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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태어나자마자 아픈 유민이 | ||
청력까지 잃고 몸 속 곳곳에 구멍 | ||
큰 위기 넘겼지만 치료 계속해야 1천만원 병원비에 치료비 막막 | ||
얼마전 큰 수술을 마치고 병원에서 퇴원한 유민(가명·3개월)이는 세상을 처음 구경하던 날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야했습니다.
엄마는 유민이를 임신하자마자 임신성 당뇨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민이가 세상에 나올 때까지 엄마는 임신성 당뇨 때문에 행여나 아기가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늘 불안과 걱정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건강하게만 태어나 주기를 고대한 엄마의 기대와 달리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다른 아기들과 달랐다고 합니다. 머리는 유난히 작고 찌그러진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아기가 어떤 위험을 가지고 나올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주변의 걱정 속에 38주 만에 세상에 나온 유민이는 엄마·아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바로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습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고통스러워했다고 합니다.
큰 병원으로 옮긴 유민이는 폐와 심장에 구멍이 나 있었고, 폐에는 가스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병명은 선천성 베리증후군. 다행히 희귀난치성은 아니어서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어난 지 두 달여가 지난 뒤에야 유민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참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수술 이후 큰 위험은 넘겼지만 원인을 알 수 없이 안면의 절반 정도가 마비된 상태입니다.
한쪽 귀도 평생 고칠 도리 없이 청력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입 안에도 구멍이 있어 유민이가 조금 더 크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위험한 고비를 넘긴 엄마는 그저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지만, 한 달 동안 1천만이 넘게 나온 병원비 때문에 속이 타들어갔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빌려 급하게 병원비를 냈지만 앞으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입니다.
엄마는 자꾸 자신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병원비와 앞으로의 치료비를 생각하면 유민이 건강만 걱정해주지 못하는 부모여서 더욱 마음이 아프답니다.
·유정남·부산 동구 초량2동주민센터 사회 복지사 051-440-4902 ·지난 14일자 명순씨 이야기 42명의 후원자 189만3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6월 30일자 박은영씨 이야기 사연이 소개된 이후 모인 264만7천원은 박은영씨에게 전달됐습니다. 아기는 아직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며 쌓인 치료비는 1천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바로 아기의 상태가 조금 호전됐다는 의료진의 말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는데 엄마의 간절함을 아는지 아기는 점점 호전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달된 모금액은 아기의 병원비와 치료비에 쓰일 예정입니다. 현재 난치병 아동 의료비 지원도 신청을 해놓고 있으며, 아기가 입원한 병원에서도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기의 상태가 얼마나 좋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 덕택에 은영씨 가족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