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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복싱을 관전함에 있어서 웰터급이 가장 박진감이 넘치는 체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비급이 갖는 매력이라고 하면 파괴력 있는 펀치로 상대를 한방에 쓰러뜨리는 '화끈함' 일 겁니다. 그리고 경량급이 갖는 매력이라고 한다면 일발필살의 펀치는 없지만 복싱이 갖는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화려함' 일 겁니다 . 이런 연유로 각자의 취향은 다르겠지만, 힘과 스피드,기술의 중간이라 할 수 있는 웰터급이야말로 복싱이란 스포츠를 가장 잘 표출하는 체급이라고 봅니다. 물론 복싱의 웰터와 MMA의 웰터는 다릅니다.(PRIDE의 웰터는 복싱의 크루즈급, UFC는 슈퍼미들급 수준) 한때 중간이었다가 (패더급과 라이트급이 있었을시) 종전까지만 해도 가장 낮은 체급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던 이 체급었지만 복싱과 같은 맥락으로 이들이 보여주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파워와 스킬은 헤비급에서 볼 수 없었던 MMA의 또 다른 참맛이 아닐지......
이번 글에서는 UFC웰터급의 작인 거인 3인방에 대해 부족한 식견이나마 적어 볼까 합니다.
신장:175cm 체중:77kg 나이:33세
P4P 최고의 힘, 그리고 꾸준한 노력.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쌍둥이 형 마크 휴즈와 함께 고교시절부터 레슬링을 시작하여 대학까지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하였습니다. 졸업 이후 휴즈는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전기공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의 죽마고우로부터 아주 작은 지역 파이팅 대회에 참가 해 줄 것을 부탁받게 되었고, 이 경기에 승리하면서 그가 받은 파이터머니는 100달러. 이것이 앞으로 나올 UFC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강력한 챔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1년이 넘어서야 똑같은 대회에 참가, 관전하던 MMA 메니지먼트의 눈에 들면서 정식으로 MMA에 진출하였습니다.
스승이며 웰터급 챔프였던 팻 밀레티치가 자칭 '드레곤볼 주짓수'를 구사한다는 뉴튼에게 벨트를 뺏기자 제자로서 리벤지에 나서 이를 되찾아 오면서 부터였습니다. 당시 카를로스 뉴튼을 옥타곤 철장 상단까지 들어올린 후 강력한 슬램으로 실신시키는 모습은 앞으로 펼쳐 질 압도적이며, 상대에게 불공평함까지 느끼게 하는 P4P 최고의 파워를 지닌 통치자의 시대를 예고하게 됩니다. 물론 그에게도 오점은 있었습니다. 챔프가 된 이후에는 널리 알려진 B.J 펜 과의 경기가 있지만, 챔프 이전에는 데니스 홀맨에게 '익스트림 챌린지' 와 UFC 29에서 두번의 뼈아픈 패배를 맛 보았습니다. 비교적 휴즈가 신인이었을 때였지만서도 이상하리 만큼 데니스 홀맨 앞에선 작아지는 휴즈였고, 휴즈에게는 강한 홀맨이었습니다. 여기에 프랭크 트리그를 가세하자면, 이 세명은 서로 물고 물리는 삼각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데니스 홀맨은 프랭크 트리그에게 두번의 패배를 당하였고, 이런 트리그를 휴즈는 두번 꺾었습니다. 아뭏든 챔프가 된 이후 휴즈는 카를로스 뉴트과의 리매치, 사쿠라이 하야토, 션 셔크, 프랭크 트리그 등을 격파하면서 웰터급 부동 명왕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지만, 천재 B.J 펜에게 덜미를 잡히고 맙니다. 휴즈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레슬러식의 그래플링의 위력은 동체급에서 모든 선수들이 겪는 고통이자, 자신에게는 강력한 잇점이었으나 타격이나 서브미션에 있어서의 섬세함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펜에게서의 패배가 약이었는지, 이후 주짓수와 복싱 트레이닝을 강화한 휴즈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점점 발전해 나갑니다. B.J 펜이 UFC에서 떠나며 죠르쥬 생 피에르와 주인 없는 벨트를 놓고 싸워 다시 웰터급 챔프에 등극하며, 프랭크 트리그, 조 릭스, 호이스 그레이시와의 대결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그라운드에서의 세련된 기술을 선보이며, 자신의 발전 된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냅니다. UFC 63에서는 자신에게서의 패배 이후 빠른 기세로 성장하는 죠르쥬 생 피에르를 상대로 다시 타이틀 매치를 갖게 예정 되었으나, 생 피에르의 부상으로 UFC에 복귀한 BJ 펜으로 대체 되게 됩니다. 자신에게 통한의 패배를 안겨 준 BJ 펜을 상대로 리벤지에 성공을 거두고, 다시금 UFC65 에서 상승세가 너무나도 거센 조르쥬 생 피에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르쥬 생 피에르(GSP) 전적:13전 12승 1패 신장:178cm 체중:77kg 나이:25세
캐나다 퀘백 출신에 81년 생의 이 젊은 파이터는 최근 UFC에서 짧은 시간동안 가장 크게 성장을 한 선수라는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어렸을때 친구로부터의 괴롭힘이 싫어 가라테 도장에 문을 두드린 소년 조르쥬 생 피에르(이하 GSP)는 꽤 오랜기간 극진 가라테를 연마하였습니다. 아마 이런 부분이 GSP가 주짓수가 베이스이면서도 타격 특히 킥에 자신감을 보이는 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16세때 자신의 정신적 스승이였기도 한 가라테 도장의 관장이 병으로 죽자 어린 나이의 GSP는 큰 충격에 휩싸여 가라데는 물론 격투에 관한 모든 관심을 접게 됩니다. 그의 잠자고 있던 격투에 대한 피를 다시 끓게 한것은 친구집에서 우연히 본 UFC-1 비디오 속의 호이스 그레이시였습니다. GSP는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MMA 파이터로 정하고 주짓수 도장과 레슬링 체육관을 오가며 그라운드 기술을 키워나갔고, 이윽고 자신이 소속 된 '트라이엄프 파이트 팀'에 들어가 MMA 선수로서의 면모를 다지게 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대부분의 MMA 선수들이 자신의 베이스가 되는 무술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MMA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GSP의 경우는 MMA를 목표로 두고 난 후에 베이스인 주짓수와 기타 기술을 연마했다는 것입니다. GSP의 이런점이 스타일과 기술이 어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전천후 파이터로의 면모를 갖추게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MMA에 진출하여서는 UCC와 TKO에서 4연승을 기록하고, 이후 UFC로부터 오퍼를 받게 됩니다. UFC 첫 무대에서 유도 파이터로 잘 알려져 있고, 얼마전 디에고 산체스와 접전을 펼쳤던 카로 파라시안을 판정으로 잡았고, 다음 경기에서 제이 히에론에게 승리를 거둡니다. 짧은 2번의 전적이지만, 그가 보여준 세련 된 기술과 깔끔한 경기 매너는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이후 좀 이르게 맷 휴즈와의 타이틀 매치가 이루어집니다. 맷 휴즈와의 경기에서 GSP는 MMA 진출 이후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제이슨 뮐러, 프랭크 트리거, 그리고 션 셔크까지 잡으면서 패배 이후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습니다. 게다가 UFC 복귀를 선언한 BJ 펜을 맞아 접전의 3라운드 끝에 판정으로 누름으로써 맷 휴즈의 상대는 자신 밖에 없다는걸 다시금 확인시켜줍니다. 그의 바람되로 UFC63에서 맷 휴즈와의 타이틀 매치가 잡히게 되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이 경기는 B.J 펜에게 돌아 갔으며, 오는 11월 18일 UFC65 에서 대망의 타이틀전을 갖게 됩니다.
신장:175cm 체중:77kg 나이:28세
명실상부한 '천재' 주짓수를 배운지 4년만에 블랙 벨트를 수여 받고, 블랙 벨트를 받은지 일주일 만에 최고의 주짓수 대회인 '문디알'에 참가, 대회 우승에다 최초의 외국인(비 브라질인) 챔프. 디노 토마스와 라이트급의 강자 우노 카오루를 잇달아 격파함으로써 자신이 MMA 파이터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음을 여실히 들어냅니다. 특히 우노 카오루와의 경기는 종종 하이라이트에도 잘 등장하는 경기로 시작하자마자 펀치를 작렬, 이후 쉴세 없는 연타로써 1라운드 11초만에 통쾌한 승리를 쟁취게 됩니다. 이 경기를 통해 보여준 강렬한 포스 때문인지 바로 다음 경기에서 펜은 당시 라이트급 챔프였던 젠스 펄버와의 타이틀전을 따내게 됩니다. 펜의 파이터 인생을 보자면 기행(奇行) 과 불운의 역사였습니다. 유난히 박빙으로 판정까지 가는 경기가 많았는데, 묘하게도 이때마다 펜은 고개를 떨구어야만 했었습니다. 결국 젠스 펄버와의 경기는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게 됩니다. 한편 유독 중량급에 대한 편애가 강한 자국팬들의 성향으로 인해 UFC측의 야속한 조건에 불만을 품은 젠스 펄버가 벨트를 놓고 떠나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펜은 주인없는 벨트를 놓고, 우노 카오루와 리매치를 벌렸지만 판정은 무승부. 판정에 큰 불만을 품은 펜의 기행은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경량급의 또다른 강자였던 고미 타카노리를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벌어진 ROTR-4에서 끈질기게 괴롭힌 후 쵸크로 잡아내고 UFC에선 자신의 체중보다 7kg위인, 그것도 당시 부동의 웰터급 디펜딩 챔프였던 맷 휴즈를 상대로 도전장을 냅니다. 당초 펜이 휴즈를 잡을꺼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고, 심지어는 기행 내지는 객기로 치부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예상을 뒤엎고, UFC46에서 맷 휴즈를 맞선 펜은 1R 종반 강력한 파운딩으로 충격을 주고 이어 백마운트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끝에 쵸크로 마무리하며 그의 첫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게 됩니다. 이 순간이 펜의 격투사에서 가장 영광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펜은 젠스 펄버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려 했는지, 사전 UFC와의 협약도 없이 K-1 MMA 대회에 참가하여 젠스 펄버를 꺾은 두안 루드윅과 경기를 가집니다. 이로 인해 UFC측은 퇴출이라는 강한 제제를 내리고 결국 펜은 벨트를 반납하고 k-1으로 옮기지만 이후 미들급, 헤비급 파이터와 싸우는 기행을 일삼으며 보는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다시 UFC 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방황에 마침표를 찍은 펜은 UFC58에서 신흥 강자 GSP와 복귀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 경기 역시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시 2:1 판정패로 복귀전은 아쉽게 끝이 납니다. 하지만 UFC63에서 예정된 맷 휴즈와 GSP의 타이틀전이 GSP의 부상으로 결장소식이 전해지자, 펜은 복귀 이후 첫 타이틀 매치를 잡는 행운을 거머쥐게 됩니다. 맷 휴즈에게는 리벤지, 펜에게는 한번 둘러봤던 벨트를 찾는 경기였지만 결국 3R 에서 맷 휴즈의 파운딩으로 아쉽게 펜은 그 꿈을 잠시 접어야만 했습니다.
당초 떠벌이 이미지가 강했던 펜은 밸트가 갖고 싶다며 라이트급에서 웰터급 챔프에 바로 도전하는것 부터가 도발이었고, 맷 휴즈가 자신을 피한다고 입담을 널어 놓기 시작했었습니다. 평소 상대의 도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휴즈는 '전혀 신경도 안쓰고 관심도 없다.'라며 조금 심기의 불편함을 드러냈었습니다. 당시의 맷 휴즈는 강력한 피지컬 장점이 있는 반면 섬세함을 갖추지 못한 커다란 돌맹이와 같았고, 펜은 작지만 날카로운 칼과 같았습니다. 그라운드에 들어간 펜은 집요하게 휴즈의 약점을 찾았고, 탑에서 날린 파운딩이 안면에 제대로 적중 되면서 휴즈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었습니다. 흔들린 휴즈에게 백을 잡은 펜은 파운딩으로 괴롭히다 일어나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캐치, 쵸크로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 휴즈는 '난 한번도 너를 무시한적이 없다. 이걸 알아주길 바란다.'며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였습니다. 맷 휴즈가 제2의 전성기를 가진 시점은 아마 이때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펜과의 패배 이후 주짓수와 복싱 훈련에 중점을 쏟은 휴즈는 신예 강자 'GSP'와의 대결에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번개같은 암바를 성공시켰으며, '프랭크 트리그'에게는 쵸크로써 탭을 받아냅니다. 이후 나이는 어리지만 MMA 경험이 풍부한 '조 릭스'과의 논타이틀 전에서는 기무라로 제압하며 그의 발전 된 서브미션 기술로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가끔씩 느끼는거지만 UFC의 대진은 타이트함을 넘어서 꽤 잔인해 보이기까지 할 때가 있습니다. 한편 BJ펜은 UFC 퇴출 이후 k-1 에서 미들급에서 헤비급을 넘나들며 기행을 거급하고 있었고, UFC복귀 후엔 GSP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펜은 GSP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변경 된 카드로 맷 휴즈와 싸워야 했었습니다. 맷 휴즈 입장에선 디펜딩에서 유일하게 통한의 1패를 안겨준 상대와의 대결이었고, 펜에게는 웰터급 최강자와의 대결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갑작스레 바뀐 카드 치고는 너무 빅매치이고, 준비기간 역시 꽤나 짧았었습니다. 하지만 펜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으며, 휴즈 역시 GSP나 펜이나 자신이 준비해 온 트레이닝은 같다며 둘다 자신감을 피력하며 경기는 열리게 됩니다. 절정의 고수 간 대결은 역시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촉측발의 위기상황이 연속적으로 전개 되었고, 마치 고무줄을 팽팽히 당긴 것처럼 약간이라도 틈이 먼저 생긴쪽이 터져버리는 공방이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틈이 생긴건 펜 측이었습니다. 초반 펜이 트라이앵글과 암바를 캐치하여 승기를 잡는가 싶었더니 중반을 넘으면서 갑자기 몸이 둔해 진 펜은 휴즈의 펀치를 번번히 허용하였고, 이후 휴즈에게 사이드를 내준 후 왼손을 제압당하면서 고스란히 안면에 파운딩을 허용하면서 결국 패하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후 펜은 인터뷰에서 휴즈와의 시합중에 갈비뼈에 부상을 입어 중반 이후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고 했으나, GSP와 휴즈의 경기를 놓고 볼 때 유난히 후반부에 약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대결로 휴즈는 리벤지에 성공하였고, 자신의 최고의 디팬딩 챔프의 명예를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경기를 보기 앞서 평소 그 선수가 보여준 스타일을 감안하여 경기의 양상을 예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러한 예상이 전혀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 또한 있습니다. PRIDE 미들급 GP에서 쇼군과 호제리오 노게이라 경기 역시이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래플링의 호제리오이며, 타격의 쇼군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탠딩 타격에서 호제리오가 우위를, 그라운드에서 쇼군이 우위를 점하는 예상밖의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당초 타격이 좋은 GSP는 극강의 그래플링을 가진 펜을 상대로 스탠딩에서 물꼬를 틀꺼라 생각했지만, BJ 펜이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하게 됩니다. 펜이 '천재'라고 불리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추가하자면 전혀 입식타격에 대한 정식 커리어가 없음에도 불구, 꽤나 수준있는 타격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의 초반부터 번번이 펜의 펀치를 허용한 GSP는 그나마 우위라고 생각한 타격까지 밀리면서 전혀 답이 안보이는 듯했었습니다. 안면에는 심한 부상을 입었고, 특히 안구에 적중 된 펀치때문에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현상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였으나 중반 이후 적극적인 태클로써 작전을 전환하게 됩니다. 펜은 이런 태클을 번번히 허용하였고, GSP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경기는 종료로 치닫습니다. '천재'에게는 항상 업고 가야하는 오명이 있습니다. 일찍이 '노력하는 천재'라는 말은 좀처럼 들어보기 힘들고, 조금의 부진에도 천재들은 '게으른'이란 수식어를 달아야만 했습니다. 펜 역시 UFC 복귀 이후 후반부에 급격히 체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드러내며 조금씩 이런 오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타격에서의 우위냐 후반 그라운드에서의 우위냐로 판정 역시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결국 GSP의 손이 올라가고 펜은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이 경기는 펜에게는 아주 아쉬운 경기였고, GSP에게는 이제 자신도 S급 선수이자 맷 휴즈의 차기 대권 도전 0순위임을 확인 시켜주는 경기였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BJ 펜이 반납한 UFC 웰터급 벨트를 놓고 UFC50 에서 첫 격돌을 하였습니다. 당시 GSP에게는 너무나 이른 타이틀 매치였고, 너무나 네임벨류가 큰 상대였습니다.(6전 6승, UFC전적 2전 2승) 하지만 GSP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과 여유로 태클까지 성공, 꽤나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 공방을 하였으나, GSP가 휴즈의 팔에 키락을 걸려고 하는 찰나 휴즈가 번개같은 스피드로 팔을 뽑아내어 암바를 성공시킵니다. GSP에게는 허무한 패배였고, 맷 휴즈에게는 그가 서브미션에 상당한 발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후 맷 휴즈는 신출 GSP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이스케이프가 아주 좋고, 타격과 그라운드를 두루 갖춘 선수다.' 라며 앞으로의 발전을 예상하였는데, 불과 2년 사이에 GSP는 그의 목전까지 올라오는 선수로 발전하게 됩니다. UFC63 에서 맷 휴즈와 GSP의 타이틀매치가 잡히게 되지만, GSP의 넓적다리 부상으로 이 경기는 펜에게로 넘어갑니다. 오는 UFC65 에서 맷 휴즈와 GSP는 대망의 리타이틀 전을 갖게 되며. 맷 휴즈는 가장 무섭게 성장한 차세대 선수를, GSP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UFC 사상 최강의 맹주를 상대하게 됩니다.
같은 체급의 선수들에게는 아쉽게도 그들이 보여주는 레벨은 나머지 선수들과 확실한 선이 있어보일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이 보여 줄 일촉측발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계속해서 가슴조리며 바라보는 수 있도록 그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 미리 적어놓은 글이었는데, 며칠전 맷 휴즈의 조기은퇴를 시사하는 뉴스가 떳더군요. 일단 UFC65에서 열리는 GSP와의 타이틀전이 마지막 빅경기가 될지, 이후 몇 경기 동안 누구랑 매치가 될지 모르나 아쉬운 마음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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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번 느끼지만 니코님의 글 정말 좋네요.정말 잘봤습니다.
맷 휴즈의 은퇴 넘 아쉽죠.남은 경기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바랍니다.좋은글 잘봤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잘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이네요^^ 갠적으로 맷휴즈가 gsp는 이기고 비제이펜에게 벨트를 넘기길 바라는데..비제이는 션셔크 까러 간다네요 ㅡㅡ 저도 ufc에서 가장 재밋는 체급은 이 77kg 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제이도 지금은 비운의 선수... gsp전에서는 주먹다치고 휴즈2차전에선 갈비뼈 나가버림 @.@ 동글이성 골병드러부러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전에 이쪽 업종에 종사하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무슨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감사합니다..근데 혹시 다른 분하고 혼동하신게 아니신지?? 그냥 평범한 mma 팬입니다.^^
짜임새있는 글에 좋은 영상 잘 보고갑니다.
정말 깔끔하고 좋은글이네요 잘봤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휴즈는 은퇴하지않았음 하는데
글이 완전 소설 같아요..넘 잼있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_^(__)
매번 느끼지만, 이님 글은 정말 유용할 뿐 아니라 재밌기까지 하네요. 지식을 풀어내는 글솜씨가 탁월하십니다. 한번도 ufc를 직접 예찬하진 않았지만, 이분땜에 ufc에 관심을 갖게 되고 가까워집니다.
감사합니다.. 과하신 칭찬때문에 감사의 말을 달기도 부끄럽군요.. 부족한 글 재밌게 봐주셔서 한번더 감사드립니다..
대단히 박식하신 분이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영..^^
GSP 정말 멋있다!!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