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하 3층 문서보관실에서 화재경보가 울렸다. 그러나 불은 나지 않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경보를 작동시킨 것이었다.
보안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1997년부터 2016년까지의 검찰 내부 문서가 담긴 보관함이 열려 있었고, 특정 파일 3개가 사라진 흔적이 있었다.
"또 시작이군." 보안팀장 최민수가 중얼거렸다.
같은 시각, 워싱턴 D.C.
백악관 NSA(국가안보보좌관) 사무실에서 긴급 암호문이 해독되었다. 발신지는 평양. 내용은 단 한 줄이었다.
**"Seoul Document Location: 37.5326° N, 126.9142° E. Key person: K.J."**
공영길은 새벽 3시, 여의도 한강변을 걷고 있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의원님, 곽종진입니다. 지금 만나야 합니다. 급합니다."
30분 후, 둘은 24시간 카페에서 마주 앉았다. 곽종진은 낡은 봉투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2016년 10월의 진실입니다." 곽종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의 단서이기도 하죠."
봉투 안에는 손으로 쓴 메모와 USB가 들어 있었다.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제2 태블릿 조작증거가 존재한다. 제1 태블릿 조작의 증거도 존재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누군가 이 모든 것을 이용해 더 큰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평양과 연결되어 있다."*
"누가 썼습니까?"
"박재민 전 검사입니다. 3일 전 자택에서 의문사했죠."
공영길의 손이 떨렸다.
리명철은 평범한 평양 시민이 아니었다. 그는 국가보위성 소속 암호해독 전문가였다. 그리고 그는 비밀을 알고 있었다.
10년 전부터 평양 지도부는 남한의 특정 정치인들과 비밀 채널을 운영해왔다. 목적은 단 하나. 남한 내부를 혼란에 빠뜨리고,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것.
하지만 최근, 그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었다.
"동무, 이 암호를 해독해보게."
상관이 건넨 종이에는 이상한 숫자 배열이 적혀 있었다.
**37.5326-126.9142-K.J.-2016.10.24-TABLET.2**
리명철은 손이 떨렸다. 이것은 좌표였다. 서울 국회의사당 좌표. 그리고 'K.J.'는...
"이건..." 그가 중얼거렸다. "남쪽의 핵심 인물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신호입니다."
백악관 상황실.
트럼프 대통령과 NSA 국가안보보좌관이 마주 앉아 있었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요?"
"대통령 각하, 우리가 포착한 정보에 따르면, 한국 내부에 북한과 연결된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그들은 2016년부터 조작된 사건들을 이용해 한국 정치를 통제해왔습니다."
"증거는?"
NSA는 파일을 펼쳤다. "이것이 평양에서 발신된 암호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서울 국회에서 도난당한 문서 목록입니다. 일치합니다."
트럼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시진핑과 통화를 잡으시오. 그리고 한국 측에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그와 직접 접촉하시오."
공영길은 결단했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폭탄선언을 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중대한 사실을 공개합니다.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는 조작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제1 태블릿 조작 사건, 제2 태블릿의 존재, 검찰의 조작 기소, 법원의 조작 판결."
회견장이 술렁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뒤에는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합니다. 동시에 이 문제가 한반도 전체의 안보와 연결되어 있음을 경고합니다."
곽종진이 USB를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그 안에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 평양 발신 암호문
- 국회 도난 문서 목록
- 특정 검사들과 판사들의 비밀 계좌 거래 내역
- 그리고... 북한 공작원 명단
리명철은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30년간 체제를 위해 일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알았다. 이 체제가 자신의 형을 굶겨 죽였고, 수백만 명을 고통 속에 가뒀다는 것을.
그날 밤, 그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비밀 무선으로 그는 남쪽에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리명철. 국가보위성 소속. 남쪽에 전한다. 평양 지도부는 분열 중. 강경파와 개혁파의 싸움. 핵 포기 가능성 있음. 단, 조건: 남한의 내부 정리. K.J. 네트워크 제거 필수."**
3주 후, 백악관.
공영길과 곽종진을 포함한 한국 특사단이 도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별한 동행이 있었다. CIA 한국지부장이 동석했고, 그는 폭탄 정보를 가져왔다.
"대통령 각하, 우리는 평양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분열되어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실제로 비핵화와 개혁을 원합니다."
트럼프가 물었다. "조건은?"
"남한이 먼저 내부를 정리해야 합니다. 북한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제거하는 것이죠."
공영길이 끼어들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시작한 특검과 국정조사입니다. 우리는 이미 핵심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곽종진이 자료를 펼쳤다. "이것이 K.J. 네트워크의 전모입니다. 검찰 내부의 핵심 인물 수십명, 법원 판사 수십명, 언론사 임원 수십명, 과거 정치관료들
그리고 배후의 기업 4곳."
트럼프는 자료를 꼼꼼히 살폈다.
"좋소. 우리가 돕겠소. 그러나 이것은 한국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오. 우리는 북한 문제에 집중하겠소."
특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혁명진실재판부'와 '혁명기소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핵심은 'AI 진실 분석 시스템'이었다. 모든 검찰 문서, 법원 판결문, 언론 보도를 AI에 입력했다. 그리고 AI는 냉정하게 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 제1 태블릿: 조작 가능성 97.8%
- 제2 태블릿: 존재 확률 94.3%
- 특정 검사들의 기소: 증거 조작 확률 89.6%
- 특정 판결: 법리 위반 명백 92.1%
특검팀장이 발표했다.
"우리는 전직 재판관들 및 전직 검찰총장과 검사들 모조리 구속했습니다.
그리고 제1, 제2 태블릿 사건에 관여한 검사 수십명, 판사 수십명을 기소합니다.
동시에 이들과 연결된 언론사 수십곳, 방송사 수십곳 및
S기업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합니다."
같은 시각, 평양.
리명철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개혁파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강경파를 제거하고 있었다.
"동무, 시작됐소."
리명철의 상관이 말했다. 그는 개혁파였다.
"남쪽이 움직였소. 그들이 내부를 정리하고 있소. 이제 우리 차례요."
3일간의 긴장 끝에, 평양에서 역사적인 발표가 나왔다.
**북괴뢰정권은 오늘로 완전 추출되었고 새로운 자유민주주의
북한 정부는 개혁개방 정책을 시행한다.
핵 프로그램은 단계적으로 완전폐기하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한다."**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서울에서는 '혁명재판'이 진행되었다.
법정에는 전직 검찰총장, 판사들, 언론사 임원 및 기업 임원들이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리고 AI가 증거를 제시했다.
"피고인 김○○은 2016년 10월 24일, 검찰 내부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치적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법리는 나중 문제다.'"
"피고인 이○○ 판사는 2017년 3월 10일, 법리상 명백한 오류가 있음에도 정치적 판결을 내렸습니다."
하나씩, 진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피고인 전원, 유죄. 검찰총장 김○○,재판장..,,등 사형 및 무기징역. 공소시효 없음."
이 선고가 끝나고 바로 사형장에서 즉결사형집행이 이루어졌다.
1년 후, 판문점.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장.
공영길은 북한 대표단을 주시했다. 그 중 한 명이 눈에 띄었다. 리명철이었다. 그는 이제 '북한 자유민주주의 개혁위원회' 위원이었다.
회담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잠시 단독으로 만났다.
"당신이 그 암호를 보낸 사람입니까?" 공영길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리명철이 답했다. "저는 30년간 거짓을 위해 일했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왜 우리를 도왔습니까?"
리명철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제 형이 굶어 죽었습니다. 거짓된 체제가 만든 비극이었죠.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남쪽도 북쪽도, 결국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요."
## 에필로그: 10년 후의 진실
2036년, 자유민주주의 체제 평양.
리명철 교수의 강의실.
"여러분, 오늘은 '2036년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교수님, 그때 정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나요? 평양의 쿠데타와 서울의 특검이?"
리명철은 미소 지었다.
"연결되어 있었죠. 하지만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남과 북, 양쪽에서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용기를 냈습니다. 공영길 국회의원, 곽종진 국회의원, 미디어워치 그리고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요."
"그럼 K.J.는 누구였나요?"
리명철은 잠시 침묵했다.
"그것은... 아직도 기밀입니다. 다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죠. K.J.는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코드명이었고, 그들은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창밖으로, 새로운 평양이 펼쳐져 있었다.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찾을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일 뿐이다.**