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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요 북한산 원문보기 글쓴이: 사월의태양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이었습니다.. 별다른 준비없이 그냥 떠난 산행이었는데 많이 웃고, 많이 감탄하고, 행복했습니다.. 함께 한 좋은 사람들 덕분입니다.. 생각지도 않게 들여다보았던 산중 오지 마을의 소박한 삶은 자연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었고 도화동촌 협곡길에서 펑~펑~ 터지던 폭죽 소리로 축제날임을 알리던 산중 전통 결혼식을 마주친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는 기분이었고
한편으로 나 역시, 이 곳에서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살았을 것이란 생각도 어렴풋이 해 봅니다.. 사람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자연 앞에.. 우리 모습은 정말 어찌나 작은지도 느꼈던 여행이었습니다.. 산행 준비에서부터 여러 모로 신경쓸 게 많은 일정 이끌어주신 애쓰신 이브독 대장님께 감사드리고. 두 분을 튼튼하게 보필하는 기사이자 일행의 웃음보따리 저장고 역할을 하신 대단한 애주가, 네 분의 중학동창생 하늘메님, 사촌님, 선공님, 병뚜껑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조신한 몸놀림으로 바지런히 사람들을 도와주려 애쓰는 이쁜 디올님과 남자 디올님을 연상하게 하는 도우미(성격대문인 것 같대요^^) 송차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몸이 부실한데도 내색하지 않고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업둥이님과 추위의 여왕이었던(덕분에 추위 많이 타는 저도 끽소리 할 수 없었습니다ㅎㅎ) 룸메이트 못난이님(마지막 핫팩 정말로 따듯했어요^^)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즐거운 여행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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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태항산에서 가장 가까운 산동성도, 제남시로 떠나는 뱅기 기다리며... 30분 연착한다는 소식에 심심해서......
첫날 묵었던 호텔. 옥척산을 향해 6시 30분 출발입니다~~ 네 시간이나 차를 타야한다네요..
어~어~ 날씨가 잔뜩 흐렸다 했더니 어느새 진눈깨비가 한 두알씩 날리기 시작합니다.. 이동 도중 버스에서 내려서..
한 두알씩 흩뿌리던 눈이 제법 쌓이는 곳도 있습니다..
역시 이동중 버스에서 내려 찍은 한 방이지만 대협곡의 지세가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곳 역시 태항산 대협곡 풍경구 매표소 중의 하나.. 이 거대한 협곡에 여행객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즐거운 점심시간^^ (도화원 옆 농가식당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요리한 맛있는 점심)
일단 따듯한 차 한 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음식이 나옵니다..먹느라 바쁜 관계로 처음 차려진 음식만 찰칵~
옥척산 입구 매표소 직원들과 얘기 중에(눈이 내려 위험해서 산행을 제지함..) 한 장 찰칵. 이곳의 돌은 한 장 한 장 덜어서 지붕을 덮기도 하고
눈이 와서 정상에는 갈 수 없었어요.. 별별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동절기라 위험해서 안된다네요.. 산상에 마을이 있다는데...... 산 위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참 안타깝다 했더니 생각지도 않게 가이드가 농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교섭해서 안내를 해주네요.. 농가 입구입니다.. 입구에서 지팡이를 팔던 할머니네 집인데, 옥수수를 집집마다 이렇게 걸어서 말리고 있었어요..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신(보살? 부처? 선녀?)을 모셔 두었고, 그 앞으론 옥수수 탈곡기(아래 사진)가 있습니다.. 한 해 겨울 먹을 양식을 이렇게 이층에 쌓아 놓았어요..양배추와 말린 나물.. 하얀 브로콜리(이게 이름이 모더라?).. 곡식 가루..
역시 겨울 저장식...
이층에서 내려다본 계단과 일층 모습입니다.. 차마 죄송해서 카메라를 마구 들이대기가 미안했습니다.. 겨우 몇 장만.. (왼쪽으로 화덕이 있고.. 그림의 오른쪽 계단 밑으로 호박이랑 당근.. 일용할 양식들이 보이네요..)
집 입구에 쌓여진 옥수수를 탈곡??하는 모습. 저렇게 기계에 넣고 풍로 돌리듯 돌리면 신기하게도 옥수수 알이 우수수 빠집니다..
한 번 해보라고 하네요... "셰~셰~ *^^* *^^*..."
농가 마당 모습입니다.. 역시 그림의 왼쪽으로는 토끼 등을 키우는 축사가 있습니다.. 사진은 못찍었음..--;
두번째 밤 숙소. 노란 빛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체크인...
둘째날 저녁식사.. 둥둥 뜨는 꽃차와 함께 역시 행복한 만찬이 시작됩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사촌님 손 밑의 빨간 상표 술, 맛있었습니다.. 52도라고 했던것 같은데.. 향그러운 독주, 제 스따일이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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