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그리고 설악산과 소금강에서 진고개를 넘으며 ....
제1부; 곰배령 점봉산
일자 ; 2014.8.6.~8.9
동행자; 김종석,김성수,염영호
60중반에 들어선 우리가 하기휴가 대열에 끼어들었다. 일주일 전부터 3박4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까하는 설렘으로 가득한 날들이었는데 드디어 실행에 옮겨졌다.
-.참고로 본 여행기는 우리 세 사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위해 쓴 것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사진이 많이 나열 되었음을 이해 바랍니다.
< 곰배령 점봉산 >
-.8월6일-
05시에 연수동에서 친구 성수와 합류하기 위하여 04시20분에 집을 나섰다. 우리들은 ‘소렌토’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연수동에서 합류한 우리는 다시 서울 양제동에서 종석이 와 최종 합류한 시간은 05시50분이었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차창 밖은 벌써 춘천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휴가철이라도 피크타임이 지나서인지 차량소통은 원활하여 경쾌함을 더해준다. 인제를 지나 곰배령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쯤 되었다.
곰배령에 입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인터넷으로 산림청에 예약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 곰배령 주차장에서 >
주차장에서 곰배령 탐방로 입구에 있는 점봉산 생태관리센타에서 입산허가증을 교부받아 걸으면 하늘을 가리는 숲속 탐방로가 이어진다. 입구에는 ‘편도 5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약 15분이 경과하니 강선마을이 나온다.
< 강선마을 이정표 >
< 등산객이 줄지어 탐방하고 있다 >
산행길이 완만하고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오는 때 묻지 않은 산림 숲이 이어지는 진정한 순수 힐링이 지금부터 이어지는가 보다.
길가에서 마중 나온 야생화들이 5~6월에는 눈길을 한 몸에 받아 그 빛을 발하였을 자태가 지금은 아쉽게도 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풍부한 산림의 피톤치드와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의 음이온이 어우러져 몸속을 파고드는데 엔돌피가 왕성하게 느껴진다.
< 왼편에서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오고>
지난여름 휴가에는 남쪽을(호남지역) 돌고 돌았는데 이번에는 북쪽을(강원도) 돌고 돌아가는 중이다.
입구에서 약한 빗방울이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빗방울이 그쳤다. 다행이다 경사가 완만하여 가벼운 발걸음이 점봉산 곰배령을 향하며 우리들은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나름의 방법으로 힐링을 즐기면서 여유 있게 걷고 있는 자신에게 감사함이 느껴진다.
아~ 나는 삶을 사랑하리라!
< 이름모를 폭포,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 앞에서 >
강선마을은 곰배령 탐방로 내에 위치해있다.
산나물과 전 그리고 토속음식을 막걸리와 더불어 마실 수 있는 쉼터와 숙박업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지만 앞으로 곰배령으로 찾아오려면 생태관리센타에 사전 예약 없이도 강선마을에 숙박을 하게되며는 모든 절차를 강선마을 숙박 집에서 처리해준단다.
< 우측으로 가는 길이 곰배령 방향이다 >
< 울창한 전나무가 어우러진 숲을 가르며 >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전나무가 우리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 피톤치드 때문일까? 조용한 미소가 묻어나고 있는 친구들 >
전나무 군락을 지나니 이번에는 징검다리가 정겹게 골짝이의 물살을 피해가도록 도와준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징검다리는 우리들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 정겹게 느껴지는 징검다리>
계곡의 맑은 물이 징검다리 사이를 흐르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살아 있음에
놀라고 감사한다. 자연이 그렇고 나 또한 그렇게 느껴진다.
정체되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은 살아 있음이 아닌가?
< 안개와 가랑비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흐리다.>
입구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그쳤는가 싶었는데 올라 갈수록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 시원한 계곡의 물줄기는 계속 소리를 내고.. >
< 곰배령을 향하여 >
곰배령은 곰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곰배령이라고 부르고 있다는데
빨리 곰배령 정상이 보고 싶어진다.
< 곰배령 정상에 가까이 닥아 서고 있다 >
정상이 가까워지자 안개와 가랑비 그리고 바람이 분다.
우리들을 위한 자연의 합주곡이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해주며 그 모습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들은 우의와 바람막이 옷으로 다시 무장(?)을 하고 본격적인 탐방로 데크를 따라 올라갔다.
< 안개 때문에 점봉산은 보이지 않고>
< 데크로 이어지는 곰배령 탐방로 >
안개가 자욱한 곰배령 정상 점봉산(1,160m)은 볼 수 가 없었다.
데크의 끝에는 ‘산림대장군’과‘산림여장군’ 장승만이 곰배령을 굽어보고 있었다.
어렵게 백두산 천지에 이르렀는데 안개때문에 안보인다면 그 안타까운 심정이 바로 지금일께다.
< 산림대장군과 산림여장군의 장승>
안개가 없고 맑은 날이라도 더 이상은 갈수가 없는 곳이다.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 곰배령 인증샷>
맑은 날이면 여기서 북쪽으로(장승이 서있는 곳)작은 점봉산이 북동쪽으로는 점봉산(1,424m)정상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웅장한 설악산이, 남으로는 가칠봉과 방태산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우리가 온 길 인제와 양구가 있는 방향에는 그 산자락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친구 종석이 는 그 장관을 못 보게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안개의 신비감 속에서 상상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다.
<김종석>
<염영호>
<김성수>
곰배령을 품은 점봉산은 백두대간에 속하는 봉우리로 한계령과 단목령을 잇는 조망이 출중한 능선 길로 유명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천상의 초원에 야생화 천국인 1차 목표점 곰배령에서 친구와 함께함이 자랑스러웠다.
< 야생화 천국 곰배령 >
범꼬리,쥐오줌풀,검정덩굴,지리털이풀등 야생화들이 물방울을 머금고 애잔하게 우리들에게 닿아오는 환상에 젖어 한동안 우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다.
< 아쉬운 표정과 만족스런 표정 >
<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
입구에서 여기까지 2시간정도 걸렸다.
지금시간은 11시55분 우리는 하산하기 전에 옥수수 막걸리와 찐 옥수수로 잠깐 허기진 배를 달래고는 하산하기 시작했다. 곰배령에서 마신 뒷맛이 단 맛 나는 막걸리 맛은 오래 동안 기억될 것이다.
< 하산 길 >
< 강선마을에서 산나물 전과 막걸리 >
입산하면서 강선마을을 그냥 지나쳤으나 하산하면서는 그냥 지나칠 리 없는 우리들 아닌가?
당연히 산나물 전을 주문하고 옥수수막걸리 한 사발 마시고서야 곰배령과 이별을 할 수가 있었다.
(2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