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이 생긴 후로 전국에 걷기 붐이 일었고 이후 지자체 마다 둘레길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해파랑길-남해안길-서해안길-평화누리길로 연결되는 4500km코리아 둘레길이 완성되면 명실공히 국토를 한바퀴 도는 둘레길이 생기는 셈이다.
퇴직 후 매주 하는 목요산행이 어느덧 666회를 맞게 되었고, 제주도로 4박5일 자유여행을 떠나 올레길도 걷고, 오름도 몇개 올라 보고, 섬 속의 섬인 비양도와 가파도 마을길도 걸어보는, 제주 사투리로 '놀멍, 쉬멍, 걸으멍' 힐링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길어야 2박 3일에 올레길 코스 몇개를 띄엄띄엄 걷다보니 정작 제일 먼저 생긴 올레1코스를 걷지 못해 이번엔 꼭 걸어보기로 작정을 하고 내려왔다.
제주 올레길(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
14.6km (4~5시간) .난이도 : 中
너무 놀멍 쉬멍 걷다보니 실제로는 6시간 걸렸다.
●일자 : 2016. 9. 20(화)
●인원 : 7명
●코스 : 시흥초등학교-올레안내센터-말미오름-알오름-종달초등학교-목화휴게소-시흥해녀의집-성산갑문입구-
성산항입구 사거리-수마포-4.3유적지-광치기해변
제주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다. 아담하고 예쁜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사시사철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성산 일출봉과 우도,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한 들판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은 색색의 천을 곱게 기워 붙인 한 장의 조각보처럼 아름답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성산 일출봉이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는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의 물빛도 환상적이다.
▼아담하게 생긴 시흥초등학교
▼1코스 시작 지점. 자원봉사 하는 분이 친절하게도 반갑게 맞아주며 사진도 찍어준다.
▼이 좋은 날씨에 걷는 사람은 오로지 우리 뿐이다.
▼1km쯤 걸어가니 올레안내센터가 나타난다.
▼이곳 안내센터 근무 여자분은 이력이 붙었는지 우리같은 '올레꾼'을 아주 휘어잡는 솜씨를 발휘한다.
내 카메라를 건네받더니 "자, 미소지으며 다 함께 1코스~~~"하란다. 우리 할배 할매는 고분고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 -_-;
▼또 모두 밖으로 나오라더니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라며 우릴 쥐락펴락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와 친절함을 잃지않으니 하나도 안 밉고 고맙기 까지 하다.
▼올레길 화살표 안내표시는 말미오름으로 이어진다. 말미오름은 해발 145.9m인 기생화산으로 복합형 분화구 형태. 땅 끝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말 미(尾)라는 이름을 붙여 말미오름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생긴 모양이 됫박 같이 생겼다하여 말 두(斗)를 써서 말산봉(말선봉),두산봉(斗山峰)이라 하기도 한다.
▼이 정자는 소망쉼터, 올레꾼들이 소망 통나무에 소원을 적어 주렁주렁 걸어둔 모습. 성산일출의 정기와 말미오름의 정기를 동시에 받아 소원이 이루어 진다나....
▼말미오름을 향해 약간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왜 이렇게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나 했더니, 방목하는 소의 출입을 막는 문이다.
▼근데 이건 또 뭔가? 사유지 철조망에 나무가 아파하고 있다.
▼말미오름에서 바라다 보이는 성산일출봉.
▼말미오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 모양의 밭.
▼전망대에서 좀 더 가까이 본 성산일출봉.
▼이번엔 알오름을 오른다. 수목이 없는 풀밭 오름이다. 알오름은 난봉(卵峰) 또는 난악(卵岳)이라고도 한다. 마치 알처럼 자그마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높이 96.2m, 둘레 780m 규모의 기생 화산으로 전체적인 모양은 원추형이다.
▼평평한 언덕같은 알오름 정상
▼한낮의 무더위에 휴식.
▼종달리 마을
▼시원하게 뻗어있는 종달리 해안도로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함께 후각을 자극하는 상큼한 바다냄새. 미역냄새가 좋다.
▼해녀상
▼바닷바람에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목화휴게소,쫀득한 반건조 오징어를 안주삼아 씹으며 캔맥주로 갈증을 달랜다.
▼시흥해녀의 집
▼점심때가 지나 시장하다. 해물칼국수와 짬뽕으로 점심식사.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지붕이 이국적인 예쁜 해녀의 집
▼성산갑문
▼성산항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은 마지막날 따로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배경으로 사진만 찍는다.
▼이제 슬슬 지쳐가는 체력.
▼광치기해변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1코스 끝지점 도착.
제주 올레길을 걷다보면 절로 나오는 감탄사가 "참, 좋다." "참, 행복하다." 가 아닐까?
봄, 여름, 가을, 겨울...사계절 마다 제주에서 한 달간씩 살아보기.
내 위시리스트에 올려야 겠다.
<올레1코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