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교경전 사서오경(四書五經) 개설(槪說)
4서 5경(四書五經)
사서오경(四書五經)은 유교(儒敎)의 교육 및 교양서적으로, 유교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책인데 기원전 300년 전에 기록되었다. 송나라에 이르러 성리학(性理學) 체계가 성립하면서 주희(朱熹)가 예기(禮記)에서 일부를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의 두 편으로 발췌하여 엮으면서, 논어(論語), 맹자(孟子)와 함께 사서(四書) 체계가 확립되었다. 따라서 사서(四書)는 논어(論語), 맹자(孟子), 대학(大學), 중용(中庸)으로 변함이 없지만 오경(五經)은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으로 국한하여 삼경(三經)이라 했는데 여기에 예기(禮記)와 춘추(春秋)를 넣어 오경(五經)이라고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오경(五經)에 악경(樂經)을 넣어 6경(六經)이라고도 했는데 악경(樂經)은 지금 전하지 않는다.
(1) 4서(四書)
① 논어(論語)
논어(論語)는 공자(孔子)와 그 제자들의 대화(對話)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四書)의 하나로 꼽힐 만큼 그 내용이 깊다. 저자(著者)는 명확치 않으나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책이다. 논어(論語)는 공자가 제자 및 여러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토론한 것이 논(論)이고 제자들에게 전해준 가르침(말씀)이 어(語)이므로 논어(論語)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논어(論語)는 전 20편(全 20編), 482장(章), 600여 문장(文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20편의 구성을 보면
<상론(上론)>
제1편 학이(學而) / 제2편 위정(爲政) / 제3편 팔일(八佾) / 제4편 이인(里仁) / 제5편 공야장(公冶長)
제6편 옹야(雍也) / 제7편 술이(術而) / 제8편 태백(泰佰) / 제9편 자한(子罕) / 제10편 향당(鄕黨)
<하론(下論)>
제11편 선진(先進) / 제12편 안연(顔淵) / 제13편 자로(子路) / 제14편 헌문(憲問) / 제15편 위령공(衛靈公)
제16편 계씨(季氏) / 제17편 양화(陽貨) / 제18편 미자(微子) / 제19편 자장(子張) / 제20편 요왈(堯曰)
로 되어있고 제1편 학이편(學而編)의 첫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틈틈이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노여워하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② 맹자(孟子)
맹자(孟子)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유가(儒家)였던 맹자(孟子)가 각국의 제후(諸侯)들을 만나 유세(遊說)를 하거나, 자신의 제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 혹은 다른 사상가들과의 논쟁한 것을 기록한 어록(語錄)이다.
이 책은 맹자 말년(末年)이나 맹자 사후(死後)에 제자들이 맹자가 남긴 말을 기록하여 엮은 책이라 생각되며, 총 7편으로 각 상하(上下) 14장구(章句)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구성을 보면
①양혜왕(梁惠王) 장구(章句) 上,下 ②공손축(公孫丑) 장구(章句) 上,下 ③등문공(滕文公) 장구(章句) 上,下
④이루(離婁) 장구(章句) 上,下 ⑤만장(萬章) 장구(章句) 上,下 ⑥고자(告子) 장구(章句) 上,下
⑦진심(盡心) 장구(章句) 上,下 로 총 14장구(章句)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서 ①양혜왕(梁惠王)은 위(衛)나라 후(侯)인 앵(罃), ②공손축(公孫丑)은 맹자(孟子)의 제자로 제(齊)나라 사람, ③등문공(滕文公)은 등(滕)나라 문공(文公), ④이루(離婁)는 중국 고대 황제(皇帝)시대의 눈이 매우 밝았다는 전설적인 인물, ⑤만장(萬章)은 맹자의 제자, ⑥고자(告子)는 이름은 불해(不害)로 ‘인성(人性)은 선(善)이라고 악(惡)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하여 논쟁한 사람, ⑦진심(盡心)은 지극한 마음.
양혜왕(梁惠王) 장구(章句) 상(上)의 첫 구절을 소개해 본다.
孟子見梁惠王, 王曰 叟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己矣.
(맹자견양혜왕, 왕왈 수불원천리이래 역장유이리오국호 맹자대왈 왕 하필왈리? 역유인의이기의.)
맹자께서 양혜왕을 보시니 왕이 말씀하시기를 노인께서 천리를 멀다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왕은 하필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③ 대학(大學)
대학은 원래 예기(禮記)의 제42편이었는데 송나라 때 성리학(性理學)이 확립되면서 따로 떼어내어 묶어서 사서(四書)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대학의 원작자(原作者)에 대해서 주희(朱熹)는 경문1장(經文1章)을 증자(曾子)가 지었고, 전문10장(全文十章)을 증자의 문인(門人)이 해설했다고 주장하나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대학(大學)이라는 의미는 통치자(統治者)의 학문이라는 설과 인격자(人格者)의 학문이라는 설로 나뉘는데 한학 입문자는 소학(小學)을 마치고 대학을 배우게 되니 기본 교양 교재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大學)은 유가의 주요 사상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으나 생각보다 매우 난해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는 주희(朱熹)의 머리말 ♣ 독대학법(讀大學法)은 주희(朱熹)가 쓴 대학(大學) 해설서 ♣ 대학장구(大學章句) 경문1장(經文一章)은 대학의 개설서(槪說書)이다.
① 전문1장(傳文一章)<명명덕(明明德)> ② 전문2장(傳文二章<신민(新民)> ③ 전문3장(傳文三章)<止於至善> ④ 전문4장(傳文四章)<본말(本末)> ⑤ 전문5장(傳文五章)<격물치지(格物致知)> ⑥ 전문6장(傳文六章)<성의(誠意)> ⑦ 전문7장(傳文七章)<정심수신(正心修身)> ⑧ 전문8장(傳文八章)<수신제가(修身齊家)>
⑨ 전문9장(傳文九章)<제가치국(齊家治國) ⑩ 전문10장(傳文十章)<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전문1장(傳文一章)<명명덕(明明德)>의 첫 구절을 음미해 본다.
1. 康誥曰 克明德. 太甲曰 顧諟天之明命. 帝典曰 克明峻德 皆自明也.
(강고왈 극명덕, 태갑왈 고시천지명명, 제전왈 극명준덕 개자명야)
강고(康誥)에 이르기를 능히 덕을 밝힌다 하였으며, 태갑(太甲)에 이르기를 이 하늘의 명명(明命)을 돌아본다 하였으며, 요전(堯典)에 이르기를 능히 큰 덕을 밝힌다 하였으니 모두 스스로 밝히는 것이다.
♠강고(康誥)-주(周)나라의 책 ♠태갑(太甲)-상(商)나라의 책 ♠요전(堯典=帝典)-우(虞)나라의 책
2. 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康誥曰 作新民. 詩曰 周雖舊邦 其命維新. 是故 君子 無所不用其極
(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강고왈 작신민, 시왈 주수구방 기명유신. 시고 군자 무소불용기극)
탕왕(湯王)의 반명(盤銘)에 이르기를 진실로 어느 날에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고 하셨으며, 강고(康誥)에 이르기를 새로워지는 백성을 진작(振作)하라 하였으며,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주(周)나라가 비록 옛 나라이기는 하지만 그 명(命)이 새롭다 하였으니 이러므로 군자는 그 극(極)을 쓰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탕왕(湯王)-은(殷)나라의 왕 ♠반명(盤銘)-목욕통의 명문<새긴 글>
④ 중용(中庸)
중용(中庸)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녀야 할 자세와 태도를 기술하고 있다.
원래에는 예기(禮記)의 제31편이었는데 발췌하여 묶은 것이다. 주자(朱子:朱熹)는 중용의 작자를 자사(子思)라고 단정했는데 근래에는 중용은 자사에 의해 기초가 이루어졌고 이후 전한(前漢) 시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가(儒家) 학자들이 보충과 해설을 더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여겨지고 있다.
주희(朱熹)는 중용(中庸)을 정리하여 중용장구(中庸章句)를 내어 놓았는데, 33장(章)으로 정리했다.
그 내용 구성을 살펴보면
♠중용장구서(中庸章句序) - 주자(朱子:朱熹)의 중용장구 서문(序文)
♠독중용법(讀中庸法) - 중용의 개설서(槪說書)
<내용(內容)>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第一章) ~ 제33장(第三十三章) - 부제(副題)가 없음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 첫 부분을 음미해 본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도야자 불가수유이야 가리 비도야.)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름을 도(道), 도를 품절(品節)하여 놓음을 교(敎)라 한다.
도(道)라고 하는 것은 잠시(須臾)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으면 도(道)가 아니다.
♣품절(品節)-모양을 갖추어 놓음
是故 君子 戒愼乎 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시고 군자 계신호 기소불도 공구호기소불문)
이러하므로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바에도 신중히 경계(戒愼)하며 그 듣지 않음에도 두려워(恐懼)하는 것이다.
(2) 5경(五經)
① 시경(詩經)
시경(詩經)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詩歌集)으로 서주(西周) 말기부터 동주(東周)에 걸쳐(BC 9c ~ BC 7c) 완성된 시집(詩集)으로 총(總) 305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에서 고대 민요를 풍(風), 아(雅), 송(頌)의 3부로 나누어서 편집하였는데 풍(風)은 각 지방에서 수집된 민요를 모은 것으로 160곡, 아(雅)는 소아(小雅)와 대아(大雅)로 구분되는데 소아(小雅) 74편과 대아(大雅) 31편은 조정(朝廷)에서 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頌)은 40편으로 왕조(王朝)나 조상(祖上)의 제사를 지낼 때 부르던 노래(祭禮曲)라고 여겨진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국풍(國風) 총 160곡
①주남(周南)<11곡> ②소남(召南)<14곡> ③패풍(邶風)<19곡> ④용풍(鄘風)<10곡> ⑤위풍(衛風)<10곡>
⑥왕풍(王風)<10곡> ⑦정풍(鄭風)<21곡> ⑧제풍(齊風)<11곡> ⑨위풍(魏風)<17곡> ⑩당풍(唐風)<12곡>
⑪진풍(秦風)<10곡> ⑫진풍(陳風)<10곡> ⑬회풍(檜風)<4곡> ⑭빈풍(빈풍)<7곡>
소아(小雅) 총 74곡
①녹명지습(鹿鳴之什)<10곡> ②백화지습(白華之什)<6곡> ③동궁지습(彤弓之什)<11곡>
④기부지습(祈父之什)<11곡> ⑤소민지습(小旻之什)<11곡> ⑥북산지습(北山之什)<11곡>
⑦상호지습(桑扈之什)<11곡> ⑧도인사지습(都人士之什)<10곡>
대아(大雅) 총 31곡
①문왕지습(文王之什)<10곡> ②민생지습(生民之什)<10곡> ③탕지습(蕩之什)<11곡>
송(頌) 총 40곡
①주송(周頌)<총 31곡>
a.청묘지습(清廟之什)<10곡> b.신공지습(臣工之什)<10곡> c.민여소자지습(閔予小子之什)<11곡>
②노송(魯頌)<4곡> ③상송(商頌)<5곡>
패풍(邶風) 중 한 편을 올려본다.
邶風(패풍:북풍)
北風其涼雨雪其雱 惠而好我攜手同行(북풍기량우설기방 혜이호아휴수동행)
북풍은 차갑게 불고 눈은 펄펄 쏟아지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함께 떠나리.
其虛其邪旣亟只且 北風其喈雨雪其霏(기허기사기극지차 북풍기개우설기비)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북풍은 차갑게 휘몰아치고 눈은 훨훨 휘날리네.
惠而好我攜手同歸 其虛其邪旣亟只且(혜이호아휴수동귀 기허기사기극지차)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함께 돌아가리.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莫赤匪狐莫黑匪烏 惠而好我攜手同車(막적비호막흑비오 혜이호아휴수동거)
붉지 않다고 여우 아니고 검지 않다고 까마귀 아니런가?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수레에 오르리.
其虛其邪旣亟只且(기허기사기극지차)
어찌 우물쭈물 망설이는가? 이미 다급하고 다급하거늘.
② 서경(書經)
서경(書經)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歷史書)로, 중국의 고대 국가들의 정사(政事)에 관한 문서를 공자(孔子)가 편찬하였다고 전한다. 특히 주(周)나라의 정치철학을 상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기술한 최고의 자료로 꼽히는데 크게 우서(虞書), 하서(夏書), 상서(商書), 주서(周書)의 4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 요순시대(堯舜時代), 하(夏)나라, 은(殷:商)나라, 주(周)나라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공문서(公文書)를 서(書)라고 했는데 이후 유학(儒學)을 숭상하고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한(漢)나라 시대에는 유학자들은 존중하고 숭상해야 할 고대의 기록이라는 뜻에서 역사서를 상서(尙書)라고 하였다. 송대(宋代)에 와서 유교의 주요 경전에 속한다하여 서경(書經)이라 불렀다.
서경(書經)의 판본은 크게 나누어 금문상서(今文尙書:33편)와 고문상서(古文尙書:25편)로 나누어진다.
서경(書經)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서약(誓約)하는 글인 서(誓), 고시(告示) 또는 포고(布告)하는 글인 고(誥)가 주가 되어 있다. ♠誥-고할 고<아랫사람들에게 알리다>
반경(盤庚): 은(殷)나라 시대의 고시문(告示文)을 주(周)나라 사람이 추기
목서(牧誓): 주(周)나라 무왕의 서약문(誓約文).
낙고(洛誥), 강고(康誥), 주고(酒誥): 주(周)나라 때의 고시문
주(周)나라의 고시문(告示文)인 주고(酒誥)의 첫 부분을 소개해 본다.
<酒誥1章> 王若曰 明大命于妹邦(왕약왈 명대명우매방)
<주고1장> 왕이 다음과 같이 가라사대 큰 명을 매방에 밝히노라.
♣매방(妹邦)-매향(沬鄕)을 가리키는데 지역명(地域名)이다.
<酒誥2章> 乃穆考文王 肇國在西土 厥誥毖庶邦庶士 越少正御事 朝夕 曰祀玆酒 惟天 降命 肇我民 惟元祀
(내목고문왕조국재서토 궐고비서방서사월소정어사 조석왈사자주 유천강명 조아민유원사)
네 존경스런 아버지 문왕(文王)이 처음 나라를 창건하여 서쪽 땅에 계실 적에 여러 나라 선비들과 소정(副官)과 어사(담당자)들을 가르치고 경계하시어 아침저녁으로 당부하시기를, ‘제사에만 이 술을 쓸 것이니, 하늘이 명을 내리시어 우리 백성들에게 처음 술을 만들게 하신 것은 오직 큰 제사에 쓰게 하려 하신 것이다.’ 하셨다.
③ 역경(易經)
역경(易經)은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변화에 관한 원리를 기술한 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주역(周易)은 대략 동주(東周) 이전(BC 770~250)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周)나라 때 십익(十翼)을 더해서 주역(周易)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64괘(掛)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대(古代)에 거북의 배딱지나 짐승의 뼈로 치는 점(占)은 그것들을 불에 구웠을 때 생긴 선(線)을 판단의 근거로 하여 길흉을 점치는 것이었으며, 이 갑골문(甲骨文)이 복서(卜筮)에 사용되었다.
갑골문(甲骨文)은 일명 귀갑문자(龜甲文字),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도 했다.
주대(周代)에는 서죽(筮竹)을 써서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 행해졌는데 이러한 점(占)의 말이나 점법의 정신을 해설한 것이 역경(易經)이다. ♥서(筮)-점대 서<점을 치다>
이 서죽(筮竹)이 홀수이면 양(陽-), 짝수이면 음(陰--), 이것을 세 번 반복하여 괘(卦)의 상(象)을 얻는다.
양과 음을 결정하려고 3회 반복하여 얻는 조합(組合) 여덟 가지를 8괘(八卦)라고 하는데 곧 건(乾), 곤(坤), 진(震), 손(巽) 등이 그것이다. 다시 8괘를 둘씩 조합하여 조합의 가능 한계인 64괘(掛)를 얻는다.
이 64괘(掛) 각각의 설명을 괘사(卦辭)라 하고, 각각의 양(-)과 음(--)을 효(爻)라고 하며, 이 효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효사(爻辭)이다. 이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풀이한 것이 역경(易經)의 경(經)이다.
다시 경(經)의 해석이나 역(易)의 정신을 표기한 것을 10익(十翼)이며, 이들 조합을 풀이하여 천지조화와 삼라만상의 운행, 인생행로의 길흉(吉凶)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역경이다.
태극(太極)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나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끝없는 우주의 순환 원리로, 이를 인격화하면 신이다. 태극은 음양(陰陽)으로 양분되는데, 양(陽+)은 하늘(天), 남자(男), 광명(光明), 위(上), 해(日), 강인(强忍), 정신(精神), 불(火) 등을 나타내고, 음(陰-)은 땅(地), 여자(女), 암흑(暗黑), 아래(下), 달(月), 유약(柔弱), 육체(肉體), 물(水) 등을 나타낸다. 이 음양(陰陽)은 음과 양으로 다시 양분(兩分)되어 사상(四象)이 이루어진다.
태양(太陽) - 양으로서 양으로 작용하는 것(+ ⇒ +) 소음(少陰) - 양으로서 음으로 작용하는 것(+ ⇒ -)
소양(少陽) - 음으로서 양으로 작용하는 것(- ⇒ +) 태음(太陰) - 음으로서 음으로 작용하는 것(- ⇒ -)
팔괘(八卦)는 사상(四象)이 음과 양으로 다시 양분되어 팔괘(八卦)가 되는데 그 이름과 뜻은 다음과 같다.
<괘1> (☰/111) 건(乾) <건실> <하늘(天)> <북서> <아버지> <머리:頭>
<괘2> (☱/110) 태(兌) <기쁨> <연못(澤)> <서> <삼녀> <입:口>
<괘3> (☲/101) 리(離) <이별> <불(火)> <남> <차녀> <눈:目>
<괘4> (☳/100) 진(震) <변동> <번개(雷)> <동> <장남> <발:足>
<괘5> (☴/011) 손(巽) <따름> <바람(風)> <남동> <장녀> <다리:脚>
<괘6> (☵/010) 감(坎) <험난> <물(水)> <북> <차남> <귀:耳>
<괘7> (☶/001) 간(艮) <중지> <산(山)> <북동> <삼남> <손:手>
<괘8> (☷/000) 곤(坤) <유순> <땅(地)> <남서> <어머니> <배:腹>
팔괘(八卦)가 서로 겹쳐서 이루어지는 64괘를 대성괘(大成卦, 또는 중괘重卦)라고 하며, 주역의 본문을 구성하는 괘이다.
④ 춘추(春秋)
춘추(春秋)는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 은공(隱公)으로부터 애공(哀公)에 이르기까지 12공(公) 242년간의 기록을 담고 있는 유교 경전이다. 공자(孔子)는 노(魯)나라 사관(史官)이 저술(著述)한 궁정연대기(宮廷年代記)에 자신의 글을 보태 다시 편찬하였으니 이른바 노(魯)나라의 역사서이다.
춘추(春秋)라는 책 이름은 일 년을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나누어 역사를 기록하였기에 나온 이름으로 필체가 매우 엄중하였으며 대의명분(大義名分)을 강조한 역사서로, 춘추대의(春秋大義)라는 말도 있는데 춘추(春秋)에서 내린 엄중한 대의명분(大義名分)이라는 의미이다.
춘추는 경문(經文)으로 된 단독본이 현존하지 않고 주석서(註釋書)인 전(傳)으로 좌씨전(左氏傳),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 등 3종류가 있고 이를 춘추삼전(春秋三傳)이라 부른다.
춘추에는 공자(孔子)의 탁월한 필법과 사상이 경문(經文) 전체를 일관하고 있는데 이들 중 가장 나중(哀公 16년:BC 476)에 편찬된 주석서인 좌씨전(左氏傳)이 가장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그 내용구성(內容構成)을 살펴본다.
①은공(隱公:11년)<BC 722~712> ②환공(桓公:18년)<BC 711~694> ③장공(莊公:32년)<BC 693~662>
④민공(閔公:2년)<BC 661~660> ⑤희공(僖公:33년)<BC 659~627> ⑥문공(文公:18년)<BC 626~609>
⑦선공(宣公:18년)<BC 608~591> ⑧성공(成公:18년)<BC 590~573> ⑨양공(襄公:31년)<BC 572~542>
⑩소공(昭公:32년)<BC 541~510> ⑪정공(定公:15년)<BC 509~495> ⑫애공(哀公:27년)<BC 494~468>
문공편(文公編)의 일부를 소개해 본다.
元年春王正月公即位 二月癸亥日有食之(원년춘왕정월공즉위 이월계해일유식지)
원년 봄 왕의 정월, 공(公)이 즉위했다. 2월 계해(癸亥)에 일식이 있었다.
天王使叔服來會葬(천왕사숙복래회장) 천왕(天王)이 숙복(叔服)을 사신으로 보내어 회장(會葬)했다.
夏四月丁巳 葬我君僖公(하사월정사 장아군희공) 여름 4월 정사(丁巳), 우리 임금 희공(僖公)을 장사지냈다.
⑤ 예기(禮記)
예기(禮記)는 예법(禮法)의 이론과 실제를 풀이한 책으로, 예경(禮經)이 아니라 예기(禮記)라고 한 것은 예(禮)에 대한 기록, 또는 주석(註釋)이라는 의미인데 그렇지만 5경(五經)의 하나로 꼽힌다.
예기(禮記)는 공자와 그 후학들이 지은 책들이지만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사건 이후에 흩어져서 전해지고 있었는데 한무제(漢武帝) 때 한나라의 제후인 하간헌왕(河間獻王, 劉德)이 131편의 저작(著作)들을 모아 정리한 후, 유향(劉向)과 대덕(戴德), 대성(戴聖) 형제가 잇따라 증보(增補)하거나 간추렸는데 이후 그 목록을 유향(劉向)이 214편으로 엮었고, 대덕(戴德)이 85편으로, 대성(戴聖)이 49편으로 묶었다.
대덕(戴德)이 증보하여 49편으로 간추려 편집한 예기(禮記)를 따로 구분하여 대대례(大戴禮)로 불리기도 한다.
예기(禮記)의 내용은 왕조(王朝)의 제도, 상복(喪服), 동작(動作)의 규칙, 예(禮)의 해설, 예악(禮樂)의 이론(理論) 등을 담고 있다. 그 각 편의 내용들을 내용을 일별해 보고자 한다. 앞에 붙은 차례로 편집되어 있는데 그 내용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통론(通論)에 해당하는 편
(3,4) 단궁(檀弓)上下 (9) 예운(禮運) (13) 옥조(玉藻) (16) 대전(大傳) (18) 학기(學記) (25) 경해(經解) (27) 애공문(哀公問) (28) 중니연거(仲尼燕居) (29) 공자한거(孔子閑居) (30) 방기(坊記) (31) 중용(中庸) (32) 표기(表記) (33) 치의(緇衣) (41) 유행(儒行) (42) 대학(大學)
제도(制度)를 내용으로 하는 편
(1,2) 곡례(曲禮)上下 (5) 왕제(王制) (10) 예기(禮器) (17) 소의(少儀) (39) 심의(深衣)
명당음양기(明堂陰陽記)
(6) 월령(月令) (14) 명당위(明堂位)
상복(喪服)에 관한 기록
(7) 증자문(曾子問), (15) 상복소기(喪服小記), (20,21) 잡기(雜記)上下, (22) 상대기(喪大記), (34) 분상(奔喪) (35) 문상(聞喪) (36) 복문(服問) (37) 간전(間傳) (38) 삼년문(三年問) (49) 상복사제(喪服四制)
세자법(世子法) (8) 문왕세자(文王世子) 자법(子法) (12) 내칙(內則)
제사(祭祀) (11) 교특생(郊特牲) (23) 제법(祭法) (24) 제의(祭義) (25) 제통(祭統)
길례(吉禮) (40) 투호(投壺) (45) 향음주의(鄕飮酒義)
길사(吉事) (43) 관의(冠義) (44) 혼의(昏義) (46) 사의(射義) (48) 연의(燕義) (48) 빙의(聘義)
악기(樂記) (19) 악기(樂記)
이상과 같이 분류할 수 있는데 대성(戴聖)이 묶은 49편을 소개한 것이다.
예기(禮記)의 판본(版本)은 원문(原文, 經文)만을 수록한 것, 원문과 주석을 합록(合錄)한 것 20권본(本), 정의(正義)만 수록한 단소본(單疏本) 70권, 원문(原文), 주(註), 소(疏)를 모두 수록한 63권본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명(明)나라 호광(胡廣) 등이 찬집(纂輯)한 예기집설대전(禮記集說大全) 30권이 널리 읽혀지고 또한 판각(板刻)도 되었다. 이는 원래 오경대전(五經大全)의 하나로, 수록된 판본이기도 하다.
예기(禮記)가 우리나라에 어느 때 전해졌는지 분명하지 않은데 중국의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이나 주서(周書) 등에 “서적으로는 오경(五經)이 있다.”는 등의 기록이 있어 삼국시대 초기에 이미 수용된 듯하며 통일신라 이후로는 우리나라 관리 등용 시험에서 필수과목(必須科目)이 되었다.
우리나라 학자에 의한 주석은 고려 말 권근(權近)의 14년에 걸친 연구의 결실인 예기천견록(禮記淺見錄)(26권 11책)이 첫 번째 저술이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예학의 흥성(興盛)과 함께 뛰어난 학자들에 의해 수많은 주석서(註釋書)가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