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제목 하늘에 새겨진 이름
본문 누가복음 10:17-20
서울대나 연대나 고대에 합격하면 현수막에 이름을 새겨 학교나 동네 앞에 걸어놓습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직장에서 승진해도 기쁨이 큽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이 세상에서 얻는 모든 기쁨을 능가하는 큰 기쁨이 있음을 소개합니다.
가장 기쁜 일은 무엇인가?
본문은 예수님께서 칠십 인을 각 동네에 파송하여 전도하도록 했었는데, 다녀와서 보고회를 갖는 내용입니다. 17절 “칠십 인이 기뻐하며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들이 쫓겨 나감을 보며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자기 자신도 추스르기 힘든 연약한 자들인데, 귀신이 쫓겨 나감을 보며 놀라워했습니다. 이런 일도 있구나 싶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에 맞장구를 쳐주지 않았습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더욱 크게 기뻐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20절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한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일상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사소한 기쁨도 자주 누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굵직한 기쁨, 근원적인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제자들은 그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는 엄청난 축복보다 귀신이 쫓겨 나가는 일로 넋이 나갈 만큼 놀라워하고 기뻐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자신이 뭔가 해냈다는 기쁨에 흥분이 되어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해 무엇을 행하셨는가를 기억하며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주신 은혜, 하나님의 원수 된 자를 자녀 삼아 주신 것, 너희의 이름을 하늘에 기록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기뻐하는지요? 장사가 잘되어서 기쁘고, 공부 잘해서 기쁘고, 명예를 얻어서 기쁩니다. 그러나 작은 기쁨에 취하여 큰 기쁨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예배당에 나올 때 한 주간 내가 한 일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주시고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있음을 기뻐해야 합니다.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됨을 인하여 기뻐해야하겠습니다. 힘든 일로 인하여 울고 싶을 때,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하늘에 이름이 기록될 수 있을까?
미국에는 명예의 전당이 있습니다. 스포츠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자들의 이름을 새겨 두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프로골퍼 박세리와 박인비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엔 어떤 사람의 이름이 기록될 수 있을까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돈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하늘의 이름이 기록될 수 있는 자격은 딱 한 가지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구주로 믿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준수했던 공회 의원이었고 부자였던 참 좋은 사람 니고데모에게 네가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는 일에 적극적인 역할을 합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죽어주신 구주로 믿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사형받고 죽은 예수님 편에 섬으로 그동안 누려온 특권을 다 포기하고 그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는 것을 더 귀한 가치로 여겼습니다.
베드로는 무식하고 거칠고 실수가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말입니다. 이 고백을 받으신 예수님을 너무도 기뻐하시며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늘에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의심이 많던 도마도 예수님을 향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함으로 그의 이름이 하늘에 있는 기록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졌고, 종교, 학문, 혈통 등을 두루 갖춘 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로 이전에 유익하던 것들은 모두 배설물처럼 버렸습니다. 자기를 의롭다고 해주신 예수님만 믿고 그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을 최고의 보배로 여겼습니다.
나의 이름은 과연 하늘에 기록되어 있을까요? 신앙생활을 어설프게 했고, 여전히 육에 속한 행동들을 멈추지 못했는데 그래도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을까요? 바울은 빌4:2-3에서 다툼이 있던 여인들을 언급하면서 이들도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늘에 기록된 이름 중에 경건과 의로움을 갖춘 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자들의 이름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계시록 20장에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 펼쳐져 있는 생명책을 보았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선함과 공로를 확인한 후 하늘에 이름을 기록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자들만 생명책에 기록되는 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하늘에 이름이 기록됨을 큰 복이다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믿는 여러분! 여러분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기를 바랍니다. 심판 날 나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찾을 수 있음이 큰 행복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고 축복입니다.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하늘에 내 이름이 기록되는 일입니다.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것보다 더 큰 영광과 명예는 없습니다.
기록된 자의 기쁨만큼이나 천국에 이름을 빠진 자의 슬픔은 큽니다. 대학 합격자의 명단에 내 아들 내 손자의 이름이 없다면 얼마나 허망할까요? 예전 이산가족 상봉자 이름에 빠진 것을 비관하여 죽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북한 땅에 2박3일 다녀오는 명단에 빠져도 죽을 만큼 슬프다면 천국 가는 명단에 내 이름이 빠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사도 요한이 환상 속에서 보았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는 자를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인데, 그들은 불 못에 던져짐을 보았습니다. 아직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자들을 돕는 일도 정말 귀한 일입니다. 가족, 친척, 친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도록 인도해 주는 것은 큰 사랑의 실천이며,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많은 사람을 하늘에 있는 생명책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들을 위한 약속이 있습니다. 다니엘 12:3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나치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하던 때 1,100명의 유대인을 구출한 쉰들러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재물로 유대인들을 사서 자유를 주었습니다. 정말 귀한 일입니다. 그보다 더 귀한 일은 하늘에 이름을 새길 수 있게 함입니다. 육신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유한합니다. 그러나 하늘에 있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이름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예수님 믿는 우리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감사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