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의 연속이었다. 생각하지 못했던 休 프로그램으로 온 몸이 깜짝 놀라 쉽게 원상복귀가 안되었다. 아찔한 경험, 끝내 웃음으로 뒤범벅이 되었던 2018 비트로 팀의 1박 2일 단합여행기를 적어 본다.
여행지는 가평. 14일 오후 5시. 가평 종합운동장에서 만나 혼합복식으로 순위를 가렸다.
재능기부나 타 클럽과의 교류전 없이 순수하게 우리끼리의 단합여행이어서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다.
‘비트로배’로 춘천 대학생 대회를 준비하려는 한광호 소장님이 최창국 전무님을 만나기 위해 방문하면서 닭갈비를 협찬했다. 소곡주를 들고 온 더 테니스의 방극용 편집장. 가평군테니스 협회의 전호정 회장님이 수박을 찬조했다. 갑작스러운 가정사로 인해 경옥씨가 불참해 전에 비트로 팀원으로 활동했던 정숙씨가 합류했다. 최전무님은 낫소공을 찬조 받아 우리는 모두 새로운 볼을 써 볼 기회를 갖았다.
최 전무님은 여성 팀원들을 위해 빨간 원피스를 맞춤형으로 협찬하셨다. 숙이 총무가 그 원피스를 입고 뛰었다. 예뻤다. 앗, 조금만 더 일찍 이런 원피스가 비트로에서 나왔더라면 몸매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썼을 터인데, 그러나 다시 용기를 내서 S라인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폭염주의보도 혼합복식 순위를 가리는데 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치열한 경기 끝에 김수진 고운섭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테니스뿐만이 아니라 설거지며 뒷정리 까지도 호흡이 착, 착 맞아 여러 번 놀래켰다. 등위별 차등화 된 상품 시상으로 혼복 대회는 마무리 되었다.
우리의 숙소는 화곡 회원 한은미씨가 운영하는 레몬펜션. 주먹만 한 소라를 삶고 가리비를 굽고 두툼한 목살이 지글지글 익어갔다. 후각을 자극하는 그 향기만으로도 행복했다. 삶은 소라의 맛은 대단했다. 달큰하고 쫄깃한 식감에 너무 맛있어서 감탄연발.
곁에서 굵은 땀을 흘리며 고기 굽던 팀들. 그들을 위해 내몽고에서 가져온 몽고주 45도짜리 두 병과 42도 북한산 들쭉술로 화끈하게 이열치열 시키니 그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곁에 있던 수영장이 문제였다. 너나나나 할 것없이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팔려가는 신부처럼 누구는 손과 발이 남의 손에 들려 첨벙, 수영장으로 던져졌다. 욱하고 마신 그 물, 누구는 여섯 번이나 던져져 몸과 마음을 더욱 깔끔하게 샤워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물에 빠진 생쥐의 모습으로 앉아 오래오래 대화를 이어갔다. 밤은 누구에게나 여러 가지 빛깔로 와 닿는다. 우리는 쉽게 전할 수 없었던 맘 속 사연들을 내 놓으며 마법 같은 변화의 순간을 맛보았다. 서로에게 주는 관심이야말로 우리를 돈독하게 정으로 묶어 놓을 씨앗이 된다. 좋은 사람들, 늘 떠올리면 뿌듯하게 양쪽 어깨를 올려 주는 사람들. 그 중심에는 또 한 사람이 있었다.
모두 얼근한 상황에서 진명씨의 청첩장을 받게 되었는데 확실한 축하 송으로 답례를 보냈다.
이튿날 아침 식사는 숙이 총무가 준비한 식단으로 해결, 밑반찬으로 준비한 깻잎김치와 멸치볶음, 그리고 매실 장아찌와 아삭이 고추 무침은 얼큰한 김치 국물에 최상의 콤비였다.
최전무님을 비롯한 비트로 가족들과의 짦은 이별을 뒤로하고 우리는 남이섬이 보이는 수상레저스포츠 센터로 직행, 모두 구명보트를 입고 물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탄 기구가 문제였다. 맨 처음에 탔던 여성 네 명이 거의 혼비백산해서 내리고 두 번째도 역시 마찬가지. 우리가 예약한 것은 수상레저 패키지 총 4시간이었지만 성자와 태형은 첫 번째 기구를 타고 더 이상 못 타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스릴 넘치는 아우성이 때론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바나나 보트에 엎드려 하늘을 보니 흰 구름이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흔들리는 바나나 보트에서 느끼는 이색적인 평화. 가끔은 청천벽력 같은 요동이 촉수를 리셑 시키는지, 하늘 처음 본 눈 뜬 소녀처럼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와 닿았다.
웨이크보드, 바나나보트, 수상스키등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그곳을 빨리 빠져 나왔다. 바로 있을 전국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은 안 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에 겁을 냈던 것. 하지만 짧은 시간 소년처럼, 소녀처럼 웃고 또 웃었던 추억을 우리는 오래 간직하게 될 것이다.
오면서 유명하다는 구암 막국수 집에 들러 가벼운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내몽고 자치주의 흥안맹 취재로 단합 여행 하루 전날 귀국해서 숙이 총무와 순규씨가 모든 준비를 했다.
최창국 전무님과 비트로 가족 여러분들이 합류해 더욱 알찬 여행이 되었으며 방극종 더테니스 편집장님 취재 고맙습니다. 전호정 가평군테니스 협회 회장님, 수영장에 빠지면서도 끝까지 합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준씨와 순규씨의 두둑한 협찬, 그리고 전 비트로팀이었던 김정아의 찬조,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인원 채워준 춘천의 정숙씨,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카드 조금만 쓰도록 메뉴 조정을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상품준비와 그외 협찬해 주신 본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활기찬 모습으로 9월에 뵙겠습니다.
건의
1.편안하게 신을 슬리퍼 필요
2.여름용 바지와 겨울용 웜바지의 중간정도 간절기용 스판 바지 필요
3.목동코트를 사용할 수 없으니 대학생 대회는 인천열우물코트로 10월 27일로 코트 섭외 요청-안차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