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하러왔다.부모님 산소 조카 형님82 나71 이거 엄두가 나지 않네 연장과 도구도 없이 낮만 가지고 망연자실
대곡동에 사는 내 조카(허재도)가 하는 말이 팔십이 넘은 삼촌이 이제 오지 말고 형님 아들과 나(허대열)작은 삼촌 아들들을
벌초에 투입하라고 한다.맞는 말이다.헌데 서울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오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이 것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해결하는것은 돈을 주고 벌초꾼을 데려다가 하면 되는데 대곡에 있는 큰 조카가 한샄코
그것은 반대한다.반드시 자손이 묘를 찾아와서 성묘를 하고 벌초를 하란다.그 말은 사리에 맞지만 큰조카는 외국을
자주 나가고 아프리카에 주로 많이감 나의 아들은 아들대로 산업은행 본사일이 많아서 바쁘다고 하니
선뜻 선뜻 오라고 하기에는 망설임이 없지 않고 마산에 있는 조카와 밀양에 공무원으로 있는 아들이 주로 일을 같이
하는데 서울사람은 왜 자손이 아니냐 오지 않고 하고 불만을 토로한다.내가 무마하기로 아무래도 서울은 길도 멀고
두 아이가 다 외국에 자주 출장을 가니 너희들이 맡아서 하라고 하니 절대 이해가 안된단다.우리는 바쁘지 않느냐고?
항변아닌 넔두리를 한다.참으로 뾰족한 수가 없네 자식도리가 이리도 모두 힘이 든다.남의 이야기가 모두 나의 이야기네
허참 어떡하지 ......
네가 대곡2리에 살던 우리 옛집이다.평수는 엄청많다.이제 형님의 소유로 넘어갔다.마당에 도라지를 심었다
잡초만 무성하다.잡초를 모두 제거하고 나니 그래도 집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형님이 피곤하신지 앉아있다.이제 그래도 잡초가 많이 제거되고 보니 마당같은 생각이 든다.
흰모자를 쓴 사람이 우리 형님(허의렬)이고 곤색모자를 쓴 사람이 나다(허대열)이다.저 앞에 보이는 산이 부호동 뒷쪽 산 같다.아래 한실서 내려가면 돌산이 있는데 그 산이다.저 앞 우측산을 넘으면 부호리가 있다.
아카씨나무가 엄청많이 있다.작년에는 없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그러나 어찌하랴 벌초를 하러 왔는데
마산에서 경산시 하양읍 대곡리에서도 한참 올라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서 세 사람이 벌초를
하기로 합심했다.나,우리 형님 ,둘째 조카
잡초많이 무성하고 세월은 덧없이 간다.이 못난 개가 영어와 노래를 부른다니........
형님이 노욕이 나서 이 많은 잡초를 다 뽑고 가잔다.백수건달이된 네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옛날 여기 마당에서 타작도 하고
볏단을 묶어서 8마지기 볏단을 다 마당에 쌓았다.그 때는 여기가 너무너무 넓은 마당이였는데 지금보니 많이 다르다.
그 당시는 힘이 들어도 일을 잘 했다.별로 힘든줄도 모르고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조그만 일을 해도 피로가 많이 온다.
이것이 세월의 가져다 준 변화인가? 선물로 받아야지 별 수가 없다.
3시간 작업끝에 대충 마무리 되었다.이제 하산을 할 차례다.집과 산이 다른것이 아니고,변하는 시공속에 동전의 양면처럼
산이 집이고 집이 산이다. 우측이 아버지 묘이고 좌측이 어머니 묘지이다.
정말 처음본 광경앞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작년에는 깨끗하게 없어는데 자연은 언제나 강한 복원력이 있다.
벌초를 하는것이 부보님에 대한 예의 이고 우리네 풍습이지만 자연은 자연의 속성으로 언제나 돌아가려 한다.
이것이 자연의 본질이고,엔드로피의 법칙인가 보다.불가역적인 시간의 한방향으로 흐름인가 보다.
간단한 김밥 도시락으로 중식을 해결하고 있읍니다.
형님과 개가 보이네요 이제 그래도 많이 마무리 되어가는 중입니다.
작업이 한창이다.계단아래 까지는 엄두를 낼수가 없어 그냥 두기로 했다
엄두가 나지 않네 이걸 어쩌지
뿌리가 길게도 옆으로 뻗었다.
잡초가 이렇게 무성하다니 이풀을 소가 잘먹는 바래기라 불렀다.이걸 언제 다 손으로 뽑지 낮으로 베서는 안된다고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네 조카는 언근히 불만이다.언제 다 하고 마산으로 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
아카씨아 씨앗이 바람타고 날라 오다니 사람만 꾀가 많은줄 알았는데 식물도 번식 수단이 놀랍다.
이걸 어떡해 이걸 어떡해 막막하기만 하네
어서 일을 하고 집으로 가야지
잠시 짬을 내어 쉬고있다.휴식이 있어야 힘이 솟아난다.
잡초에 엄두가 나지 않아 지레 겁을 먹고 있다.
이제 90%는 완료한 상태다 이때가 되면 능률이 극도에 올라있는 상태라 겁날것이 없다.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다.이 사진은 나의 조카가 찍었다,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밀양 우리아들한테 이 사진을 보냈다.
아들은 이 사진을 받자마자 압축해서 나의 메일로 보내왔다.성묘를 하고 벌초를 하고 묘를 쓰고,이것은 우리의 고유
문화다.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자연에대한 반동이고 자연의 역린를 건드리는 현상이다.그러니 자연은 자꾸 원래대로
되돌리려 한다.그럼 문화와 자연 어느것이 우선이냐고요?당연히 후자가 될것 이다.
그러나 별로 문제될것은 없다.인간도 자연속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 존재방식을 표시하는것이 찬란한 문화이기 때문입니다.고로 인간의 이런 행위는 별로 문제될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