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중대 3소대 10생활관 128번 박재민에게 보내는 열한번째 이야기 재민아 아빠다. 아빠가 보충 수업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까 니 두번째 편지가 와 있더구나. 엄마는 읽고 애달파하면서 편지를 썼다더라. 어제 엄마도 말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할게 퇴소식날 운동장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단다. 확인전화해 봤으니 걱정말고 종호아저씨 차로 가니까 니 엄마만 만나면 만사 해결 끝.. 어제 세현이 아지아 만났는데 세현이가 가려고 하더구먼 에쿠스 타고(참고로 세현이 아지야 에쿠스로 쌌음) 그런데 엄마가 종호아저씨 차로 가기로 했으니 걱정 말길. 아빠가 사랑하는 재민이가 맘이 많이 힘들었구나 그러나 군대의 원칙은 "국방부시계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지. 다시 말하면 시간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라는 것이란다. 이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부족함이 없으리라 지금 보니까 니가 가장 고민한 것이 퇴소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걱정 뚝! 편지에 보니까 사격도 합격했으니. 말야.. 자랑스럽게.. 이제 끝난 일이지만 아빠 사격 쏨씨가 부럽지 ㅎㅎㅎㅎㅎ 오늘과 내일은 휴일이니까 더 늦게 기상하는 것 아닌감. 괜히 일찍 일어나지 말고 즐기렴 오늘 내일은 큰 훈련은 없을 듯하니 그리고 담주 일정을 보니까 이제 말년이네 병장 말년 말야... 며칠마나 고생을 하면 되니 좀 쉬면서 기다리면 될 듯. 아빠 엄마도 많이 궁금했는데 니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주말이었으니 너도 그러길 빈다. 그리고 아빠엄마가 보낸 오프라인 편지는 받았는지. 강철 신교대대 카페에 전화도 있고 오프라인 주소도 있으니 아빠 엄마가 주소는 당연히 다 알수밖에 그리고 중대장님 편지에도 안내해 두었잖아. 참 미화고모네 시어른이 돌아가셔서(입원하신지 1주일만에 돌아가셨음) 어제 문상 다녀왔고 그리고 선희 고모집까지 가서 놀다가 에쿠스 타고 새벽 5시가 다 된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간만에 아빠가 술도 많이 먹었고, 갈때는 당연히 차는 두고 택시 타고 갔지. 세현이 아지야가 재민이 나오면 한턱 크게 손단다.. 니가 가는 것을 못 봤다고 그러니 좋은 음식 걱정은 한가지 덜어도 될 듯하다. 물론 아빠도 한턱 내어야지.. ㅎㅎㅎㅎㅎ. 어제 아니 오늘은 새벽 5시쯤 잤는데 8시 30분쯤 일어나도 정신이 맑은 것을 보니 술이 보약인가 보다. 니가 책임져야할 부분도 있지 아빠 배도 나오고 이렇게 되니 말야... 오늘은 아침 바람이 시원하구나. 이 바람이 재민이에게도 불길 분다. 그리고 생활관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고 역시 우리 아들의 예리함을 느끼겠더구나. 물론 아빠를 닮은 것이겠지만.... 오늘 하루도 홧팅.... 2009년 8월 15일 광복절에 재민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
출처: 9594의 영상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永원한村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