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옛 이야기 듣기 위해 교촌마을 다녔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익숙한 장로님 댁부터 찾았습니다.
장로님께 찾아뵌 이유를 말씀드리니 “나한테 이야기 듣는 것보단 목사님 사택 옆집 사는 김창수 씨한테 가봐.” 하셨습니다.
마을에서 우체국장으로 일을 하셔서 잘 알거라는 말씀도 덧붙여주셨습니다.
장로님 말씀을 따라 김창수 어르신 댁에 찾아갔습니다.
문을 똑똑 두드리고 “계세요?” 소리 내었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동심슈퍼에 갔습니다.
지난여름, 농활팀과 동심슈퍼에 갔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잘 남기고 싶었습니다.
동심슈퍼 어르신께서 “오늘은 몸이 안 좋으니 다음에 와. 비가 오니 몸이 안 좋네.” 하셨습니다.
어느 곳을 가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마을 오가며 추동슈퍼 앞에 모여서 이야기 나누던 분들이 많았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 추동슈퍼에 가면 어떤 분을 찾아가야 할지 알 수 있을까하여 찾아갔습니다.
추동슈퍼 아저씨께 어느 분을 찾아가면 좋을지 여쭤보니 송반장님 찾아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 앉아서 부침개 먹다가 가.” 말씀하시기에 자리에 앉았습니다.
부침개 먹으며 여러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고 저를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송반장님 뵈러 상추마을로 향했습니다.
송반장님께 옛 이야기 여쭈니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마을의 사라져가는 잔치나 옛 아이들은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해요.” 말씀드렸습니다.
송반장님께서 기억을 더듬으시다 산신제 이야기, 참새 잡아서 구워먹은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이야기 마칠 무렵, 마을에 옛 이야기 잘 아는 분이 계신지 여쭈었습니다.
김이식 어르신께서 옛 이야기 많이 아신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리곤 궁금한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라 말씀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마을 다니며 “옛날 있었던 일은 알아서 뭐해. 시대가 변했는데.”, “옛 이야기 아는 사람 거의 없을걸.” 하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어르신 만나 옛 이야기 여쭐 때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서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소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야기가 쌓이며 알고 싶은 이야기들이 늘어갑니다.
꿰어지는 이야기들이 보배가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