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동해의 묵호항과 정동진바다부채길로 봄바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거칠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세시간 여 만에 도착한 강원도 동해, 강릉 일대의 날씨는 햇살이 눈부시고 바람도 잠잠해 하늘도 바다도 파랗게 빛났습니다. 우리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봄날을 즐기며 묵호항과 바다부채길, 정동진역을 여행했습니다.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은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 잘 나가던 곳입니다. 게다가 태백 삼척 일대의 석탄산업이 한창 일대는 석탄을 실어나르는 배까지 드나들며 묵호항 최고의 번영을 누리기도 했구요. 지금은 약간은 쇠락한 어촌포구로 남아있는 묵호항에 묵호등대 주변에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새겨진 벽화를 그리고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사용되면서 아기자기한 논골담길이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는 묵호등대까지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 걸으며 벽화 속 그림도 구경하고, 언덕 아래 푸르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여유있는 한때를 보냅니다. 벚꽃과 개나리도 활짝 펴 화사한 봄기운을 더합니다. 일행들끼리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며 논골담길과 묵호등대 주변을 산책합니다. 물회나 생선탕, 장칼국수 등 묵호항의 맛집에서 자유롭게 식사하고, 어시장이 늘어선 가게에서 건어물을 사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식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바다를 걸으러 갑니다. 심곡항부터 정동진크루즈리조트까지 이어지는 바다부채길 구간입니다. 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걷는 해안절벽길로 시원한 풍경과 파도소리, 바닷바람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군경계지역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막혀있다 최근에 일반인의 접근이 가능해진 곳으로 해안절벽 옆으로 데크를 놓아 걷기 좋게 조성한 곳입니다. 우리는 심곡항부터 정동진까지 약 3km 구간을 걸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영롱한 푸른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시원한 파도를 벗삼아 걷는 길은 쉬엄쉬엄 오래도록 머물며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정동진역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진 정동진역은 오래전 <모래시계>라는 티비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푸른 바다와 눈부신 모래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동진역과 외로운 소나무, 길게 뻗은 철길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정동진역을 나와 정동진해변을 천천히 걸으며, 혹은 해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넓고 푸른 봄바다를 한가득 담아보았습니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아름다운 봄날의 바다를 즐기는 회원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기대하지 못했던 맑고 환한 날씨는 수고한 우리 모두에게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을 선물받은 이번 바다여행은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버스를 타고 달리던 차창 밖으로
산을 뒤덮은 흰 눈도 보고, 골짝골짝 진달래며 봄물 오른 나무들과 흐드러진 벚꽃들도 보고
도착한 바다는 잔잔하고 따뜻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골목을 돌다 만난 아련한 눈빛의 강아지는 한참이나 걸음을 느려지게 만들었습니다.
바다부채길을 걷다 만난 하늘색 날개를 가진 작은 새의 맑은 목소리는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했습니다.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착해지고싶은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동안 봄 여름 겨울 사계절을 다 겪으면서 봄꽃과 바다, 함께하는 즐거움에 여유까지 있었던 여정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길에 함께 느끼고 함께 즐거워한 달이별이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