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제사장들을 매우 신랄하게 책망하는 내용들이 여러 번 등장한다. 세리나 창녀와 같은 죄인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대함을 보이신 주님이시지만, 유독 그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신랄한 책망과 비판을 퍼부으셨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외형적으로 볼 땐 예수님이 사역하시던 시대는 종교적으로 매우 좋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월절을 비롯한 절기가 잘 지켜지고 있었고, 성전(聖殿)에서 행해지는 제사와 여러 규례들이 잘 지켜지고 있었다. 더구나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보다 잘 지켜 행하기 위해 세세한 항목을 만들어 놓고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방 종교나 이방신을 섬기는 것은 철저히 금했기에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었다. 이방신을 섬기다가 들키면 죽음을 면치 못하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겉으로 보았을 땐 신약시대만큼 종교적으로 좋았던 시기가 또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으로 그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보셨을 땐 그들의 신앙생활의 점수는 형편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향해 외식(外飾)하는 자들이라고 일갈(一喝)하셨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부르시기도 하셨으며, 그들을 향해 회칠(灰漆)한 무덤 같다고 비난하셨다. 그들은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속마음에는 탐욕으로 가득 찼으며,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으려고 거만하게 행동했고, 여러 규례들을 들먹이며 사람들의 잘못을 정죄하면서 자기들은 매우 의로운 양 교만하게 말하고 행동했다. 그들이 자신을 의롭다고 여기는 이유는 율법과 규례에 있는 항목들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규범대로 행동하긴 하였지만,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전통과 관습, 규범을 벗어나면 율법과 규례를 만든 그 본질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리고 권세자의 자리에 앉아 군림하였고, 자기들이 챙길 수 있는 이득은 모두 챙겼다.
이런 그들의 잘못을 예수님께서 지적하시자 그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대적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메시아(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참람(僭濫)한 일을 행한 것이다. 그들은 겉은 그럴듯하게 꾸몄지만, 그 속에는 온갖 탐욕과 거짓과 교만으로 가득하여 오히려 하나님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신약시대의 바리새인들과 흡사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헌금하고, 열심히 봉사하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기도할 때 열정적으로 큰소리를 내어 기도하고, 교회의 여러 부서에서 섬기고 있으면 자신이 영적으로 매우 성숙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기며 다른 이들을 쉽게 판단하여 가르치려고 든다. 그러나 진짜 영적 성숙은 하나님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종교적 의식(儀式)이나 관습에는 조금 서툴더라도 마음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지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고 섬기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진짜 그리스도인이다. 이런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라.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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