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이란 정치, 경제, 사회, 역사, 학예 따위의 정신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서는 언어, 문학, 철학, 사회학 등의 학문을 재료로 연구 한다. 이에 인문과학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인문과학의 학문적 특징을 살펴보면,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 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
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인문과학을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과도 구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편된 대학의 학제에서는 일반 교양과목을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으로 나누었는데, 다루는 학문분야는 각 나라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정하는 인문과학의 범위도 조금씩 다르다. 실례로, 미국에서의 인문과학은 좁은 뜻의 과학, 즉 자연과학과 구분되는 용어로 사회과학(사회학)·법학·정치학·경제학 등을 제외한 철학·문학·역사나 예술 등을 뜻하며, 심리학은 사회과학 또는 자연과학 속에 넣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사회과학을 포함한 이른바 법문제의 여러 학과를 뜻하는 광범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학술적 중심은 사회학과 사학이며 때로는 철학도 포함시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정신과학, 사적문화과학 등이 해당되며, 모두 인과율에 기초한 법칙 정립적 자연과학과는 전혀 다른 인간의 정신·문화·역사에 대한 학문적 탐구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것을 인문과학의 범위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과학을 널리 인간 및 인간적 사상 일반에 관한 과학적 연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자연과학·사회과학·인문과학의 전부를 포함하는 것이 된다. 박이문씨의 글에서는 주로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관계 속에서 인문과학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지만, 넓게 보면 인문과학 자체에 이미 자연과학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니 확대된 시각에서의 인문과학 조명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흔히들, 인문과학이라 할 때,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인문학 계열을 전공하면 훗날 취직이 어려울것이다라던가, 성과가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나날이 진보되어 가는 기술로 인해 생활 전반이 과학의 발전으로 달라지는 오늘날의 세태로 볼 때 과연 문학과 예술을 논하고, 철학과 역사의 배경과 그 진리를 탐구하는 자체를 경시하게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도 같다. 그렇지만 인문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과학은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을 가졌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인문과학은 여타로 구분되는 다른 학문의 기초요, 밑바탕인 것이다.
인문과학의 중요성을 말하게 된 것은 근래의 일만은 아니다. 이전부터
인문과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공공연히 거론되어 왔지만, 사회의 진보
와 혁신은 자연과학만이 중요한 학문인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이에,환경적응·창조성·의사결정, 또는 인간성의 문제로부터 언어·예술·종교·국민성·사회변혁, 또는 도시화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인간 및 인간적 사상에 관한 논의는 인문과학의 바탕에서 생각할 때 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음을 알아가는 것이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 조화롭게 발전을 이루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