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전 현직 검사 구속에 조금은 매운 풍자와 꽁트를 썼다.
그리고 오늘 검사의 성추문 사건이 또 터졌다. 거룩한 분들이
얼굴을 못 들겠노라 한다. 과연 검사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무엇으로 봉사해야하는가? 뼈를 깎는 고통을 너무 너무 즐겨 받더니
뼈도 없는 연체동물 검사가 됐더란 말인가? 그래서 오늘
광대 꽁트에서도 조금 아픈소리로 익살을 떨었고, 그도 모자란다 싶어
'신 명심보감'에서도 다산과 이건방을 등장시켜 쓴소리를 해봤다.
긴 긴 사설보다 우선 방송으로 나갔던 글부터 보며 생각해 보자.
완성1123금.hwp
완성1120화.hwp
♣ 고전코너 ‘신 명심보감 --- 다산의 법 정신과 이건방 ’
놀보 이 시간은 마음을 밝혀줄 보배로운 거울같은 ‘명심보감’을
새롭게 풀어보는 ‘신 명심보감’ 자리입니다.
초란 고전 속에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신 명심보감!’ 오늘은 고전 속에 어떤 구절인가요?
놀보 이 자리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을 자주 인용했던 건
올해가 다산 탄신 250주년이기도 했지만 워낙에
백성의 편에서 서민편에서 정치와 경제를 주장했던
실학자이기 때문이었거든요.
초란 오늘도 다산 선생님 말씀이 나오겠군요.
놀보 아닙니다. 다산 선생의 방대한 저술을 후대의 학자
이건방이 정리하면서 쓴 서문을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초란 다산의 저술을 정리하던 후대 학자 이건방.
그는 또 어떤 인물이었나요?
놀보 다산의 경세유표 방례초본 서문을 쓴 학자인데
놀랍게도 서양의 몽테스키외나 루소까지 인용하면서
다산이 가진 법의 정신을 설파했습니다.
초란 그럼 유학자 이면서 서양의 학문도 접한 근대 인물이겠군요.
놀보 철종 때 낳아서 해방전인 1939년 세상을 뜬
민족 항일기 유학자인데, 다산의 경세유표 방례초본
서문에 이런 구절이 오늘을 돌아보게 합니다. 보세요.
초란(낭송) 다산선생의《흠흠신서(欽欽新書)》나 《목민심서(牧民心書)》
같은 책은 모드 백성들 소송사건을 불쌍하게 여기고
백성에게 편리하도록 안내하는 절실한 글이고,
《방례초본(邦禮艸本)》은 나라를 경영하고 다스림을
마련하여, 지난 세대를 거울삼아 미래를 개발하는 법도에
근본하여 내논 민생을 위한 역작이라 하겠다.
놀보 다산의 방례초본이란 책을 안내하면서 그 서문을 쓴
이건방은 거듭 이런 말로 다산의 법정신을 설파했는데요.
(낭송) 법을 만든자, 법을 마음대로 부리는 자들이, 멋대로 음란하게
살면서 죄없는 사람 함부로 죽이고, 만 백성에게 해독을 끼치면서
오히려 민중에게 호령하기를 ‘이것이 진실로 법이다’ 아아, 이게
어찌 법을 만든 근본이겠는가?
초란 법을 집행하는 자가 음란하고 백성을 함부로 처단하면서
이것이 법이다! 그게 진정 정의를 위한 법정신인가?
다산은 그 부분을 뼈져리게 지적해 줬다는 뜻이군요.
놀보 바로 민심과 민생편에서 법을 정하고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다산의 법정신을 거듭 말하며, 일제 강점기
유학자 이건방은 이런 말로 끝을 맺습니다. 여기 보세요.
초란(낭송) 불란서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을 저술했고, 루소는
민약론을 지었다. 이런 책을 들여와 다산의 법정신과
함께 연구해서 민생을 위한 법 정신을 선양토록 해야 한다.
놀보 요즘 같은 때 다산의 유산 중에 특히 민생을 위한
법정신, 민생을 향한 준법정신 다시 돌아봤으면 싶습니다.
‘법을 집행하는 자가 음란하고 백성을 함부로 처단하면서
이것이 법이다! 할 수 있는가?’ 벌써 오래전에 나온이 한구절
초란 오늘 ‘신 명심보감’ ‘다산과 이건방’ 고전 자료는, 인터넷 카페
‘우면골 상사디야’로 들어가셔서 참고해 보시구요.
놀보 좋은 자료나 담론은 ‘우사모’ 카페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邦禮艸本序. 李建芳.
11월 20일 돈 먹은 검사 구속 날 명심보감 방송글
♣ 고전코너 ‘신 명심보감 --- 환골탈퇴 우화등선 換骨奪胎 ’
놀보 이 시간은 마음을 밝혀줄 보배로운 거울같은 ‘명심보감’을
새롭게 풀어보는 ‘신 명심보감’ 자리입니다.
초란 초란 고전속에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신 명심보감!’ 오늘은 고전 속에 어떤 구절인가요?
놀보 어제 오늘 자주 입에 오른 ‘환골탈태’ 참 익숙한 구절이죠
초란 환골탈태 하겠다는 소리를 하두 자주 들으니깐
참 친하게 느껴지는 말이 돼 버렸잖아요.
놀보 뭐 좋게 이야기 하면 제도를 바꾸고 새롭게 된 것을
말하기도 하고. 뼈대를 바꾸겠다. 탄생할 때 탯줄도
확 바꾸겠다. 앞에서 했던 걸 반복하지 않고 새로
창조하겠다는 한골탈태, 원래 승려 혜홍이 했던말이었죠.
초란 남이 하는 거 베끼지 않겠다는 것도 환골탈태고
내가 했던 걸 확 바꿔서 새로 낳겠다는 것도
환골탈태라 하겠군요.
놀보 고상하게 이야기 할 때는 환골탈태해서 우화등선
하셔야죠. 요즘 말로 성불하십시오. 정도로도
쓰였던 말이기도 합니다.
초란 성불하세요. 대신에 ‘환골탈태 하시지요!’ 근데
이 소리 듣고 기분 좋아할 분 있을까요?
놀보 하도 죄 짓고 잘못했다 싶으면 뼈를 깎거나
환골탈태를 하겠다고 했으니, 듣고 기분 좋은 분
많지 않겠죠. 그런데 원래 좋은 소리였다니깐요. 여기
조선 중기 최립의 글 보세요.
초란 (낭송) 아무리 봐도 주변이 다 신선경개인데
우리같이 매미껍데기도 못 벗은 자들이
감히 생각이나 할 자리겠습니까?
놀보 당대 명필 한석봉이 쓴 ‘임궁아집’에 화답한 최립의
글 한줄인데요. 주변 경개를 보니 신선경개더라.
그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정자에 자리를 마련해
앉으라는데, 아무리 봐도 매미껍질도 못 벗은 주제라
감히 앉을 엄두가 안나더라. 환골탈태해서 우화등선한
신선 같은 사람들만 앉을 자리 아니냐.
초란 그때 분들은 사양을 해도 참 말도 길고 사연도 길게
했군요. 초대받고 가보니 주변경관 신선들 노는데
같더라. 근데 나는 환골탈태 못해서 신선도 아니니
어떻게 앉겠수? 변명을 해도 이 정도는 해줘야 멋이
놀보 그러니깐 환골탈태 제대로 하면 신선대접 받는다
그겁니다.
초란 환골탈태 해서 신선대접 받는 게 심심하다더라.
그래서 그냥 사람으로 살래요. 이래 가지고
환골탈태 어려운 거 아닌가요?
놀보 그렇기도 할 겁니다. 옛 사람들이 환골탈태 하겠다는건
삶에 있어서는 인간을 넘어서 신선이 되어서 가는걸
말했던거고. 예술에 있어서 새로운 창조를 말했던거거든요.
초란 그걸 사회나 제도 부정 부패 문제에다 갖다 부치니깐
신선하고 새로운 예술창조하고 영 다른 제도개선
죄많은 인간 척결 할 때 쓰는 상용구가 돼 버렸군요.
고생이 심하네요. 환골탈태 신선이 돼야 할텐데.
놀보 그런데 애시당초 환골탈태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소리도 전해 오거든요.
초란 아무나 환골탈태 했으면 우리 십대조 25대조
어르신 신선으로 살아 계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놀보 이 한마디 들으면 환골탈태 하겠다 하신분들 좌절할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하겠다고 했으니 꼭 하셔야죠.
조선중기 문인 상촌 신흠은 ‘청창연담’에 말하기를
신선에 보통사람 뼈가 없다더라.
초란 오늘 ‘신 명심보감’ ‘환골탈태’ 대한 고전 자료는, 인터넷
‘다음 카페’ ‘우면골 상사디야’로 들어가셔서 참고해 보시구요.
놀보 좋은 자료나 담론은 ‘우사모’ 카페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여 시간이 되시걸랑, 위에 올려진 첨부파일을 열어서 당일 검찰관련
꽁트도 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친구들과 막거리 잔을 부딪히는 자리에서...검찰 공무원 친구에게는...공무원은 국물을 좋아한다며? 사장님 - 요즘 주모라고 부르면 귀싸대기 맞는다 - 여기 국물 추가, 아 참 이 친구는 떡을 더 좋아하는데......'떡 추가' 했더니....주모가 - 손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여기는 떡집이아닌데요 - 무슨뜻이냐고 묻는다. 이런 미런 곰탱이 같은 사장님이라고...한참 설명을 해 주니...주모의 배꼽은 어딘가로 휙 날아가버렸다나...어쩃다나...
번뜩 머리는 스치는 좋은 의견 : 검찰청 간판을 내리고(간판을 내리면 조직은 없어지고...소속 공무원을 명퇴시켜 국가예산 절감하고) 검찰청 조사실을 성매매 또는 성폭력 장소로 바꾸면 안될까요?
그래도 한 식구라면 식구일텐데, 국록을 드시는 분으로 매서운 소리 해주시는군요.
검찰쪽 주제로 '신 명심보감'을 서너편 쓴 듯 싶습니다. 최근엔 '광대별곡'이란 꽁트에서
저도 아주 독한 풍자를 했었죠. 서민이 법에 하소연 하려고 검찰청 찾아가는데 검찰수위가 자꾸만
아니라고 돌려 보내는 이야깁니다. 외제차 준 적이 없으면 돌아가시요. 여긴 '카검'이라하오.
검사랑 연애한 적 없으면 돌아가시오. 여긴 검찰청이 아니라 '색검청'이라 하오. 수위는 계속해서
검사랑 사이좋게 돈을 주고 받고 한 적 없으면 돌아가라. 여긴 '돈검찰청'이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앉아 본 적 없으면 올 생각도 말어라. 여긴 '권검청'이라 하오, 뭐
그런 풍자를 판소리 사설에 실어서 두 광대가 주거니 받거니 노래하게 했는데
속으로는 김실장님 같은 정도로 꼬집어 주고 싶죠. 하지만 방송도 나름의 금도?란게 있거든요.
김실장님 요즘 오른손 다친 데는 어떠신지. 속히 치료 마치고, 거문고로 만나도록 해요.
수연장지곡이나. 천년만세 다시 찾아 익혀야겠네요. 참 짧은 산조도 취미 붙여 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