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녀. 안톤 체호프.
(사랑스러운 여인.)
주인공 올렌카는 순수하고 다정한 여성이지만, 스스로의 생각이나 주관은 거의 없이 늘 사랑하는 사람의 관심사에 완전히 몰입하며 살아갑니다.
첫 남편은 극장 흥행주 쿠킨. 올렌카는 그와 결혼한 뒤 연극과 극장 사업에 푹 빠져 온통 그 이야기만 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쿠킨은 갑자기 병으로 죽고
얼마 안 가 목재상 푸스토발로프와 재혼. 이번엔 목재업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해 목재 가격이며 거래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죠. 그러나 그도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이후 수의사 스미르닌과 가까워지며 이번엔 가축의 질병과 수의학 이야기에 열중합니다.
하지만 정식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스미르닌은 부대와 함께 먼 곳으로 전근을 가버리며
홀로 남은 올렌카는 한동안 아무런 애착의 대상 없이 공허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 스미르닌이 아내와 갈라서고 아들 사샤를 데리고 돌아오자, 올렌카는 이번엔 사샤에게 모든 애정을 쏟으며 그 아이의 학교생활과 걱정거리에 완전히 몰입해 살아갑니다.
1. 올렌카는 자기 자신이 없는 인간
독립적인 생각이나 취향, 의견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음.
누군가를 사랑할 때마다 그 사람의 관심사, 말투, 사고방식을 통째로 흡수.
2.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공허함
누구도 사랑할 대상이 없을 때 올렌카는 완전히 텅 빈 상태가 됩니다. 아무 의견도, 감정도, 삶의 의미도 느끼지 못하죠.
이는 그녀가 사랑을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완전히 지우고 상대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걸 보여줍니다.
3. 순수하고 헌신적이지만, 동시에 우스꽝스러운 존재
체호프는 올렌카를 조롱하듯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사랑은 진심이고 다정하며 이타적이에요. 하지만 그 헌신이 지나쳐 자아를 완전히 상실한 모습은 연민과 씁쓸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