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현장관리
김재하
2012년 7월 경찰 인사발령으로 대전둔산경찰서 외국인 담당 팀장에서 대전서부경찰서 내동지구대 현장근무 팀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지구대 현장근무 경력이 짧은 가운데 대전권에서는 신고사건이 베스트 3위 안에서 오락가락하는 지구대로 전격 발령 났다. 2007년 10여 개월의 지구대 근무 경력이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었다.
유선 무전기 사용도 서툴다. 음어로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자주 사용해야 신고내용이 귀에 익어 디테일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 무렵 새로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부임하였다. 그리고 1호 요구사항은 카톡으로 현장순찰팀장은 살인사건, 강도사건, 납치 의심, 강도강간, 사회 이목을 집중시키는 주요 사건 사고 발생 시 현장에 임해서 지방경찰청장, 경찰서장, 경찰서 각과 계 팀장, 지방경찰청 각과계팀장 등을 단톡방에 초대해서 사건 사고 경위를 6하원칙에 의거 보고하고 긴급을 요할시 아는 범위내에서 1보, 2보, 3보 형식으로 보고하여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이에 대한 카톡방 이용 찬반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경우는 당시 지구대 현장순찰 팀장으로서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카톡 단톡방 운영은 지난‘이태원 할로윈 압사사고’의 경우 13만 명이 운집한 이태원 일대의 파출소 112현장 근무자들의 현장 조치 무기력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의 단톡방 등장으로 각 관련 부서 팀장, 과장 등의 피드백과 상호 조치 및 출동으로 인하여 사건 사고 현장에서 입체적인 조치가 가능하고 무전기로는 보고할 수 없는 사건 현장의 사진과 영상을 즉시 보고하는 등 획기적인 사건 처리의 방법이었다.
당시는 2012년 수원에서 발생한 중국인 조선족 가해자 오원춘의 토막살인 사건으로 인하여 사회가 극도로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된 이유는 사건의 잔인성과 경찰의 초동대처 미흡과 사건의 은폐로 인한 국민의 불신 때문이었다. 현장 근무자의 생생한 근무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화긴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를 새로 부임한 대전청장은 주요 사건 사고 관련 부서 팀장, 과장, 경찰서장을 망라한 카톡 단체방 운영이라는 조치로 해결하였다. 당시 카톡 운영이 서투른 고령의 팀장 및 직원들은 불평불만이 많고 자칫하면 경찰서장도 모르게 지방청장에게 즉보되는 체계에 대한 방지책으로 지구대 팀장은 4시간 야간을 불문하고 경찰서장에게 직통전화로 관내 주요 사건 사고 상황을 보고하여야 했다. 사길 심야 시간인 새벽 0시부터 4시 사이에는 카톡방을 볼 수가 없을 수도 있어 이를 전화로 우선 보고하여야 했으나 콘트럴 타워의 실시간 가감 없는 현장 상황 보고에 지휘부의 대형 사건 사고 예방 즉, 가적인 현장 조치 및 대책 강구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는 현장에서 상황 전파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작금의‘이태원 할로윈 대형 압사 사망자 발생 사건’이 말해 준다.
주민들의 112 신고가 지령받은 112 순찰 차량 근무자들이 중과부적으로 현장 조치를 못하고 콘트럴 타워의 부재 및 보고 시간이 지체되고 소방, 관할 지하철 교통공사, 지자체 등 각종 유관부처의 24시간 근무체제가 불능으로 협조가 어려우면 무기력에 빠진다. 한 때는 미국의 119처럼 소방과 112, 한전, 가스공사, 지자체 등을 통합하여 컨트럴 타워를 만든다고 야단법석을 떤 적이 있었다. 그러나 각 기관의 이해관계에 얽혀 무산되어지곤 한다. 이제라도 국민의 편에 서서 상시 통합관제 콘트럴 타워를 만들고 현장과 컨트럴 타워를 연결하는 IT강국 대한민국의 장점을 살려 더 이상 대형 사고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끝으로 서울 이태원 길거리 한복판에서의 156명의 대형 압사 사고는 예방과 대비를 떠들고 준비하고 사건 사고 없이 조용하게 지나가면 푸대접받는 풍조의 행정처리에 있다. 행정에서의 지자체 등 혼잡경비에 대한 조치로, 관련 부처의 예방과 대비는30%로 예산을 사용하고, 복구와 조치에는 70%의 예산을 사용하는 우리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예방과 대비에 70%로 예산과 복구와 조치에 30%의 예산을 배정하는 것과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
이제 대한민국은 IT강국이며 문화강국이고 선진국이다.금번‘이태원 할로윈 사고‘는 후진국형의 사고가 아니다. 사전에 혼잡경비에 대한 대비를 못하고’압사사고 우려‘ 112 신고 사건이 4시간 전부터 있었는데 지구대 파출소에서 왜 막지 못했느냐‘는 질타는 우리 스스로 후진국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억눌린 자유에 대한 갈망과 인근 상인들의 정부규제에 대한 자율적인 상업활동과 새로 출발한 정부의 임기6개월에 무분별한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성 데모와 촛불집회 등이 맞물려 총체적인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
2012년‘중국 조선족 가해자 오원춘 수원사건’이후 대전경찰에서는 112현장 순찰팀장과의 카톡 단톡방을 운영하여 현장의 목소리와 콘트럴 타워와의 원할한 소통을 하였었다. 그러나 청장이 발령 난 이후 단톡방 운영은 흐지부지되었다. 당시는 휴대폰을 이용한 음악감상과 카카오톡의 sns 기능과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한 본인의 블러그 형태의 자기 주변 소개 등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전 국민 보급으로 한창 유행하고 있었다. 지금도 카톡 사용이 대세이다. 10년 전 정용선 대전지방경찰청장의 조치가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빛나게 다가오고 작금의 현실에 불현듯 생각이 났다. 지자체 등 유관 기관의 관할 구역 내 각종 행사에 대한 사전 예방과 대비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156명의 집단 압사 사건은 각종 안전 사건 사고 예방과 대비에 대하여 우리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