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에세이
8박9일 도보여행이 시작했다. 1일차에 8km 정도 걸었다. 첫날이라서 그런지 힘들지 않았고,오히려 힘이 넘쳤다. 한발자국씩 걸어가며 나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러웠다. 첫날저녁은 김치찌개를 만들었지만, 맛은 김칫국이었다. 말 그대로 물에 김치를 넣은 맛이었다. 밥을 다먹고나선,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만났다. 유가족분들이 원하시는 것은 오직 “진산규명“이었다. 진실을 밝히기 원하셨고, 막상 밝혀진다면 조금은 허무할 것 같다고도 이야기 하셨다.
2일차 아침이 밝았다. 1일차에 갑자기 많이 걸어서 몸에 이상이왔는지, 몸이 찌뿌둥했다. 기숙사에서보다 아침에 일어나기힘들었다. 침낭 개는 것이 그렇게 귀찮을 수 없었다.2일차에는
오전에 많이 걸었다. 10km는 넘었던건가.. 굉장히 힘이 딸렸다. 숙소는 기숙사 같았다. 정말컸다. 1일차~8일차까지, 가본 숙소 중에서 제일 좋았다. 이날저녁엔 스케줄이 없었고, 저녁메뉴는 된장찌개로 내가 만들었다. 내 나름대로 맛있었다. 선생님들께선 밤까지 노래를 부르셧다. 재미있었다
이날 아침밥이 좀 충격적이었다. 짜장밥이었는데, 죄다 타버린 것이다. 비주얼이 좀 별로였지만, 맛은있었다. 3일차는 17km를 걸은 것 같다.오전에 정말 힘들었다. 걸을 때마다 다리에있는 미세한 뼈들이 조금씩 부러져 나가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쉬는시간에 앉아있는데, 너무나도 행복했다. 소소한 행복이 어떤것인지 조금은 알았던 것 같다. 이날은 펜션이었다. 펜션 앞에 바다가 있어서 바다에서 신나게 놀았다 3일차 저녁이 제일 맛있었다. 떡볶이였다. 진짜 짱맛이었다.bb
4일차는 19km, 많이 힘들줄 알았는데 3일차에 몸이 적응해서 그런지, 걸을만했다. 좀 아쉬웠던겄은 간식중에 “현미크런치바“가 항상 있었는데 이날은 없었다. 간식중에 그게 제일 맛있다.저녁에 해변 민박집에서 잤다.많이 졸렸는지 그날은 쉽게 잠이들었다.저녁밥은 그럭저럭이었다. 맛있진 않았다.
5일차에는 8km 정도걸었고, 다음날 놀생각에 신이났었다. 얼마 안걸어서 국악원에 도착했다.
국악원에서는 밥을차리지 않아도 됐다. 국악원에서 아침과 저녁을 주었다.꿀맛이었다.
저녁에 누구 때문에 일이 좀 터져서 곤란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딱히 크게 감정이 흔들리진 않는다.
6일차에 원래는 바다에 가서 노는 것이 일정이었다. 하지만 비가 너무많이 오는바람에 바도가 너무 높아서 위험할 수 있다, 결국 일정은 취소되었다. 비가 많이와서 밥차리기가 조금 어려운 점도 있었다. 비가오니 왔다갔다 하기가 불편했다.이곳은 청와대처럼 한옥 비슷하게 되있어서, 청와대라고 불렀다.
7일차에는 폭우가 왔다. 판초우이를써도 비가 몸안으로 들어오는 현상이있었다. 어짜피 다 젔을거라고 생각한 나는 우비를 벗고 걸었다. 시원했다. 숙소로들어오니 좀춥긴햇다 3시정도되서 허기를 채우려고라면을 끓여 먹었다. 이날 비가 너무 많이와서 펜션으로 숙소를 옮겼다.
8일차가 빨리 되기를 바라며 잤다.
마지막 8일차 걷는 것이 수월했다. 급격히 엄마가 보고싶어졌고, 엽떡도 먹고싶었다. 너무너무 배고프고 허기졌다. 걸으면서 엽떡,마라탕,뿌링클을 생각하니 순식간에 쉬는시간이 찾아왔다. 저녁에 바비큐파티를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던겄같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마지막날 우리는 10km가량을 걸었다. 걷다보니 저앞에 학부모님들이 팻말을들고 자랑스럽게 맞이해 주셨다. 120km를 걸은 내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던 8박9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