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저축은행…‘연 6%’대 정기예금 사라졌다
12개월 만기 최고 금리도 지난달 말보다 0.03%p↓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 사라진 상황 반영
지난달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저축은행의 수신금리(예·적금)는 반대로 떨어진 모습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권고한 수신금리 인상 자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달 은행권에 과도한 금리 인상 경쟁으로 2금융권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리 경쟁을 자제할 것을 전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사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는 연 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졌다.
금융권에선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저축은행들도 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 6% 금리를 계속 제공하거나 이보다 높은 금리 상품을 내놓을 경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축소로 이익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업계에서 사라졌다. 지난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12월 만기 최고금리는 평균 5.50%로 전달 말과 비교해 0.03%포인트 떨어졌다. 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OK 이(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의 연 최고 금리가 5.90%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