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한방차다. 한방차는 한 모금만 마셔도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일순간 따뜻하고 향기롭게 바꿔놓는다. 아련한 추억을 살려내는 마력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초겨울에 한방차는 누구나 좋아한다. 한방차가 좋은 이유는 이뿐이 아니다. 생강차, 유자차 등과 같은 전통차는 겨울철 불청객인 감기를 예방하고 생활을 윤택하게도 만들어준다. 허약 체질 및 피부미용 개선, 다이어트 등 건강을 챙기는 데도 효과적이다. 각종 약재로 만든 한방차가 웰빙차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방차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게 마련이다. 특히 겨울철에 인기 있는 한방차는 생강차, 인삼차, 계피차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자차와 맥동문차, 오미자차, 대추차, 질경감초차, 감꼭지차 등도 겨울철에 즐기는 대표적인 웰빙 한방차다. 추운 겨울철 곁에 두고 마시면 좋은 한방차를 알아본다.
생감-위장보호ㆍ가래해소ㆍ기침 진정효과 `짱`
◆생강차는 기혈의 순환을 도와 몸을 금방 따스하게 한다.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구토와 가래를 없애며, 땀을 내는 데 효과적이다. 감기로 인해 생긴 가래를 삭혀 주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생강은 비타민C와 단백질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초기 감기엔 더욱 빠른 효능을 발휘한다. 감기가 다 나은 뒤 잔기침을 할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차에 엿을 녹여 마시면 기침이 금세 가라앉는다고 한다.
생강차를 만들기 위해선 우선 주 재료인 생강과 설탕 또는 꿀이 필요하다. 생강은 알이 굵고 잘랐을 때 약간 흰색 빛을 띠는 것이 최고다. 생강의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씻은 뒤 얇게 저민다. 생강차를 끓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생강의 맛이 우러나도록 은근하게 끓인 뒤 그 물을 체에 걸러 깨끗한 물을 받아낸다. 먹는 사람의 기호에 맞춰 설탕이나 꿀을 넣고 잣을 띄우면 된다. 태음인은 설탕을, 소음인은 꿀을 타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인삼-저혈압ㆍ노약자 장복땐 원기ㆍ소화력 `업`
◆인삼차는 원기와 소화력을 높이고 겨울철에도 따뜻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겨울철에 장복할 경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혈압으로 몸이 찬 사람은 인삼차와 함께 생강차를 마시면 한층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감기이거나 체했을 때는 인삼차를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차를 마시면 숨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원료인 인삼엔 다양한 약용 성분이 들어 있다. 사포닌, 배당체, 파낙스산, 콜린, 아미노산 등이 그것이다. 인슐린 작용을 하는 펩티드 성분은 당뇨에도 좋다. 이 밖에 판토텐산, 폴산, 비오틴 등 비타민 성분과 노화방지나 항암작용을 하는 게르마늄, 망간, 구리, 바나듐, 코발트, 알루미늄, 니켈 등도 있다.
인삼차는 수삼, 백삼, 홍삼 등을 모두 이용해서 끓일 수 있다. 끓이는 방법은 인삼을 깨끗이 씻어 통째로 물에 넣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끓이면 된다. 다른 방법은 인삼을 가루로 만들어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는 것이다. 얇게 썰어서 꿀과 함께 유리병에 넣어 재어둔 뒤 끓여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인삼의 주 성분인 사포닌은 섭씨 130도 이상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약리효과를 보기 위해선 물을 적당한 온도로 끓여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인삼차를 끓일 때 대추를 함께 넣으면 맛과 향이 한결 좋아진다. 인삼차에 잣을 띄워 마시면 전통차의 진맛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계피-손발ㆍ아랫배 냉증환자 체질개선등 `굿`
◆계피차는 손과 발이 차 내복을 입어도 추위를 느끼는 사람에게 효과적인 한방차다. 계피의 따뜻한 성분은 손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기운이 쇠약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약재다. 소화기능이 약해 찬 것을 먹으면 배가 아픈 사람에겐 체질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몸 속에 뭉쳐 있는 냉기를 풀어주고 아랫배, 손발의 냉증을 풀어 주는 약리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계피차를 만들기 위해선 생강 80g, 통계피 20g, 물 800㎖, 잣 2분의 1 큰술, 황설탕 4큰술 등의 재료가 필요하다. 통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껍질을 벗긴 깨끗한 생강과 함께 얇게 썬다. 통계피와 생강 썬 것을 넣고 물을 부어 적당한 온도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의 세기를 줄인 뒤 은근한 불로 재차 20분 정도 달인다. 건더기는 체로 걸러내고 맑은 물만 찻잔에 따라 낸 뒤 황설탕이나 꿀을 타고 여기에 적당한 양의 잣을 띄우면 멋진 계피차가 된다.
이 밖에 겨울에 생각 나는 한방차로는 유자차와 맥동문차, 오미자차 등이 있다. 이 중 비타민이 풍부한 유자차는 겨울철 으슬으슬 춥거나 기침 감기, 오한, 발열에 좋고, 맥동문차는 마른 기침감기에 효과적이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낸다고 해서 붙여진 오미자차와 질경감초차도 감기 예방과 천식 진정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면 더욱 사랑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