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도 빗겨간 홍실저고리
홍색저고리에 진홍빛 목련이 아름다움을 보았네. 진홍색저고리에 노랑치마가
너무도 우아하고 잘 어울린 자리였다. 단아한 모습에 곱다한 얼굴 눈가의 흐르는
청조한 미소까지 옆에 놓인 철쭉꽃이 부끄러운 듯 수줍어한다. 넉넉한 마음을
간직한 정심 이가 하객을 맞이한 자리에서다.
푸른 동심과 함께하는 오월은 잊혀 지지 않은 수많은 사연들이 함께 한다.
지나버린 추억을 기억하며 흥얼대고 옹알옹알 하던 시절부터 아직도 아장아장
걸어오는 모습을 보는듯한데 어느새 자라 엄마가 되겠다고 나섰다 세상살이는
즐거움도 시련도 함께하기에 아직도 물가에 내 놓은 애기 같은데. 만감이 교차하는
엄마의 마음을 딸은 잃어버린 한참의 세월이 흐른 뒤에 엄마의 마음을 노래하리라
날라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을 부른 때가 어제
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게도 바람처럼 달려가 버렸다. 자식이 무럭무럭 대나무처럼
쑥쑥 자란다고 좋아만 하지마라 부모는 무한한 세월을 먹으며 혼적만 남기며. 이것이
삶의 길이라 말한다.
딸아 너는 이제 하얀 날개를 달고 드디어 시집을 가는 날이 왔구나 하루하루 지세
우며 쌓아온 20여년의 세월을 넘어 행복을 찾아 바람 이는 벌판에 홀로선 길을 찾아
가는 구나 만만치 않은 살림살이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인
것을 그는 알까요.
화사한 봄내음을 전하던 벚꽃이지니 사월이가고 꽃들이 밀려오는 오월의
문을 열어갑니다. 정원마다 돌 틈 사이로 철쭉꽃이 한 아름 피어있지요.
붉은색 연분홍 그 사이에 흰 철쭉까지 그리운 친구들의 모습을 떠 올리게
한다. 친구들 자네들은 어떤 봄을 맞고 있는가? 보고 또 봐도 그립고 그립다.
한 동한 날씨가 오락가락 평온을 잃으면서 많은 친구들이감기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몸 잘 추술 이고 원기는 회복했겠지 이제는 다양한 꽃향기에 젖어서
등을 떠밀어 주던 바람결도 한결 부드러워져 달콤한 봄날이 익어간다.
정심이 딸 결혼식 가는 날 학동역 출구에서 원주에서 온 청호를 만나서 함께 호텔
1층에 들어서자 군데군데 놓여 진 붉은 철쭉꽃이 립스틱 붉은 웃음을 지으며 반긴다.
한동안 보지 못한 반가운 얼굴 광주 우종 이와 월미도 천석이가 함께 서있다 먼 길
인데도 일찍 와있었다. 담배가 좋을까 여자가 좋을까 ㅎㅎ 우종 이는 담배를 많이
태운 데도 화색이 그래도 좋은걸 보면 산을 좋아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잘한 걸
보면 공부 잘한 놈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ㅎㅎ그래도 담배는 노 노 노
잠시 후(오전 10시20분)미용실에서 매무새를 단장한 정심 이가 눈가에 흐르는
미소를 담고 홍색저고리에 금빛문양 노랑치마가 너무도 잘 어울리게 곱다 어게인
청춘으로 돌려놓는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게 한다. 옆의 우종
이도 천석이도 이구동성이다 한복모델을 모는 듯이 아름다움을 간직했다
여기에 천성이 넉넉한 그녀 특유의 오오 웅 웅 하며 반기는 감성표현은 또 얼마나
반가운지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 훈훈한 감동을 불어 넣는다 남들에게 없는 그녀만이
간직한 넉넉한 정을 듬뿍 담고 있다. 감탄사가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오늘은(5월4일 토요일) 정심이 딸 이세연양 결혼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쾌청한 하늘만큼 뉴힐탑호텔 웨딩의 전당 2층 다이아몬드 홀은 하얀 도안이 화려하다
하얀 백조의 모습처럼 공간이 우아하고 .천장에서 벽으로 흐르는 전결도 참 아름답다
햇살을 받은 뜻한 조명도 그윽했고. 10명씩 앉은 원탁에는 향기 나는 카라꽃이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한다
첼로와 피아노 반주에 나의은총은 나의사랑은 아는 이여 함께 가리라 라는 성가가
계속 실내에 울려 퍼진다. 촛불을 붙이기 위해 나란히 입장한 신랑신부 두 어머니
한복은 홍실청실에 금빛 문양이다 노랑치마는 두 분이 같은 선택을 해서 잘 어우러져
좋아 보였고 하나 된 가족의 마음을 담은 정경을 느끼게 했다
신부입장 시 아버지의 손을 잡과 애틋함과 가슴 찡한 마음을 간직할 순간은 볼 수
없었지만 신랑신부 가 동시 입장하며 신부가 신랑의 팔을 않으며 통로 양쪽에 아름답게
수놓은 화사한 꽃들이 두 사람의 행복한 미소와 어우러지며 신부의 하얀 웨딩드레스가
풍요롭게 펼쳐진다. 은빛이 반짝이고 다이아몬드 홀은 박수와 함께 열광케 했다
오늘모여 찬송함은 형제자매 즐거움 거룩하신 주 뜻대로 혼인 예식 행하세 신랑신부
이두사람 한 몸 되기 원하며 온 집안이 하나 되고 한뜻 되게 하소서 라는 찬송은
오늘결혼식과 너무 잘 어울린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밀려들었지만 온다던 남쪽 친구들은 아쉬움만 남긴 채 다시 또 그리움
으로 남겨둬야 했다 그래도 우종 이와 철옥이가 있어서 그나마 좋았고 도시 친구들은
경석 이를 비롯해서 성복 복남 송재 학이 그 밖의 길자 옥순 정이 정희 등등 많이
모여들었고 피로연장은 홉 족할 만큼 음식 맛도 좋았다 갈비탕에 중화요리가 몇 가지
나왔는데 대하새우등을 갈라서 튀긴 뒤 양념을 덮은 간풍새우 맛도 고품격 요리였고요.
원탁위에 중앙 텐 테이블을 돌리며 먹는 맛도 친근한 감을 낳게 했고 낮부터 마신 술맛도
봄바람처럼 아주 달콤했습니다. 결혼식이 좀 이른 시간 보니 뒤풀이 관계로 피로연 시간을
좀 길게 먹어야했고 예능담당 정찬이 수고가 많았으며 피로연을 최대한 늦춰 오후2시에 뒤풀이
시간을 잡았고요. 하지만 노래방 시설은 낙후되어서 흥미를 끌지 못했고 칸이 협소하다 보니
방을 3개나 잡아야 했지만 각양각색의 친구들의 모습은 느낄 수 없었고 강남의 노래방시설은
생각외의 모습이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흥미 진지한 시간이었고 만나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소소한 것에서 웃음이 묻어나는 것처럼 만나면 늘 행복 했습니다 뒤풀이 여흥을 끝내고
여자 친구들은 여자들대로 가슴에 담아둔 수다를 떨기위해 커피 전문점으로 향했고
남자친구들 9명은 당구장 에서 호프집으로 바운스 하며 철옥이가 목포행 고속버스를 탈 때
까지 아름다운 시간은 함께 했으며 달빛이 흐르는 터미널을 뒤로 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
항구의 기적소리는 울리지만 강물이 뱃사공의 뜻대로 흐르지는 않은 것처럼 바람도 인생도
삶속에서 예측은 없는 것 같다 감기조심 건강유의 하시길 바랄게요..(2013.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