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본문내용
|
직원들과 함께 대청댐을 비롯한 주변의 경관이 좋고 현암사 등 볼거리가 많은 구룡산을 다녀왔다.
2004년 3월 4일과 5일 중부와 경북지방에 내린 눈의 양은 정말 엄청났다. 봄맞이에 바빠야 할 춘삼월에 100년만의 폭설로 기록될 만큼 많은 양의 눈을 퍼부었으니 재산피해도 컸고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배웠다. 소방차로 물을 뿌려 정이품송을 지켰을 만큼 전국적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들도 많았다. 지금도 산에 가면 그때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몰골 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을 본다. 하지만 폭설로 부러진 소나무들을 깎고 다듬으며 장승으로 만들어 생명을 불어 넣은 곳이 있다. 충북 청원군 현도면에 있는 구룡산(해발 373m) 장승공원은 이렇게 지역주민들이 지혜와 힘을 합쳐 장승 500개, 돌탑 50개로 만든 공원이다. 장승공원 가는 길은 아랫마을의 동네 입구부터 12굽이를 굽이굽이 돌아야 만나는 오지마을 하석리 진장골까지 익살스러운 모양의 장승들이 반겨 오르막길인데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공원 입구의 돌에 새겨진 장승공원 안내지도가 풍자적이라 발길을 붙든다. 제단을 구경하고 장승공원에 들어서면 전문가가 아닌 마을 어른들이 만들었어도 여러 모습의 장승들이 저절로 미소 짓게 한다. 성적인 표현이 짙은 장승 앞에서 쑥스러워하는 관광객들도 만난다. 장승을 감상하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구룡산 정상이 반갑게 맞이한다.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 정상에는 해돋이대장군과 해돋이여장군 장승이 세워져 있고, 나무로 만든 대형 용장승이 대청호 물결을 가르며 승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구룡산 정상인 삿갓봉에서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청호반의 물굽이와 산굽이가 겹겹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는다. 예쁘게 단풍이 든 청남대 가는 길이 한가로워 보이고 대전시의 신탄진도 가깝게 보인다. 청남대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던 시절에는 무장 초병들이 삿갓봉 정상에서 경계를 서 등반에 제약을 받던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현암사까지 가는 길에는 돌탑들이 많다. 다람절이라고도 불리는 현암사는 구룡산의 가파른 중턱에 걸쳐 있는 작은 사찰로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경관과 사찰 처마 밑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또 이곳에 잠깐 머물렀던 신라의 원효대사가 대청호와 청남대가 생길 것을 천년 전에 예언했대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대웅전, 용화전, 산신각, 요사체, 범종이 있다. 현암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자연풍광을 만끽하다보면 청남대를 지키던 군인들의 옛 자취가 남아있다. 요즘 인근에 있는 청주와 대전의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가 되었고, 벤치마킹을 하려는 다른 지자체에서 현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날 우리 직원들은 장승공원의 새로운 맛을 알기 위해 1주차장에서 등반을 시작해 현암사, 돌탑길, 정상, 진장골 장승공원을 돌아보는 코스를 택해 등반을 했다. 그 덕에 산촌 오지마을의 한가로운 가을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볼 수 있었다. 3시간 코스의 구룡산 등반을 우리 직원들이 등반한 순서에 맞춰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
다음검색
출처: 추억과 낭만 찾기 원문보기 글쓴이: 나도
첫댓글 가까운곳의 아름다음을 놓치고 싶지않아 간직하였습니다. 지난번 울뜨레야 소풍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