어 朱門何足榮(주문하족영) 붉은 대문 어찌해 족한 영화랴 未若託蓬萊(미약탁봉래) 맡김과 같지 않지 봉래산에를 臨源挹淸波(임원읍청파) 근원에 다가서서 맑은 물 떠서 陵岡掇丹荑(릉강철단제) 큰 언덕 산등성이 삘기를 뽑지 靈谿可潛盤(령계가잠반) 신령계곡 숨으니 넓기만 한데 安事登雲梯(안사등운제) 어쩐 일로 오르려 구름사다리 漆園有傲吏(칠원유오리) 칠원에는 있으니 오만한 관리 萊氏有逸妻(래씨유일처) 老萊子 있었으니 숨어 살잔 처 進則保龍見(진즉보룡견) 나아가면 지킬 터 출세할 길로 退爲觸藩羝(퇴위촉번저) 물러나선 떠받아 울타리 숫양 高蹈風塵外(고도풍진외) 높이 밟아 바람에 티끌세상 밖 長揖謝夷齊(장읍사이제) 큰 절하며 떠나지 백이숙제께
遊仙詩2(유선시2) 신선과 놀며 淸溪千餘仞(청계천여인) 청계산 높아 천 남짓 길이 中有一道士(중유일도사) 그 속에 있어 도사 한 사람 雲生棟梁間(운생동량간) 구름이 피어 기둥 사이에 風出窓戶裏(풍출창호리) 바람이 나니 창문 안에서 借問此何誰(차문차하수) 묻느니 이 분 어느 누군가 云是鬼谷子(운시귀곡자) 이르니 바로 귀곡자라네 翹跡企穎陽(교적기영양) 자취 돌아봐 꾀해 영양을 꾀할기 ※潁水 臨河思洗耳(임하사세이) 강에 다가가 생각 귀 씻어 ※許由 閶闔西南來(창합서남래) 천창을 닫아 서남으로 와 천문창 문짝합 潛波渙鱗起(잠파환린기) 물결에 잠겨 흩여 일어나 흩어질환 靈妃顧我笑(영비고아소) 영비 돌아봐 내게 웃음을 ※? 粲然啓玉齒(찬연계옥치) 곱게 드러나 하얀 옥의 이 정미찬 蹇修時不存(건수시부존) 매파가 때론 있질 않아서 ※上古의 여자이름 要之將誰使(요지장수사) 찾아 앞으로 누굴 시키나
遊仙詩3(유선시3) 신선과 놀며 翡翠戱蘭苕(비취희란초) 비취새 놀아나니 난초 능소화 능소화초 容色更相鮮(용색갱상선) 모양 빛깔 더욱더 서로 산뜻해 綠蘿結高林(녹라결고림) 푸른 넝쿨 얽히어 높다란 숲에 蒙籠蓋一山(몽롱개일산) 덮고 싸여 가리니 온 산 하나를 中有冥寂士(중유명적사) 그 속에 깊이 있어 고요한 선비 靜嘯撫淸絃(정소무청현) 고요히 읊고 타네 맑은 거문고 放情凌霄外(방정능소외) 정을 놓아 뻗치니 하늘 바깥을 嚼蘂挹飛泉(작예읍비천) 꽃술 씹어 떠마셔 날린 폭포 물 씹을작 赤松臨上遊(적송림상유) 적송자와 어울려 올라가 놀고 駕鴻乘紫煙(가홍승자연) 큰기러기 타고서 자색 구름에 左挹浮丘袖(좌읍부구수) 왼손에 움켜잡은 뜬 언덕 한쪽 右拍洪崖肩(우박홍애견) 오른손 어루만져 넓은 벼랑 위 借問蜉蝣輩(차문부유배) 물어보려 하지만 하루살이들 寧知龜鶴年(녕지귀학년) 어찌 알아 거북에 학의 나이를
遊仙詩11(유선시11) 신선과 놀며 吐納致眞和(토납치진화) 드러내 바쳐 이른 참된 어우름 一朝忽靈蛻(일조홀령태) 한 아침 갑작스레 신령한 허물 허물태 飄然淩太淸(표연릉태청) 훌쩍 날아 오르니 태청의 하늘 달릴릉 眇爾景長滅(묘이경장멸) 너를 보니 햇살은 오래 사라져 애꾸눈묘
遊仙詩13(유선시13) 신선과 놀며 四瀆流如淚(사독류여루) 네 도랑 물이 흘러 눈물인 듯이 五嶽羅若垤(오악라약질) 다섯 큰 산 벌림은 개미 둑 같네 尋我靑雲友(심아청운우) 날 찾아 푸른 구름 친구가 되고 永與時人絶(영여시인절) 오래도록 더불어 사람은 끊겨
遊仙詩15(유선시15) 신선과 놀며 登嶽採五芝(등악채오지) 큰 산 올라 캐야지 다섯 지초를 涉澗將六草(涉澗장육초) 개울 건너 앞으로 여섯 가지 풀 건널섭 散髮蕩玄溜(산발탕현류) 머리 풀고 씻으니 차가운 여울 여울류 終年不華皓(종년불화호) 해가 다 가 아니네 꽃에 희지를 흴호
遊仙詩16(유선시16) 신선과 놀며 放浪林澤外(방랑임택외) 떠돌아서 너머로 숲을 연못을 被髮師巖穴(피발사암혈) 머리헤쳐 따르니 바위굴 삶을 彷彿若士姿(방불약사자) 비슷하게 같기는 선비 모습을 夢想遊列銹(몽상유열수) 꿈에 그려 놀기는 줄지은 銹을 녹슬수 ※?
遊仙詩17(유선시17) 신선과 놀며 翹首望太淸(교수망태청) 고개 들어 바라니 태청 하늘을 꼬리긴깃털교 朝雲無增景(조운무증경) 아침구름 끼여서 볕 더함 없어 雖欲思靈化(수욕사령화) 할지라도 생각은 신령이 되려 龍津未易上(용진미이상) 용 나루엔 아니 돼 쉽게 오름이
淵明 陶潛(365~427)東晋 四時(사시) 사계절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엔 물이 가득해 사방 연못에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 구름 많이도 튀는 봉우리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 달 드날리니 밝은 빛으로 冬嶺秀孤松(동령수고성) 겨울 고개 빼어난 외론 소나무
飮酒 술을 마시며 ※음주 20수 가운데 5번째 시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이엉 이은 초가집 사람 세상에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수레 말 아니 다녀 시끄럼 없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그대께 물어보네 어찌 그런가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멀어 땅까지 절로 치우쳐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국화 꺾어 동쪽 울 울타리 밑에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멀리멀리 남산을 바라다본다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산기운 해가질 때 아름다운데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나는 새 서로 함께 돌아들 간다 此中有眞意(차중유진의) 이 가운데 있으니 참다운 뜻이 欲辯已忘言(욕변이변언) 말해보려 했는데 말을 잊는다
桃花源詩(도화원시) 도화원 嬴氏亂天紀(영씨란천기) 영씨가 어지럽혀 하늘 기강을 ※秦 賢者避其世(현자피기세) 어진이 벗어나니 그런 세상을 黃綺之商山(황기지상산) 하황공 기리계는 상산에 가고 伊人亦云逝(이인역운서) 그 이들 또한 일러 세상 떠났네 往跡浸復湮(왕적침부인) 지난자취 잠기어 다시 잠기고 來徑遂蕪廢(내경수무폐) 오는 길은 드디어 거칠게 덮여 相命肆農耕(상명사농경) 서로 할일 타일러 농사 밭갈이 日入從所憩(일입종소게) 해 떨어져 따르니 쉬는 곳으로 桑竹垂餘蔭(상죽수여음) 뽕나무 대나무에 그늘이 넉넉 菽稷隨時藝(숙직수시예) 콩과 기장 철따라 때맞춰 심어 春蠶收長絲(춘잠수장사) 봄누에로 거두니 기다란 실을 秋熟靡王稅(추숙미왕세) 가을이 익어가도 세금이 없어 荒路曖交通(황로애교통) 거친 길 아득히도 엇갈려 나고 鷄犬互鳴吠(계견호명폐) 닭과 개 서로같이 울어 짖어대 俎豆猶古法(조두유고법) 제물제기 오히려 옛 법 그대로 衣裳無新製(의상무신제) 위아래 옷 새로이 지음이 없네 童孺縱行歌(동유종행가) 어린아이 멋대로 다니며 노래 班白歡遊詣(반백환유예) 희끗 머리 기쁜지 놀러 나아가 草榮識節和(초영식절화) 풀 우거져 알겠네 철은 온화해 木衰知風厲(목쇠지풍려) 나무 말라 알았지 바람 차짐을 雖無紀曆誌(수무기력지) 비록 없어 적혀진 책력이나마 四時自成歲(사시자성세) 사시사철 저절로 해를 이루니 怡然有餘樂(이연유여락) 기꺼이도 있으니 즐거움 남아 于何勞智慧(우하로지혜) 어디에 힘을 쓰랴 슬기로운들 奇蹤隱五百(기종은오백) 다른 자취 숨기니 오백 년이나 一朝敞神界(일조창신계) 하루아침 드러난 신령한 경계 淳薄旣異源(순박기이원) 순후해서 엷으니 달라진 근원 旋復還幽蔽(선복환유폐) 돌이켜도 돌아올 그윽한 가림 借問游方士(차문유방사) 물어보세 노니는 아는 선비여 焉測塵囂外(언측진효외) 어떻게 헤아리랴 티끌세상 밖 願言躡輕風(원언섭경풍) 바라니 밟아 올라 가벼운 바람 高擧尋吾契(고거심오계) 높이 들어 찾아야 나와 맺음을
連雨獨音(연우독음) 이어진 비에 혼자 소리를 運生會歸盡(운생회귀진) 삶을 돌아 만나니 돌아감 다해 終古謂之然(종고위지연) 마침 옛 일러오길 그러하다고 世間有松喬(세간유송교) 세상에는 있다지 적송 왕자교 ※적송자 왕자교 於今定何閒(어금정하한) 이제껏 놓아두어 어디서 지내 故老贈余酒(고로증여주) 아는 노인 나에게 술을 보내며 乃言飮得仙(내언음득선) 이에 말이 마시면 신선 된다네 試酌百情遠(시작백정원) 한잔 딸아 마시니 온갖 정 멀고 重觴忽忘天(중상홀망천) 거듭 잔에 갑자기 하늘을 잊어 天豈去此哉(천기거차재) 하늘 어찌 여기를 떠나버릴까 任眞無所先(임진무소선) 참에 맡겨 앞섬이 없는 것이지 雲鶴有奇翼(운학유기익) 구름 학은 있으니 기이한 날개 八表須臾還(팔표수유환) 팔방구석 어느새 감돌고 있네 自我抱玆獨(자아포자독) 스스로 내 안으니 이런 외로움 僶俛四十年(민면사십년) 힘써힘써 온지가 마흔 해구나 形骸久已化(형해구이화) 몸이야 오래되니 이미 바뀌어 心在復何言(심재부하언) 마음은 그대로라 다시 무슨 말
挽歌詩1(만가시1) 만가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삶이 있어 반드시 죽음이 있지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일찍 마침 아니지 목숨 다그침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어제 저녁 똑 같은 사람이더니 今旦在鬼錄(금단재귀록) 오늘 아침 들었네 귀신 명부에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넋은 빠져 흩어져 어디로 가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마른 꼴로 맡기니 텅 빈 나무에 嬌兒索父啼(교아색부제) 아낀 아이 찾아서 아비라 울고 良友撫我哭(양우무아곡) 좋던 벗 쓸어안고 우리라 곡해 得失不復知(득실불복지) 얻고 잃음 알음을 돌이켜 못해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옳고 그름 깨달음 어찌 할거나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가을 천 번 해만 번 지난 나중에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누구라서 알 텐가 영예 치욕을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다만 한이 있다면 세상 살적에 飮酒不得足(음주부득족) 술을 마셔 못했지 넉넉하게를
讀山海經(독산해경) 산해경을 읽으며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 이른 여름 풀 나무 자라 길어져 遶屋樹扶疏(요옥수부소) 집을 둘러 나무는 울타리 되네 두를요 衆鳥欣有託(중조흔유탁) 뭇 새들은 기쁘니 깃들 곳 있어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 나 또한 사랑하니 내 오두막을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 벌써 밭은 갈았고 이미 씨 뿌려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 때때로 돌아 읽어 내 읽을 책을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 막힌 골목 떨어져 바퀴자국과 頗迴故人車(파회고인차) 자못 돌려 보내네 옛 친구 수레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 기쁘게도 따르니 봄날의 술을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 따오니 내 채소밭 가운데 나물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 보슬비는 따라서 동녘서 오네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 좋은 바람 더불어 함께 불어와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 널리 살펴 주나라 임금 이야기 流觀山海圖(류관산해도) 훑어 살펴 산 바다 산해경 그림 俯仰終宇宙(부앙종우주) 굽어보고 우러러 마침 우주를 不樂復何如(불락부하여) 즐겁지 아니하면 다시 어쩌랴
乞食(걸식) 얻어먹으며 飢來驅我去(기래구아거) 굶주림 닥쳐 나를 몰아내 不知竟何之(부지경하지) 알지 못하니 끝내 어디로 行行至斯里(행행지사리) 걷고 걸어서 이 마을 닿아 叩門拙言辭(고문졸언사) 문 두드리나 말은 서툴러 主人解余意(주인해여의) 주인은 알아 내 뜻 헤아려 遺贈豈虛來(유증기허래) 남겨 내어줘 어찌 헛 오랴 談諧終日夕(담해종일석) 얘기 어울려 날 다한 저녁 觴至輒傾杯(상지첩경배) 술잔 이르면 바로 비웠지 情欣新知勸(정흔신지권) 마음 기쁘니 새로 안 즐김 言詠遂賦詩(언영수부시) 읊음을 말해 마침 시 지어 感子漂母惠(감자표모혜) 고마운 그대 빨래해 주나 ※韓信 愧我非韓才(괴아비한재) 부끄러운 난 인재 아님이 ※韓信 銜戢知何謝(함집지하사) 담아만 둘뿐 어찌 감사해 冥報以相貽(명보이상이) 저승에나마 갚아 끼치리
歸園田居(其一)(귀원전거 기일) 전원으로 돌아와(1) 種苗在東皐(종묘재동고) 뿌리고 심어 동쪽 언덕에 苗生滿阡陌(묘생만천맥) 싹은 자라나 두렁에 가득 雖有荷鋤倦(수유하서권) 비록 있으니 호미 메 지쳐 濁酒聊自適(탁주료자적) 막걸리 기대 스스로 즐겨 日暮巾柴車(일모건시거) 날 저문 두건 나무한 수레 路暗光已夕(로암광이석) 길 어둑 빛은 이미 저녁이 歸人望煙火(귀인망연화) 돌아가는 이 연기 불빛 봐 稚子候簷隙(치자후첨극) 어린 아이는 처마 틈에 봬 問君亦何爲(문군역하위) 그대에 물어 또한 무엇 해 百年會有役(백년회유역) 백년을 살면 할 일 만나지 但願桑麻成(단원상마성) 다만 바라기 뽕 삼 자라기 蠶月得紡績(잠월득방적) 누에치는 달 길쌈하기를 素心正如此(소심정여차) 바탕 마음 참 이와 같아서 開逕望三益(개경망삼익) 길 내고 바래 좋은 친구를
歸園田居(其二)(귀원전거 기이) 전원으로 돌아와(2) 野外罕人事(야외한인사) 들 밖 드물어 사람들 일이 窮巷寡輪鞅(궁항과륜앙) 으슥한 골목 수레 말 적어 白日掩荊扉(백일엄형비) 한낮에 닫혀 가시 사립문 虛室絶塵想(허실절진상) 빈집엔 끊겨 세상 생각이 時復墟曲中(시부허곡중) 때로는 다시 언덕마을에 披草共來往(피초공래왕) 풀을 헤치며 같이 오고가 相見無雜言(상견무잡언) 서로 보고도 딴말이 없어 但道桑麻長(단도상마장) 다만 하는 말 뽕에 삼 자람 桑麻日已長(상마일이장) 뽕나무 삼대 날로 자라고 我土日已廣(아토일이광) 내 땅도 날로 이미 넓어서 常恐霜霰至(상공상산지) 늘 아마 올까 서리 싸락눈 零落同草莽(영락동초망) 시들어 질까 풀로 우거져
歸園田居(其三)(귀원전거 기삼) 전원으로 돌아와(3)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콩을 심었네 남산 아래에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풀은 우거져 콩 싹은 드문 晨興理荒穢(신흥리황예) 새벽 일어나 거친 풀 뽑고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을 두르고 호미 메 집엘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은 좁은데 풀 나무 길어 夕露霑我衣(석로점아의) 저녁 이슬에 내 옷이 젖어 衣霑不足惜(의점부족석) 옷이 젖는 건 아깝지 않아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다만 바램에 어긋남 없길
謝靈運(385∼433)宋 夜宿石門(야숙석문) 밤에 석문에서 자다 ※석문: 절강성 여수 청전현
朝搴苑中蘭(조건원중란) 아침에 뽑아내니 뜰에 난초를 빼낼건 畏彼霜下歇(외피상하헐) 두려워 서리아래 시들까 하여 暝還雲際宿(명환운제숙) 어두워 돌아오니 구름 곁 숙소 弄此石上月(농차석상월) 가지고 놀았으니 돌 위에 달빛 鳥鳴識夜棲(조명식야서) 새가 울어 알았네 밤에 깃듦을 木落知風發(목락지풍발) 낙엽 지니 깨쳤네 바람이 읾을 異音同至聽(이음동지청) 다른 소리 아울러 들려와서는 殊響俱清越(수향구청월) 달리 울림 어울려 맑게 멀어져 妙物莫爲賞(묘물막위상) 야릇한 것 느끼질 못하고서는 芳醑誰與伐(방서수여벌) 좋은 술을 뉘 함께 마셔볼 건가 美人竟不來(미인경불래) 고운사람 마침내 오지 않아서 陽阿徒晞髮(양아도희발) 볕 언덕에 맨입에 머리만 말려 마를희
登池上樓(등지상루) 못 위 누각에 올라 潛虯媚幽姿(잠규미유자) 잠긴 규룡 뽐내니 그윽한 자태 규룡규 飛鴻嚮遠音(비홍향원음) 향해 나는 기러기 먼 울음소리 향할향 薄霄愧雲浮(박소괴운부) 엷은 하늘 부끄럼 구름이 뜨니 棲川怍淵沈(서천작연침) 냇가 살아 부끄럼 연못이 깊어 進德智所拙(진덕지소졸) 덕으로 나아가나 슬기 서툴러 退耕力不任(퇴경력불임) 물러나 밭을 일궈 힘에 부치어 徇祿反窮海(순록반궁해) 녹을 받아 도리어 막힌 바다 끝 주창할순 臥痾對空林(와아대공림) 앓아누워 마주해 텅 빈 수풀을 숙병아 衾枕昧節候(금침매절후) 이불 덮어 모르니 철에 날씨를 褰開暫窺臨(건개잠규림) 이불 걷어 갑자기 밖을 내다봐 추어올릴건 傾耳聆波瀾(경이령파란) 귀 기울여 들으니 물결이 치고 들을령 擧目眺嶇嶔(거목조구금) 눈을 들어 바라니 높아 험한 산 바라볼조 初景革緖風(초경혁서풍) 처음 햇살 바뀌어 남은 바람이 新陽改舊陰(신양개구음) 새로든 볕 고쳐서 앞서 그늘에 池塘生春草(지당생춘초) 연못에는 돋아나 봄철 풀들이 園柳變鳴禽(원류변명금) 뜰에 버들 달라져 지저귐 새에 祁祁傷豳歌(기기상빈가) 무성해서 다치니 빈풍의 노래 ※詩經 萋萋感楚吟(처처감초음) 풀 우거져 느끼니 초나라 노래 풀성할처 索居易永久(삭거이영구) 머묾 찾기 쉬우니 오래 오래가 離群難處心(이군난처심) 무리 떨궈 어려워 마음 둘 곳이 持操豈獨古(지조기독고) 지니고 지킴 어찌 옛날뿐이랴 無悶徵在今(무민징재금) 번민마라 부르니 이제도 있어 번민할민
石壁精舍還湖中作(석벽정사환호중작) 석벽정사에서 호수로 돌아가며 昏旦變氣候(혼단변기후) 아침저녁 바뀌니 날씨기후가 山水含淸暉(산수함청휘) 산에 물에 머금어 맑은 햇살이 淸暉能娛人(청휘능오인) 맑은 햇살 사람을 즐겁게 함에 遊子憺忘歸(유자담망귀) 노는 이는 빠져서 돌아감 잊어 出谷日尙早(출곡일상조) 골짜기를 나설 때 해 아직 일러 入舟陽已微(입주양이미) 배타고 들어서니 볕 벌써 숨어 林壑斂暝色(임학렴명색) 숲 골짜기 볕 거둬 어둑한 빛깔 雲霞收夕霏(운하수석비) 구름노을 걷히니 저녁연기가 芰荷迭映藯(기하질영위) 마름에 연 번갈아 비쳐 우거져 蒲稗相因依(포패상인의) 부들과 피 서로를 기대서 자라 披拂趨南徑(피불추남경) 풀을 헤쳐 달리니 남으로 난길 愉悅偃東扉(유열언동비) 기쁜 맘에 누웠네 동쪽 문간방 慮澹物自輕(여담물자경) 생각 담박 외물은 절로 가벼워 意愜理無違(의협리무위) 마음 상쾌 도리에 어긋남 없어 奇言攝生客(기언섭생객) 야릇한 말 지켜 삶 살아가는 이 識用此道推(식용차도추) 알고 쓰는 이 도리 받아 옮기지
梅花落(매화락) 매화가 진다
中庭雜樹多(중정잡수다) 안마당에는 뭇나무 많아 偏爲梅咨嗟(편위매자차) 치우치게 돼 매화에 감탄 問君何獨然(문군하독연) 그대에 물어 어찌 홀로 해 念其霜中能作花(념기상중능작화) 서리 속에서 꽃 피울 수가
露中能作實(노중능작실) 이슬 속 할 수 있어 열매를 맺어 搖蕩春風媚春日(요탕춘풍미춘일) 맘껏 흔들 봄바람 봄날에 아양 念爾零落逐寒風(념이영락축한풍) 그 생각 시들어짊 찬바람 쫓겨 徒有霜華無霜質(도유상화무상질) 맨몸에 서리꽃이 서리는 아냐
答休上人(답휴상인) 휴상인에게 답하며 酒出野田稻(주출야전도) 술은 나오지 들 밭 벼에서 菊生高岡草(국생고강초) 국화는 돋아 높은 언덕 풀 味貌亦何奇(미모역하기) 맛에 모습도 어찌나 야릇 能令君傾倒(능령군경도) 마시게 하니 그대 쓰러져 玉椀徒自羞(옥완도자수) 옥 주발 괜히 스스로 바쳐 爲君慨此秋(위군개차추) 그대 위하니 이 가을 슬퍼
擬行路難七首4(의행로난칠수4) 행로난을 본떠 ※行路難은 漢代 樂府詩 瀉水置平地(사수치평지) 물을 쏟아서 너른 땅 부어 各自東西南北流(각자동서남북류) 저마다 흘러 동서남북을 人生亦有命(인생역유명) 사람 삶 또한 할 일이 있어 安能行歎復坐愁(안능행탄부좌수) 어찌 걸어 탄식해 앉아도 시름 酌酒以自寬(작주이자관) 술을 따르며 스스로 달래 擧杯斷絶歌路難(거배단절가로난) 잔을 들어 멈칫해 길 힘듦 노래 心非木石豈無感(심비목석기무감) 마음은 목석 아니 왜 느낌 없어 呑聲躑躅不敢言(탄성척촉불감언) 소리 삼켜 머뭇해 말을 못해서
擬行路難七首5(의행로난칠수5) 행로난을 본떠 對案不能食(대안불능식) 상을 마주해 밥 먹지 못해 拔劍擊柱長嘆息(발검격주장탄식) 칼 뽑아 기둥 치며 길게 탄식을 丈夫生世能幾時(장부생세능기시) 사내로 세상 나서 얼마나 하랴 安能疊燮垂羽翼(안능첩섭수우익) 어찌해 겹친 불꽃 날개깃 내려 棄檄罷官去(기격파관거) 격문을 버려 벼슬 놔 떠나 還家自休息(환가자휴식) 집에 돌아와 스스로 쉬어 朝出與親辭(조출여친사) 아침에 나와 어버이 여쭤 暮還在親側(모환재친측) 저녁 돌아와 어버이 곁에 弄兒床前戱(농아상전희) 아이와 놀아 자리맡에서 看婦機中織(간부기중직) 아내 바라봐 베틀서 베 짜 自古聖賢盡貧賤(자고성현진빈천) 예부터 성현들도 가난해 천해 何況我輩孤且直(하황아배고차직) 하물며 어찌 우리 외롭고 곧아
贈傅都曹別(증부도조별) 부도조와 헤어지며 주다 ※傅亮 都曹는 官名 輕鴻戱江潭(경홍희강담) 가벼이 큰기러기 강 못에 놀아 孤雁集洲沚(고안집주지) 외로운 기러기는 모래섬 모여 邂逅兩相親(해후양상친) 뜻밖에 만난 둘은 서로 가까이 緣念共無已(연념공무이) 이어진 생각 들어 함께 끝없이 風雨好東西(풍우호동서) 비바람에 좋으니 동쪽 서쪽이 一隅頓千里(일우돈천리) 한 모퉁이 조아려 천리 길 멀어 追憶栖宿時(추억서숙시) 생각 쫓아 깃들어 머물러 쉴 때 聲容滿心耳(성용만심이) 소리 모습 가득해 마음에 귀에 落日川渚寒(낙일천저한) 지는 해에 시냇가 물은 차가워 愁雲繞天起(수운요천기) 시름 구름 둘러싸 하늘에 일어 短翮不能翔(단핵불능상) 짧은 날개 못하니 날아갈 수가 徘徊煙霧裏(배회연무리) 어정대 뿌옇게 낀 안개 속에서
望荊山(망형산) 형산을 바라보며
奉詔至江漢(봉조지강한) 조서 받들어 장강 한수 이르니 始知楚塞長(시지초색장) 비로소 알아 초의 변방 긴 줄을 南關繞桐柏(남관요동백) 남쪽 관문은 동백나무 둘렀네 西岳出魯陽(서악출로양) 서악은 뻗어 노나라 북쪽에서 寒郊無留影(한교무류영) 차가운 들에 그림자 남김 없고 秋日懸淸光(추일현청광) 가을날 해는 맑은 빛 드리웠네 悲風撓重林(비풍요중임) 썰렁한 바람 우거진 숲 흔들어 雲霞肅川漲(운하숙천창) 구름 노을은 찬 냇물에 불어나 歲晏君如何(세안군여하) 해는 저물어 임금은 어떠신지 零㴃霑衣裳(영루점의상) 떨어진 눈물 적시니 옷 치마를 玉柱空掩露(옥주공엄로) 옥기둥으로 괜한 이슬 맺히고 金樽坐含霜(금준좌함상) 금 술잔에는 앉아 서리 머금네 一聞苦寒奏(일문고한주) 한번 들으니 쓰고 차운 곡조가 再使艶歌傷(재사염가상) 거듭 시키니 고운 노래 다치네
擬怨歌行(의원가행) 원가행을 본떠 짓다 紈扇如圓月(환선여원월) 하얀 비단 부채는 둥근 달 같아 出自幾中素(출자기중소) 나오니 베틀에서 흰 비단으로 畫作秦王女(화작진왕여) 그림 그려 진나라 왕녀의 모습 乘鸞向煙霧(승란향연무) 난새 타고 나아가 안개 속으로 采色世所重(채색세소중) 빛깔 칠해 세상에 좋다들 여겨 雖新不代故(수신불대고) 비록 새것 안 바꿔 오래 지녀서 竊愁凉風至(절수양풍지) 몰래 시름 서늘한 바람 닥치니 吹我玉階樹(취아옥계수) 내게 불어 옥 같은 섬돌 나무에 君子恩未畢(군자은미필) 그대의 은혜로움 아니 다해서 零落在中路(영락재중로) 낡아서 떨어지네 길을 가다가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산속에서 무얼 갖나? ※임금 詔書에 대한 답시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산속에 가질 것이 무엇이냐고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산마루에 오르니 흰 구름 많아 只可自怡悅(지가자이열) 다만 하니 스스로 기뻐만 할뿐 不堪持贈君(불감지증군) 어찌 해도 가져다 드리질 못해
사조 사선성 音調에 뜻을 담은 詩風인 永明體에 가장 뛰어남 玄暉 謝朓(464~499)六朝 齊 謝宣城詩集 王孫遊(왕손유) 왕손유
綠草蔓如絲(녹초만여사) 푸른 풀 뻗어 실과 같은데 雜樹紅英發(잡수홍영발) 온갖 나무에 붉은 꽃 핀다 無論君不歸(무론군불귀) 말이 없으니 그대 안 오지 君歸芳已歇(군귀방이헐) 그대가 오면 꽃 이미 그쳐
有所思(유소사) 그리움 있어 佳期期未歸(가기기미귀) 좋았던 때 기다려 아니 돌아와 望望下鳴機(망망하명기) 바랜 바램 내려와 울음의 베틀 徘徊東陌上(배회동맥상) 거닐어 동쪽거리 오르막길을 月出行人稀(월출행인희) 달은 떠도 길에는 사람 드물어
玉階怨(옥계원) 옥섬돌 원망 夕殿下珠簾(석전하주렴) 저녁 전각 내리니 구슬 꿴 발을 流螢飛復息(류형비부식) 반딧불 흘러 날아 다시 그치네 長夜縫羅衣(장야봉라의) 기나긴 밤 꿰매니 비단저고리 思君此何極(사군차하극) 그대 생각 이러해 어찌 다하나
遊東園(유동원) 동쪽 동산에 놀다 戚戚苦無悰(척척고무종) 슬픔으로 괴로워 즐거움 없어 攜手共行樂(휴수공행락) 손 이끌어 함께해 즐기러 가네 尋雲陟累榭(심운척루사) 구름 찾아 올라가 여러 정자로 隨山望菌閣(수산망균각) 산 따라서 바라봐 무궁화 누각 遠樹曖阡阡(원수애천천) 멀리 나무 가려져 밭두렁 흐릿 生煙紛漠漠(생연분막막) 핀 안개 어지러이 끝없이 퍼져 魚戲新荷動(어희신하동) 물고기가 노닐어 새 연잎 흔들 鳥散餘花落(조산여화락) 새 날아 흩어지니 꽃잎 떨어져 不對芳春酒(부대방춘주) 마주하지 않으니 향기론 봄 술 還望青山郭(환망청산곽) 돌아가 바라보니 푸른 산 둘러
鼓吹曲(고취곡) 고취곡 江南佳麗地(강남가려지) 강남은 좋아 고운 땅이라 金陵帝王州(금릉제왕주) 금릉은 임금 도읍의 고을 逶迤帶綠水(위이대녹수) 구불구불 띠 푸른 강물이 迢遞起朱樓(초체기주루) 멀리 번갈아 붉은 루 솟아 飛甍夾馳道(비맹협치도) 날듯 용마루 큰 길에 끼어 垂楊蔭御溝(수양음어구) 드리운 버들 궁 도랑 덮어 凝笳翼高盖(응가익고개) 엉긴 피리는 높은 덮개로 疊鼓送華輈(첩고송화주) 거듭치는 북 멋진 끌채가 끌채주 獻納雲臺表(헌납운대표) 올려 바치니 높은 대 밝혀 功名良可收(공명량가수) 공 세운 이름 잘 거둘만해
懷故人(회고인) 오랜 벗을 그리며 芳洲有杜若(방주유두약) 꽃 핀 모래섬 두약이 있어 可以贈佳期(가이증가기) 좋은 계절을 보낼 수 있어 望望忽超遠(망망홀초원) 바라보아도 멀고먼데도 何由見所思(하유견소사) 무슨 까닭에 생각게 하나 我行未千里(아행미천리) 내 걸어온 길 천리가 안 돼 山川已間之(산천이간지) 산과 내 이미 우리 사이에 離居方歲月(리거방세월) 떨어져 살며 세월만 보내 故人不在玆(고인부재자) 오랜 벗 여기 아니 있구나 淸風動簾夜(청풍동렴야) 맑은 바람이 발을 흔든 밤 孤月照窓時(고월조창시) 외로운 달빛 창을 비춘 때 安得同携手(안득동휴수) 어찌 함께해 손을 이끌어 酌酒賦新詩(작주부신시) 술을 따르며 새론 시 짓나
春日(춘일) 봄날
岸煙起秋色(안연기추색) 언덕에 안개 일어 가을빛으로 岸水帶斜暉(안수대사휘) 기슭 물에 두르네 비껴진 햇빛 徑狹橫枝度(경협횡지도) 길은 좁아 질러져 나뭇가지로 簾搖驚燕飛(염요경연비) 발 흔들려 놀라서 제비 날아가 落花承步履(낙화승보리) 지는 꽃잎 잇달아 걸음에 밟혀 流澗瀉行衣(유간사행의) 개울물 쏟아 부어 지나는 옷에 何殊九枝蓋(하수구지개) 어찌 달라 아홉의 가지로 덮여 薄幕洞庭歸(박막동정귀) 엷은 막 동정호에 돌아가야지
出自薊北門行(출자계북문행) 계의 북문을 나서며 薊北聊長望(계북료장망) 계북쪽을 오로지 멀리 바라니 黃昏心獨愁(황혼심독수) 황혼녘에 마음만 시름에 겨워 燕山對古刹(연산대고찰) 연산에 마주하니 오랜 옛 사찰 代郡隱城樓(대군은성루) 대군 땅은 가렸네 성의 누대에 屢戰橋恆斷(루전교긍단) 여러 겹 싸움으로 다리 늘 끊겨 長冰塹不流(장빙참불류) 오랜 얼음 해자엔 흐름이 없어 天雲如地陣(천운여지진) 하늘구름 땅에다 진을 펼친 듯 漢月帶胡秋(한월대호추) 한수 달에 두르니 북녘 땅 가을 漬土泥函谷(지토니함곡) 물배인 땅 진창이 함곡이라네 挼繩縛涼州(뇌승박량주) 비빈 노끈 묶이니 양주 땅이라 平生燕頷相(평생연함상) 평생을 제비턱에 다부진 상이 會自得封侯(회자득봉후) 만나니 절로 얻어 봉후가 됐네
重別周尙書 其一(중별주상서 기일) 다시 주상서와 헤어지며(1)
陽關萬里道(양관만리도) 양관은 멀어 만 리 길이라 不見一人歸(불견일인귀) 안 보여 하나 사람 돌아옴 唯有河邊雁(유유하변안) 오직 있으니 강 가 기러기 秋來南向飛(추래남향비) 가을 오면서 남으로 날아
寄王琳(기왕림) 왕림에게 玉關道路遠(옥관도로원) 옥관 가는 길 길은 멀어서 金陵信使疏(금릉신사소) 금릉 땅 소식 알림이 뜸해 獨下千行淚(독하천행루) 홀로 흘리니 천 가닥 눈물 開君萬里書(개군만리서) 그대에 열어 만 리길 편지
詠懷2(영회2) 영회 疇昔國士遇(주석국사우) 지난 날 만나 뛰어난 선비 生平知己恩(생평지기은) 삶 살며 받아 알아주는 이 直言珠可吐(직언주가토) 곧은 말 보배 뱉을 수 있어 寧知炭欲吞(녕지탄욕탄) 어찌 알았나 숯을 삼키려 一顧重尺璧(일고중척벽) 한번 돌아봄 한 자 옥 무게 千金輕一言(천금경일언) 천금 가벼움 한 마디 말에 悲傷劉孺子(비상류유자) 슬퍼서 아파 유유자로서 ※西漢末 孺子嬰 淒愴史皇孫(처창사황손) 쓸쓸해 슬퍼 사황손이여 ※漢宣帝 生父 劉進 無因同武騎(무인동무기) 까닭도 없이 말 탄 군사로 歸守霸陵園(귀수패릉원) 돌아와 지켜 패릉 땅 동산
人日思歸(인일사귀) 사람 날마다 돌아갈 생각
入春纔七日(입춘재칠일) 봄 들어 겨우 일곱 날인데 離家已二年(이가이이년) 집 떠난 지는 벌써 두 해나 人歸落雁後(인귀낙안후) 사람 돌아감 기러기 앉아 思發在花前(사발재화전) 생각 피어남 꽃 앞에 있어
여동빈 道敎八仙(鐘離權 張果老 韓湘子 鐵拐李 呂洞賓 何仙姑 藍采和 曹国舅) 洞賓 純陽子 呂嚴 唐代道士 自詠(자영) 스스로 읊다
獨上高樓望八都(독상고루망팔도) 혼자 올라 높은 루 온데를 바래 黑雲散盡月輪孤(흑운산진월륜고) 검은 구름 다 흩여 달만 외로워 茫茫宇宙人無數(망망우주인무수) 아득한 하늘우주 사람 못 세지 幾個男兒是丈夫(기개남아시장부) 몇 있을까 사내로 대장부 바로
노조린 당나라 초기 4傑의 한 사람 (盧照隣 駱賓王 王勃 楊炯) 昇之 幽憂子 盧照鄰(637?~689?)唐 幽憂子集7권 浴浪鳥(욕랑조) 물결에 몸 씻는 새
獨舞依盤石(독무의반석) 홀로 춤추니 너럭바위서 群飛動輕浪(군비동경랑) 무리 날아가 가벼운 물결 奮迅碧沙前(분신벽사전) 빨리도 떨쳐 푸른 모래 앞 長懷白雲上(장회백운상) 늘 마음 품어 흰 구름 위를
登玉淸(등옥청) 옥청관에 올라 絶頂橫臨日(절정횡림일) 꼭대기 걸쳐 해에 다가서 孤峰半向天(고봉반향천) 외론 봉우리 반쯤 하늘로 徘徊拜眞老(배회배진로) 오락가락해 참 신선 뵈니 萬里見風煙(만리견풍연) 만 리 보이는 바람과 연기
曲池荷(곡지하) 굽은 연못의 연꽃 浮香繞曲岸(부향요곡안) 향기 맴돌아 굽은 언덕에 圓影覆萃池(원영복췌지) 둥근 그림자 못에 풀 덮어 모일췌 常恐秋風早(상공추풍조) 늘 두려운 건 가을바람에 飄零君不知(표령군부지) 나부껴 날려 그댄 모르리
長安古意(장안고의) 장안의 옛 뜻 長安大道連狹斜(장안대도연협사) 장안에 큰 길에는 유곽 비껴 이어져 靑牛白馬七香車(청우백마칠향차) 푸른 소 하얀 말에 일곱 향내 수레들 玉輦縱橫過主第(옥련종횡과주제) 옥 수레 가로세로 주인집을 지나니 金鞭絡繹向候家(김편락역향후가) 금 채찍 휘두르며 양반집을 향하네 龍銜寶蓋承朝日(용함보개승조일) 용 물려 보석 덮어 아침 해를 받으며 鳳吐流蘇帶晩霞(봉토유소대만하) 봉황 뱉은 오색 술 저녁놀을 두른다 百丈遊絲爭繞樹(백장유사쟁요수) 백 길 길이 날린 실 나무 둘러 다투고 一群嬌鳥共啼花(일군교조공제화) 한 무리 예쁜 새는 꽃 보고 함께 운다
啼花戱蝶千門側(제화희접천문측) 꽃 울어 나비 놀려 천의 문에 곁에서 碧樹銀臺萬種色(벽수은대만종색) 푸른 나무 은 누대 만 가지의 빛깔이 複道交窓作合歡(복도교창작합환) 겹친 거리 엇 창문 자는 기쁨 만들고 雙闕連甍垂鳳翼(쌍궐연맹수봉익) 두 대궐 이은 기와 봉황날개 드리워 梁家畵閣天中起(양가화각천중기) 양나라 그림 집은 하늘 속을 솟아나 漢帝金莖雲外直(한제김경운외직) 한나라 금 기둥은 구름 밖을 뻗혀져 樓上相望不相知(누상상망부상지) 누대 위 마주보고 서로 알지 못하니 陌上相逢詎相識(맥상상봉거상식) 길 위서 서로 만나 어찌 서로 알 런지
借問吹簫香紫煙(차문취소향자연) 묻느니 피리 불어 보랏빛 연기향기 曾經學舞度芳年(증경학무도방년) 일찍이 춤을 배워 꽃다운 나이 보내 得成比目何辭死(득성비목하사사) 얻어 이룬 비목어 어찌 죽음 미룰까 願作鴛鴦不羨仙(원작원앙부선선) 바래 되니 원앙새 신선 아니 부러워 ※比目魚 比翼鳥 連理枝
比目鴛鴦眞可羨(비목원앙진가선) 비목어 원앙새는 참으로 부러워라 雙去雙來君不見(쌍거쌍래군부견) 함께 가고 함께 와 그대는 못 보았지 生增帳額繡孤鸞(생증장액수고란) 불어난 휘장 액자 수놓은 외론 난새 好取門簾帖雙燕(호취문염첩쌍연) 좋아 가진 문발에 제비 한 쌍 그림을
雙燕雙飛繞畵梁(쌍연쌍비요화량) 쌍 제비 쌍을 날아 그림들보 둘러서 羅幃翠被鬱金香(나위취피울김향) 비단휘장 푸르러 울금향이 배여서 片片行雲著蟬鬢(편편행운착선빈) 조각 져 가는 구름 매미날개 붙어서 纖纖初月上鴉黃(섬섬초월상아황) 가냘프게 초승달 이마 위 분발라서 ※鴉鬟蟬鬢 : 검고 아름다운 부녀자의 머리
鴉黃紛白車中出(아황분백거중출) 이마 분 섞여 흰데 수레에서 나오니 含嬌含態情非一(함교함태정비일) 아리따운 몸짓에 정도 하나 아니라 妖童寶馬鐵連錢(요동보마철연전) 예쁜 아이 보배 말 쇠 잇달아 돈 되고 娼婦盤龍金屈膝(창부반룡김굴슬) 몸 파는 이 서린 용 금 구부려 무릎에
御史府中烏夜啼(어사부중오야제) 어사부 가운데는 까마귀 밤에 울어 廷尉門前雀欲棲(정위문전작욕서) 정위문 문 앞에는 참새 떼가 깃들려 隱隱朱城臨玉道(은은주성임옥도) 숨겨진 붉은 성이 옥돌 길에 다가서 遙遙翠軒沒金堤(요요취헌몰김제) 아득한 푸른 수레 금빛 둑길 사라져 挾彈飛鷹杜陵北(협탄비응두릉북) 탄환 끼워 날린 매 두릉의 북쪽이요 探丸借客渭橋西(탐환차객위교서) 찾는 약에 빌린 손 위교의 서쪽이라 俱邀俠客芙蓉劍(구요협객부용검) 함께 맞아 협객을 부용검 좋은 칼을 共宿娼家桃李磎(공숙창가도리계) 함께 묵어 기방에 복사 오얏 시냇가
娼家日暮紫羅裙(창가일모자라군) 홍등가 날 저물어 자주 비단 치마에 淸歌一囀口氛氳(청가일전구분온) 맑은 노래 한 가락 입심은 야무져서 北堂夜夜人如月(북당야야인여월) 북당에 밤이면 밤 사람이 달과 같아 南陌朝朝騎似雲(남맥조조기사운) 남쪽 길 아침마다 말 탄 이 구름처럼
南陌北堂連北里(남맥북당연북리) 남쪽 거리 북녘 집 이어져 북쪽 마을 五劇三條控三市(오극삼조공삼시) 다섯 연극 세 마당 저자 셋에 두드려 弱柳靑槐拂地垂(약류청괴불지수) 여린 버들 푸른 홰 치켜들어 드리워 佳氣紅塵暗天起(가기홍진암천기) 좋은 날씨 붉은 티 하늘 어둑 일으켜
漢代金吾千騎來(한대김오천기래) 한나라에 금오는 기병 천에 돌아와 翡翠屠蘇鸚鵡杯(비취도소앵무배) 비취빛 약술로서 앵무새 술잔으로 羅襦寶臺爲君解(나유보帶위군해) 비단 속옷 보배 띠 그대 위해 풀고서 燕歌趙舞爲君開(연가조무위군개) 연 노래 조나라 춤 그대 위해 열리라
別有豪華稱將相(별유호화칭장상) 따로 있는 호화판 장군 재상 일컬어 轉日回天不相讓(전일회천부상양) 날 지나 하늘 돌아 서로들 아니 물려 意氣由來排灌夫(의기유래배관부) 먹은 뜻 내려오며 물댈 농부 물리쳐 專權斷不容蕭相(전권단부용소상) 오로지 힘 못 끊어 얼굴에 쓸쓸한 상
專權意氣本豪雄(전권의기본호웅) 오로지 힘 뜻한바 본디는 호걸영웅 靑虯紫燕坐春風(청규자연좌춘풍) 푸른 용 보라제비 봄바람에 웅크려 自言歌舞長千載(자언가무장천재) 스스로 말 노래 춤 오래가니 천년을 自謂驕奢凌五公(자위교사능오공) 스스로 말 뽐냄이 다섯 공을 넘어서
節物風光不相待(절물풍광불상대) 철 물건 바람 빛은 서로를 안 기다려 桑田碧海須臾改(상전벽해수유개) 뽕밭이 푸른 바다 어느덧 바뀌어서 昔時金階白玉堂(석시김계백옥당) 옛날 한때 금 섬돌 하얀 옥의 멋진 집 卽今誰見靑松在(즉금수견청송재) 이제는 누가 보랴 푸른 솔만 있으니
寂寂寥寥楊子居(적적요요양자거) 고요하고 쓸쓸해 양선생이 머물러 年年歲歲一牀書(년년세세일상서) 해마다 또 해마다 책상 하나 책 놓여 獨有南山桂花發(독유남산계화발) 홀로 있어 앞산에 계수나무 꽃 피어 飛來飛去襲人裾(비래비거습인거) 날아와선 날아가 옷자락에 쳐들어
낙빈왕 당나라 초기 4傑의 한 사람 (盧照隣 駱賓王 王勃 楊炯) 駱賓王(640?~684?)唐 駱臨海集 玩初月(완초월) 초승달을 보며
忌滿光恒缺(기만광항결) 가득 참 꺼려 빛 늘 모자라 乘昏影暫流(승혼영잠류) 저녁 때 잠시 그림자 흘러 自能明以鏡(자능명이경) 스스로 하니 밝힐 거울로 何用曲如鉤(하용곡여구) 어찌 쓸거나 굽은 갈고리
在軍登城樓(재군등성루) 군에서 성루에 올라 城上風威冷(성상풍위랭) 성 위에 바람 세차 차갑고 江中水氣寒(강중수기한) 강물 속에 물 썰렁해 추워 戎衣何日定(융의하일정) 싸움 옷 언제 벗어 놓고서 歌舞入長安(가무입장안) 노래와 춤에 장안에 들까
易水送別(역수송별) 역수에서 헤어지며 此地別燕丹(차지별연단) 이 땅 헤어짐 연 태자 단과 壯士髮衝冠(장사발충관) 장사 머리털 관을 찔렀지 ※荊軻(?∼BC227) 昔時人已沒(석시인이몰) 옛날 사람은 이미 사라져 今日水猶寒(금일수유한) 오늘에 물은 아직 차가워
在獄詠蟬(재옥영선) 옥에서 매미를 노래하다 西陸蟬聲唱(서륙선성창) 서쪽별에 매미는 소리 내 노래 南冠客思侵(남관객사침) 남녘 관에 나그네 생각에 젖어 ※포로 那堪玄鬢影(나감현빈영) 어찌 견뎌 그림자 검은 머리털 來對白頭吟(내대백두음) 와서 맞아 앓느니 하얀 머리로 露重飛難進(노중비난진) 이슬에 무거워져 날기 어려워 風多響易沉(풍다향이침) 바람이 많아선지 울림 쉬 잠겨 無人信高潔(무인신고결) 믿어 줄 사람 없어 높고 깨끗함 誰爲表予心(수위표여심) 누가 해서 드러내 나의 마음을
靈隱寺(영은사) 영은사 鷲嶺鬱巖嶢(취령울암요) 재는 우거져 바위는 높아 龍宮鎖寂寥(용궁쇄적요) 용궁은 잠겨 고요히 쓸쓸 ※절 樓觀滄海日(누관창해일) 누각서 보는 푸른 바다 해 門對浙江潮(문대절강조) 문에 마주한 절강의 조수 桂子月中落(계자월중락) 계수나무 씨 달 속에 떨렁 天香雲外飄(천향운외표) 하늘 향기는 구름 밖 펄럭 捫蘿登塔遠(문라등탑원) 넌출을 잡고 멀리 탑 올라 刳木取泉遙(고목취천요) 나무 갈라서 먼 샘물 받아 雪薄花更發(설박화갱발) 눈은 엷어서 꽃은 다시 펴 氷輕葉互凋(빙경엽호조) 얼음 얇아서 잎 차츰 시들 夙齡尙遐異(숙령상하이) 이른 나이에 먼 다름 높여 ※불교 披對滌煩囂(피대척번효) 터놓고 맞아 씻는 떠들썩 待入天台路(대입천태로) 들기를 바래 천태산 길에 看我渡石橋(간아도석교) 나를 보느니 돌다리 건너
必簡 杜審言(648?~708)唐 夏日過鄭七山齋(하일과정칠산재) 여름날 정칠의 산재를 지나며
共有樽中好(공유준중호) 함께 하느니 술통 속 좋아 言尋谷口來(언심곡구래) 찾는다 말해 골짝 어귀 와 薜蘿山逕入(벽라산경입) 삼 넝쿨 얽힌 산길에 들어 荷芰水亭開(하기수정개) 연에 마름에 물 정자 열려 日氣含殘雨(일기함잔우) 날씨 머금어 지나간 비를 雲陰送晩雷(운음송만뢰) 구름에 어둑 늦 우레 보내 洛陽鐘鼓至(낙양종고지) 낙양 땅 종 북 들려닿는데 車馬繫遲回(거마계지회) 수레 말 매여 돌아감 더뎌
秋夜宴臨津鄭明府宅(추야연임진정명부댁) 가을 밤 임진땅 정명의 집 잔치 行止皆無地(행지개무지) 가든 있든 다 머물 곳 없어 招尋獨有君(초심독유군) 불러줘 찾아 오직 그대뿐 酒中堪累月(주중감누월) 술에 취해서 몇 달을 견뎌 身外卽浮雲(신외즉부운) 이 몸 바깥 곧 뜬구름이라 霜白霄鐘徹(상백소종철) 서리 하얗게 하늘 종 울려 風淸曉漏聞(풍청효루문) 바람 맑은데 새벽 비 소리 坐携餘興往(좌휴여흥왕) 앉아 이끌어 남은 흥 빠져 還似未離群(환사미리군) 되레 이렇게 무리 못 떠나
贈蘇綰書記(증소관서기) 서기 소관에게 知君書記本翩翩(지군서기본편편) 그대 알아 글 적어 본디 날리리 爲許從戎赴朔邊(위허종융부삭변) 하게 돼 군대 따라 변방 나아가 紅粉樓中應計日(홍분루중응계일) 붉은 분에 집에선 날을 헤아려 燕支山下莫經年(연지산하막경년) 연지산 산 아래서 해 넘기지 마
渡湘江(도상강) 상강을 건너며 遲日園林悲昔遊(지일원림비석유) 더딘 날 동산 숲에 슬픈 옛 놀이 今春花鳥作邊愁(금춘화조작변수) 올 봄에 꽃도 새도 변방 시름이 獨憐京國人南竄(독련경국인남찬) 혼자 불쌍 서울서 남쪽 숨은 이 不似湘江水北流(불사상강수북류) 같지 않지 상강 물 북을 흐름이
子安 王勃(650~676)唐 王子安集 滕王閣(등왕각) 등왕각 ※唐太宗의 동생 이원영이 등왕에 봉해져 세움
滕王高閣臨江渚(등왕고각임강저) 등왕의 높은 누각 강가에 붙어 佩玉鳴鸞罷歌舞(패옥명란파가무) 패옥에 방울 울려 노래 춤 그쳐 畵棟朝飛南浦雲(화동조비남포운) 그림기둥 아침에 남포의 구름 珠簾暮捲西山雨(주렴모권서산우) 구슬발 걷은 저녁 서산에 비를 閑雲潭影日悠悠(한운담영일유유) 둥실 구름 비친 못 날은 아득해 物換星移度幾秋(물환성이도기추) 세상 달라 세월 가 몇 번의 가을 閣中帝子今何在(각중재자금하재) 각에 있던 왕자는 이제는 어디 檻外長江空自流(함외장강공자류) 난간 너머 긴 강은 절로 흐른다
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촉주로 부임하는 두소부를 보내며 城闕輔三秦(성궐보삼진) 장안성 대궐 둘러 三秦이 싸고 風煙望五津(풍연망오진) 바람 안개 아득한 五津을 바래 與君離別意(여군이별의) 그대와 떨어지는 이별의 뜻함 同是宦遊人(동시환유인) 같이해 벼슬살이 떠도는 사람 海內存知己(해내존지기) 세상에 있다면야 날 알아줄 이 天涯若比隣(천애약비린) 하늘에 끝이라도 이웃 같으리 無爲在歧路(무위재기로) 함이 없이 있으니 갈림길에서 兒女共霑巾(아녀공점건) 아녀자 같게 되어 수건을 적셔 ※城闕: 장안성 三秦: 장안성 일대 五津: 사천성 일대
普安建陰題壁(보안건음제벽) 보안현 건음에서 벽에 짓다 江漢深無極(강한심무극) 장강 한수 깊으니 끝이 없어서 梁岷不可攀(양민불가반) 양산 민산 못하니 잡고 오르기 山川雲霧裏(산천운무리) 산도 내도 구름에 안개 속에서 遊子幾何還(유자기하환) 떠도는 이 얼마나 돌아올 건지
臨江(임강) 강에 다가가 泛泛東流水(범범동류수) 넘실넘실 동으로 흘러가는 물 飛飛北上塵(비비북상진) 물씬물씬 북쪽을 오르는 먼지 歸驂將別棹(귀참장별도) 돌아가는 수레 말 배를 보내려 俱是倦遊人(구시권유인) 함께 다 지쳤으니 떠도는 사람
江亭夜月送別(강정야월송별) 강 정자에서 달밤에 헤어져 江送巴南水(강송파남수) 강은 보내니 대파산 남쪽 물을 山橫塞北雲(산횡새북운) 산엔 걸치니 변방의 북쪽 구름 津亭秋夜月(진정추야월) 나루터 정자 가을밤에 달이라 誰見泣離群(수견읍리군) 누가 볼 건가 울며 떠난 무리를
江亭夜月送別2(강정야월송별2) 강 정자에서 달밤에 헤어져 亂煙籠碧砌(난연롱벽체) 자욱한 안개 푸른 섬돌에 飛月向南端(비월향남단) 날아 흐른 달 남쪽 끝으로 寂寂離亭掩(적적이정엄) 고요히 떠나 정자는 닫혀 江山此夜寒(강산차야한) 강과 산에는 이 밤도 차다
別人(별인) 사람을 보내며 霜華淨天末(상화정천말) 서리꽃 깨끗 하늘 끝에도 霧色籠江際(무색롱강제) 안개 빛 자욱 강물 가에는 客子常畏人(객자상외인) 나그네는 늘 사람 두려워 胡爲久留滯(호위구류체) 어찌 하면은 오래 머물까
山中(산중) 산속에서 長江悲已滯(장강비이체) 긴 강도 슬퍼 이미 막히고 萬里念將歸(만리염장귀) 만 리에 생각 돌아가려네 況屬高風萬(황속고풍만) 하물며 엮여 높은 바람에 山山黃葉飛(산산황엽비) 산에 산에는 마른 잎 날려
蜀中九日(촉중구일) 촉 땅에서 중양절을 九月九日望鄕臺(구월구일망향대) 구월구일 중양절 고향 바래 대 올라 他席他鄕送客杯(타석타향송객배) 다른 자리 딴 고을 길손 보내 잔 들어 人情已厭南中苦(인정이염남중고) 사람 정 벌써 물려 남녘에선 괴로워 鴻雁那從北地來(홍안나종북지래) 기러기 어쩌자고 북녘 땅서 오는가
양형 당나라 초기 4傑의 한 사람 (盧照隣 駱賓王 王勃 楊炯) 楊炯(650~695?)唐 楊盈川集 從軍行(종군행) 싸움터로 나가며
烽火照西京(봉화조서경) 봉화 불 올라 서경에 비쳐 心中自不平(심중자불평) 마음 가운데 저절로 불안 牙璋辭鳳關(아장사봉관) 무기 갖추고 궁성을 떠나 鐵騎繞龍城(철기요용성) 철갑 기병들 왕성을 감싸 雪暗凋旗畵(설암조기화) 눈보라 어둑 새긴 기 그림 風多雜鼓聲(풍다잡고성) 바람 몰아쳐 북소리 섞여 寧爲百夫長(녕위백부장) 차라리 하여 장정들 대장 勝作一書生(승작일서생) 빼나게 되니 한 명 글 선비
雲卿 沈佺期(656?~714?)唐 古意 夜宿七盤嶺(야숙칠반령) 칠반령에서 밤에 묵으며
獨遊千里外(독유천리외) 혼자 노닐어 천리 밖에서 高臥七盤西(고와칠반서) 높이 누우니 칠반령 서쪽 山月臨牀近(산월림상근) 산에 달뜨니 침상 가까워 天河入戶低(천하입호저) 하늘 은하수 방 나직 들어 芳春平仲綠(방춘평중록) 꽃다운 봄에 평중 땅 푸름 淸夜子規啼(청야자규제) 맑은 밤이라 두견새 울어 浮客空留聽(부객공류청) 떠돈 나그네 멍하니 들어 褒城聞曙鷄(포성문서계) 포성 땅 들려 새벽 닭 울음
遊少林寺(유소림사) 소림사에 가서 長歌遊寶地(장가유보지) 길게 노래해 보배 땅 다녀 徙倚對珠林(사의대주림) 옮겨 기대니 구슬 숲 마주 雁塔風霜古(안탑풍상고) 기러기 탑에 옛 바람서리 龍池歲月深(용지세월심) 용지 못에는 세월이 깊어 紺園澄夕霽(감원징석제) 짙푸른 동산 갠 저녁 맑아 碧殿下秋陰(벽전하추음) 푸른 집 아래 가을 그늘이 歸路煙霞晩(귀로연하만) 돌아오는 길 안개 놀 저녁 山蟬處處吟(산선처처음) 산에 매미는 곳곳서 맴맴
邙山(망산) 북망산 北邙山上列墳塋(북망산상렬분영) 북망산 산 위에는 줄지은 무덤 萬古千秋對洛城(만고천추대낙성) 오랜 만고 천년을 낙양성 마주 城中日夕歌鍾起(성중일석가종기) 성 가운데 해 지니 노래 종 일어 山上惟聞松柏聲(산상유문송백성) 산 위에 오직 들어 솔 잣 소리만
古意(고의) 옛 뜻 盧家少婦鬱金香(로가소부울금향) 노씨네 젊은 아낙 울금 내음이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 바다제비 짝 깃든 대모갑 들보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엽) 구월달 찬 다듬이 서둔 나뭇잎 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요양) 십년을 수자리 가 요양 땅 생각 白狼河北音書斷(백랑하북음서단) 백랑하 북쪽에서 소리글 끊겨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 단봉성 남녘에는 가을밤 길어 誰謂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불견) 뉘 일러 시름겨워 혼자 못 보지 更敎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유황) 다시금 밝은 달로 비춰 노랗게
송지문 심전기와 함께 沈宋이라함 延淸 宋之問(656?~712)唐 宋之問集 途中寒食(도중한식) 길 가는 가운데 한식을 만나
馬上逢寒食(마상봉한식) 말을 타고서 한식날 맞아 途中屬暮春(도중속모춘) 길을 가면서 저문 봄 엮여 可憐江浦望(가련강포망) 안타까움에 강어귀 보니 不見洛橋人(불견락교인) 보이지 않아 낙교의 사람
題老松樹(제노송수) 늙은 소나무에 歲晩東巖下(세만동암하) 해는 저물어 동쪽 바위 밑 周顧何悽惻(주고하처측) 두루 돌아봐 어찌 서글퍼 日落西山陰(일락서산음) 해는 떨어져 서쪽 산그늘 衆草起寒色(중초기한색) 무리 진 풀에 차가운 빛이 中有喬松樹(중유교송수) 가운데 섰는 키 큰 소나무 使我長歎息(사아장탄식) 나로 하여금 길게 탄식케 百尺無寸枝(백척무촌지) 백 자 높이에 잔가지 없어 一生自孤直(일생자고직) 한 삶을 살아 홀로만 곧아
陸渾山莊(육혼산장) 육혼산장에서 歸來物外情(귀래물외정) 돌아왔으니 세상 밖에 뜻 負杖閱巖耕(부장열암경) 지팡이 짚어 바위 밭 돌봐 源水看花入(원수간화입) 깊은 샘물에 꽃 보며 들고 幽林採藥行(유림채약행) 그윽한 숲에 약초 캐러 가 野人相問姓(야인상문성) 들에 사람은 서로 성 묻고 山鳥自呼名(산조자호명) 산에 새들은 제 이름 불러 去去獨吾樂(거거독오락) 가고 가면서 홀로 내 즐김 無能愧此生(무능괴차생) 할 줄 몰라서 부끄런 이 삶
下山歌(하산가) 하산의 노래 下嵩山兮多所思(하숭산혜다소사) 숭산을 내려오네 생각도 많아 携佳人兮步遲遲(휴가인혜보지지) 좋은 이 이끌고서 걸음이 더뎌 松閒明月長如此(송한명월장여차) 솔 느긋해 밝은 달 이렇게 오래 君再遊兮復何時(군재유혜부하시) 그대 거듭 놀자네 다시 어느 때
有所思(유소사) 생각해보니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리화) 낙양에 성 동쪽엔 복사 오얏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락수가) 날아와 날려가니 뉘네 떨어져 幽閨兒女惜顔色(유규아녀석안색) 깊은 규방 아가씨 낯빛 아쉬움 坐見落花長歎息(좌견낙화장탄식) 앉아 봐 지는 꽃에 길게 한숨을 嗟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올해에 꽃이 짐에 낯빛 바꾸면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 이듬해 꽃이 피면 또 누가 있어 已見松柏催爲薪(이견송백최위신) 이미 보아 솔과 잣 땔감 되었고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 다시 들어 뽕밭은 바다로 바꿔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 옛사람 다시없어 낙양성 동쪽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 이제사람 되 마주 지는 꽃 바람 年年歲歲花相似(년년세세화상사) 해마다 해면 해에 꽃은 엇 비슷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부동) 해면 해 해마다로 사람 안 같아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 말 부치니 한창때 얼굴 붉은 이 須憐半死白頭翁(수련반사백두옹) 가엾게 반은 죽는 흰머리 노인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 이 늙은이 흰머리 참 안타까워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 그 옛날엔 붉은 낯 고운 젊은이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 귀공자나 왕손은 향기나무 밑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 맑은 노래 빼난 춤 지는 꽃 앞에 光祿池臺文錦綉(광록지대문금수) 큰 벼슬 연못누대 글 비단 수놔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 장군들 누각에는 신선 그려져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 한 아침 앓아누워 아는 이 없어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 봄날 내내 즐김은 어디 있을까 婉轉蛾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 아리따워 고운 이 때 얼마일까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 잠깐이면 학 머리 실처럼 어질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 다만 보니 예부터 노래 춤 마당 惟有黃昏鳥雀飛(유유황혼조작비) 생각 하니 어스름 새 참새 날아 移
登幽州臺歌(등유주대가) 유주대에 올라
前不見古人````(전불견고인)```` 앞에서 아니 보여 옛사람이란 後不見來者````(후불견래자)```` 뒤로도 아니 보여 다가올 이가 念天地之悠悠(념천지지유유) 생각은 하늘땅이 아득함이며 獨愴然而涕下(독창연이체하) 홀로 슬피 눈물을 흘리고 있어
春夜別友人(춘야별우인) 봄밤에 친구와 헤어지며 銀燭吐靑煙(은촉토청연) 은촛대 피어나는 푸른 연기에 金樽對綺筵(금준대기연) 금 술독 마주하니 비단 대자리 離堂思琴瑟(이당사금슬) 떠나야할 집 생각 거문고 비파 別路繞山川(별로요산천) 헤어지는 길 둘러 산에 시내에 明月隱高樹(명월은고수) 밝은 달은 숨으니 높은 나무에 長河沒曉天(장하몰효천) 긴 은하 사라지니 새벽하늘로 悠悠洛陽道(유유낙양도) 아득한 낙양에를 가는 길이라 此會在何年(차회재하년) 이런 만남 있으랴 어느 해이면
感遇 其二(감우 기이) 문득 느낌을 ※38首中 蘭若生春夏(난약생춘하) 난초 두약 자라니 봄과 여름에 芊蔚何靑靑(천울하청청) 무성히 풀 우거져 언제 푸르랴 幽獨空林色(유독공림색) 그윽이 홀로 하니 빈 수풀 빛깔 朱蕤冒紫莖(주유모자경) 늘어져 붉게 덮어 자줏빛 줄기 遲遲白日晩(지지백일만) 뉘엿뉘엿 한낮에 해는 저물어 嫋嫋秋風生(뇨뇨추풍생) 한들한들 가을에 바람이 일어 歲華盡搖落(세화진요락) 봄날 꽃핌 다하니 흔들 떨어져 芳意竟何成(방의경하성) 꽃다운 뜻 마침내 어찌 이루나
感遇(감우) 문득 느낌을 ※38首中 白日海不歸(백일해불귀) 한낮 해는 바다로 아니 돌아와 靑陽時暮矣(청양시모의) 푸르른 볕 때 되어 저물어가네 茫茫吾何思(망망오하사) 아득하게 나로선 무얼 생각해 臨臥觀無始(임와관무시) 누워서도 살피니 비롯함 없어 衆芳委時晦(중방위시회) 무리 꽃들 시들어 때는 어두워 萎 鶙規鳴悲耳(제규명비이) 두견새 울음소리 슬플 뿐이라 鴻荒古已類(홍황고이류) 큰 거칠음 옛날에 이미 비슷해 誰識巢居子(수식소거자) 뉘라서 알아보랴 소거자라고 ※巢父 許由
春曉(춘효) 봄날 새벽에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봄잠에 몰랐어라 날이 밝는 줄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곳곳에 들리느니 새 지저귀어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지난밤 불어 닥친 비바람 소리 花落知多少(화락지다소) 꽃이 져 알았구나 얼마큼 인지
送友之京(송우지경) 서울 가는 벗을 보내며 君登靑雲去(군등청운거) 그대 떠나 오르니 푸른 구름에 余望靑山歸(여망청산귀) 나는 바래 돌리니 푸른 산으로 雲山從此別(운산종차별) 구름과 산 떨어져 여기서부터 淚濕薜蘿衣(누습벽라의) 눈물 흘러 적시니 벽라삼 옷을
尋菊花潭主人(심국화담주인) 국화담 주인을 찾아 行至菊花潭(행지국화담) 걸어서 이르렀네 국화담에를 村西日已斜(촌서일이사) 마을의 서쪽에는 해 이미 비껴 主人登高去(주인등고거) 주인은 올라갔네 높은 곳에를 鷄犬空在家(계견공재가) 닭과 개만 멀거니 집을 지키네
田家元日(전가원일) 농가의 설날 昨夜斗回北(작야두회배) 어제 밤 북두칠성 북에서 돌아 今朝歲起東(금조세기동) 오늘아침 새해가 동녘에 뜬다 我年已强仕(아년이강사) 내 나이 벌써 이미 마흔살인데 ※强仕 無祿尙憂農(무녹상우농) 벼슬 없어 아직도 농사일 걱정 桑野就耕父(상야취경부) 뽕나무 들에 나가 밭가는 농부 荷鋤隨牧童(하서수목동) 호미 메고 목동을 따라 나선다 田家占氣候(전가점기후) 농삿집 점을 치니 날씨를 알아 共說此年豐(공설차년풍) 모두 말해 올해는 풍년이라네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농장에 들러 故人具鷄黍(고인구계서) 오랜 벗 갖춰 놓아 닭과 기장밥 邀我至田家(요아지전가) 나를 맞아 이르니 전원의 농가 綠樹村邊合(녹수촌변합) 푸른 나무 마을 가 둘러 더하고 靑山郭外斜(청산곽외사) 푸른 산은 성곽 밖 비껴 걸쳤다 開軒面場圃(개헌면장포) 열린 처마 내다봐 마당 채마밭 把酒話桑麻(파주화상마) 술잔 들어 이야기 뽕나무 삼대 待到重陽日(대도중양일) 기다려 다가오는 중양절에는 還來就菊花(환래취국화) 다시 와서 나서지 국화꽃에를
宿建德江(숙건덕강) 건덕강에 묵으며 移舟泊煙渚(이주박연저) 배 저어 대어놓는 안개 낀 물가 日暮客愁新(일모객수신) 날 저물어 나그네 시름 새로워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들은 휑해 하늘이 나무에 내려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강물 맑아 뜬 달이 내게 다가와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왕유와 헤어져 남아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 고요히 끝내 무얼 기다려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 아침마다 멍 혼자 돌아와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 찾으러 가니 꽃다운 풀을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 아쉬운 함께 오랜 벗 떠나 當路誰相假(당로수상가) 마땅한 길로 뉘 서로 빌려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 알아주는 이 세상에 적어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 으레 지킬 뿐 고요 쓸쓸함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 돌아가 닫지 고향 사립문
臨洞庭(임동정) 동정호에 가서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 팔월의 호수 물이 잔잔해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 텅 빔을 담아 하늘에 섞여 氣蒸雲夢澤(기증운몽택) 날씨는 더워 운몽택 삶아 波撼岳陽城(파감악양성) 물결이 일어 악양성 흔들 欲濟無舟楫(욕제무주즙) 건너려하나 배와 노 없고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 옳게 살자니 성인 욕보여 坐看垂釣者(좌간수조자) 앉아서 보니 낚시하는 이 徒有羨魚情(도유선어정) 괜함이 있어 고기 낚을 뜻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럿이 함께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 사람 일이란 바뀜이 있어 往來成古今(왕래성고금) 가고 오면서 옛 이제 지어 江山留勝跡(강산류승적) 강산에 남은 빼어난 자취 我輩復登臨(아배부등림) 우리가 다시 올라 이르러 水落魚梁淺(수락어량천) 물이 빠지니 고깃길 얕고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 날씨 추워져 몽택 깊어져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 양공의 비석 글이 있어서 讀罷淚沾襟(독파루첨금) 읽으니 눈물 옷깃을 적셔 ※羊祜(221∼278)晋의 武將 字는 叔子 襄陽에 부임 峴山을 좋아하여 `뒤에 羊公碑가 세워짐
秋宵月下有懷(추소월하유회) 가을밤 달 아래에서 秋空明月懸(추공명월현) 가을 하늘에 밝은 달 걸려 光彩露沾濕(광채노첨습) 빛깔에 이슬 젖어 축축이 驚鵲棲未定(경작서미정) 까치는 놀라 깃들 지 못해 飛螢卷帘入(비형권렴입) 반딧불 날아 깃발에 들어 庭槐寒影疏(정괴한영소) 뜰 느티나무 그림자 썰렁 鄰杵夜聲急(인저야성급) 이웃 공이질 밤소리 들썩 佳期曠何許(가기광하허) 좋은 때마저 어찌나 휑해 望望空佇立(망망공저립) 바라다 멍히 우두커니 서
朝來曲(조래곡) 아침이 오니
日昃鳴珂動(일측명가동) 해 기울어 울리니 말을 몰아서 말굴레장식가 花連繡戶春(화연수호춘) 꽃 잇달아 수놓아 봄이 열려서 盤龍玉臺鏡(반룡옥대경) 용이 서린 옥거울 화장대에서 惟待畵眉人(유대화미인) 생각에 기다리며 눈썹 그린 이
采蓮曲(채련곡) 연밥 따는 노래 荷葉羅裙一色裁(하엽라군일색재) 연잎에 비단 치마 한 빛이 되고 芙蓉向臉兩邊開(부용향검양변개) 연꽃은 뺨을 향해 양 볼에 피어 亂入池中看不見(난입지중간불견) 섞여 들어 못 속에 봐도 아니 봬 聞歌始覺有人來(문가시각유인래) 노래 듣고 알았네 사람 있는 줄
從軍行1(종군행1) 종군하며 烽火城西百尺樓(봉화성서백척루) 봉화는 성 서쪽서 백 척 수루에 黃昏獨坐海風秋(황혼독좌해풍추) 황혼녘 홀로 앉아 해풍 가을에 更吹羌笛關山月(갱취강적관산월) 또 불어 강족 피리 변방 산엔 달 無那金閨萬里愁(무나금규만리수) 어찌 없어 고향집 만 리 시름을
西宮春怨(서궁춘원) 서궁의 봄 한탄 西宮夜靜百花香(서궁야정백화향) 서궁 밤이 고요해 온갖 꽃 내음 欲捲珠簾春恨長(욕권주렴춘한장) 구슬발 걷으려니 봄의 한 길어 斜抱雲和深見月(사포운화심견월) 비껴 안은 거문고 깊이 든 달을 朦朧樹色隱昭陽(몽롱수색은소양) 어슴푸레 나무 빛 볕 밝아 숨어
西宮秋怨(서궁추원) 서궁의 가을슬픔 芙蓉不及美人妝(부용불급미인장) 연꽃이 못 미치니 고운 이 꾸며 水殿風來珠翠香(수전풍래주취향) 물 대궐 바람 불어 구슬 푸른 향 却恨含情掩秋扇(각한함정엄추선) 되레 한은 정 담겨 부채로 가려 空懸明月待君王(공현명월대군왕) 하늘 걸린 밝은 달 기다린 임금
春宮曲(춘궁곡) 봄날의 궁궐 昨夜風開露井桃(작야풍개로정도) 간밤 바람 펼쳤네 우물 복사꽃 未央前殿月輪高(미앙전전월륜고) 덜 가운데 전각 앞 둥근달 높아 平陽歌舞新承寵(평양가무신승총) 너른 볕에 노래 춤 새로 든 사랑 簾外春寒賜錦袍(렴외춘한사금포) 발 바깥 봄추위에 비단 도포 줘
梁苑(양원) 양원에서 梁苑秋竹古代煙(양원추죽고시연) 양원의 가을 대숲 옛날 안개에 城外風悲欲暮天(성외풍비욕모천) 성 밖엔 바람 슬퍼 저문 하늘에 萬乘旌旗何處在(만승정기하처재) 만승의 깃발 날림 어디에 있나 平臺賓客有誰憐(평대빈객유수련) 너른 대 손님들을 뉘 있어 살펴
塞下曲 其二(새하곡 기이) 변방의 노래 飮馬渡秋水(음마도추수) 말 물 먹여 건너니 가을 강물을 水寒風似刀(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날과 같아 平沙日未沒(평사일미몰) 널리널린 모래밭 해 아니 지고 黯黯見臨洮(암암견임조) 어둑어둑 보이니 멀리 임조성 昔日長城戰(석일장성전) 지난날 기다란 성 싸움을 벌여 咸言意氣高(함언의기고) 다들 말이 사기가 높다 했었지 黃塵足今古(황진족금고) 누런 먼지 가득해 예나 이제나 白骨亂蓬蒿(백골난봉호) 하얀 뼈는 흩어져 쑥대밭에서
竹里館(죽리관) 죽리관 ※왕유의 별장에 있는 정자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혼자 앉아서 그윽한 대숲 속에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거문고 뜯어 다시 길게 휘파람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깊은 숲이라 남들은 알지 못해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밝은 달이 와서는 서로 비추네
山中(산중) 산에서 荊溪白石出(형계백석출) 가시나무 시내에 흰 돌이 솟고 天寒紅葉稀(천한홍엽희) 날씨 차고 붉은 잎 드물어지네 山路元無雨(산로원무우) 산길에는 본디에 비는 안 내려 空翠濕人衣(공취습인의) 하늘 푸름 속에서 옷을 적시네
紅牡丹(홍모란) 붉은 모란 綠艶閒且靜(녹염한차정) 푸르러 아리따움 느긋한 고요 紅衣淺復深(홍의천부심) 붉은 옷은 얕으나 다시 깊어져 花心愁欲斷(화심수욕단) 꽃 마음에 시름을 끊어내려고 春色豈知心(춘색기지심) 봄의 빛깔 어찌해 마음을 알까
納涼 서늘하여 바칠납 서늘할량 喬木萬餘株 키 큰 나무 만 남짓 그루가 서고 높을교 나무목 일만만 남을여 그루주 淸流貫其中 맑은 흐름 꿰뚫어 그 가운데를 맑을청 흐를류 꿸관 그기 가운데중 前臨大川口 다가선 앞 커다란 냇물 어귀엔 앞전 임할림 큰대 내천 입구 豁達來長風 활짝 트여 불어와 기다란 바람 뚫린골활 통달할달 올래 길장 바람풍 ※활달 漣漪涵白沙 잔물결 젖어드는 하얀 모래밭 물놀이련 물놀이의 젖을함 흰백 모래사 素鮪如遊空 흰 다랑어 떠돌아 하늘에 놀듯 흴소 다랑어유 같을여 놀유 빌공 偃臥盤石上 엎드려 누웠으니 너럭바위 위 쓰러질언 엎드릴와 소반반 돌석 위상 ※반석:너럭바위 翻濤沃微躬 출렁이는 물결은 몸을 씻어줘 날번 큰물결도 물댈옥 작을미 몸궁 潄流復濯足 쑤셔 흘러 거듭해 발을 씻으며 양치질할수 흐를류 다시부 씻을탁 발족 ※탁족:발을 씻음 前對釣魚翁 눈앞에 고기 낚는 노인을 마주 앞전 마주할대 낚시조 물고기어 늙은이옹 貪餌凡幾許 먹이 탐한 물고기 얼마나 될까 탐할탐 먹이이 무릇범 몇기 허락할허 徒思蓮葉東 헛생각이 동쪽에 연잎에 놀아 무리도 생각할사 연밥련 잎엽 동녘동
送元二使之安西 안서로 보내며 송 원 이 사 지 안 서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엔 아침 비에 잔 티끌 씻겨 강이름위 성성 아침조 비우 젖을읍 가벼울경 티끌진 客舍靑靑柳色新 객사는 푸르러서 버들 빛 새록 객 사 청 청 유 색 신 勸君更進一杯酒 그대께 드리오니 다시 한 잔 술 권 군 갱 진 일 배 주 西出陽關無故人 서쪽에 양관 나서 아는 이 없어 서 출 양 관 무 고 인
九月九日憶山東兄弟 중양절 산동의 형제를 생각하며 구 월 구 일 억 산 동 형 제 獨在異鄕爲異客 혼자만 타향에서 나그네 되니 독 재 이 향 위 이 객 每逢佳節倍思親 명절을 만날 때면 고향 생각 더 매 만날봉 가 절 배 사 친 遙知兄弟登高處 멀리서 형제들이 높은 곳 올라 멀요 지 형 제 등 고 처 遍揷茶萸少一人 두루 꽂은 산수유 한 사람 적지 두루편 꽂을삽 다 수유유 소 일 인
欒家瀨(난가뢰) 난가의 여울 颯颯秋雨中(삽삽추우중) 후두둑 가을비 속 淺淺石溜瀉(천천석류사) 얕으막 돌 틈 흘러 跳波自相濺(도파자상천) 물 일어 서로 흩여 白鷺驚復下(백로경부하) 백로 놀라 다시 앉아
書事(서사) 글을 읽다가 輕陰閣小雨(경음각소우) 살짝 그늘에 누각 보슬비 深院晝熔開(심원주용개) 깊은 서원에 낮을 녹였네 坐看蒼苔色(좌간창태색) 앉아 바라니 푸른 이끼 빛 欲上人衣來(욕상인의래) 올라오려나 사람 옷으로
春中田園作(춘중전원작) 봄날 들에서 屋上春鳩鳴(옥상춘구명) 지붕 위에 봄 비둘기 울고 邨邊杏花白(촌변행화백) 마을 가에는 살구꽃 희다 持斧伐遠揚(지부벌원양) 도끼 들고서 먼 가지 베고 荷鋤覘泉脈(하서첨천맥) 가래 떠메고 샘 줄기 찾아 歸燕識故巢(귀연식고소) 돌아온 제비 옛 둥지 알아 舊人看新曆(구인간신력) 오랜 친구는 새 달력 보네 臨觴忽不御(임상홀불어) 술잔 놓고서 갑자기 못내 惆悵遠行客(추창원행객) 서글픈 마음 먼 길 나그네
送春事(송춘사) 봄을 보내며 日日人空老(일일인공로) 날이면 날 사람은 그냥 늙어가 年年春更歸(년년춘갱귀) 해마다 해 봄날은 다시 돌아가 相歡有樽酒(상환유준주) 서로 기쁨 있으니 술통에 술이 不用惜花飛(불용석화비) 아쉬워 할일 아냐 꽃잎 날림이
別輞川別業(별망천별업) 망천을 떠나 일을 떠나 依遲動車馬(의지동거마) 어정거려 움직임 수레와 말이 惆愴出松蘿(추창출송라) 슬퍼하며 나옴에 송라 숲속을 忍別靑山去(인별청산거) 차마 떠나 푸른 산 버릴 것이랴 其如綠水何(기여녹수하) 그같이 푸른 물결 어찌하라고
白石灘(백석탄) 하얀 돌 여울 淸淺白石灘(청천백석탄) 맑아서 얕은 거라 흰 돌 여울이 綠蒲尙堪把(녹포상감파) 푸른 부들 오히려 잡힐 것 같아 家住水東西(가주수동서) 집 머물러 물길은 동서로 뻗혀 浣紗明月下(완사명월하) 비단을 빨아야지 밝은 달 아래
田園樂1(전원락1) 전원의 즐거움 採菱渡頭風急(채릉도두풍급) 마름을 캐려는데 나루에 바람 거세 策杖村西日斜(책장촌서일사) 지팡이 짚고 섰네 마을 서쪽 해가 져 杏樹壇邊漁父(행수단변어부) 살구나무 뜰 가에 고기잡이 어부가 桃花源裏人家(도화원리인가) 복사꽃 언덕 안에 사람 사는 집들이
田園樂2(전원락2) 전원의 즐거움 萋萋芳草秋綠(처처방초추록) 우거져 꽃다운 풀 가을의 푸름 落落長松夏寒(낙락장송하한) 우뚝이 높다란 솔 여름에 시원 牛羊自歸村巷(우양자귀촌항) 소양 알아 돌아와 마을의 거리 童稚不識衣冠(동치불식의관) 아이 어려 모르네 의관에 관리
哭孟浩然(곡맹호연) 맹호연에 곡하며 故人不可見(고인불가견) 오랜 벗 이제 볼 수가 없어 漢水日東流(한수일동류) 한수 물 날로 동으로 흘러 借問襄陽老(차문양양로) 물어 봤더니 양양 땅 노인 江山空蔡洲(강산공채주) 강산도 쓸쓸 채주 땅에는
終南別業(종남별업) 종남산의 다른 일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나이 들어가 자못 좋은 도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 늘그막 집은 종남산 기슭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흥이 날 때면 늘 혼자 가니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 빼난 일 몰래 혼자만 알아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가서 이르러 물이 다한 곳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앉아 바라봐 구름이 필 때 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 뜻밖에 만나 숲 속 늙은이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웃으며 얘기 돌아감 몰라
酬張少府(수장소부) 장소부에게 보냄 晩年惟好靜(만년유호정) 늦은 나이에 고요가 좋아 萬事不關心(만사불관심) 모든 일에다 마음을 못 둬 自顧無長策(자고무장책) 돌아다보니 오랜 꾀 없어 空知返舊林(공지반구림) 괜한 알음에 돌아온 옛 숲 松風吹解帶(송풍취해대) 솔바람 부니 두른 띠 풀어 山月照彈琴(산월조탄금) 산에 달 비춰 거문고 타지 君問窮通理(군문궁통리) 그대 물으니 막힘과 뚫림 漁歌入浦深(어가입포심) 어부의 노래 물가 깊숙이
過香積寺(과향적사) 향적사에 들러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알지 못하니 향적사 절을 數里入雲峯(수리입운봉) 몇 리 들었나 구름 봉우리 古木無人徑(고목무인경) 오래된 나무 사람 없는 길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깊은 산속에 어딘가 종이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샘물 흐느껴 높다란 바위 日色冷靑松(일색랭청송) 햇빛 차가워 푸른 소나무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땅거미 질 때 빈 못 굽이서 安禪制毒龍(안선제독룡) 느긋이 앉아 시달림 눌러
新晴野望(신청야망) 새로 갠 들을 보며 新晴原野曠(신청원야광) 새로 개여서 들판은 환해 極目無氛垢(극목무분구) 눈 닫은 끝은 티끌 태 없어 郭門臨渡頭(곽문림도두) 성곽에 문은 나루머리에 村樹連溪口(촌수연계구) 마을 나무는 시내어귀로 白水明田外(백수명전외) 하얀 물 흐름 밭 너머 밝아 碧峰出山後(벽봉출산후) 푸른 봉우리 산 뒤에 솟아 農月無閑人(농월무한인) 농사달이라 노는 이 없어 傾家事南畝(경가사남무) 집안 기울여 남쪽 밭일을
作詩(작시) 시를 지어
五老峰爲筆(오로봉위필) 다섯의 오로봉은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삼상작연지) 세 줄기 삼상물을 벼루에 담아 靑天一張紙(청천일장지) 푸른 하늘 한 장의 종이라 치고 寫我腹中詩(사아복중시) 써내리라 내 마음 내키는 시를
獨坐敬亭山(독좌경정산) 홀로 경정산에 앉아 ※중국 안휘성의 산 衆鳥高飛盡(중조고비진) 모든 새는 높이도 날아가 버려 孤雲獨去閑(고운독거한) 외론 구름 홀로만 두둥실 떠가 相看兩不厭(상간양불염) 서로 보아 둘이 다 싫지 않음은 只有敬亭山(지유경정산) 다만 있어 머물러 경정산이라
山中對酌(산중대작) 산에서 마주 한잔 兩人對酌山花開(양인대작산화개) 두 사람 마주한 술 산에 꽃 피네 一杯一杯復一杯(일배일배부일배) 한 잔에 한 잔으로 다시 한 잔에 我醉欲眠君且去(아취욕면군차거) 나는 취해 자려네 그대도 가게 明朝有意抱琴來(명조유의포금래) 내일아침 오게나 거문고 뜯게
山中問答(산중문답) 산에서 물어 답함 問余何事棲碧山(문여하사서벽산) 내게 물어 무슨 일 푸른 산에 사냐고 笑而不答心自閒(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 않지 마음이야 한가해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흐르는 물 아득히도 떠가니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따로 있는 하늘땅 사람세상 아니지
王昭君(왕소군) 昭君拂玉鞍(소군불옥안) 왕소군 고운안장 떨쳐 올리니 上馬啼紅頰(상마제홍협) 말에 올라 울어서 볼은 붉어져 今日漢宮人(금일한궁인) 오늘날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 明朝胡地妾(명조호지첩) 내일 아침 북녘 땅 첩이 되리니
鳳凰曲(봉황곡) 봉황곡 嬴女吹玉蕭(영녀취옥소) 영씨네 아가씨가 옥피리 불어 吟弄天上春(음농천상춘) 읊으며 갖고 놀아 하늘나라 봄 靑鸞不獨去(청난부독거) 푸른 난새 않으니 혼자 떠나기 更有攜手人(갱유휴수인) 다시 있어 손잡고 사람을 끌어 影滅彩雲斷(영멸채운단) 그림자 떠나 끊겨 고운구름에 遺聲落西秦(유성낙서진) 남긴 소리 떨어져 서쪽 진나라
春思(춘사) 봄날에 생각 燕草如碧絲(연초여벽사) 연나라 풀은 파란 실 같아 秦桑低綠枝(진상저록지) 진나라 뽕은 푸름 드리워 當君懷歸日(당군회귀일) 그대를 품어 돌아올 날을 是妾斷腸時(시첩단장시) 그 때에 저는 애가 끊겨요 春風不相識(춘풍불상식) 봄날에 바람 서로 못 알아 何事入羅幃(하사입라위) 무슨 일로 와 비단 휘장엘
秋思1(추사1) 가을 생각 春陽如昨日(춘양여작일) 봄날 볕은 마치도 어제와 같아 碧樹鳴黃鸝(벽수명황리) 푸르른 나무에서 꾀꼬리 울어 蕪然蕙草暮(무연혜초모) 거칠게도 향기론 난초 시들어 颯爾涼風吹(삽이량풍취) 바람소리 스산한 바람이 불어 天秋木葉下(천추목엽하) 하늘은 가을이라 나뭇잎 지고 月冷莎雞悲(월냉사계비) 달은 차서 베짱이 서글퍼지네 坐愁群芳歇(좌수군방헐) 앉아서 시름하니 마른 꽃무리 白露凋華滋(백로조화자) 흰 이슬에 시들어 불은 화려함
沐浴子(목욕자) 목욕자 沐芳莫彈冠(목방막탄관) 향 풀에 머리 감아 갓 털지 말고 浴蘭莫振衣(욕란막진의) 난초에 멱을 감아 옷 떨지 마라 處世忌太潔(처세기태결) 세상 살며 꺼리니 너무 깨끗함 至人貴藏暉(지인귀장휘) 지인은 높이 치니 빛남 감춤을 滄浪有釣叟(창랑유조수) 찬 물결에 있으니 낚시 늙은이 吾與爾同歸(오여이동귀) 나도 야 너 더불어 함께 가리라
高句麗(고구려) 고구려 金花折風帽(금화절풍모) 금빛 꽃이 매달린 절풍모 쓰고 白馬小遲回(백마소지회) 하얀 말에 조금은 느긋이 돌아 翩翩舞廣袖(편편무광수) 나부끼니 춤추는 널찍한 소매 似鳥海東來(사조해동래) 새인 듯 바다동쪽 날아 왔구나
洛陽陌(낙양맥) 낙양의 거리 白玉誰家郎(백옥수가랑) 하이얀 옥 누구네 자제이기에 回車渡天津(회거도천진) 수레 돌려 건너가 하늘나루를 看花東陌上(간화동맥상) 꽃이라 보는구나 동쪽 거리에 驚動洛陽人(경동낙양인) 놀래어 움찔하는 낙양 사람들
客中作(객중작) 나그네로 짓다 蘭陵美酒鬱金香(란릉미주울김향) 난릉의 맛나는 술 울금 향기로 玉碗盛來琥珀光(옥완성래호박광) 옥잔에 가득 부어 호박빛깔이 但使主人能醉客(단사주인능취객) 주인 다만 나그네 취하게 하니 不知何處是他鄕(불지하처시타향) 모르겠네 어디가 타향인지를
淸溪行(청계행) 맑은 시내 흘러서 清溪清我心(청계청아심) 맑은 내가 맑히니 이내 마음을 水色異諸水(수색이제수) 물 빛깔이 다르네 이 물보다는 借問新安江(차문신안강) 물어보자 새로워 신안강 강물 見底何如此(견저하여차) 바닥보임 어찌해 이와 같을까 人行明鏡中(인행명경중) 사람들이 다니는 맑은 거울 속 鳥度屏風裡(조도병풍리) 새는 건너 둘러친 병풍 속으로 向晚猩猩啼(향만성성제) 저문 해를 향하여 성성이 울어 ※猩:붉은 빛 空悲遠游子(공비원유자) 괜스레 슬프구나 멀리 떠돈 이
魯郡東石門送杜二甫 노군 동쪽석문에서 두보를 보내며 노 군 동 석 문 송 두 이 보 醉別復幾日(취별부기일) 취하여 헤어지네 다시 몇 날을 登臨遍池臺(등림편지대) 올라와 두루 미쳐 연못 누대에 何時石門路(하시석문로) 어느 때면 만날까 석문 길에서 重有金樽開(중유금준개) 거듭해 좋은 술판 벌려나 보나 秋波落泗水(추파락사수) 가을날 물결 지니 사수 강물에 海色明徂徠(해색명조래) 바다 빛깔 밝히니 조래산에를 ※갈조 올래 飛蓬各自遠(비봉각자원) 날리는 쑥 따로이 절로 멀어져 且盡手中杯(차진수중배) 앞으로 다할거나 술잔을 드세
三五七言(삼오칠언) 삼오칠언 秋風清``````````````` (추풍청)``````````````` 가을바람 맑아서 秋月明``````````````` (추월명)``````````````` 가을 달이 밝아라 落葉聚還散``````` (낙엽취환산)``````` 지는 잎 모였다가 도로 흩어져 寒鴉棲復驚``````` (한아서부경)``````` 찬 까마귀 깃들다 다시 깨어나 相思相見知何日(상사상견지하일) 서로 생각 서로 뵘 언젠지 알아 此時此夜難為情(차시차야난위정) 이때 이 밤 어려워 뜻을 위함이
白鷺鷥(백로사) 흰 해오라기 白鷺下秋水(백로하추수) 백로는 내려앉아 가을의 물에 孤飛如墜霜(고비여추상) 외로이 나는구나 서리 지듯이 心閑且未去(심한차미거) 마음 느긋 앞으로 아니 떠나려 獨立沙洲旁(독립사주방) 홀로이 서있으니 모래섬 곁에
越女詞2(월녀사2) 월나라 아가씨 노래 吳兒多白皙(오아다백석) 오나라 아가씨는 살결이 희어 好爲蕩舟劇(호위탕주극) 좋아하여 내킴에 뱃놀이 즐겨 賣眼擲春心(매안척춘심) 눈을 팔려 던지니 봄날의 마음 折花調行客(절화조행객) 꽃을 꺾어 어울려 길가는 손님
越女詞3(월녀사3) 월나라 아가씨 노래 耶溪採蓮女(야계채련녀) 야계에 연밥 따는 연꽃아가씨 見客棹歌回(견객도가회) 길손 봬 뱃노래에 돌아가서는 笑入荷花去(소입하화거) 웃으며 들어가니 연꽃 속으로 佯羞不肯來(양수불긍래) 부끄러움 보여야 나오질 못해
越女詞4(월녀사4) 월나라 아가씨 노래 東陽素足女(동양소족녀) 동양 땅의 말쑥한 맨발아가씨 會稽素舸郎(회계소가랑) 회계의 멀건 큰 배 배탄 도련님 相看月未墮(상간월미타) 서로가 쳐다보나 달은 아니 져 白地斷肝腸(백지단간장) 하얗게 끊어지네 애간장속이
春怨(춘원) 봄이 미워 白馬金羈遼海東(백마금기료해동) 흰말에 황금굴레 임은 요동에 羅帷繡被臥春風(라유수피와춘풍) 비단 휘장 수 이불 누운 봄바람 落月低軒窺燭盡(낙월저헌규촉진) 지는 달 처마아래 촛불 다하길 飛花入戶笑床空(비화입호소상공) 꽃 날아 방에 들어 빈자리 앉아
友人會宿(우인회숙) 벗과 모여 묵으며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씻어보자 천년의 오랜 시름을 留連百壺飲(류련백호음) 자리 이어 백병의 술을 마셨네 良宵宜清談(량소의청담) 좋은 밤에 마땅히 맑은 이야기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밝은 달에 아니지 어찌 잠을 자 醉來臥空山(취래와공산) 술기운 취해오니 빈산에 누워 天地即衾枕(천지즉금침) 하늘땅은 곧바로 이불 베개로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황학루에서 맹호연을 광릉에 떠나보내며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오랜 이 서쪽 가네 황학루에서 煙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아련한 꽃 삼월 봄 양주로 떠나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외론돛배 먼 자취 푸른 하늘로 唯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오직 보니 긴 강만 하늘가 흘러
望廬山瀑布(망여산폭포) 여산 폭포를 바라보며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해는 비쳐 향로봉 보라안개가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멀리 바래 폭포수 걸어 논 긴 강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날아 흘러 꽂히니 물로 삼천 자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어째 이건 은하수 하늘서 떨궈
靜夜思(정야사) 고요한 밤에 생각을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누운 자리 앞자리 달빛을 받아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이야말로 아니랴 땅위에 서리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바라봐 산을 오른 달 低頭思故鄕(저두사고향) 머리 떨궈 생각에 고향생각을
王右軍(왕우군) 왕희지 ※王羲之(307∼365)東晋 逸笑 右軍將軍 右軍本清眞(우군본청진) 왕우군은 본디로 맑고 참되어 瀟洒出風塵(소쇄출풍진) 뿌려 씻어 떨쳐나 티끌세상을 山陰過羽客(산음과우객) 산음 땅 지나가는 신선 나그네 愛此好鵝賓(애차호아빈) 거위 아껴 좋아해 거위 손님이 掃素寫道經(소소사도경) 바탕 깔끔 써주니 도덕경 베껴 筆精妙入神(필정묘입신) 알짜 필력 빼어나 신품의 글씨 書罷籠鵝去(서파롱아거) 쓰기 마쳐 거위는 넣고 떠나니 何曾別主人(하증별주인) 어찌 일찍 했으리 주인과 헤짐
子夜吳歌3(자야오가3) 한밤의 오나라 노래 秋歌(추가) 가을의 노래 長安一片月(장안일편월) 서울에 장안에는 한 조각 달이 萬戶搗衣聲(만호도의성) 일 만호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추풍취불진) 가을바람 불어서 그치질 않아 總是玉關情(총시옥관정) 모두가 옥관의 임 그리는 마음 何日平胡虜(하일평호로) 어느 날에 다독여 오랑캐 잡아 良人罷遠征(량인파원정) 낭군님은 마치나 머나먼 정벌
秋浦歌12(추포가12) 추포의 노래 水如一匹練(수여일필련) 물결은 한 필 비단 명주와 같고 此地即平天(차지즉평천) 이곳 땅은 나아가 널따란 하늘 耐可乘明月(내가승명월) 견딜 수 있으리니 밝은 달 타고 看花上酒船(간화상주선) 꽃을 보러 오르네 술 실은 배에
秋浦歌13(추포가13) 추포의 노래 淥水淨素月(록수정소월) 푸르른 물 깨끗해 하이얀 달에 月明白鷺飛(월명백로비) 달은 밝아 흰 백로 날아들 가네 郎聽採菱女(랑청채릉녀) 총각 들어 마름 따 마름아가씨 一道夜歌歸(일도야가귀) 길에서 밤 노래를 돌아간다며
秋浦歌15(총17수중 제15수) ※추포 : 양자강 연안 안휘성에 있는 지명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머리카락 하얗게 삼천 길이라 緣愁似箇長(연수사개장) 시름으로 낱낱이 길어졌구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몰랐어라 보고도 거울 속 모습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디서 얻었을까 가을서리를 ※望廬山瀑布 飛流直下三千丈 疑是銀河落九天
淸平調三首之一(청평조삼수지일) 청평조 세수가운데 하나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구름에 옷이 생각 꽃엔 얼굴이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 부는 난간 이슬 꽃 짙어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군옥산 아니라면 꼭대기 보여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태월하봉) 만남바래 요대서 달 아래 만나
淸平調三首之二(청평조삼수지이) 청평조 세수가운데 둘 一枝紅艶露凝香(일지홍염노응향) 한 가지 붉게 고와 이슬 향 서려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무산의 신녀사랑 한갓 애끊어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물으니 한실 궁궐 누가 이런가 可憐飛燕倚新粧(가련비연의신장) 가련한 조비연이 새로 꾸미면 ※趙飛燕: 漢成帝의 부인 孝成皇后 날씬한 미인의 대명사 중국의 4대 미인 ※巫山의 雲雨之情: 무산 신녀와 희왕의 사랑 아침에 구름 저녁에 비
淸平調三首之三(청평조삼수지삼) 청평조 세수가운데 셋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이름난 꽃 경국색 둘 다 좋으니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늘 임금 웃음 띠며 바라보았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풀어져 봄바람에 끝없는 한이 沈香亭北倚闌干(침향정배의란간) 침향정 뒤쪽에서 난간에 기대 ※牧丹 楊貴妃 唐顯宗 西安興慶宮內亭子
尋雍尊師隱居(심옹존사은거) 존경하는 선사의 은거지를 찾아서 群峭碧摩天(군초벽마천) 모두 다 가팔라서 하늘을 만져 逍遙不紀年(소요불기년) 산속 두루 거닐어 나이도 잊어 撥雲尋古道(발운심고도) 구름을 헤쳐 가며 옛 길을 찾아 倚樹聽流泉(의수청유천) 나무에 기대어서 샘물을 듣네 花暖靑牛臥(화난청우와) 꽃은 따뜻 푸른 소 누워 지내고 松高白鶴眠(송고백학면) 소나무 높이 높아 하얀 학 잠자 語來江色暮(어내강색모) 말소리 들려오니 강물 빛 어둑 獨自下寒煙(독자하한연) 혼자 절로 내려와 차운 안개 속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백제성을 일찍 출발해 朝辭白帝彩雲間(조사백제채운간) 백제성 떠난 아침 구름 사이를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릉일일환) 천리 먼 길 강릉을 하루에 돌아 兩岸猿聲啼不住(양안원성제부주) 양쪽 언덕 원숭이 울음소리만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가벼운 배 어느새 겹겹산 지나
宣城見杜鵑花(선성견두견화) 선성에서 진달래를 보니 蜀國曾聞子規鳥(촉국증문자규조) 촉나라 일찍 들어 두견새 울음 宣城還見杜鵑花(선성환견두견화) 선성에서 다시 봐 진달래꽃을 一叫一回腸一斷(일규일회장일단) 한번 울어 한번 봐 애가 끊기어 三春三月憶三巴(삼춘삼월억삼파) 삼월의 봄 석 달을 삼파 땅 그려
送友人(송우인) 벗을 보내며 靑山橫北郭(청산횡북곽) 푸른 산 가로 놓여 북쪽 성곽에 白水繞東城(백수요동성) 하얀 물 감싸 흘러 동쪽 성벽을 此地一爲別(차지일위별) 이 땅에서 한 번에 헤어짐 되어 孤蓬萬里征(고봉만리정) 외로운 떠돌이로 만 리를 다녀 浮雲游子意(부운유자의) 뜬구름은 떠도는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낙일고인정) 지는 해는 오래한 사람의 마음 揮手自茲去(휘수자자거) 손을 저어 스스로 이렇게 떠나 蕭蕭班馬鳴(소소반마명) 쓸쓸하게 나뉘네 말울음마저
贈孟浩然(증맹호연) 맹호연에게 드립니다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 나는야 좋아해요 맹 선생님을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 풍류는 온 세상이 들어 알지요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 젊은 홍안 버리니 높은 벼슬을 ※軺軒 冕旒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 늙은 백발 누우니 솔 구름사이 醉月頻中聖(취월빈중성) 달에 취해 자주로 성인이 되고 迷花不事君(미화불사군) 꽃에 빠져 못하니 나라님 섬김 高山安可仰(고산안가앙) 높다란 산 어찌해 쳐다볼까요 徒此挹淸芬(도차읍청분) 이렇게만 떠 품어 맑은 향기를
行路難三首之一(행로난삼수지일) 인생길은 어려워 셋 가운데 첫째 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 금 항아리 맑은 술 한 말에 만 냥 玉盤珍羞値萬錢(옥반진수치만전) 옥쟁반 보배안주 만 냥 값나가 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부능식) 술잔 멈춰 저 놓고 먹지를 못해 拔劍四顧心茫然(발검사고심망연) 칼 뽑아 사방 보니 마음은 아득 欲渡黃河冰塞川(욕도황하빙색천) 건너려는 황하엔 얼음에 막혀 將登太行雪滿山(장등태항설만산) 오르려는 태항산 눈으로 가득 閑來垂釣碧溪上(한내수조벽계상) 한가히 와 낚시를 푸른 시내서 忽復乘舟夢日邊(홀부승주몽일변) 홀연 다시 배를 타 꿈꾸는 나날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 살아갈 길 어려워 사람 살길이 多歧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 갈림길이 많은데 이젠 어디로 長風破浪會有時(장풍파랑회유시) 장풍파랑 만남에 때를 맞춰야 直挂雲帆濟滄海(직괘운범제창해) 바로 달아 구름 돛 창해 건너야
月下獨酌1(월하독작1) 달 아래 혼자 술을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 사이 단지 하나 술을 갖고서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혼자서 마셨으니 서로 벗 없어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맞이하는 달은 밝아서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이란 여태까지 술을 못 배워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 하릴없이 나만 따르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깐 달을 데리고 그림자 끌어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겨가짐 모쪼록 봄날이기에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 노래에 달마저 오락가락해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 춤에는 그림자 제대로 춤을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술이 깰 때 다함께 같이 기쁘고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술 취한 뒤 따로이 나눠 흩어져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오래 맺음 없으니 정겨운 놀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서로 기약 아득한 구름 은하수
月下獨酌2(월하독작2) 달 아래 혼자 술을 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 아끼지 않았더라면 酒星不在天(주성불재천) 하늘에 술의 별이 있지 않을 터 地若不愛酒(지약불애주) 땅인들 술 아끼지 않았다하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술의 샘이 없었으리라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땅도 이윽고 술을 아껴서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술사랑을 하면서 부끄럼 없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이미 들어 청주는 성인에 견줘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다시 말해 탁주는 현인과 같아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현인성인 벌써 다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굳이 꼭 신선을 찾을 것 있나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대도를 꿰뚫게 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가 되지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다만이 술 가운데 즐거움 지녀 勿謂醒者傳(물위성자전) 말일랑 술이 깸을 알리지 마라
月下獨酌4(월하독작4) 달 아래 혼자 술을 窮愁千萬端(궁수천만단) 시름조차 다 못할 천만가닥에 美酒三百杯(미주삼백배) 좋은 술 삼백 잔을 마셔나 보자 愁多酒雖少(수다주수소) 시름 많고 술일랑 비록적다만 酒傾愁不來(주경수부내) 술 기울여 시름은 오도 못하지 所以知酒聖(소이지주성) 까닭을 알았어라 술의 성인이 酒酣心自開(주감심자개) 술 얼근해 마음이 절로 열렸네 辭粟臥首陽(사속와수양) 밥 마다해 누우니 백이 수양산 屢空飢顔回(누공기안회) 어질어 배고프니 안회 재누항 當代不樂飮(당대부낙음) 마침 그때 못했네 마시는 즐김 虛名安用哉(허명안용재) 텅 빈 이름 어쩌나 쓸모 있는가 蟹鰲卽金液(해오즉금액) 게 자라 안주는 곧 신선약이며 糟丘是蓬萊(조구시봉래) 술지게미 쌓으니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차수음미주) 앞으로 꼭 마셔야 맛좋은 술을 乘月醉高臺(승월취고대) 달 밝을 때 취해야 높은 누대서
江南曲(강남곡) 강남곡
下渚多風浪(하저다풍랑) 물가로 내려가니 풍랑이 많아 蓮船暫覺稀(연선잠각희) 연 따는 배 어느덧 드묾을 알아 那能不相待(나능불상대) 어찌해 서로 아니 기다리지를 獨自逆潮歸(독자역조귀) 혼자 물결 거슬러 돌아들 갔나
登黃鶴樓(등황학루) 황학루에 올라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사람 이미 떠나 누런 학 타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 땅에 댕그라니 황학루만이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부복반) 황학은 한번 떠나 다시 아니 와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흰 구름 천년실어 그냥 멀어져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갠 냇가 뚜렷하니 서울에 나무 芳草萋萋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 꽃다운 풀 우거진 앵무 모래섬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해는 져 고향으로 언제면 갈까 烟波江上使人愁(연파강상사인수) 아지랑이 낀 강위 시름만 돋게
田家春望(전가춘망) 농촌의 봄날 바램
出門無所見(출문무소견) 문을 나서도 볼 것은 없어 春色滿平蕪(춘색만평무) 봄날 빛 가득 널리 풀들이 可歎無知己(가탄무지기) 한스러울 만 아는 벗 없어 高陽一酒徒(고양일주도) 고양 땅에서 한 술꾼 됐네
東平路作(동평로작) 동평로에서 짓다 淸曠涼夜月(청광량야월) 맑고 밝아서 서늘한 달밤 徘徊孤客舟(배회고객주) 오가는 배에 외론 나그네 渺然風波上(묘연풍파상) 아득하게도 바람 물결 위 獨夢前山秋(독몽전산추) 홀로 꿈꾸는 앞산의 가을
詠史(영사) 역사를 읊어 尙有綈袍贈(상유제포증) 아직도 보내 비단 겨울옷 應憐范叔寒(응련범숙한) 가엾게 여겨 범숙 추움을 不知天下士(부지천하사) 알지 못하니 천하의 선비 猶作布衣看(유작포의간) 여전히 여겨 베옷 선비로
宋中(송중) 송나라 때에 梁王昔全盛(양왕석전성) 송나라 양왕 옛 전성시대 賓客復多才(빈객부다재) 빈객들 또한 재주 많은 이 悠悠一千年(유유일천년) 아득히 세월 천 년이 흘러 陳迹惟高臺(진적유고대) 자취로 오직 높은 누대에 寂寞向秋草(적막향추초) 고요와 쓸쓸 가을 풀 향해 悲風千里來(비풍천리래) 슬픈 바람이 천리 불어와
醉後贈張九旭(취후증장구욱) 취한 뒤 장욱에게 世上謾相識(세상만상식) 세상에서는 서로 앎 속여 此翁殊不然(차옹수불연) 이 노인 달라 그렇지 않아 興來書自聖(흥래서자성) 흥겨워 글 써 저절로 명필 醉後語尤顚(취후어우전) 취한 뒤 말은 더욱 꼭대기 白髮老閑事(백발노한사) 흰머리 늙어 일도 느긋해 靑雲在目前(청운재목전) 벼슬 오를 길 눈앞에 있어 床頭一壺酒(상두일호주) 침상머리에 병 하나 술이 能更幾回眼(능갱기회안) 다시 몇 번을 눈길 돌렸나
使淸夷軍入居庸(사청이군입거용) 청이군으로 거용에 들어가게 해 匹馬行將夕(필마행장석) 말 한필 가니 어두워지려 征途去轉難(정도거전난) 갈 길을 떠나 돌리지 못해 不知邊地別(부지변지별) 알지 못하니 변방 땅 달라 祗訝客衣單(지아객의단) 마침 맞으니 나그네 홑옷 溪冷泉聲苦(계냉천성고) 시냇물 썰렁 샘 소리 씁쓸 山空木葉乾(산공목엽간) 산은 텅 비어 나뭇잎 말라 莫言關塞極(막언관새극) 말마라 변방 관문 끝이라 雨雪尙漫漫(우설상만만) 눈 비 오히려 펄펄 날리니
除夜吟(제야음) 제야에 시 읊어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나그네 집 찬 등불 홀로 잠 못 자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맘 무슨 일 뒹굴어 쓸쓸 故鄕今夜思千里(고향금야사천리) 고향에도 오늘밤 생각은 천리 霜鬢明朝又一年(상빈명조우일년) 서리머리 새아침 또 맞는 한해
營州歌(영주가) 영주의 노래 營州少年愛原野(영주소년애원야) 영주 땅 아이들은 들을 좋아해 皮裘蒙茸獵城下(피구몽용엽성하) 가죽옷 덮어 입고 성 아래 사냥 虜酒千鍾不醉人(노주천종불취인) 오랑캐 술 천 잔에 취하지 않아 胡兒十歲能騎馬(호아십세능기마) 호땅 아이 열 살에 말도 잘 타지
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송이소부폄협중왕소부폄장사) 이소부가 협주로 왕소부가 장사로 귀양 감을 보내며 嗟君此別意何如(차군차별의하여) 아 그대들 이 떠남 마음 어떤가 駐馬銜杯問謫居(주마함배문적거) 말 멈추어 잔 들어 귀양처 묻네 巫峽啼猿數行淚(무협제원수행루) 원숭이 무협 울음 몇 줄기 눈물 衡陽歸雁幾封書(형양귀안기봉서) 형양에 기러기에 편지 부칠까 靑楓江上秋天遠(청풍강상추천원) 청풍강 강물 위에 먼 가을하늘 白帝城邊古木疎(백제성변고목소) 백제성 성 가에는 고목 드물어 聖代卽今多雨露(성대즉금다우로) 태평성대 곧 이제 비이슬 많아 暫時分手莫躊躇(잠시분수막주저) 잠시 잡은 손 나눠 망설임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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