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봄의 도시' 라는 예쁜 별칭을 가진 쿠에르나바카로 가는 날이다.
숙소 전체를 빌린 내 집 같은 '빌라 보니타' 에 짐을 풀고 먼저 보르다 정원을 둘러본 후
솜씨 뛰어난 자수작품이 인상적인 인디언박물관에 가보았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에르난 코르테스 궁을 천천히 돌아보며 멕시코 역사를 가늠해보고
마지막으로 프리다 칼로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의 신화,역사,혁명적 이상을 그린 꼭대기층 벽화를 감상했다.
광장은 밤이 되자 곳곳에서 마리아치의 음악과 함께 낭만이 넘쳐난다.
다음날 1시간 거리의 '멕시코 정원'에서 산책을 하며 한가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분위기 멋진 정원의 호반식당에서 깔끔하고 맛난 음식과 함께 느긋한 점심식사로 심신의 에너지를 보충한다.
'은의 도시' 타스코로 향하는 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예정에 없었지만 갑자기 타고 싶어진 케이블카에 모두 몸을 실으니 은광으로 명성을 날렸던 산등성이 집들이 발 아래 깔린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마을 아래와 언덕배기 위를 딱정벌레처럼 부지런히 오가는 흰색 폭스바겐 택시.
오래된 마을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좁은 골목과 이방인을 반기는 인상좋은 사람들이 정겨움을 더한다.
한 집 건너 하나인 은제품 가게들 중 맘에 드는 곳에 들러보니 디자인과 가격이 훌륭하다.
이럴 땐 좀 질러도 괜찮을 듯..
득템에 즐거운 우리들처럼 주인도 덩달아 신이 났다.
한참동안 시간을 보낸 후 나오니 이번엔 멕시코풍 팍팍나는 모자가 우리를 반기네~!
어울리는 걸 서로 골라주며 너나 할 것 없이 하나씩 머리에 쓴 후
이 모자는 이때부터 주욱 우리팀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붐비는 광장에 다다르니 산타 프리스카 성당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 시간 이후는 자유시간.
각자의 취향대로 도시 곳곳을 둘러보고 예약한 저녁식당에 모이기로 한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 중간에 있는 작은 성당까지 올라가는 길,
골목을 기웃거리다 맞닥뜨리게 된 집 뜰에 널어놓은 빨래며 개들..사람냄새 흠씬 난다.
어느 덧 해가 기울고 저녁이 되어 전망좋은 식당 2층 발코니에 나가보니
낮과는 또다른 도시의 멋진 야경이 살갑다.
자유시간이 좀 되었던 만큼 식사전 우리의 홈쇼핑시간 아이템이 화려하다..
은 장신구,양철판 장식,액자에 든 작은 그림,마그네틱...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 지루하게 보낼 우리들이 아니다.
가요교실 강사로 여행 때마다 활약하시는 우리의 리나님,
이번엔 '가요교실 멕시코편'이다.
다들 점잖게 노래시작해 멋진 화음으로 이어지고 중간에 깔깔거리며 2시간여가 언제 흐르는 줄 몰랐다.
멕시코 기사도 미소짓다 웃다 난리다...
첫댓글 사진 찍는 취향과 각도가 저랑 넘나 비슷한 그레이스님...
따스꼬...너무 이뻐서 진짜 놀랬어요
어디다 셔터를 눌러도 그냥 엽서.....제 카메라 사진과 일치하는게 많네요
제가 모르는 곳을 참 많이 다니셨네요 ㅎ
너무도 즐거웠던 시간입니다.
글을 넘 잘 쓰셔서 읽는 즐거움도 큽니다.
아름다운 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