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도 끝나가네요. 바람에서도 봄이 스며들었는지 겨울처럼 차갑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바람에 괜히 꽃이나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봄바람이 든다는 것 아닐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서울에서 다양한 꽃을 만나볼 수 있는 양재 꽃시장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자상 주차장이 넓지만 3호선 양재역에서 7번 출구로 나와 과천, 성남방향의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추천해드립니다. 방문 전 자동차를 이용하여 가는 방법 등 양재동 꽃시장에 관련된 정보를 얻기에는 양재동꽃시장 홈페이지를 활용하시는 것도 유용하답니다.(양재동 꽃시장 : http://www.yfmc.co.kr/). 이곳은 분화온실 가, 나동과 생화도매시장, 본관의 경매장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화려한 절화들을 만날 수 있는 생화 도매시장
생화 도매시장에서는 온갖 다양한 절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색의 장미에서부터, 처음 보는 화려한 꽃까지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단, 이곳을 이용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부지런하게 움직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화훼매장은 경매가 있는 월,수,금은 새벽 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업하며, 경매가 없는 화,목,토는 새벽 4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영업을 해서 게으름이라도 부렸다가는 눈앞에서 예쁜 꽃들을 볼 기회를 놓치게 된답니다.
새벽부터 꽃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을 겪어보고 싶다면, 한번 마음먹고 구경하러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생화 도매시장의 2층에서는 절화 뿐 아니라 꽃바구니나 포장재료 같은 관련 부속물들도 다량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는 분화 온실
절화를 판매하던 곳과 달리 분화매장은 오후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늦게 도착하여 절화를 보지 못하였다 하여도 슬퍼하지 않으셔도 분화온실을 둘러보시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화려함에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난과 수생식물, 다육식물, 초화 등 다양한 식물들이 다 있어 이곳을 한번 돌고 나면 다양한 식물들을 골고루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같은 과의 식물들이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어 익숙한 식물들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매장 중에는 관리 요령이나 효과 등을 적어 두어두는 곳도 많아 처음 가보는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화분을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허브, 전자파를 차단해주는 다육식물, 공기정화에 탁월하고 기르기 쉬운 스킨답서스 등 다양한 효능들을 적어놓은 팻말을 보면서 우리 집에 또는 사무실에 두면 좋을것 같은 화분을 찾아보는 것도 꽃시장을 즐기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양재동 꽃시장을 찾는 사람들
봄날에 꽃구경도 하고, 같은 꽃이라도 다양한 품종의 꽃을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인지 저 이외에도 다양한 목적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꽃구경 겸 아이들과 방문한 어머님도 계셨고, 봄을 맞아 정원을 꾸미고자 하는 스님, 화원을 열어보고 싶은 소매업자도 계셨습니다.
양재동꽃시장은 직접적으로 꽃을 기르는 농원과 소매업자/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중간업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화훼농원에서 정성스레 길러진 화훼류는 중간업자에게 소매로 팔리거나 양재 꽃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유통된다고 합니다. 중간업자들이 경매를 하여 가격이 매겨지면 그 낙찰가가 농원으로 보내지는 것입니다. 경매를 토해 열심히 꽃을 길러낸 농민들에게는 그 노력에 맞는 가치를 돌려주고, 식물들은 소매업자를 통해 혹은 소비자에게 직접 전해지는 것입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저에게 유통과정을 말해주던 경기도의 한 농원 관계자 분께서는 최근 물가가 올라 꽃값은 올랐지만 1차 산업으로 만들어 파는 농원 쪽에서는 별로 값이 오르지 않았다며 힘들어 하시고, 양재동 꽃시장의 판매자 분들께서도 작년보다 장사가 안 된다며 한숨을 쉬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에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저도 이날 소비자로써 가족들에게 선물할 화분을 구입하는 것으로 함께 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 기르던 화분이 죽어 슬퍼하시던 엄마에겐 새로운 바이올렛 화분을, 컴퓨터를 많이 하는 동생에게는 전자파 차단의 효과가 좋다는 다육식물을, 요리가 취미이신 아빠에게는 허브 중에 깻잎처럼 잎을 따 먹는다는 바질을 선물로 준비했답니다.
식물들이 환경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던 이야기 일 것입니다. 전자파 차단에 효과가 좋은 다육식물을 컴퓨터 옆에 놓아주거나, 아이들의 공부방에 기억력 향상을 도와준다는 로즈마리를 갖다 놓으면 어떨까요?
유해물질을 잘 흡수한다는 테이블야자를 새로 이사한 집에 집들이 선물로 준다면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선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을 피우는 분화식물은 미적효과 뿐 아니라 긍정적인 정서와 감성을 유발해 준다고 합니다.
피로와 스트레스 감소를 통한 원예치료 효과를 작은 이삼천 원짜리 화분으로 누릴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커피 한잔의 값으로 화분 하나를 사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