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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배낭여행기 1
하나 - 고속열차 타고 수원화성으로 출발!
이번 방학동안 제가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답니다.
무슨 경험을 한건지 이제부터 제 경험담을 소개할려구요.
그동안 식구들과 함께 편하게 자가용을 타고 여행을 할 기회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굴렁쇠 아저씨랑 서울 배낭 여행이라는 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왔거든요.
솔직히 아직 어린 내가 뭘 안다고 "어머님 배낭 여행을 다녀오고 싶습니다."그랬겠어요.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보겠다는 우리 엄마의 순수하신 욕심과 협박(?)이
좋은 추억을 만든 일등 공신이지요.
아무튼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엄마 고맙습니다^^*
~ 배낭을 메고 친구들과 굴렁쇠 아저씨를 기다리며 ~
서울을 떠나기전 밀양역에서 고속 열차를 기다리며 굴렁쇠 아저씨는 일장 연설을 하셨음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안전이 중요한 건 알지만 우리가 뭐 건설 현장에 뛰어드는 산업전사들도 아니고
그만큼 안전이 중요하다 그 뜻으로 마음속에 잘 새겨서 챙겨 넣어두었습니더~
~ 야 고속 열차다 ~
오늘 처음 만난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소개를 하다보니
2학년까지 다녔던 학교 친구였어요, 더 반가웠지요.
세상은 좁다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좀 실감 했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배낭여행!
어른들의 간섭에서 해방된 자유로움도 잠시 밀려드는 걱정과 불안~(우리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
~ 친구야 내도 찍어 줘라 ~
수원역에 도착하기 전에 우리는 기차안에서 그야말로 벅쎄게 공부를 해야 했슴다.
아니 배낭 여행을 하는데 풀어야 할 문제가 왜 그리 많은지...
굴렁쇠 아저씨도 공부를 미치게 좋아하는 우리 엄마하고 같은 과가 아니신가 순간 그런 의심이^^
거기에다 문제를 제대로 풀어야 하루 쓸 용돈을 준다고 하네요.
아니 협박까지도 우리 엄마를 닮다니...
아무튼 살아남기 위해 죽자 살자 문제를 풀었습니다.
만약에 문제를 풀지 않았다면 기차 안이 젊은 혈기 왕성한 우리들 때문에 난리법석이 되었겠지요.
굴렁쇠 아저씨가 만만한 사람이 아닌줄 이때 약간 눈치를 채기 시작했져~
~ 이 답이 뭐지 자기 생각을 써라고 했는데 내 생각?~
밀양역에서 수원역 까지 가는 고속열차는 없대요.
그래서 고속열차를 타고 대전역에서 내려 다시 새마을열차를 갈아 타야한다고 했어요.
12시 쯤에 수원역에 도착한 후, 모둠별로 각자 장안성 앞에서 집결할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첫번째 미션이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될 것을 그 간단한 진리를 무시한 채 이리 저리 헤매다가
20분만에 도착할 장안문을 한 시간만에 겨우 찾아갔지요.
그곳에서 만난 정겨운 친구들의 얼굴, 이산가족 상봉 심정을 쬐금은 헤아릴 수 있겄데여^^
~ 굴렁쇠 아저씨가 다리에 난 털을 직접 보여주며 설명 해 준
몸통에 잎이 난 리기다 소나무 ~
장안문에서 우리나라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모둠별로 나눠 수수께끼 풀기를 했어요.
모둠별로 상금을 준다고 하니 친구들이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려고 모두들 귀를 쫑긋 세우고
목표는 공부가 아니라 상금이다. 다들 결연한 분위기...
아무려면 어떤가요.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요. 덕분에 공부도 하고^^
~ 성벽따라 돌고 돌고 돌고 ~
첫번째 문제 나갑니다.
" 성벽을 타고 가다보면 깃발 색깔이 구역마다 달라요. 포대에는 홍이포가 있어요.
우리나라 총통 모양과는 다른 대포지요. 홍이포라 왜 홍이포라고 했을까요?"
어 이거 수수게끼가 아니라 시험 문제잖아?
한 시간 동안 직접 생각해서 답을 맞춰보라고 했어요.
거기에다 개별 상금까지 걸어놓고~
결론 부터 이야기 하자면 정답을 맞친 사람은 아무도 없음...
굴렁쇠 아저씨 아이들 너무 괴롭히지 마삼
한 시간 동안 답 찾아내느라 머리 터지는 줄 알았잖아요.
~ 대포다 조선시대 총통하고 뭔가 다르기는 한데...., 이 대포 이름이 뭘까? ~
그런데 굴렁쇠 아저씨 이번에는 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사람도 머리, 몸통, 팔, 다리가 있듯이 성벽에도 하는 역할에 따라 이름이 있으니
성벽을 타고 가면서 성 구조 이름 외우기 놀이를 하자고 했어요.
적에게 총을 쏘기 위한 구멍인 총안,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여장,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옹기처럼 쌓은 옹성,
성벽을 타올라오는 적을 옆에서 공격하기 위해 만든 치성,
포를 설치한 포대.
어때요. 저도 알고 보면 실력파랍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여기까지는 아저씨가 내준 자료를 보고 옮겨 적은 거에요.^^)
백성을 못살게 한 왕은 치사한 놈, 새꼬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치성, 옹기처럼 생겼다해서 옹성,
총구멍인 총안, ‘여장~총안~치성~ 옹성~’
물 흐르는 모습이 황홀하다는 화홍문을 지나 방화수류정까지
성구조 이름알기 놀이를 하다보니 지루한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성을 구경 했답니다.
~ 여기가 포루인데 저쪽인 서울에서 내려온 정조임금이 들어온 장안문이고...~
~ 이 성문을 지키는 군사들은 하루종일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 정조임금이 신화들과 나라 일을 의논하기도 하고, 풍류를 즐길을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 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어요 ~
방화수류정 밑에는 버드나무가 심어진 연못이 있어요.
연못 가운데 있는 동그란 정원에는 신선이 산다는 곳인데
글쎄요 녹조가 든 연못이 별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 버드나무와 물 색깔이 같다. 녹조인가? ~
정자에서 땀을 식히고 나서 군사 훈련장이었던 연무대로 갔어요.
연무대 앞에는 화성열차를 타는 곳이 있고, 그 옆으로는 활 쏘는 곳이 있어요.
활쏘기 마당 위에는 동북 공심돈이 있어요.
공심은 ‘텅 빈 마음’ 이란 뜻이고, '돈' 은 높은 망루라는 뜻이래요.
아저씨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래요.
글쎄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너무 텅 비워서 탈인데...ㅋㅋ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속에 잡생각이 쌓여간다는 뜻인지...거 어렵네.
~ 굴렁쇠아저씨의 화성 이야기에 휴식시간에도 우리는 꼼짝마라 ~
성벽을 타고 20분쯤 걸어오니 다리도 아프고 힘들다고 다들 엄살을 떨고 난리 부르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그러면 청룡열차를 태워 준다."
굴렁쇠 아저씨의 그 말 한마디에 우리는 마지막 힘을 냈져.
그런데 아저씨가 말한 청룡 열차는 느림보 화성열차였어요. 살짝 실망^^
하긴 화성열차 머리가 용을 닮았으니 청룡 열차가 맞긴하다.
하였튼 아저씨! 힘들어 하는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방법도 가지가지에요.
하지만 정조대왕 동상까지 화성열차를 타고 간다는데 그게 어디에요.
아이들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센스쟁이 굴렁쇠 아찌^^
~ 쌩쌩 달리는 놀이공원 청룡열차는 어디가고 거북이 화성열차만...~
화성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수원화성 풍경은 만화속 성 여행을 하는 것 같았어요,
굴렁쇠 아저씨 말로는 조명에 비친 수원화성의 풍경은 더 근사하고 멋있대요.
다음에 아가씨가 되면 남자친구와 함께 저녁에 오래요.
그때 굴렁쇠 아저씨와 왔던 이야기 꼭 하라면서...
그 이야기는 중간 중간 빼 먹지 않고 하는 굴렁쇠 아저씨의 단골 메뉴랍니다.
<이어서 2편 계속>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cafe.daum.net/khikid www.hikid.or.kr/
서울 여행기 2
둘-수원화성에서 전철 타고 서울타워로
느림보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 둘레를 돌아보면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겼답니다.
성에서 내려다 본 아기자기한 주변 풍경도 좋았지만,
화성열차가 지나가면 다른 차들이 서서 비켜 주는 것이 신기했어요.
엄마 아빠랑 자가용을 타고 가다가 상대방 차가 양보를 해주었을 때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이 근사해 보였는데, 비켜서주는 차한테 갑자기 손을 흔들고 싶은 마음이^^
~ 느림보 청룡 열차라도 못타면 걸어가야 한다 ~
정류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화성 행궁 입구가 있고 그 옆에는 화성전시관이 있어요.
전시관 지하에서 입체 영화를 상영한다는데, 우리가 설마 그걸 놓칠 리가 없지요.
청룡열차가 타임머신이 되어 조선시대를 여행하는 내용이었어요.
느림보 청룡열차가 영화속에서는 타임머신 청룡열차가 되어 신나게 달렸어요.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입체 영화는 환상적이예요^^
~ 우리는 역시 컴퓨터 세대, 화성 옛 모습도 컴퓨터로 살펴보고 ~
1층에는 ‘어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말하자면 임금님이 타던 가마였어요.
엄청 화려했져...
화려한 어연이 멋있긴 하지만 저 어연을 메고 다니는 사람들은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굴렁쇠 아저씨는 늘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시거든요.
멋있고 화려한 문화 유산 속에 담긴 이면을 볼줄 알아야 하느니라!
(아찌 멋있죠^^)
~ 손가락을 보여야 사진 찍을 기분이 나는가 봐요 ~
수원화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뭘까요?
세계문화유산. 정조. 사도세자...기타 등등 많죠
그중에서도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에도 나오는거 있죠. 거중기,
요즘은 기중기, 크레인 이라고도 하죠.
조선시대 거중기는 도르래 원리로 들어 올리는 것이고, 지금은 동력장치
후훗 맞죠?
바로 수원 화성을 쌓은 일등 공신이지요.
거중기를 설계한 사람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구요.
그 거중기 모형이 행궁 안에 있었어요.
이제 교과서에서 거중기를 보게 되면 아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이게 체험학습의 묘미죠 ...ㅋㅋ
~ 이야~ 이것으로 저 무거운 돌을 들 수 있었을까? ~
또 이곳에서는 혜경궁 홍씨를 위한 회갑 잔치 모습,
인기 드라마 대장금 촬영장 모습들을 볼 수 있어요.
~ 이 물통은 뭐~꼬? 불귀신이 물에 비친 제 얼굴 보고
도망간다는 다므다 ~
이 제 경복궁, 창덕궁 보다 규모가 작아 많이 걷지 않고도 조선의 궁궐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컴퓨터 앞에서 열공만 해서 다리 근육이 부실한 친구들에게는 딱 좋은 곳이예요.
~ 앗싸! 널 뛰기, 공부도 놀이부터 ~
행궁 나인들이 살았던 집에는 사도세자가 갇혀서 죽은 뒤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설마 뒤주가 뭔지 모르는 무씩한^^ 친구는 없겠죠.
굴렁쇠아저씨 집에서는 쌀통으로 사용했대요.
뒤주를 쌀통을 사용했다면 잘살았다는 말인데, 정말 그랬을까? 굴찌 아저씨 좀...,
눈으로 보기에 그냥 나무 상자같은 거라서 그때의 잔혹했던 모습이 사실 별 실감이 안 났죠.
별의별 체험이 다 있기 하지만 뒤주 체험은 어째 좀 으시시...
이곳에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죽어간 사도 세자는 역사속에 살아있지만,
우리는 그냥 뒤주에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장난을 쳤지요.
사도 세자님! 우리 같은 개구장이 철부지들을 너그러이 용서하여주세요^^
~ 자! 뚜껑 덮고 갖혀 있어 보세요 기분이 어떤지? ~
"뒤주에 달린 자물쇠가 왜 물고기 모양일까요?"
느닷없이 거금 백원을 상금으로 걸어놓고 굴렁쇠 아저씨가 문제를 냈심더~
상금 백원에 뭐 목숨 걸 일이 있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정답을 맞추기 위해 온갖 머리를 굴렀져.
고놈의 물고기는 절에 가도 있더니만 쌀통에도 달려있네
물 속에 사는 놈들이 뭐한다고 죄다 육지로 올라 왔스까??
이때 굴렁쇠 아저씨 한말씀 덧붙입니다.
"유물을 대할 때는 늘 의문을 가져야 하느니라."
물고기의 깊은 속 뜻이 참말로 궁금하네요.
~ 물고기 모양 자물쇠 잉어? 붕어? ~
화성 행궁 처마 밑에 앉아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모든 공부는 의문을 가지는데서 부터 시작된다고
철떡같이 믿고 있는 굴렁쇠 아저씨의 무차별 질문 공세가 시작됐음다.~
정조 임금이 아버지 무덤을 수원으로 옮기면서까지 수원화성을 쌓은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신하를 데리고 사도 세자를 무덤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아버지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또 있었던 것일까?
몇년전 정부에서 행정수도를 옮길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는데, 그것과 이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저씨, 아저씨, 잠깐만요!!
우리는 아직 어리다구요 초딩이라구요.
우리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 하지 말아 주셔요.
훌륭하신 스승님에 비해 너무도 조촐한 꼬마제자들에게 정리정돈 차 던지는 마지막 한마디 왈!
이 다음에 어른이 되면 이성 친구와 함께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이 있는 융건륭과
화가 김홍도가 그렸다는 탱화가 남아있는 용주사를 찾아가 보도록 하여라.
그리고 지금 던진 굴렁쇠아저씨의 질문을 잊지말고 다시 떠올려 보도록...
띠웅~z z
~ 자~ 앉아서 잘 들어라! 그리고 문제 나간다 그러니까 정조 임금은~
서울은 역시 우리가 놀던 물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지하철역으로 가니 모든 것이 와글와글... 어질어질...
베낭 여행의 원칙 하나~ 가능하면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하고 터득할 것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지하철 역 표 스스로 끊어서 타기.
그동안 늘 엄마 아빠의 호위속에 공주처럼 살아왔는데
오늘 낯선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서 드디어 표를 끊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어른 표를 끊어 버렸다.
아까운 돈 육백원 날아갔다. 그래도 조금씩 생기는 자신감, 흐뭇하다.
~ 어디 보자 수원에서 신당동 역으로 갈려면 ~
주린 배를 안고 우리가 찾은 곳은 그 유명하다는 신당동 마복림 떡볶이 집,
경상도 말 쓰는 아이들이 떼거리로 왔다고 아주머니가 인심좋게 사이다를 공짜로 주네요.
그런데 아저씨는 어디로 가셨나?
설마 어른없이 불쌍하게 보여서 사이다 공짜로 얻어마시게 하려고 우리에게 앵벌이를?? (크하하)
잔머리의 대가 굴렁쇠 아저씨가 어쩐지 수상한디...^^
배가 터지도록 먹고 계산한 돈이 일인당 3천원이랍니다. 앗싸 돈 남는다.
어른들은 3천어치 먹어가지고는 택도 없겄지요.
~ 일단 드셔 보세요! 선생님도 아저씨도 아무도 몰라요 ~
매콤 달콤한 떡복이를 먹고 난 뒤 먹는 시원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이 어떤지 모르시죠?
안 먹어 본 사람은 몰라요. 베쓰킨 라베스 아저씨는 알까나?
수원화성을 걸어다니면서 아팠던 다리가 아이스크림 맛에 모두 사라져 버렸어요.
~ 신당동 떡볶이 먹고 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 맛, 멜라민도 몰라요! ~
동대입구 지하철역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서울타워에 도착하니 레이져 불꽃 쇼가 한창이었습니다.
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본 휘황찬란한 서울 야경은 마치 환상의 나라에 온 느낌이에요.
차들이 뿜어내는 가스 때문에, 한낮에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 서울 시내의 모습이 잘보이지 않는대요.
어둠은 참 신기해요. 마치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아요.
저기 한강도 보이고, 청와대도 보이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니는 차들의 모습이 마치 크다란 불꽃 꼬리 같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불빛 때문에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그런데 문득 내가 살던 김해가 생각났습니다.
불빛이 이렇게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화려하고 큰 건물은 없지만
매연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변하지도 않는 물맑고 공기좋은 내고향 김해.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내고장이 문득 그립네요.
~ 화려한 레이져 불꽃쇼 뒤에는 찾아오는 조용함 아~ 숙소 언제가요 ~
어느듯 오늘 하루 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아침 7시30분에 집을 나서 10시 30분을 넘겨 숙소에 들어 가십니더.
본전 확 뽑아 겠지예. 몸 피곤한 것은 어떻게 하고요?
한술 더 떠는 굴찌 아저씨, 한참 자라는 아이들은 자고 나면 새 몸이 된데요. 하였튼~
내일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기본인줄 알지만
오늘밤 처음 만난 친구와 수다를 떨다보면 어째 잘 지켜질지 모르겠네요.
굴찌 아저씨 말대로 우리는 자고 나면 기운을 충전하는 휴대폰 건전지 같은 아이들 아~ 휴.
<이어서 다음에 계속2>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서울여행기 3
셋- 아~ 궁궐 경복궁 창덕궁 3
서울에 올라와 잠을 설치며 첫날을 보내고 아침을 맞은 우리는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크크 지저분하다구요?
사실은 전날 밤에 숙소에다 짐을 풀어놓고 목욕탕에 들어가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깨끗하게 씻어두었거든요.
라면과 김밥을 사먹으면 절대로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굴렁쇠 아저씨의 협박 때문에 아침부터 우리는 밥을 하는 식당을 찾아 이러 저리 헤매 다녔답니다.
왜냐하면 아저씨 말 안 들으면 우리가 쫄쫄 굶을지도 모르잖아요.
라면을 먹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지만~
(이상하게 집을 떠나 밖에 나오면 왜 그렇게 라면이 땡기는지 그죠!!)
그 마음을 꾹 꾹 누르고, 드디어 우리가 찾은 곳은 김밥집도 편의점도 아닌 감자탕 집.
캬아~ 전날 술 마신 아저씨들이 드문드문 앉아있는 옆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후르르 짭짭~ 감자탕 그릇을 비웠죠. 그런데 생각보다 얼큰하니 맛이 괜찮더라구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고기국물로 배는 일단 든든하게 채웠으니 슬슬 출발을 해야지요.
~ 감자가 달랑 한개뿐인 감자탕, 맛은 좋지요~
참~ 배낭은 여관에 맡겨 두었슴다.
짐이 무거우면 나중에는 구경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아진다나요.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굴렁쇠 아저씨의 탁월한 잔머리^^)
이제 발걸음도 가볍게 경복궁으로 출발합니다.
잠깐 !! 출발하기 전에 오늘 우리가 갈 곳을 소개할게요.
먼저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인사동 옛 거리에 들러 점심을 먹고, 인사 아트센타 전시장을 둘러 본 뒤
부모님들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 박물관인 토토를 찾아 옛 물건을 구경할 거예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에 가서 우리나라 궁궐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고,
저녁에는 대학로가 있는 혜화동에 가서 저녁을 사먹고 연극을 보기로 했어요.
~ 이게 무슨 모양인가? 글씨 쓰는 붓, 인사동 입구에 떡 버티고 있다 ~
.
스케줄이 장난 아니죠!
굴렁쇠 아저씨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성미거든요.
그리고 공부 욕심도 엄청 많구요.
혹시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뺀질뺀질 놀기만 해서 한이 맺힌 건 아니신지...(우헤헤)
시골 촌놈이 비싼 차비 들고 서울 와서 하나라도 더 봐야 본전을 뺀다나 뭐라나...
아침부터 감자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요
다니다가 배고프다고 우리가 비틀비틀하면 아저씨가 열 받잖아요.
다닐 때는 몇 명씩 조를 짜서 모둠별로 움직인답니다.
열 서너 명이 함께 배낭여행을 하는데
모두 한꺼번에 우루루 몰려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뭐 서울구경 온 시골 강아지 떼들도 아니고...
그리고 모둠별로 움직이는 숨어있는 진짜 이유를 밝히자면~
모둠별로 은근히 경쟁심을 부추겨 뻑이 가게 열공을 시키려는 굴렁쇠 아저씨의 숨은 계락이...
아저씨 우리도 그만한 눈치는 있거든요^^
~ 저기가 인사동 저기는 000 ~
3호선을 타고 경복궁역에 내리니 지하철 역 벽에는 온통 유물에 관련된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었어요.
그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경복궁역이구나 하는 것을 한 눈에 할 수가 있었지요.
요즘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어디를 가도 참 친절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요.
~지하철은 우리의 휴식처 ~
경복궁역에 들어가면 중간 통로쯤에 불로문이라는 한자로 쓰인 돌로 된 문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창덕궁에도 불로문이 있더라고요.
제가 그 정도 한자는 읽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 수련이 덜 된 관계로 한자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리지는 못한 관계로...
냉큼 손을 들어 안내하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 ‘불로’는 늙지 말라는 뜻으로 임금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건강하게 불로장수 하세요. 그 말을 자주 하지요.
그 ‘불로’가 바로 불로문의 불로와 같은 뜻이 랍니다.”
안내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니 머리에 쏙 쏙~~
~창덕궁 안에도 불로문이 있네 ~
서울여행기 3-2
셋-아 궁궐 경복궁 창덕궁 3-2
경복궁 입구 왼쪽에 있는 국립 고궁 박물관에 먼저 들렀어요.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던 곳인데, 중앙박물관은 용산으로 옮겨가고
지금은 고궁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 했다고 하네요.
왕들이 쓰던 물건들을 주로 전시해놓았고, 왕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곳이에요.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에, 좋은 물건에, 아쉬울 것 없이 누리면서 살았던 왕들은 정말 마음까지 행복했을까요?
죽자 살자 공부시키시는 울 엄마는 내가 부귀영화를 부리는 왕이 되기를 바랄까요?
평범하지만 마음이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를 바랄까요?
~ 임금이 앉는 의자는 용상 ! 굴렁쇠 아저씨가 앉은 의자는 굴~상인가? ~
경복궁에서는 시간마다 관광객을 위해 수문장 교대식을 하고 있었어요.
수문장 아저씨들의 근엄한 표정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진짜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 팍팍...
호기심이 넘치던 친구 한 명이 살금살금 다가가 수문장 아저씨가 들고 있는 창을 손으로 쿡쿡 눌러보는데
예이~ 무례한 지고...
수문장 아저씨의 카리스마는 역시 쵝~오였슴다.
~ 와 옛날 군인이다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
드라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잖아요.
겨울 연가로 배용준이 갑부가 되고 대장금으로 이영애가 아시아의 스타가 되는 거 보세요.
드라마 대왕 세종에서 장영실 이야기를 다루면서 역사 속에 숨어있던 장영실이 갑자기 유명해 졌지요.
오늘 장영실이 만든 해시계를 직접 보았어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기계를 만지는 사람보다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을 더 훌륭하게 생각하는데
몇 세기 전 그 시절에 천민이었던 장영실의 재능을 인정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 세종대왕은 정말 훌륭하고 위대한 임금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임금을 가진 백성들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 이게 그 유명한 해시계, 지금은 몇시인가? ~
~ 여기는 경복궁에 가장 중심된 건물인 근정전 이고 ~
~ 수수께끼 맞춘 사람 여기 상금 받아라 ~
우리나라 옛 집은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에 불에 약한 게 문제죠.
얼마 전 불타버린 숭례문을 생각해 보세요. 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불을 막기 위해 온갖 비방을 썼답니다.
건물이나 주변에다 동물을 새기거나 그려 넣기도 하는데 불을 막아 주는 동물은 용, 도깨비, 해태, 불가시리가 있어요.
그 중에서 굴렁쇠 아저씨가 들려준 불가사리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옛날부터 불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진 불가사리란 짐승은 얼른 보면 코끼리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네요.
경회루 돌난간에다 이 불가사리를 세워 불길의 접근을 막았답니다.
6.25 전쟁 때 포탄파편이 떨어지는 중에서도 경회루가 무사했던 것은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한 불가사리의 희생정신 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헷갈리네요)
~ 경회루 연못 안에 불가사리가 살고 있었을까? ~
경복궁은 아픈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궁궐이랍니다.
임진왜란 때는 불에 타 버리기도 했고
명성황후가 일본 사람들에게 비참하게 죽임을 당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화가 나기도 했어요.
나라 힘이 약하면 백성이든 국모든 괴롭기는 다 마찬가지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왕비가 살았던 교태전과 자경전 굴뚝에는 여러 가지 나무 동물 문양이 새겨져 있었지요. 아저씨에게 교
과서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관심있게 봐 지는 것 있잖아요.
~ 소나무 ,사슴, 학, 또 무슨 동물이 있을까? 사진 찍어 가야지 ~
민속박물관에는 어린이 체험실도 있고, 삼국시대 문화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요.
대부분 인형이나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요.
요즘은 예쁜 사람이 대접을 받는 세상이라서 인형도 예쁘게만 만들잖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못난이 인형들 은근히 정이 가는 거 있죠.
사람도 인형도 요란한 것 보다는 은근히 마음이 끌리는 게 더 좋죠 그죠^^
근데 지금 우리가 가지고 노는 게임기랑 컴퓨터를 몇 십 년 세월이 흐른 후
아이들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그 아이들은 또 무엇을 가지고 놀이를 할까요?
~ 왕 딱지다 ~
~ 울보 삼형제 누굴 닮았을까? ~
~ 로봇 깥통 브이. 보일러 회사 선전용 깡통 로봇이다 ~
~ 점심값 아껴 산 줄 인형 ~
계속 지하철만 타다가 혜화동 갈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갔어요.
혜화동 지하철역 부근에는 젊은 오빠 언니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작은 극장들이 많았어요.
가끔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도 하기도 한다는데 오늘은 개고기를 먹지말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어요.
저도 개를 키우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는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사람들은 개고기를 먹어야 하나 먹지 말아야 하나를 두고 생각들이 다르잖아요.
제가 아직은 어려서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상대방을 너무 비방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을 흉보거나.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비방하거나 그러면 서로 기분이 좋지 않을 거 같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키우고 있는 개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윽~ 좀 이상할 것 같긴 하네요...
다른 친구들이 연극 공연시간 다 되었다고 빨리 오라고 재촉을 하고 야단입니다.
~ 잠시 시간을 이용해서 병 뚜껑 치기 마로니 공원 ~
~ 줄서라! 연극공연 보게 ~
예전에 비해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른들을 위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유치원 꼬마도 아닌 것이, 어른도 아닌 것이 우리처럼 어중간한 어린이들이 볼만한 작품을
관람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오늘 개그맨들이 나와서 하는 공연을 보기로 했어요.
그나마 지방에서는 연극 공연 보기가 그리 쉽지 않잖아요.
거기에다 어쩌다 연예인 얼굴 한번 봤다하면 친구들에게 얼마나 자랑을 하게요.
텔레비전에서 본 개그맨들 얼굴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신이 났어요.
찰칵!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김해 촌놈 서울에 와서 완전 출세했네여...
그러니까 서울 사람들이 우리보고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그러나 봐요.
~배우와 한 컷 찰 칵 ~
내일은 청계천,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서대문형무소 유적관을 둘러봅니다.
<이어서 계속4>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서울배낭 여행기 -5
다섯-청계천 찍고 국립 중앙박물관으로
오늘은 서울 배낭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2박 3일 동안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이제 슬슬 배낭여행에 탄력이 붙기 시작하는디^^
그렇게 쏘다니고 피곤하지 않냐구요~
크크... 무슨 말씀을 이래뵈도 우리는 피끓는 청춘이잖아여...
마지막 날은 청계천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모둠별로 택시를 타고 청계천 버들다리로 모이라는 임무가 떨어졌네요.
친구들 택시를 잡아타고 푹신한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 앉아 (?)폼을 잡는가 싶었는데~
곧이어 들려오는 기사 아저씨 목소리
“ 청계천 다왔습니다.”
띠웅~ 그럼 그렇지...아저씨가 웬일인가 했지요. 사실은 청계천이 코 앞에 있었답니다.
설마 택시 타는 것도 체험이라고 우기지는 않으시겠죠. 아저씨...
~ 이른 아침 청계천 부지런한 굴렁쇠 아이들 ~
모전교, 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오교), 오간수교, 영도교.
이게 다 뭔 다리냐고요?
청계천에 있는 다리 이름들이랍니다.
(재빨리 자료를 찾아보는 센스^^)
알고 보면 다리마다 다 사연이 있다는 군요.
그 중에 하나인 오간수교는 성문 특성상 죄인이 도성을 빠져 달아나든가
혹은 밤에 몰래 도성 안으로 잠입하는 통로로 곧잘 이용됐다고 해요.
명종 때 임꺽정의 무리들이 도성에 들어왔다가 도망갈 때도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고 하데요.
다리 하나에도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숨어 있다니 사연을 듣고 보니 다리가 새롭게 보였어요.
~ 이 식물이 갈대인가? 억새인가 ?
청계천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이 되었을 때 사람들마다 생각이 조금씩 달랐지요.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청계천에다 많은 돈을 들여서 인공적으로 물을 흐르게
하는 것에 반대를 했어요.
자연은 사람이 손이 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도시 한 가운데 물이 흐르고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어요.
그렇지만 보기 싫다고 썩은 물이 흐르는 하천 위에다 일부러 뚜껑을 만들어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씻지도 안하고 옷만 좋은 것을 입는다고 해서 아름다운 건 아니잖아요.
~ 야 조심해라 빠진다 ~
~ 청계천 이야기 하나, 둘, 셋, 귀가 쫑긋 너무 집중 잘한다 ~
~ 돌다리도 건너 보고 미끄러질라 조심조심 ~
~시원한 청계천 다리밑 가기 싫다 ~
이제 청계천의 하이라이트! 전태일 동상을 찾아갑니다.
전태일 열사가 누구냐구요?
혹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독립운동을 한 사람??
땡~ 아니랍니다.
전태일 열사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며 분신을 한 노동자랍니다.
열사의 뜻을 잊지 않기 위해 청계천에 동상을 세우고,
그 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이 찾아온답니다.
전태일 열사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언제 회사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는 근로자들이 지금도 많이 있다고 아저씨가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 전태일 청계천 평화 시장앞에 있는 동상 ~
청계천을 떠나 우리가 찾아간 곳은 국립중앙 박물관이에요.
새롭게 단장을 했다는 국립중앙 박물관은 동양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라는데
그 모습이 엄청 크고 웅장해 보였어요.
박물관 앞에 연못이 있는 게 참 특이하게 보였어요.
그 속으로 비치는 박물관의 모습도 새롭고 근사해 보였죠.
건물 중앙으로 시원시원하게 세워진 기둥은 마치 사진에서 보는 신전같아 보였어요.
~ 박물관 앞 연못에 왜! 만들었을까 ~
국립 중앙 박물관에는 정말 으리으리한 국보와 보물들로 가득해요.
멋있고 훌륭한 유물들 가운데서 유독 가슴을 찌르르하게~ 만든 것이 뭔지 아세요?
바로 내 고장 경남에서 올라온 문화재들이었어요.
박물관 밖에 서 있는 진경대사 부도가 대표적이지요.
다호리에서 나온 유물도 있구요.
그곳에서 창원이라는 지명을 발견하니 어떻게나 반가운지.
머나먼 외국 여행을 온 것도 아닌데
그러니 외국에 나가면 우리나라와 내가 살던 집이 얼마나 그리울까 그 생각이 들었어요.
~ 진경대사 부도라~ 와 창원에서 올라왔다 ~
많다고 욕심내면 큰일이 나지요.
국립 중앙 박물관이 바로 그런 곳이에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욕심을 내면 나중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들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며 아저씨가 자료를 주셨어요.
반가사유상, 경천사지 10층 석탑, 말을 탄 무사, 손기정 청동관, 청동으로 만든 따비 농경 무늬...
하나 하나 찾아다니며 살펴보니 박물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했답니다.
그렇게 본 것들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박물관에 가게 될 기회가 있으면 제가 적어놓은 유물들을 꼭 한 번 찾아보세요.
~ 이게 그 유명한 경천사지 십층탑 ~
~ 말을탄 무사, 머리가 편두래요 편두 후훗 ~
돌고 돌고 돌고~유물을 찾아 박물관 안을 그렇게 한참을 돌다보면
어느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하지요.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가 유물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고
머릿속에서 피자 통닭 라면들이 둥둥 떠다닐때 쯤에
"매점으로 가서 맛있는 간식을 사 먹도록 해라"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날아왔습니다.
와~ 맹세컨데 그때만큼 굴렁쇠 아저씨가 멋있고 훌륭하게 보인적은 없었습니다요^^
유물이 아무리 좋은들 맛있는 간식보다야 하겠습니껴...
아저씨 우리는 맛있는 거 먹을 때가 가장 즐겁답니다^^
에너지 재충전~
이제 배낭여행의 마지막 일정 서대문 형무소로 출발합니다.
<이어서 계속5>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여섯-아픈 역사를 찾아서, 서대문 형무소 6
몇 일 동안 아저씨와 함께 다니면서 제가 부쩍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집에서는 먹는 거, 입는 거, 학원갈 시간까지 엄마가 알아서 챙겨주는데
이번 배낭여행에서는 뭐든지 스스로 알아서 했으니까요.
처음 지하철 표를 끊으면서 떨렸던 그 마음도 이제는 제법 여유가 생겼어요.
그런데 어느새 마지막 일정이네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서대문 형무소 유적관 입니다
~체면, 안면 무시 앉고 보자 ~
~ 여기가 서대문 형무소 담이다 ~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독립문역에서 내리면 독립문 공원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삼일 기념 선언서가 있는데
굴렁쇠 아저씨가 꼭 읽어보라고 반 강제로 협박을 하셔서^^ 대충 읽긴 했지만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에 일어났던 일이라지만
우리에게는 먼 과거의 이야기처럼으로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죠. ㅋㅋ
~조선은 아 ~로 시작하는 3.1 독립선언서 내용은 ~
독립문은 중국 청나라의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 프랑스 파리 개선문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해요.
나라의 독립을 기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상징적인 문이지요.
그런데 삼일 독립 선언서에 서명을 한 33인 중에는 일본을 위해 일을 한 사람도
많았다고 하네요.
왜 그랬을까요?
가족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좀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일까요?
조국을 배신한 그 사람들의 마음이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궁금했어요.
~ 조선독립 만세를 불렸을까?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렸을까?
3.1운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유관순 열사지요.
노래에서는 유관순 누나라고 부른 것 같은데
이제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을 유관순 열사를 누나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죠.
이곳에는 일제의 모진 고문 끝에 순국한 ‘유관순 열사 방 모형과 사진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어요.
들어가는 문 옆으로 나 있는 담벽을 올려다보니 엄청 높았어요.
그 높이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어요.
~ 겨우 다리 뻗을 수 있는 작은방, 고문 당했던 당시 모습 사진이 걸려 있음 ~
~와 담 진짜로 높다 ~
형무소 역사관 지하에는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일본 경찰들 모습을
재현해놓은 인형들이 있어요.
전기고문, 사람을 거꾸로 매달고 코에 고춧가루 물을 넣은 모습,
손톱을 뽑는 모습, 성고문을 하는 모습 등등
아직까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겪었던 아픈 역사인데
굴렁쇠 아저씨의 열정 어린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는 아득한 옛날의 일이거나,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앞으로 간혹 일본인 관광객들도 보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 이 굴로 독립 운동가들의 시쳬가 나간 곳이라고요 나쁜 ×× ~
~서대문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으로 죽어간 독립운동가 들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 ~
2박 3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밀양으로 가는 고속열차 출발 시간이 조금 남아서 서울역 부근에 있는
남대문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죠.
요즘에는 백화점이다 마트다 해서 남대문 시장이 예전보다 못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사람들도 활기차고
구경하는 일이 신나고 즐거웠어요.
저는 남아 있는 용돈으로 엄마에게 줄 선물이 뭐가 있을까
이리저리 기웃거려봤어요.
그래도 엄마 생각이 가정 먼저 나네요.
제가 아무래도 며칠 만에 철이 나긴 난 모양이에요.
선물은 뭘 샀냐구요?
헤헤...못샀져... 그 돈으로 그만 친구들 꾐에 빠져
맛있는 걸 홀랑 사 먹었거든요.^^
~ 옛 서울역 이제 엄마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갑니다 ~
돌아오는 차를 타기 전에 서울역 앞에서 아저씨가 그러셨어요.
서울에는 이번에 다녀본 곳 말고도 볼거리가 아주 많다구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 번 와 보고 싶어요.
서울배낭여행 2탄이 있다던데...
함께 시간을 보낸 친구들 보고 싶을거예요.
그리고 굴렁쇠 아저씨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좋은 여행을 하게 해 주셔서요.(꾸벅)
올라갈 때 열공 하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배낭여행을 하고 난 후의
느낌글을 대충 정리하고
간식을 먹고 나니 졸음이...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열차 안에서 우리 모두는 깊은 잠속으로 빠졌답니다. Z Z
~ 2박 3일 서울배낭여행을 마치고 느낌글 을 쓰는 시간 음 ~
<굴렁쇠 서울 배낭여행>
※ 함께한 친구들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어요. 나쁜 사진은 아니니.
이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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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 예쁜 친구가 써놓은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알고 있는것 같아 흐믓합니다.
칭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