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 100명이 모여 운동하는 검단복지회관 테니스 클럽을 방문했다. 검단복지회관 안에 만들어진 인조잔디코트 세 면에서 운동하는 이 클럽 회원들은 대부분 젊다. 요즘 어디를 가나 젊은 테니스 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30대와 40대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봉기 회장과 그 외 임원들도 모두 67년생 양띠로 40대들이다.
임원회의를 하면 마치 띠모임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서로에게 강점의 조력자요 위기 예방에 꼭 필요한 비판자가 되어 성공적인 테니스 클럽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매 월 월례대회 예선은 전국대회 예선통과보다 더 어렵다. 회원들은 모두 1위에서 100위까지 각자 랭킹이 있다. 랭킹은 모든 대회의 입상 점수와 참가점수를 포함해서 누적된 결과다. 실력별로 A, B, C, 그룹으로 나눠 조를 짜는데 월례대회에서 계속 성적이 부진하면 강등이 된다. 그러니 전 회원들은 경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회원들이 실력향상을 위해 그룹레슨을 받는데 레슨비는 회에서 지불해 준다. 또 회원들끼리 대회에 출전하면 참가비 절반은 회에서 내 준다. 회비 받아서 그 돈을 내는 것이 아니다. 열렬 회원이 발전기금 500만원을 쾌척했다. 그 발전기금으로 회원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투자를 해 준다. 그러하니 전국대회 우승자도 많다. 코트 한쪽 펜스에는 전국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둔 회원들의 펼침 막이 훈장처럼 걸려있다. 그래도 더 실력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며 많은 회원들이 레슨중이다.
연말에는 다양한 시상을 하는데 월례대회 뿐만이 아니라 전국대회나 그 외 구청장배등의 지역대회에서 입상한 성적까지 모두 합한다. 매 번 행사 결과는 엑셀로 합산하여 윤석남 재무가 홈페이지에 올린다. 다음 카페에서 '검단복지관테니스클럽'을 검색하면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이 클럽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른 클럽과는 차별화 되어 운영을 한다. 회원 누군가는 헌신하고 봉사하고 투자를 하면서 혁신적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어려움도 많다. 회원 수가 많다보니 한 가지 안건이 나오면 의견이 100가지가 나온다. 이때 김봉기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를 한다.
올해 2년째 이 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봉기 회장은 "사실 점수제를 정착시키기 까지 매우 힘든 과정을 겪었다. 그러나 회원들의 화합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인화 단결하여 하나의 의견으로 뭉칠 때까지 가끔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힘이 필요했다"고 전한다. 임원들이 젊지만 기다리는 힘까지 갖췄으니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검단복지관테니스클럽 임원들
이 클럽의 역사는 23년이다. 검단이 재개발 되면서 회원 수가 부쩍 들었다. 검단에 거주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애경사도 정확하게 챙긴다. 스케일도 크다. 애사 50만원에 경사 30만원씩을 회에서 일괄적으로 인사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매 년 8월이 되면 온 가족들을 초대해서 산행을 가 축제를 연다. 가족들과의 화목까지 챙긴다.
500만원의 발전 기금을 회에 쾌척한 서선태 회원은 "우리 클럽은 평범한 검단 시민들이 주를 이룬다. 다른 유명한 클럽처럼 테니스 잘하는 사람만 모인 것이 아니다. 처음으로 이 클럽에서 라켓을 잡아 참으로 이 클럽과는 인연이 깊다. 그래서 회원들의 테니스 질적 향상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겸손하게 뜻을 밝혔다.
최근 대학과 인사동에서 동양고전을 강의하고 있는 고대혁 교수는 한 마디로 이 클럽을 '여테동락(與-Tennis-同樂)'이라고 표현했다. 여테동락은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에서 나온 말이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이 검단 테니스 회에 나오면 전 회원들이 테니스로 모두 즐겁다는 뜻을 비유했다. 매우 적절한 화룡점정이었다.
2013년 임원들
회장 김봉수
부회장 신호일 유종영 이창호 유종희 허창영
총무 문상현
경기 한승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