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안철수의 탈당으로 새민련의 위기가 심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당은 이미 회복이 요원한 호흡기를 단 환자일 뿐이다.
당 지도부의 권위는 붕괴됐고, 당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으며, 국회의원들은 공천권에 따라 탈당과 잔류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실정과 헛발질을 하고 새누리가 아무리 폭주를 해도 새민련은 무기력할 뿐이다. 혹자는 1980년대 사쿠라당이라고 불리었던 민한당을 빗대 새민련을 새누리당 2중대, 제 2의 민한당이라고 조롱하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야당 건설을 주장하는 김병로 한반도정치연구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새민련이 4붕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당은 정체성이 붕괴되었고, 당지도부는 리더십 붕괴, 당원은 동지의식 붕괴, 소속 의원들은 도덕성이 붕괴되어 당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민련은 4붕에 빠져 이미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광명시의 새민련도 4붕에 빠져 추락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광명의 새민련을 보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는 현재 새민련의 거울이 보인다.
시민들은 새누리에 대한 견제, 올바른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시장, 4명의 도의원, 시의원 13명 중 8명을 새민련에 밀어주었다. 하지만 이들은 새누리당과 정책대결을 통해 싸우지 않고 내부 싸움에 몰두했다.
시의원이 자당의 시의원을 고소하고, 시의원이 자당의 시장을 고발하고, 새민련 시의원들은 자당의 시장이 하는 일이라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반대한다. 심지어 새민련 출신 시의원 3명이 탈당하여 새누리와 정책연합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갑구 국회의원은 뜬금없는 서울시 편입을 들고 나오고, 을구 국회의원은 지하철 유치로 포장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촉구 서명으로 광명시 집값에 불을 질렸다. 지방분권화와 주거안정을 추구하는 정당의 국회의원들인지 의심스러운 짓을 스스럼없이 한다.
같은 뜻을 가진 동지로서 함께 해야 할 당원들은 어떤가? 당의 정체성이 없으니 동지애가 발현되지 않는다. 당원들은 갑구 국회의원, 을구 국회의원, 시장 쪽으로 나누어져 싸우고, 갑구와 을구의 당원들은 다시 공천을 받은 자와 받지 못한 자끼리 싸운다. 정당의 정체성과 노선이 아닌 사익을 위해 뭉친 모리배들처럼 이전투구만 있을 뿐이다.
새민련의 도덕성은 땅에 추락하여 짓이겨진지 이미 오래다. 갑구, 을구의 시의원과 도의원이 나란히 도박과 허위학력 기재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현역 시의원은 성폭력특별법 위반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횡령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시의원도 있고, 직권남용에 의한 이권개입으로 고발당한 시의원도 있다. 새민련을 탈당한 두 명의 시의원은 도박으로 송치됐고, 유사성행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온갖 범죄의 종합백화점이 광명의 새민련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책임 있는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고, 규율도 사라지고 없다. 도리어 당이 싫어 탈당한 자들이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나타나도 꾸짖지 않고 다시 당에 돌아올 사람이라고 환영해준다. 국회의원들은 범죄 행위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시의원들을 대동하고 지역구 방문을 벌이고, 범죄 혐의자들은 자랑스럽게 페이스북에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린다.
이러다 보니 지역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의 리더십은 휘발된 지 오래다.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공천한 시의원들의 탈당을 방기했으며, 자신의 지역구 소속의 시의원이 자당의 시장을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고발을 해도 수수방관을 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온갖 물의를 빚고 있는 김익찬 시의원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이언주 국회의원의 사과 및 김익찬 의원의 징계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언주 국회의원은 묵묵부답일 뿐이다. 이효선 전시장이 호남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당시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오늘로서 2016년도 4.13 총선이 120일 남았다. 그리고 4.13 총선과 관련해 다양한 억측과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당의 정체성 붕괴, 지역위원장들의 리더십 붕괴, 당원들간의 동지의식 붕괴, 당의 도덕성 붕괴로 헌법상 정당으로서, 공당(公黨)으로서 모습을 잃어버린 새민련이 시민들에게 무릎 끓고 반성하여 환골탈태를 하지 않는 한 내년 4월 13일 총선에서 시민들에게 심판을 받고 광명에서 사라질 것이 자명하다는 사실이다.
1985년 총선에서 관제 어용야당, 사쿠라 야당이라고 불리던 민한당이 새롭게 만들어진 신민당에게 67석을 뺏기고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일이 광명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