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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5동본당, 담양본당 학생들 맞아 홈스테이 | |
동심·신앙 나눈 특별한 도농 교류 |
"으, 추워!" "서울이 많이 춥죠." "이렇게 추운지 몰랐습니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성당에 들어서는 광주대교구 담양본당(주임 양인경 신부) 주일학교 학생들을 맞는 서울 창5동본당(주임 정월기 신부) 신자들의 얼굴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1월 25~27일 2박3일간 주일학교 겨울캠프에 참가한 담양본당 청소년들은 특별한 체험을 했다. 비슷한 또래끼리 어울려 지내던 여느 캠프 때와는 달리 멀리 떨어진 타향에서, 그것도 뿔뿔이 흩어져 홈스테이를 하게 된 것. 난생 처음인 서울나들이에 설렘 반, 걱정 반이었던 아이들은 이내 신나는 체험에 빠져들었다. 40여 명의 학생들은 삼삼오오 나뉘어 신자 가정에 머물며 낮에는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밤에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신앙생활을 체험했다.
"너무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고 싶어요"(백준영·라파엘·초6).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신영우·에데시오·고1).
이들의 특별한 겨울은 두 본당 주임 신부들이 마음을 한데 모으면서 빛을 보게 됐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신앙체험을 선사하고 싶었던 양인경 신부의 마음에 정월기 신부가 뜻을 보태면서 일이 커졌다(?).
양인경 신부는 "다양한 신앙체험을 통해 믿음의 그릇을 넓혀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 아이를 맞아 신앙을 나눈 박화식(비오·72·서울 창5동본당)씨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신앙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함께하게 됐다"며 "성당만 오가는 신앙이 아니라 다양한 신앙체험을 할 때 그만큼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월기 신부는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임을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신앙도 서로 나누고 토닥여줄 때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