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주유(注油) 할인 서비스를 강화한 신용카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카드사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유시 리터당 80원까지 적립받는 상품까지 나와 알뜰 자가용족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터당 80원이라면, 중형차 기준으로 1회 주유(45리터·약 6만원어치) 때 3600원 정도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월 평균 180리터(약 24만원어치)를 주유한다면, 연간 약 17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주유 카드 출시 경쟁=주유카드를 둘러싼 신용카드사 간 경쟁은 지난달 초 LG카드가 ‘빅플러스 LG정유 스마트카드’를 출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 카드는 LG정유에서 주유할 때 리터당 80원의 적립 혜택을 부여했다. 단, 적립된 금액이 2만원이 넘어야 주유 결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비씨카드는 지난달 중순 2% 할인(리터당 약 30원)받을 수 있는 ‘비씨 초이스 오일 카드’를 내놨다. 할인 혜택은 다소 적지만, 주유와 동시에 할인을 받고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카드는 리터당 50원 할인과 함께 차량 무상 점검 혜택까지 제공하는 ‘LG정유 롯데카드’를 내놨다. 국민은행 ‘KB스타카드’는 LG정유에서 기름을 넣을 때 리터당 60원을 할인해주는 기능을 고객이 선택해서 넣을 수 있게 했다.
◆주유한도·연회비를 확인하라=은행·카드사들은 주유 할인 서비스만 이용하는 얌체 카드족을 막기 위해 한도 제한을 두고 있다. ‘KB스타카드’는 하루 1회의 주유 할인 사용 제한이 있으며, 나머지도 하루 2회의 제한을 두고 있다. 주유 한도는 월 25만~100만원까지 다양하다. ‘비씨 초이스 오일카드’는 최근 3개월 사이의 신용 구매액이 30만원을 넘어야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 LG정유 스마트카드’는 날짜에 숫자 3·6·9가 들어가는 날에 기름을 넣는 경우에만 리터당 70원을 적립해 주는 이색적인 제한을 두고 있다.
부가 서비스도 저마다 다르다. ‘현대카드M’의 경우에는 M포인트를 모아서 현대·기아차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비씨SK카드’는 주유 때 모은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다.
(방현철기자 banghc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