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 향우회원들 고향 나들이 스케줄
2015년 8월 9일(일요일)
07:00 상암 월드컵경기장 역(6호선) 1번 출구 앞에서 출발
11:30 능주 장터(버스터미널) 앞에서 - 고향 선후배들과 상봉
능주초교 100주년 기념관, 향교, 영벽정 관람
13:00 전라도 한정식 정찬
15:00 도암 운주사 관광
17:00 담양 죽녹원 & 메타쉐쿼이아길 여행
18:00 서울로 출발
20:00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 저녁 식사
22:00 서울 도착
영벽정의 모습, 앞면 3칸, 옆면 2칸에 팔작지붕을 올린 중층 누각이다.
영산강변에 자리한 숱한 누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고려와 조선을 통틀어 과거 목사가 파견된 지방 가운데
유일하게 ‘면’으로 남은 곳이 능주. 한때나마 목사고을이었던
능주의 옛 영광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영벽정이다.
(목사고을 중에 현재 ‘시’가 아닌 곳은 충남 홍성과 경북 성주,
그리고 절라도 승주와 능주가 있다.
그나마 승주가 ‘읍’이니,
능주만이 ‘면’으로 쇠락해버린 유일무이한 곳이다.)
광한루나 촉석루만큼 장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최초 건립 때부터 관의 개입이 있었기에
개인이 지은 정자들과 달리 2층으로 지어진 게다.
능주 영벽정(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67호)은?
언제 지었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양팽손(1488∼1545)과 김종직(1431∼1492)의 시로 미루어
조선 전기 관청에서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조 10년(1632)에 능주목사 정 연이
아전들의 휴식처로 고쳐지었다고 전하며,
고종 9년(1872)에 불타버린 것을
고종 10년(1873)에 능주목사 한치조가 다시 지었다.
영벽정 이야기
화순군 능주면 관영리(貫永里)의 지석강(砥石江) 상류
영벽강(映碧江)에는 영벽정(映碧亭)이라는 정자(亭子)가 있다.
능주 고을 목사들의 영송연회(迎送宴會)가 모두 이 정자에서 베풀어졌는데,
정자가 세워진 내력에 관한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 능주 고을에는 진 처사(陳處士)가 살았는데
영벽강에 정자를 짓기 위하여 높은 산의 거목을 베어 끌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을 지어 상량을 올려놓으면 집이 쓰러지기를 반복하였다.
이에 진 처사는 실의에 젖어 병석에 눕게 되었는데,
어느 날 꿈에 용암산의 산신이 나타나 “계책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하였다.
칠일 째 되던 날 사미승(沙彌僧)이 찾아와 터의 지세가 복토혈(伏兎穴)이라고 하면서
정자의 기둥 하나를 칡뿌리로 세우고 토끼 지장신을 그려
정자 터 중앙 주추에 묻어야 한다고 하고서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진 처사는 날마다 칡뿌리 기둥을 생각하다 다시 병석에 누웠는데,
용암산 산신이 다시 나타나 뜻을 풀어 줄 사람이 찾아올 터이니 기다리라 하였다.
다음 날 책장수 노인이 나타나 하룻밤 쉬어가기를 청하자
진 처사는 그를 묵게 하고는 은근히 칡뿌리 기둥 이야기를 하였더니,
장흥 천관사(天官寺)에 500년 묵은 칡이 있는데 천관사 스님이 보호하고 있다고 말을 하였다.
이에 진 처사가 천관사를 찾아가 늙은 주지 스님을 뵙고
천관사에서 보호하고 있는 칡뿌리로 기둥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여 줄 것을 청하였다.
이에 스님은 전생의 형님을 뵈었다고 하면서 한 달 후에 기둥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였다.
그 뒤 한 달이 채 못 되어 영벽강에 물이 넘쳤는데,
천관사 스님이 작은 배를 타고 칡뿌리를 물에 띄워 끌고 왔다.
이렇게 하여 칡뿌리로 기둥을 세우고,
즉시 지장상(支將像)을 그려 영벽정 주춧돌 밑에 묻었는데,
그 뒤로 정자는 쓰러지지 않고 무사하였다.
이후 1931년에 원인 모를 불이 났는데
칡뿌리 기둥만은 신기하게도 조금도 타지 않았고
지금도 영벽정 기둥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한다.
제영 영벽정(김종직1431-1492)
(국문번역이 있어 옮겨본다)
연주산에 뜬 쟁반같은 달이여
바람 잠든 풀숲에는 이슬만 차갑구나.
하늘 가득한 뭉게구름 모두 지나가고
태평연월에 병영은 찾아 무엇할까.
일년에 중추가 가장 좋은 시절임을 이제야 알랴만
나그네의 밤이 이리 즐거울 줄 누가 알았을까.
우리는 이제 서쪽 바다로 갈 것인데
손끝으로 게꼬막 까먹을 일만 남았구나.
하루에 여덟 번 지나는 여객열차와 간혹 쇳소리를 내며 달리는 화물열차가
이 곡선구간의 풍경의 주연배우다. 아니 배테랑 연기자인 영벽정과 철로는
무덤덤한 편이여서 새로이 주연으로 발탁된 기차만 분주해진다.
영벽정은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67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